바람부는 날에는 - 11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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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 앞..
술에취해 앉아있다.
잠시후 비상등을 깜빡이는 렉서스가 옆에 멈춘다.
조수석 창문이 내려가고 안에서 왕싸가지의 모습이 보인다.
"씨바... 내리지도 않고 뭐야?? 타라는거야??..."
터덜터덜 걸어가 문을 열고 왕재수의 옆에 앉았다.
문을 닫자 앞으로 출발이다.
나를 쳐다보지도 않고 앞만 보고 있는 [고민지]... 이 재수없는 왕싸가지...
"어디가요??...."
".............."
"아!!.. 어디 가냐니까요?????...."
"술냄새 나요.. 금방이니까 그냥 계셔주면 안돼요??.."
"..체................"
"...................."
그렇게 10여분 꽉막힌 도심을 벗어나 어느 한강공원의 공용주차장에 도착했다.
[고민지]실장이 파킹을 하며 한마디를 내뱉는다.
"내리시죠.."
"...네!!..실장님!!..그러시죠...."
검푸른 강물이 넘실대는 한강..
강바람이 시원하다.
한강둔치를 따라 아무말없이 [고실장]과 나란히 걷고 있다.
적잖은 남녀 커플들이 착 달라붙어 저마다 다정히 데이트를 즐기고 있다.
[고민지]실장이 팔짱을 낀채 천천히 걸어건다.
이윽고 말을 꺼낸다.
"저... 왜 보자고 한거에요??.."
"하이고....그쪽이 먼저 전화했잖아요??...."
"방금 전화로.. 꼭.. 무슨 하실 말씀 있어 보이시던데.."
"아..그러니까... 그쪽이 먼저 전화했잖아요!!...그래서 보자고 한겁니다.."
"술 많이 드셨나 보네요??..."
"네!!.. 많이요... 근데요... 정신은 멀쩡하거든요??.."
"혹시.. 아까 회사에서의 일 때문에.. 술드신건가요?.."
"체.... 잘 아시네요... 실장님!!.. 내가 요즘 실장님 때문에 돌아요....."
"...훗......"
"내가.. 나이가 서른넷이에요.. 집에 마누라가 있구요.. 딸래미도 있거든요??? 한집안의
가장입니다..제가요!!.....
근데요... 내가 회사에서.. 실장님한테.. 인격적으로 모욕당하고.. 굴욕당하고..
정말이요.. 아주 죽어버리고 싶어요...네????..."
"회사일 얘기는 하지마요.."
"왜요???? 찔리니까.. 듣기 싫어요?? 네???..."
"김팀장님에게 의도적으로 모욕을 주려고 한건 아니에요.. 하지만 회사의 업무상..
저의 성격상.. 부하직원으로서 그냥 맞춰 주세요.. 달리 드릴 말씀은 없네요.."
"아니... 부하직원은 사람아니에요???? 내가 무슨 노예입니까??? 당신 몸종이에요?? 네??.."
"김팀장님.... 저도 위에서 깨져요.. 그것도 처참하게요.. 직장생활 일이년 하시는거에요??
더이상 회사얘기는 하지마세요.."
"좋아요.. 그럼..... 아까 왜 전화 하셨어요??..."
"그냥.. 우울하네요.. 시간 괜찮으시면 동갑내기 김희준 팀장님이랑 이런저런 얘기나 하려고..."
"하하... 아주 병주고 약주고.. 북치고 장구치고... 혼자 다하시는 군뇨????......."
"제가 일방적으로 제 입장만 내세운건 미안해요... 하지만 지난주 토요일.. 데이트 좋았잖아요.."
"좋기는..??? 그놈의 귀쌰데기 맞고.. 내 기분이.. 얼마나 처참했는줄 아세요??? 네??????...."
"훗..... 그러게 왜.. 먼저 저를 쉬운여자처럼 막 대하셨어요.."
"제가 원래 솔직해서 그런거였거든요??..매직스틱이 치솟은 것처럼이요?..그쪽도 원하는줄 알았죠.."
