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맨스야설

독서실 그녀는 - 3부

본문

10살 차이 나는 미정이에게 존대말을 하게 되고 변태로 오인받게 된 나는 


원투 쓰리 카운트 맞은 권투 선수 처럼 비틀비틀 흐느적흐느적


가까스로 의자에 앉아 정신줄을 검색했다. 역시나 안드로메다에 있다는 검색결과가 나온다.


하긴 아까 철이와 함께 은하철도 999타고 가던중이었으니 지금쯤 도착했을 시간이긴 하다.




뭐하는건지 모르겠다.


여자에게 첫눈에 반한다는 감정 자체도 이상한데.


그 대상은 10살이나 어린 여고생, 


게다가 어리버리 말이나 더듬다가 존댓말이 튀어나오지를 않나;


그리고 ......아우 챙피해 꿈이랑 현실도 구분못하고 헷갈려서 그런 추태를 보이고


휴~ 그래도 적어도 교복패티쉬가 아닌것을 다행으로 여겨야 하나?




지금 안도의 한숨을 내쉴 때가 아니자나


그 음흉한 미소와 눈길에 대한 그 싸늘한 반응. 


100% 변태 확정의 인간을 보는 듯한 그 경계심 많은 눈빛.


아 이 인간아 어쩌다 이렇게 되버렸냐? 에휴...




"하아~"




흐느적 거리며 주위를 둘러보는데 열람실 안을 비추는 CCTV중 하나에 미정이가 나타났다.


어제 지정해준 자리가 딱 CCTV에서 제일 잘 보이는 자리였다. 




여느 독서실과 마찬가지로 학생 관리를 명목으로 CCTV를 설치해 놓고 있었었다.


CCTV는 설치해 놓으면 참 편리하다. 


CCTV가 있으면 학생이 들어가고 나가는 것을 확인 가능하기 때문에 공부 안하는 놈들. 특히 가방만 놓고 밖으로 튀어나가는 놈들을 관리하는데 굉장히 유용하게 써먹는다. 뭐 독서실 다녀본 사람은 누구나 인정하는 독서실 최고의 묘미는 가방만 후딱 던져놓고 근처 당구장에서 내기당구를 치는 것이 아닐까? 물론 나역시 고딩때의 그런 기분을 알고 있기에 더더욱 감시를 철저히 하였다. 물론 이것은 학생을 바른길로 인도하고 공부에 열중하게 하려는 바른 마음에서 나온것이지 독서실 다니는 최고의 묘미를 맛보지 못하게 하려는 사악한 의도에서 나온 것은 절대! 아니었다.




또 CCTV눈 독서실 최고의 골치거리인 "분실사고"를 미연에 방지하고, 분실사고가 발생했을때 녹화된 영상을 참조해 범인을 찾는데 도움이 되기도 한다. 잘 안보이는 범행의 경우에 그냥 범인으로 의심되는 놈들 몇몇에게 "녹화되어 있었다. 경찰서에 넘기겠다." 하고 겁을 주면 알아서 자백을 하기도 하고 해서, 아무튼 이래저래 굉장히 유용하게 써먹는 필수 장비였다.




보통은 열람실 마다 CCTV를 하나만 설치하는데 


열람실 드나 드는 사람 확인하기 위해서 제일 안쪽에서 입구쪽으로 비추게 되어 있다.


입구에서 안쪽을 비추면 CCTV바로 밑 사각지대를 이용해 땡땡이 치는 놈을 몇번 발견하고 


몇번의 고심끝에 선정한 위치였었다.




그런데.... 




어제 미정이가 고른 자리가 가장 열람실 안쪽 벽에 붙은 자리 였다. 


나의 강력한 추천에 의한 것이었다.




물론 절대로 CCTV로 미정이를 계속 보려고 그 자리를 추천한 것은 아니었다.


원래 독서실 이용하는 사람들이 가장 안쪽 자리를 선호한다. 안쪽 자리는 사람들이 드나드는 빈도가 아무래도 방 입구쪽보다 적어서 신경이 덜 쓰이기 때문에 방 입구쪽 쓰던 분들은 기다렸다가 안쪽 자리가 나면 바꾸겠다고 예약을 하는 경우도 많이 있었다. 물론 나 역시 그런 것을 인지하고 있었기에 방입구쪽 쓰시는 분들 중 마음에 드는 분에게는 방 안쪽 자리가 났음을 알려주고 챙겨주어서 독서실 이용객의 충성도?를 높이기도 하였었고, 그러면 막 고맙다면서 음식이나 음료수를 가지고 와주시기도 하고(헤헤 감사감사)




보통은 첫 입실자에게는 안쪽 자리를 잘 안주는데...미정이니깐 그 자리를 추천하였었다.


