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맨스야설

지은이 안녕????? - 9부

본문

[쒜에에~......!!!!!!!........]




"흐음..... 흠....!!...."




화장실 밖에서 [지은]이의 오줌발이 내뿜는 소리를 들으며..


어쩌질 못하고 있다.




지금.. 들어온 곳은 고가옆.. 싸구려 모텔..


이름만 모텔이지.. 여인숙이나 마찬가지로 후질구레한 숙박업소이다.




[트르렁!!..트르렁!!...]


[쿠르르....쿼르르르릉!!.......]




잠시후.. 


두루마리 휴지를 풀어내는 소리와 양변기의 물내리는 소리가


들려온다.




"이제.. 나오겠군..."




[취이이...!!!!......]




"어라????....샤워기???...흐흐흐.. 기집애.. 샤워하는군..!!!...."




지금.. 오래된 화장실의 나무 문짝 밖에서.. 애간장이 녹아내리고 있다.


첫만남에 얼떨결에 성관계를 나눈 사이여서 이렇게나 꺼리낌이 없는거였는지..


평소.. 여자에게 잠자리를 요구한다거나 성적욕구를 표출하기에 소극적인 내가..


오늘 정식으로 사귀기로 작정을 한 [김지은]과 지금 모텔에 함께있다니..








잠시후..




"아으!!.. 아으흐!!.. 옵빠!!.. 아퍼!!!.. 아흐흐!!.. 으흐흐!!!..."


"후우....... 후우........"




[퍽!!!...퍽!!!...퍽!!!...퍽!!!...퍽!!!...퍽!!!...퍽!!!...]




발가벗은 [지은]이의 한쪽다리를 어깨위에 걸치고.. 신나게 가위치기를 하고 있다.


옆으로 돌아누운 [지은]이의 작고 봉긋한 젖가슴이.. 나의 허리운동에 요동을 치며


깊게 삽입된.. 내 좃대가리에 [지은]이가 울먹이는듯한 신음소리를 질러대며.. 온몸을


비틀어 대고 있는 상황이다.












며칠후..




[따르르릉....!!... 따르르릉!!!!......]




"네... 여보세요..."




"누구???......"




"아하.... 오랜만이야... "




"자는데??... 잠깐 기다려봐??..."




잠결에 들린 전화벨소리와 엄마 목소리..


순간 이불을 끄집어 올려 덮어버렸다.




잠시후 열린 내방문틈으로 엄마목소리가 들린다.




"얘.. 전화받어... 지은인데??..."


"흐음... 못일어난다 그래....."




"이녀석이... 니가 직접 말해..!!.."


"아..좀!!.. 나 피곤해.. 나중에 전화한다 그래.."








[이지은]....




큰일났다.


며칠전 자정.. [김지은]과 모텔에 간걸.. 이 기집애가 차안에서 본것이다..


같은 동네다 보니.. 이런 재수없는 불상사가 벌어진 거였을까??..




학교 여동생이 술이 잔뜩취해 화장실이 급해서 어쩔수 없이 간거라고 말했지만..


모텔안에 들어간지 딱 한시간 이후에 나오는걸 두눈으로 봤다는 [이지은]...




더이상 둘러댈 변명도.. 구차해지는 내 자신도 싫어서 [니 맘대로 생각해라] 라고 내질러


버리고 말았다..




엊그제와 그제.. 전화로 대판 싸우고 나서.. 다신 내얼굴 안볼것처럼 나오더니만..


계속해서 삐삐로 괴롭히더니 이제는 아예 집전화로 전화를 하다니..




[드르르륵!!!!!!!!!.....]




삐삐가 다시 울어댄다.


이불속으로 삐삐 액정을 본다.




그놈의 8282번은 항상 끝에 찍혀 있다.


음성도 꽤 많이 남겨져 있다.




"훗.. 다시 사태가 역전되는건가????......."




참.. 그동안 내가 얘한테.. 많이도 매달렸다.


군대 제대하고.. 나이 쳐먹고 1학년으로 복학.. 재미없고 외로운 대학생활에서.. 그간 얼마나


[이지은]에게 남자답지 못한 꼴로 비굴한 모습으로 의지를 많이 했던가..




하지만.. 학교생활이 점점 몸에 익어가기 시작하고.. 그러다 이렇게 뜻하지 않게 새로운 러버를


만나게 되니.. [이지은]의 존재는 확실히 그전 같지는 않았다.