"푸핫......큭큭......"
"..........풋........"
막상 만나면 욕이라도 한바가지 퍼부어 주고 싶지만..
그게 말처럼 쉽지가 않다.
다시 새삼 일주일전의 그 데이트 분위기가 되는 것처럼.. [고민지].. 이여자의 매력에 조금씩
빠져들어가며.. 흔들리고 있는 것이다.
한강을 바라보며 나란히 앉아 있다.
술이 좀 깨는건지.. 야경의 분위기를 느끼고 차분히 앉아 강물을 보고 넋을 놓는다.
슬쩍 [고실장]을 바라보았다.
강바람에 흩날리는 단발머리..
입술에 걸린 머리칼을 천천히 손으로 쓸어 넘기고 있다.
[고민지]실장에게 말을 꺼냈다.
"실장님.. 혹시 저에게 관심있나요??.."
"훗.. 그렇게 보여요??.."
"네....관심있는데.. 내가 안받아주니까.. 아니 내가 몰라주니까.. 의도적으로 괴롭히고..
그러는거 아녀요??..."
"호호.. 맞아요..."
"그럼 그렇지....참내.. 실장님도 어쩔수 없는 여자라니까.. 훗!!....."
"김팀장님이 생각하는 그런 관심은 아닌데......"
"네??...."
"사랑하는 한 남자가 있었어요.. 그사람과 김팀장님이 이름이 같아서.. 그냥.. 그런거 뿐이
에요.. 김희준..이라는 이름만 부르면.. 저도 모르게 그 때의 기억이.. 되살아나고..
잊고 싶은데.. 도무지 잊혀지지 않고.. 왠지 그러면 그럴수록.. 더 우울해 지더군뇨.."
"후우...... 하하.. 같은 이름이라..."
"이름만 같지.. 성격 얼굴.. 김팀장님이랑은 전혀 틀린 사람이에요..착각하지 마세요..??"
"하하..............근데..왜 헤어진건가요??.."
"훗...저세상으로 갔네요.. 10년전에.. 사고로.."
".........저런....."
"정말 헌신적인 남자였어요.. 엘에이에서 유학생으로 만났다가 3년을 사귀었죠.."
[고민지]실장에게 이런 아픔이 있었다니..
새삼 놀라웠다. 왠지 측은함과 연민도 느껴졌다.
"많이 사랑하셨나요??..."
".......흑.........."
"이런!!..."
[고민지]실장이 순간 울음을 터트렸다.
그러더니 서둘러 눈물을 훔친다.
괜히 자꾸 캐물은게 좀 미안했다..
"저 오늘 와이프도 집에 안온다는데.. 늦게까지 괜찮은데.. 클럽 한번 땡기죠??...."
"치이.......저랑 지금 밖에 나와있다고.. 막나가시려고 하네요??...."
"공과사는 구별하셔야 한다면서요?? 사적으로 밖에서는 동갑내기 아닌가요??.."
"훗......."
아픔이 있는 이 여자..
10년이면 잊을만도 할텐데.. 여지껏 못잊고 저러는걸 보면 무척이나 좋아했던 사이였던게
분명해 보인다.
그런 아픔이 내 이름 석자 때문에 다시 되살아난다고 하니.. 이제는 대충 이해가 간다.
시끌벅적한 클럽안..
우리는 진짜 친한 사이처럼 춤을추고 놀았다.
빈병맥주가 어느덧 수북해진다.
[고민지]..
저번부터 느꼈지만 은근히 술이 쎈 여자다.
[고민지]실장이 병맥주를 들이댄다.
나도 병맥주를 들고 가볍게 부딪혔다.
[팅!!..]
"자.. 건배..."
"..바틈업 하기에요...."
[꼴깍..꼴깍..꼴깍...크하아...]
병맥주를 반쯤 마시며 내려놓았는데.. 이여자.. 기어이 한번에 다 마시려 든다.
"이런... 다마셨네.."
"후우.......크억!!...."
"풋..."