아무튼 정말 의도치 않게..진짜로 의도치 않게..왠지 의도한 거였으면 약간은 은근히 변태 스토커 같은 기분이 들기도 하였겠지만 진짜로 의도치 않았기 때문에 그런 기분은 들지 않았지만...아무튼 의도치 않게... CCTV로 언제나 미정이를 볼수 있게 되었다. 브라보~




미정이가 스탠드 불을 켜고 짐을 정리한다. 


CCTV특성상 화면 가운데 부분은 약간 더 크게 보이는데 


덕분에 짐을 정리하느라 허리를 숙인 상태의 미정이의 엉덩이가 확~~


그것을 바라보는 나는........




"하악하악" 




좀더 미정이를 자세히 보기 위해 cctv에 달라붙었다.




"헤헤 정말 탐스런........." 




하악하악 입가에 또 흐뭇한 변태스런 미소가 떠올랐다.


정말 상급의 탱탱한 게다가 그 탐스런 크기란 하아~ 


어머니가 보시면 분명 좋아하실게다. 아이 순풍순풍 잘 낳게 생겼다면서..


흐흐 맏며느리감 엉덩이!란 저런 것이 아닐까나




근데...어....어.....어 오 마이 갓 


cctv가 있는줄 모르는 미정이가 교복상의의 단추를 풀고 있었다. 헉~ 




의자에 츄리닝으로 보이는 옷이 걸쳐 있는 걸로 보아


공부하기 위해 편하게 옷을 갈아 입으려는 걸로 보였다.




오~ 하나님 부처님 천지신명 마호메트 공자님 캄샤합니다.


그 뽀얀 살결이.....그리고 그....하악 아까 교복에서 드러난 몸매는 가짜 였다.




저기 진짜 미정이의 몸매가....가..가슴이 브..브레지어가...


상의를 탈의해 브레지어 차림이 된 미정이...




그리고 그 자태는 홈쇼핑 속옷광고나 성인사이트의 야한 사진을 징하게 봐와서 


속옷차림 따위로는 전혀 흥분하지 않는 나를 뒤흔들어 놓았다.


새햐얀 피부보다 더 하얀색 브레지어가 "나를 벗겨주세요"하는듯 하였다.




어떤이들은 홀딱 다 벋은 것보다 보일듯 말듯 한것이 더 야하다고 하는데.


지금 미정이를 보는 내 맘을 표현하는것 같다. 


브레지어 차림의 그녀 미정이


저 하이얀 등에 애처로운 저 하얀 브레지어 끈을 풀르면.... 


우ㅏㅣ무아ㅟㅟㅏ무 ㅜㅜㅏ추마ㅜ(폭주)




순간 그녀가 치마 지퍼에 손을 가져갔다.




"헉"




치마도 벗을 모양이다.


세기의 쇼!다 


호주 킹스크로스에서 보던 스트립쇼 따위랑은 흥분 강도 자체가 틀리다.




미정이가 지퍼를 푸르고 허리단에 손을 집어넣는다.


그래 이제 내려 확!


"오 미정아 너의 엉덩이가 커서 치마를 내리기 힘들다면 내가 도와줄까?"


돼도 않는 헛소리를 혼잣말 하며 


세기의 스트립쇼의 하일라이트를 기대하고 CCTV를 뚫어지게 쳐다봤다.




꼴~~~~~~~




"어이 실장님~"




컥~ 침이 넘어가려다 사레들렸다. 




"깜짝이야!!!"




cctv에 달라 붙어 있던 나는 황급히 보던 cctv를 몸으로 가리면서 돌아봤다.




아놔 저 아줌마


아놔 이 위대한 쇼의 하일라이트 순간에 


아놔 젠장




노크도 없이 사무실 문 열고 들어와서 키득거리며 웃으며 나를 바라보고 있는 


저 아줌마는 김효진 E여대를 졸업하고 삼숑에서 일하다가 때려치고 공무원 시험인지 먼지 준비중인


나보다 한!살! 많!은! 아!줌!마!




얼굴은 멀쩡하게 생겼는데 성격이 아주 개판이라 아무리 좋게 볼래야 좋게 볼수가 없다.


독서실 컴플레인의 반은 저 아줌마가 건다.


먼 놈의 불만이 그리 많은지 저 아줌마 땜에 바꾼게 에어컨 솔로 닦은것도 저 아줌마 컴플레인


공기청정기 달은것도 저 아줌마, 복도 색칠도 저 아줌마 때문이다.


아 시밤 내고생은 다 저 아줌마 때문이다. 