눈에서 멀어지면 마음에서 멀어진다는것.. 어쩔수 없는 일인가 보다.


지금 [이지은]과 만났다간 언제나 그렇듯이.. 싸움밖에 나지 않을 것이다.




한 며칠.. [이지은]이 화좀 삭힐때 까지.. 내버려 두었다가.. 만나서 진지하게 얘기좀 해봐야


겠다.


침대에서 일어나 기지개를 편다.


부시시한 얼굴로 거울앞에 선다.




거울한쪽 끝.. [지은]이와 함께 찍은 사진이 꽂혀져 있다.


지난 늦여름.. 동해안에서 함께 찍은 폴라로이드 스냅사진이다.




"그러게.. 잘좀 하지 그랬어??... 어???..."




사진속.. [지은]이가 하얀 이빨을 내보이며.. 내 목을 감고 있다.




샤워를 하고.. 드라이기로 머리를 말린다.


로션을 [짝!!..짝!!..] 찍어바르고.. 옷을 챙겨 입는다.




휘파람을 불며 밖으로 나간다.


오늘은 [김지은]과 영화를 보며 데이트를 즐기는 날이다.




저멀리.. 전철역앞.. 마을 버스에서 내리는 사람들을 하나하나 지켜보는 [김지은]이 보인다.


나를 발견했는지.. 미소를 머금고.. 손을 흔들어대는 깜찍이 천사.. [김지은]




"오빠..안녕??..."


"하하.. 추운데.. 뭣하러 나와 있었어??..."




"나 하나도 안추워 오빠......"


"에이.. 코는 빨개져가지구..."




"어.. 진짜??... 호호.."




수줍게 코를 가리는 [지은]이.. 수줍은듯 나를 바라보는 똘망똘망한 눈망울이.. 


너무나 귀여워 깨물어주고 싶을 지경이다.




빨간코트 차림에.. 머플러와 모자를 눌러쓴.. [김지은]..


21살의 초절정 영계...




이십여일전.. 얼떨결에 나와 함께 잤던 모텔에서의 첫날.. 서글프게 울었던 [지은]이..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내가 버스정류장에서 얘를 보고 호감이 있었던 만큼..


[지은]이 역시.. 오래전부터 나에게 호감이 있었다고 했다.




하지만.. 그런 남자가 자기를 겁탈하고 있다는 충격과 실망으로.. 그날 그렇게 서럽게


울었다고 했다.




하긴.. 깨어나보니.. 자기 가랭이 사이에 코를 쳐박고.. 열라게 보지를 빨고 있는 내 얼굴을


처음 맞닥드렸을 때.. 그 충격과 실망감은 이루 말할 수 없었을 것이다.




나도 그렇고.. 얘도 그렇고.. 거의 반년정도의 오랜기간동안 서로가 서로에 대한 애절함이


점점 타오르다 터진 그날의 그 사건..




그리고 서로가 서로에 대한 용기..


정식으로 사귀기로 한 순간부터.. 너무나 급속도로 친해진 나와 [김지은]...


어쩌면 우리는 예견된 연인이었지 않았을까??...




[이지은]과 나눠보지 못한 풋풋한 사랑.. 그 사랑에 목말라 하던 나였기에..


더더욱.. 지금 [김지은]과 함께 하는 요 며칠간.. 이시간들이 너무나 행복하기만 할 뿐이다.




전철역 맨 앞칸..


문옆에 착 달라붙어서서.. 작은 창 너머의 한강을 함께 내려다 보고 있다.










그날저녁...




왠지 불안했다.


분명히 설마 하는 느낌이 들었다..




하지만.. 나의 이 불길한 예감은 결국!! 적중하고야 말았다.




"됐다니까... 빨랑 들어가..."


"시로.. 오빠 집 있는데까지 같이 갈꺼야..."




내 팔짱을 파고드는 [지은]이가 고집을 피워가며 우리집근처까지 바래다 주겠다고 한다.


요며칠동안 서너번.. [지은]이네 집근처까지 바래다 주었는데.. 오늘은 기필코 나를 바래다


주겠다는 깜찍이.. [김지은]...




저멀리.. 언덕배기위 우리아파트의 불빛이 보인다.




"저기.. 저 아파트.. 보이지??..."


"어...."




"그럼 됐지??... 자.. 여기서 집쪽으로 가.. 여기서 니네집까지 꽤 멀겠다.."