"후우......김팀장님..저.. 부루스 추고 싶어요..."
"헛!!........."
잔잔한 째즈음악이 클럽안에 울려퍼진다.
끈적한 커플들 몇몇이 부루스를 추고 있다.
[고민지]실장과 함께 테이블옆으로 나왔다.
[고민지]실장이 내 목을 척 감으며 거세게 껴앉는다.
[고실장]의 입김... 불규칙적인 숨소리가 내 귓가를 간지럽히기 시작한다.
그 육감적인 [고실장]의 몸매에서 느껴지는 짜릿한 전율이.. 또다시 옴몸에 퍼져나가기 시작한다.
"이기집애... 저번에도 그렇고.. 지금도 그렇고.. 죽었다던 옛날 애인 생각하는구나....."
"씨바.... 이거 이러다가 또 좃대가리 치솟는거 아냐??..."
큰일이다 슬슬.. 묵직하게 고개를 들고 있는 이 주책바가지 매직스틱!!!!
마치 고실장의 육감적인 몸매에 마법에 걸린듯.. 서서히 고개를 들고 있다.
이럴줄 알았으면 좃대가리를 좀 위로 올려놓는건데.. 이놈의 좃대가리가 아래로 구부러져
있었나보다.. 점점... 치솟으며 팬티에 눌러 아프다..
"아이고..땡겨.....이거.. 손을 집어넣어 위로다가 고정할 수도 없고....니미..."
민망하다.. 좃대가리가 솟구쳐.. [고민지]실장의 아랫배 쪽에 닿는것 같다...
그렇게 또다시 엉거주춤한 자세로 엉덩이를 뒤로 빼며 이놈의 째즈음악이 끝나기를
절실히 기다리고 있었다.
그 때였다.
[고민지] 실장의 두 팔이 내 목에서 내려지며 내 겨드랑이를 파고 든다.
내 등뒤로.. 엉덩이로.. 그 두 손이 느껴진다.
[확!!]
"이런...!!.....씨바..."
[고민지]실장이 내 엉덩이를 바짝 땡겨버리며 내 사타구니를 자기배에 확 잡아 붙혀버렸다.
나의 매직스틱이 지금 [고민지]의 몸에 붙어버렸다.
"떼지 마요..."
"............"
[고민지]실장이 다시 내 목을 감더니...또다시..거세게 껴안는다.
"에라...씨바....."
어차피 이렇게 된이상 차라리 므흣한 분위기나 실컷 즐겨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고민지]실장의 엉덩이와 등을.. 쓸어가며 질펀하게 부르스를 추기 시작했다.
드디어 밖에서 노닥거리던.. 디제이녀석이 턴테이블로 오르는게 보인다.
곧이어 멘트가 시작되면서 빠른 음악이 흘러나온다.
[고실장]과 떨어졌다.
다시 테이블의 푹신한 쇼파로 향했다.
"흐읍!!!!!!!!!!!!!!........."
자리에 앉기가 무섭게.. [고민지]실장이 미친듯 나를 덮치며 키스를 해버린다.
[쭙.....쭈웁....]
내손을 집더니 자기 가슴위에 올려놓는다.
자켓속.. 블라우스위.. 봉긋 치솟은 [고민지]실장의 젖가슴..
너무나 크다...
마치 우리 와이프.. [미정]이의 젖가슴이 생각이난다.
[고민지]의 키스.......
[민지]의 키스.........
"하아..... 희준오빠........쭈읍........."
"머야??... 방금... 희준오빠??.. 역시.. 그 뒈져버린 옛 애인생각하는군..."
어쩌면 10년전.. 그 유학생 김희준이라는 사람이랑.. [민지]는 엘에이의 어느 클럽에서
이렇게 키스와 애무를 나누며 연애질을 했는지도 모르는 일이다.
[민지]가 잠깐 떨어져 게슴츠레한 두눈으로 내얼굴을 보더니 다시한번 열정적인 키스세례를
퍼붓는다.
이건 일주일전의 그 느낌과는 전혀 틀리다.
