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맨스야설

독서실 그녀는 - 1부

본문

27살 




27살은 어떤 나이일까? 


가장 머리가 복잡하고, 


가장 스트레스를 받으며, 


가장 미래에 대한 생각이 많고, 


가장 어린 취급을 받으면서도 가장 나이 많은 취급을 받기도 한다. 


27살은 대학사회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나이대 이기도 하고 (물론 더 늦어지기도 하지만)


또 사회 진출의 첫걸음을 띠어야 하는 시기이기 때문이기도 하다.




대학 졸업이라는 그리고 사회진출이라는 대명제가 눈앞에 보이는 시기. 


1,2학년때 군대 복학한 선배들이 그리고 취직한 선배들이 술자리에서 숱하게 이야기 하던 취직과 직장이야기가 이젠 남이야기 같지 않은 시기. 


취직과 직장 이야기로 어두운 분위기를 유지하는 그들이 너무나 짜증나고 지겨워서 자리를 슬금슬금 피하고 슬그머니 술자리에 같이 동석한 여학우들과 어떡해서든 말을 엮어보려던 그때가 너무나 그리운 시기. 


토익이니 자격증이니를 외치며 도서관에 짱박힌 그들이 불쌍하기보다는 부러운 시기.




독서실을 인수했었다. 




군대 가기 전 학교에서 통학하기에는 한시간 반~ 2시간이라는 거리가 너무 부담되어서 대학교 근처의 독서실 총무를 하면서 그곳에서 숙식하면서 학교를 다녀서 독서실 업무야 머 빠삭했었고, 군대 갔다 오고 바로 간 호주 워킹가서 배워와야 할 영어는 한마디도 안배워오고 그야말로 미친 듯돈만 모아서 그 돈으로 등록금 할까 고민하던 있었던 시기였었다.




그러던 어느 날. 




마을버스 타고 집에 가다 우연히 지나친 독서실에 붙은 임대 딱지를 보고 충동적으로 "이거 내가 해야겠다." 하고 마음먹고 달려들었다. 대략 2천 정도 있었었다. 그런데 우숩게 생각하고 덤빈 독서실은 생각보다 더 많이 들어갔다. 평생 부모님께 손을 벌려본 적이 없었었다. 아 대학 입학등록금은 손 벌렸었다. 하지만 그 이후의 등록금은 모두 자력으로 해결 하였었다. 뭐 똑똑하게 공부 잘해서 장학금 받은 것은 아니고 모두 알바로 그것도 과외같은 편한 알바가 아닌 호프집, 공장 같은 빡센 알바만 뛰어서 해결했었다. 사실 호주 위킹에서 번 돈도 등록금으로 쓸 예정이 99%였었다.




모자란 돈은 어머님 아버님께 사업계획서를 작성해서 브리핑해서 설득하여 얻었다. 


첫 직장이 아닌 평생직업, 월급쟁이가 아닌 자기 사업, 수동적 인생이 아닌 능동적 사업가


뭐 대충 그렇게 둘러 대었던듯 하다. 




참 사회 첫걸음은 언제나 그렇지만 후회와 고민과 열정의 순간이다. 뭐 그랬었다는 것이다.




독서실의 위치는 최고였다. 한눈에 들어오는 데는 이유가 있었었다. 이 동네에서 산지는 10년이 넘었었다. 독서실 있는지는 몰랐지만 이 근처에 학교가 어디어디 어떤 학교가 있는지 정도는 눈감고도 알았다. 중학교1 고등학교3군데(한곳은 상고….별로 도움이 안돼긴 하지만;)가 정류장 2정거장 거리 안에 있었다. 거기다 전문대도 3정거장 거리. 거의 2만명이 훌쩍 넘는 잠재고객이 있는 훌륭한 자리 였었다. 잘만 한다면 대박이라고 생각했다.




문제는 시설. 




대학교 다니면서 총무로 일하던 독서실도 주변 독서실에 비해 시설이 떨어졌었는데 그곳은 더 후졌었다. 아니 심각하게 낙후되어 있었다. 책상은 10년도 더 된 낡은 스탠드가 달린 무거운 목재스타일에 의자는 당연히 듀오백이 뭔가요? 먹는건가요? 하는 옛날식. 인체공학적 의자란답시고 등이 S자로 구부러져있어서 엉덩이 밀착이 안되는 불편함의 대명사 의자. 무엇보다. 요새처럼 1인실 2인실 4인실 구성이 아닌. "방" 한마디로 20명 짜리 방 4개로 구성된...... 