"시로... 집 근처까지 갈꺼야...."




그렇게.. 이 대책없는 귀여운 고집쟁이 [김지은]과 함께.. 팔짱을 끼고 천천히 언덕길을


오른다.




눈이라도 올것 같은 무거운 날씨.. 


어쩜 오늘밤.. 진짜 첫눈이 올지도 모르겠다.




"하하.. 왜 이렇게 고집을 피워??..."


"나.. 오빠랑 조금이라도 같이 있고 싶단 말야...."




"으이구.... 귀여워..."


"히히.........."




그때였다..!!!..


[4885]!!




[이지은]의 검은색 SUV...


우리 아파트 옆.. 공원입구에 멈춰선 [이지은]의 차...




순간 [김지은]의 어깨를 잡고 뒤로 돌아섰다..




"지은아..!!!..그럼.. 오빠가 니네집으로 데려다 줄께..."


"호호... 정말???????........"




"가자..!!...."


"옵빠... 정말???...."




"아.. 그럼???.... 렛츠고!!... 하하..."


"호호.. 고마워..오빠...."




그렇게 [이지은]의 차 앞.. 10여 미터 앞에서 [김지은]과 함께 돌아서서 막.. 첫발을


내 딛는 순간...!!!... 뒤에서 들려오는 외침...!!..




"야!!!... 김희준!!!!!!!!......."


앙칼진.. [이지은]의 목소리...




못들은척.. 하려해도.. 이미 내 옆.. 깜찍이 [김지은]이 놀란 토끼눈으로 나를 쳐다보더니


뒤돌아 선다.




눈을 감았다.


한숨을 내쉬었다.




눈을 뜨고.. 뒤돌아 선다.




화난듯.. 무섭게 치켜뜬.. [이지은]의 두눈...


커다란 고양이눈.....




블랙의 눈화장.... 블랙의 패션.. 블랙의 머릿결...!!


새하얀 얼굴에..싸늘한.. 입술...


그러고 보니.. 그 긴 생머리는 어디로 갔는지... 단발머리로 짤라버렸다..!!!!!!!!!!!...




팜므파탈의 [이지은].....




일주일전.. 고가 아래의 모텔사건이후로.. 계속 도망만 다녔는데..


이렇게 집앞에서 딱 걸릴줄이야..


평소.. 바쁘다는 핑계로 만나주지도 않던 기집애가.. 오늘 아예 작정을 하고 잠복을 했던게


분명하다.




[이지은]이.. 나와 [김지은] 앞으로 성큼성큼 걸어온다.




내 코앞에 멈춰선 [이지은]...


지금 이상황에서 뭐부터 해야할 지 도무지 답이 안나온다.


내옆의 [김지은]이 무척 당황스러워 하며.. 나와 [이지은]을 바라본다.




"너.. 뭐야???......"


".......내가 이따가 전화할께.... 가자...지은아.."




[김지은]의 손목을 잡고.. 돌아서려는데.. [이지은]이 어이가 없다는 표정으로.. 


피식거리며 입을 연다.




"훗!!... 야... 너 웃긴다???.... 세번째 지은이냐???... 어??....."


".........................."




"안서??????........."


"후우....... 내가 전화 한다 그랬지??...."




"치!!!..... 기가 막혀서...훗..!!.. 정말 말이 안나온다... 어???...."


"...오..오빠.. 나 그냥.. 여기서 그냥.. 먼저 갈께.. 응??......"




[김지은]이 사태의 심각성을 파악했는지.. 난감해하는 내 표정을 살피며 돌아서려 한다.


왠지.. 조심스러우면서.. 실망스러움이 느껴지는 [김지은]의 눈빛...




나와 [이지은]을 남겨두고.. 씁쓸히 먼저 돌아서려는 [김지은]을 붙잡아 세울 수도 없는 입장..




여린.. [김지은]에게.. 이런 꼴을 보여주고야 말다니....


벌써부터 [김지은]에게 [이지은]과의 일을 설명하고 거짓말까지 보태 오해를 풀어야 할껄


생각하니.. 암담하기만 할 뿐이다.




하지만.. 성격이 불같은 [이지은]..


지난날 고딩시절 미팅으로 나와 몇번 만나.. 풋풋한 사랑을 키워나가는 죄밖에 없는 불쌍한[?]