"이거 분명히 이러다가 오늘 일 나겠다....."
"흐음.....쪼옥..........쭈읍......"
[민지]의 젖가슴을 주물러 대며 한손으로는 [민지]의 허벅지를 만지고 있다.
이 기집애.. 스타킹을 안신었나 보다.
스커트속.. 점점 내 손이 깊게 들어간다.
브라의 탄력안 커다란 젖가슴의 물컹함이 느껴진다.
확 벗겨버리고 미친듯.. 머리를 파묻고 싶다.
나의 오른손... 이윽고 [민지]의 팬티..에 다다른다.
허벅지 안쪽살.. 그 따스함이 손바닥 전체에 느껴진다.
가운데 손가락이 팬티를 파고 든다..
어느덧 촉촉..함이 살짝 느껴진다.
까칠함...
털이다...
손가락이 조심스레.. 해집기 시작한다.
"흐음....흐음.......하아......그만...그만이요....."
[민지]가 거친숨을 몰아쉬며 떨어지려 한다.
"저... 잠깐 화장실 좀 다녀 올께요.."
"................"
"씨바....분위기 좋았는데....."
현란한 조명.. 시끄러운 음악.. 흐느적거리는 사람들.. 그 틈을 비집고 [고민지]실장이
나가 버린다.
아깝다..
느닷없이 화장실이라...
"혹시.. 저 기집애.. 듬뿍 싸버린건가????.."
저걸 꼭 따먹고만 싶다.
지금 기분이 장난이 아니다.
와이프 [미정]이 하고 안한지가 벌써 몇달째인지.. 도무지 기억조차 없다.
무슨 연례행사도 아니고.. 한달에 한번도 아니고.. 몇달에 한번 성관계라니..
이게 과연 부부지간이라고 할 수 있었을까??....
하지만 사실.. 여지껏 이렇게 살아왔다.
결혼과 동시에.. [와이프]는 성관계를 멀리했다.
그냥.. 귀찮다는 것이 이유랜다..
도무지 이해할 수가 없었다.
[연지]가 태어난 것도 정말 우연이었다.
오래전..술먹고 다짜고짜 덤벼들었다가 [연지]를 만들었던 것이다.
그렇게 살다보니.. 나도 모르게 [미정]이와의 성관계를 더이상 기대를 하지 않고 살게 되었다.
물론 몇번을 굴욕적으로 시도를 했지만.. 번번히 자존심에 상처를 당했고..
그러다가 결국.. 미정이와는 무감각하게 살게만 된 것이다.
하지만 종족번식본능의 동물적 욕구가 유달리 높은 남자라는... 조건...
그게 가끔 발동이 되면.. 지금처럼.. 미칠 지경이다.
이러는 내가 싫지만.. 어쩔수가 없다.
본능이니까... 종족번식을 위한....
방금전.. [고민지]실장과의 아찔함... 충분히 나의 본능을 자극하고도 남을 법 했다.
단지.. 지금의 이 분위기에서.. 극도로 흥분되어 이 동물적인 욕구를 해소하고 싶어 미칠 지경이다.
[고실장]이 흐느적 거리는 사람들 틈에서 머리를 뒤로 쓸어올리며 다가온다.
내옆에 커다란 히프를 붙히며 척.. 앉는다.
"김팀장님..후우.... 제가 많이 취했네요....일어나도 괜찮을까요??.."
".............."
"씨바......"
밖으로 나왔다.
수많은 사람들의 인파의 물결...
그 물결에 휩쓸려.. 나란히 팔짱을 끼고 회사 주차장으로 향하고 있다.
[고민지]실장이 대리운전을 부르려 한다.
"막아야 한다.. 기회는 지금 뿐이다..!!..."
"저....실장님.!!..."
"네..??.."
"제가 오늘 딱!! 하루만이라도...... 실장님의 그.. 김희준이 되어 드리면 안될까요??..."
".............."
".........."
"..........그래주실 수 있겠.....어요??.........."
"네....."
"고마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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