그렇다. 그냥 80~90년대 독서실 스타일 이었었다.




진짜 별 짓을 다했었다. 




페인트 직접 사다가 밝은 분위기로 바꾸고 여기저기 색종이 같은 거로 막 돼도 않게 꾸몄다. 


좌석을 바꿀 순 없어서(비싸다ㅡ.ㅜ) 커튼을 사서 각 좌석마다 독립된 분위기로 만들어줬다. 


에어컨 환풍기도 너무 낡아서 곰팡이 냄새가 났지만 차마 바꾸진 못하고 대신 공기청정기를 설치하고 에어컨 필터(분리되는 바깥쪽거 말고 안쪽) 일일히 솔로 닦아서 곰팡이 냄새는 안 나도록 바꿨다. 아무튼 정말 정말 힘들었지만 어찌어찌 이리저리 요란법석을 떨어가며 부산하게 움직여서 슬슬 자리를 잡아가기 시작했다.




그날도 독서실 문을 열고, 환기를 시키고, 청소를 하고, 학생인원 체크하고, 만기일, 연락처 체크하고, 그 전날 입금액과 장부 맞춰보고, 서류 확인하고, 세금 확인하고, 세금영수증, 납세증명서, 소방대장, 교육청 공문, 학원 독서실 연합회 관련 서류, 등등 대학교 다닐때 총무할때는 전혀 신경쓰지 않았던 정말 잘잘하면서도 중요한 그 난이도가 다르게 복잡하고 머리아픈 수많은 일들이 밀어닥쳤다. 




아침 9시부터 열었는데 부산을 떨다보면 오전은 그냥 훌쩍 지나가 버렸었다.


오전 업무 마치고 싸온 도시락을 혼자서 꾸역꾸역 먹고서 


간단히 커피를 한잔 하고 있는 중이었다. 




CCTV카메라로 누군가 들어오는 모습이 보였다. 


"흠? 평일 낮에? 근처 대학생인가?" 하면서 사무실 책상유리로 누가 들어오나 빼꼼히 쳐다보았다. 계단으로 누군가 올라오고 사무실에서 계단을 올라오는 여자를 바라볼수 있게 되었을때 




난 충격에 빠졌다.




아… 그것은 번개 같은 전율, 봄바람 같은 부드러움, 


그 옛날 성인을 타락에 빠트린 악마의 속삭임 같은 유혹 




그녀를 처음 본 순간 그 충격의 강도와 심장의 울림과 이런 심경 변화를 너무나 적나라 하게 몸으로 느끼게 하는 내 심장소리와 내 발개진 얼굴, 떨리는 목소리 때문에 그녀에게 내 속마음을 들켜 버린 것은 아닐까 하는 황망한 당혹감보다는 그녀를 처음 본 순간의 떨림이 오히려 더 커서 난 정말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아니 아무 말 없이 그져 그녀를 계속 영원히 바라보고 있을 수 있다면 하고 바랬다.




“저기요”




아 목소리… 그녀의 목소리는 정말 왜 그리 발렌타인데이 초콜렛처럼 달콤하고 


왜 그리 70년대 여자 배우들의 과장된 목소리처럼 간들어지며, 


또 왜 그리 기상나팔소리처럼 크게 울리는 건지...한번, 한번만 더 내게 목소리를 들려주렴…




“저기요”




(땡큐…내 말을 너무 잘 듣는걸 너 너무 맘에 든다.)




“여기 독서실 얼마에요?”




(귀에다 속삭이는거 같아…..하아)




“저기………………”




세이렌에게 유혹당하지 않으려고 돛대에 자기 몸을 밪줄로 묶어버린 오디세우스인지 오이디푸스 인지처럼 삐그덕 거리는 낡은 의자에 내 몸을 정신줄로 단단히 묶었다. 




