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의 추억 - 2부
본문
통나무 위에 우의를 깔고 누워 시계를 보니 8시40분을 가르치고 있었다
날씨만 괜찮다면 얼마든지 하산하고도 남을 시간이었지만 지금 상태론 무리란 생각 때문에 비가 그치길 기다릴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점점 거세진 빗줄기가 천둥과 번개까지 동반하고 있었다
꾸르릉 ~쾅~·~번쩍
난 점점 무서운 생각이 들기 시작했고 다시 일어나 가마니를 들치고 밖을 내다보았지만
온 세상천지가 암흑이었고 나뭇가지를 스치는 바람소리가 더욱 스산하게 들렸다
이대로 여기서 밤을 새울 수밖에 없다는 생각을 하며 다시 통나무 위에 누워 눈을 감았다
얼마나 시간이 흘렀을까 어렴프시 잠이 들었을까
갑자기 찬바람이 얼굴을 스쳤다
분명히 외부 공기가 실내로 들어 왔다면 구군가가 가마니를 들쳤다는 생각을 하며 살며시 눈을 떴다
그도 놀라고 나도 놀랐다
모닥불마저 꺼지고 없는 캄캄한 오두막에 그도 누가 있으리란 생각을 안했고 3
나도 누가오리라고 생각을 하지 않았는데...........
번개가 번쩍 치는 순간에 서로 의 형체를 알아본 우리는 깜짝 놀랐던 것이다
[어~머 누구세요~]
[아이쿠 이~런 설마 누가 있으리라곤 죄송합니다.]
둘이 갑자기 손전등을 키자 좁은 오두막이 환해지며 서로를 알아 볼 수가 있었다
남자의 옷은 모두 젖어 그야말로 물에 빠진 생쥐 같은 모습을 하고 있었다
[죄송합니다 누가 있다는 생각을 전혀 못하고..]
내 가슴은 아직도 놀라 콩닥거림을 멈추지 않았지만 억지로 태연 한척하며 남자의 말을
받았다
[하산 길에 비가 너무 많이 와서 어쩔 수 없이 저도 이곳에...]
[네에 ~~]
남자는 주위를 두리번거리더니 맞은편에 자리를 잡고 앉았다
난 그의 행동에 신경이 바짝 쓰였다
아무도 없는 첩첩 산중에 남녀가 오두막에 함께 있어야 한다는 사실이.....
하지만 별 뾰족한 방법도 없는 것 이었다
남자도 나도 갑자기 내린 비 때문에 피신할 수밖에 없었기에.......
남자의 얼굴을 바로 쳐다 볼 수가 없었다
밖에는 여전히 강한 빗줄기가 쏟아지고 있었고 간간히 번개와 천둥이 함께하고 있었다
오두막 안은 어색한 침묵이 흐르고 .................
남자가 배낭 속에서 가스 휴대용 가스버너와 코펠을 꺼냈다
코펠에 물을 채우더니 가스버너에 불을 붙이고 코펠을 올려놓았다
오두막 안은 가스 불빛에 의해 주변의 어둠이 가셨지만 좀 채로 서로가 말을 꺼내지 않았다
코펠속의 물이 끓고 있었다
남자가 끓는 물을 컵에 따르자 향긋한 커피향이 코 속으로 스며들었다
정성스럽게 컵을 휘젓더니 자리에서 일어나 내 곁으로 다가오며 컵을 내밀었다
{믹스 커피인데~~ 좋아 하실지?}
난 황급히 자리를 피하며 그에게서 컵을 받았다
컵에서 느껴지는 따뜻한 온기와 향이 너무 좋았다
[저어~고마워요~~]
처음으로 남자의 얼굴을 쳐다 볼 수가 있었다
나보다는 어리지만 40대 중반정도 ...
처음 보는 얼굴이지만 왠지 낮 설지 않은 얼굴을 하는 그 의 모습에서 외로움을 느낄 수가 있었다
따뜻한 커피향이 목구멍을 타고 위속으로 흘러들어가며 뱃속이 따뜻해 옴을 느끼자 어느 정도 긴장도 풀렸다
[저~어~·죄송하지만 옷을 좀 갈아 입었으면~~]
남자가 조심스럽게 말을 했다
그가 판초를 걸쳤다곤 해도 옷에서는 물이 뚝뚝 흐르고 있었다
난 고개를 끄덕이며 얼른 얼굴을 돌리고 돌아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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