거기다 나 부를때마다 "어이~"고, 사사건건 시비다


아 시밤 진짜 나이만 나보다 어렸어도 그냥 콱




"아놔 노크는 하고 들어와야 할거 아닙니까"




"했는데? 밖에서 보니까 전혀 못듣고 CCTV만 뚫어지게 보던데 크흐흐"




"...(젠장 설마 미정이 옷벗은거 보는것도 걸린건가)"




"크흐흐흐 근데 멀 그리 뚫어지게 쳐다 봤어? 나도 같이 좀 보자"




"(헉~) 어허 왜 이러십니까 사무실은 용무 있을때만 들어올 수 있어요 나가요"




"크흐흐흐 나도 좀 보자니깐 얼마나 재밌는건데 노크 소리도 못듣는건지 히히"




"아놔 나가요"




나는 완전 난감해져서 얼른 이 아줌마를 내보내려고 밀어냈고 


이 아줌마는 사무실로 들어와 내가 보던 CCTV를 보려고 막 안으로 들어오려고 난리다.


아놔 이 아줌마 힘 졸라 쎄!




끙끙 대면서 겨우 사무실 밖 복도로 밀어내는데 그 순간


열람실 문이 열리면서 츄리닝으로 갈아 입은 미정이가 밖으로 나왔다.




하아 회색 후드 츄리닝 이었는데.......하악


여자 츄리닝은 원래 그런가? 몸매가 쫙 드러난다. 라인이 하악...


그외 찰싹 달라붙어서 팬티와 브레지어의 라인도 드러날 정도로 몸에 착 붙는 면소재의 츄리닝이었는데 나도 모르게 그 라인을 따라서 팬티 라인과 브레지어라인을 꼼꼼히...혹은 음흉하게 아니 객관적으로 약간 게슴치레한 눈으로 살짝은 진짜 아주 살짝만 변태 같은 표정으로 살펴보게 되었다.




그 팬티의 봉제선을 회색 면소재의 츄리닝으로 확인하면서 그 몸매를 주욱 살피고 있는데다가 


아까 CCTV로 훔쳐본 미정이의 브레지어만 입은 영상이 오버렙 되면서....




너무도 어처구니가 없지만...똘똘이가 서버렸다. 헉;;


물론 나는 매우 이성적이고 합리적이고 지적인데...


이놈의 똘똘이는 좀 그런것과 거리가 있어 보였다.




그런데 미정이가 나를 쳐다보는 시선이 요상했다. 응?


그러고 보니 나는 이 아줌마를 밀쳐낸다고 아줌마 어깨를 잡고 밀고 있었는데 


미정이가 나와서 미정이 보느라 힘이 빠져 있었고 


아줌마는 들어오면서 사무실 안 CCTV를 본다고 힘쓰다 내가 힘을 빼니...나 한테 안겨 있었다.




아놔....아줌마랑 포옹 상태다.


거기다 똘똘이가 선 상태 ...황급히 엉덩이를 뒤로 뺐지만 누가 봐도 확실하다. 




"어머 여기서 이럼 안돼~~"




아놔~ 이 아줌마가 이 상황에 콧소리를 아놔 이 아줌마가 지금 헐...


미정이는 포옹?하고 있는 우리를 못본척 휙 지나쳐 여자화장실로 들어가 버린다.


아~ 이건 누가 봐도 오해 할만 하다. 거기다 아줌마의 콧소리는 머 확인사살이다.




나는....그냥 벙 쪘다.




"크크크쿠쿠쿠푸푸푸하하하하 왜 아무데서나 포옹하고 그래~"




황망히 쾅 소리를 내며 닫혀버린 여자화장실을 바라보다가


아놔 이 아줌마가 불난데 부채질하나 하면서 눈에 쌍심지를 켜고 돌아서니 


이 아줌마 만면에 웃겨죽겠다는 웃음을 가득 담고는 나를 놀리고 있다. 




"크크크프호호호 이를 어째 맘에 들었나 보던데 CCTV로 뚫어지게 쳐다보는거 보니 크크"




"뭐...뭐가(헐...이 아줌마 다 봤구만)" 




"호호호 내가 가서 이야기 해줄까? 이건 오해라고?"




(헉 이 아줌마가 왠일이지?) 나도 모르게 고개를 끄덕인다.




"그리고 관심있어서 CCTV로 옷벗는거 뚫어지게 훔쳐 봤다고?"




아놔~~~~~~ 그럼 그렇지 이노무 아줌마 


분노의 심호흡을 하고는 휙 돌아서 버렸다. 


뒤에선 아줌마의 숨이 끊어질듯한 웃음소리가 메아리 친다.








첫눈에 반한 그녀 미정이를 본지 2일째 




난 첫눈에 반한 그녀 미정이에게 아줌마랑 아무데서나 포옹하고 변태같은 미소를 지으며 


능글맞은 시선으로 온몸을 훑는 남자로 오해 받는듯 하고




10살 차이 나는데도 존대를 해야 하는듯 하다.




이게 다 저 아줌마 때문이다.




아놔 저 아줌마때문에






정말








미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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