맞아 난 독서실 실장이고 눈앞에 이 천사는…일반인 인가? 대학생? 직장인? 




단정하게 뒤로 묶은 머리에 그래도 뭔가 부족해 보였는지 머리띠를 매고 있었고 


살짝 새침한 그리고 지적인 분위기를 풍기는 검은테 안경 안에는 살짝 눈꼬리가 째져서 


섹시한 느낌이 드는 커다란 눈이 빛나고 있었다. 


오똑한 코에 도톰하고 섹시한 입술 때문에 자칫 티비에서 흔히 보는 섹시한 이미지로만 보일 수 있었으나 눈 밑에 살짝 있는 젖살이 순진무구한 귀여움을 더해서 그녀만의 아름다움을 살려주고 있었다. 그 흔한 귀걸이도 안한 것이 청순한 이미지를 더해주어서 더욱더 마음에 들었다. 




이제 보니 화장도 거의 안 했다. 


아니 화장을 할 필요가 없어보였다. 


피부가 진짜...진짜 하얗고 만지면 보들보들 아 어떻게 표현 해야 할런지...




거기다 몸매도 장난 아니었다. 


그냥 흰티에 검정데님청바지 


그런데 청바지가 그리 섹시하게 보일줄을 몰랐다.


정말 맵시 있게 허리 엉덩이 라인을 살려주는 검은색 청바지 


누군가 여자의 라인을 콜라병에 비유했는데 그 잘록함을 강조한 허리 엉덩이 라인을 겨우 콜라병에 비유한다는 것은 정말 어리석은 짓이었다..


그냥 보면 "허억 미친다." 이외에는 아무 말이 안나왔었다.




거기다 살짝 몸매를 드러내는 하얀 티셔츠 


하악 저건 진짜 티셔츠는 그냥 일반 여성용 티셔츠인데 가슴이 하악…그런데 티셔츠 가슴 부위에 영어로 머라고 쓰여 있는데 너무 필기체 날림으로 써놓아서...저게 뭐라고 써있는 거야? 요새 티셔츠 디자인들 참 마음에 안든다. 대충 현란한 그림에 영어 몇 글자 써놓고 신상품이라고 나오고...에휴~ 잠깐 어디 보자 그러니까...[IT"S...]




헉!! 갑자기 그녀가 옆에 끼고 있던 두꺼운 책으로 글씨를 못 읽게 가슴을 가렸다.. 


헉!! 아! 맞다 이 무슨 추태냐? 처음 보는 여자 가슴 너무 뚫어지게 본거 아냐? 




황급히 주위를 살펴보니 날 묶고 있던 정신줄은 이미 끊어져서 바닥에 어지럽게 흩어져 있고 


눈앞에 그녀는 살짝 당황해 하는 표정이었다. 얼른 정신줄을 주워담아서 그녀가 마지막 했던 말이 무엇이었는지 생각해 보았다.




“아 한 달에 십 만원 이고 이용시간은 9시부터 2시까지 입니다.”




“아 십 만원이에요?”




(아…한 5만원 부를걸 설마 비싸다고 생각하고 등록안하는거 아냐?..)”




"네..그래도 근방에서 제일 깨끗하고 조용합니다. "




"무선 인터넷도 되고 인터넷실도 따로 준비 되 있고 공기 청정기..주절 주절”




결사적으로 그녀를 잡아야겠다는 생각에 내가 지어낼 수 있는 독서실 장점이란 장점은 다 읊어보았다. 이럴 땐 이 건물이 낡아 빠지고 왜진 곳에 있어서 독서실 외에는 1층에 약국 이랑 슈퍼만 있고 2,4 층은 비어 있는 것도 장점이 되었다. 




“그래서 엄청 조용하답니다”




“아~…..안에 한번 봐도 될까요?”




“물론이죠(니가 뭘 하던 다 된단다 어서 들어오렴!) 안으로 들어오세요”




여자 열람실로 들어가는 문을 열어주면서 그녀가 먼저 들어가도록 안내했다. 


그녀가 살짝 고개를 숙이며 내 옆을 지나가는데….


흐음~~~향긋한 냄새 샴푸냄새인가? 좀더 그녀의 향기를 맡고 싶었다.




“킁킁”




헉! 이놈의 코가 미쳤나 왜 이렇게 냄새 맡는 소리가 이리 크냐?


정말 컸다. 한참 열람실 안을 둘러보던 그녀가 두 눈을 동그랗게 뜨고 돌아볼 만큼..




“아~공기청정기가 꺼져있었나 보네요.”




휴~ 순발력이나 재치가 뛰어나단 이야기 보단 둔하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는데 어디서 그런 센스가 나왔는지 아직도 궁금하다. 그녀가 100년만의 센스가 작렬한 내 핑계에 수긍하는 듯 살짝 냄새를 맡는듯하더니 살짝 이마를 찌푸렸다. 




젠장 이것은 사기다. 어떻게 찌푸린 표정도 귀여울 수 있는 것일까?




“작동시키면 절대 열람실내에서 냄새 안 나니까 걱정하지 않으셔도 되요”




고개를 끄덕끄덕 거리며 다시 열람실 둘러보던 그녀가 내가 휙 고개를 돌리며 이야기한다.




“우음 등록할게요 한 달에 십 만원이라고 했죠?”




(브라보 그래 등록해야지 오오 땡큐베리 감사!)




“네 그럼 여기 입실원서 작성해 주시고요, 이용하시면서 주의점 몇 가지 알려드릴게요”




“네”




슥슥 가만히 그녀가 입실원서를 쓰는걸 지켜보며 주의사항을 읆조렸다. 뭐라고 했는지는 기억은 안난다. 아마 그냥 반복학습에 의한 반사적 행동이었을 것이다. 




하지만 나의 뚜렷한 의지로 하던 행동이 있었으니...그것은 바로...그녀가 입실원서를 쓰느라 상체를 숙인 사이 티셔츠 사이로 살짝 보인 가슴골을 훔쳐 보는 것이었다.




하얗다. 정말 하얗고 정말 보드라워 보인다. 


저곳에 나를 뭍고 싶다. 한껏 베어물고 감싸주고 안아주고 싶었다.


정말 보는 것만으로도 미칠것만 같았다. 하악~~ 진정해야 해! 하면서도 눈을 뗄 수가 없었다. 




“이정도 쓰면 됬나요?”




얼른 눈을 돌리고 영수증 쓰는 척 하다가 


마치 그녀가 말을 해서 다시 쳐다 보는 듯 자연스럽게 고개를 돌려 


그녀의 얼굴을 한번 보고 그녀가 가르키고 있는 입실원서를 봤다. 






-------------------입실원서--------------------




이름:한미정 (ㅋ 이름도 이쁘구만)






주소:S시 S구 T동 XXXX번지 




나이:17 




학교:H여고2학년




...................


.............


........


...




17? 




17? 




엥? 




헉!!




입실원서를 보았다. 




시력 1.5 2.0의 눈은 멀쩡한듯 하다. 다른 글자도 확실히 보였다.




다시 그녀를 쳐다 보았다. 




시력 1.5 2.0의 눈은 멀쩡한듯 하다. 그녀의 뒤에 있는 사무실 벽에 걸린 달력도 확실히 또렷하게 보였다.




다시 입실원서를 쳐다 보았다. 




나이: 17 




다시 그녀를 보았다.




눈을 동그랗게 뜨고 뭐가 잘못 써졌냐고 묻는 듯하는 그녀는 나를 오디세우스인지 오이디푸스인지처럼 세이렌의 유혹에 넘어가게 만든 사람이 확실하다. 




다시 한번 입실원서를 또 보았다.




17살 H여고 2학년




하아~~~~~~~




내가 처음 한눈에 반한 그녀는 고등학교 2학년 이었다. 




10살 차이…








정말...








미치겠다...

[19금]레드썬 사이트는 성인컨텐츠가 합법인 미주,일본,호주,유럽 등 한글 사용자들을 위한 성인 전용서비스이며 미성년자의 출입을 금지합니다. 사이트는의 자료들은 인터넷에 떠도는 자료들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저작권,초상권에 위반되는 자료가 있다면 신고게시판을 이용해 주세요.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전체 2,130건 20 페이지    AD: 비아그라 최음제 쇼핑몰   | 섹파 만나러 가기   |
게시물 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