[가연]이네 학교로까지 쳐들어가 [가연]이의 머리털을 뽑아재끼며 난리를 피웠던 그 유명한 


일화를 생각하면.. 어쩌면 [김지은]은 지금 이상황에서 빨리 뜨는게 상책일 수도 있겠다. 




[이지은]이 싸늘한 표정을 머금으며.. 나의 두눈을 뚫어져라 쳐다보고 있다.


오래전.. 고딩시절 화장실에서 전교대빵.. [홍식]이가 나에게 귓방망이를 날리기전.. 


그 표정이다.




하지만 왠지..금방이라도 굵은 눈물이 차올라 흘러내릴듯한 [이지은]...




"따라와??........"


"후우....!!....여기서 얘기해..."




"여기서 악쓰고 한번 싸워 볼까..!!!!!!!!!!!!!!......"


"................"




순간.. 꽥!!!.. 소리를 질러대며 무시무시한 고양이 눈으로 나를 내리 깔아보는... [이지은]...




고양이 앞의 쥐색기가 된거마냥.. 어쩔수 없이.. 찍!! 소리 못하고 [지은]이의 차에 오른다.




[지은]이가 어디론가 향하며 악셀을 밟고 있다.




차안에서 아직까지.. 서로 한마디도 않고 있는 상황이다.


이윽고.. 꽉막힌 강변북로가 점점 뚫리자.. 시원스레 달려 


어느덧 서울시내를 빠져나온 [지은]이의 차




[지은]이가 한적한 곳에서 차량을 세우고 사이드를 땡긴다.


그리고 나즈막한 목소리로 입을 연다..




"나 봐봐..희준아..."


".............."




"너.. 분명히 그랬지.. 바람피우지 않겠다고.."


".............."




아까와는 전혀 다른.. 차분한 말투와 차분한 분위기의 [지은]이..


마치.. 우리 누이인 [현주]누나가 나를 타이르는듯한 [지은]이의 태도에 새삼.. 긴장이 된다.




"응???......"


"..........."




"나랑 말하기 싫어??...."


"후우.... 미안하다....."




"이젠.. 니입에서 그말 듣는것도 지겹고.. 이골이 다 난다..."




"사실.. 나도 생각 많이 했거든.....넌 진짜 나쁜놈이지만.. 나도 따지고 보면.. 니가 


나한테 해서는 안될 그런 배신을 한 빌미를 준거... 분명히 인정해...."


"................"




"나도.. 잘못한게 많지 머... 솔직히.. 바쁘다는 핑계로.. 내가 니 입장을 생각 못한거


사실이고.. 한창인 니 나이에.. 내가 애인으로서..."




"지은아...!!!!!....."




"................."


"미안해... 우리 그만 헤어지자...."




순간...!!!... 정막이 흘렀다.




"체!!!!!!........"


"................"




"야...!!.. 기..김희준!!!!......."


"............"




차분한 [지은]이의 음성이 나의 말한마디에.. 이성을 잃고 떨어대기 시작이다.




"어우..!!.. 같잖어..!!!.. 야!!!!... 이새끼가..!!!.. 너??... 너?? 흑흑!!!.. 지금!!...."


"씨발.... 같잖아???......그래..나!! 같잖은 새끼다.... 그러니까.. 깨끗하게 갈라서자..."




"이힉!!!.. 이 개새끼!!!.. 흑흑!!!!... 이씨이!!!!!....."




순간 [지은]이가 휘두르는 공포의 귀쌰데기를 간신히 막아내는데 성공했다.


[지은]이가 비좁은 차안에서.. 두 손목이 나에게 제압당한채.. 울먹이며.. 나에게 대드려고


하는 상황이다..




"이..!!.. 씨팔!!!... 흑흑!!!..... 이 개새끼..!!!..."


[퍽!!!!!!!......]




순간... [지은]이의 주먹이 그만... 내 눈탱이에 적중하고야 말았다.


생각도 못했는데.. [지은]이가 스트레이트를 뻗은거였다..!!!




지금 정신이 하나도 없다..


순간 약이오르고 뚜껑이 열려.. 나도 모르게 기집애에게 손찌검을 할뻔하는 상황을.. 간신히


참아내고 있는 것이다.




"이씨!!!..이..!!.. 개새끼!!... 내려!!!!!!....."


".....씨바......아후!!....."




"내려!!!!.. 이 개새끼야!!!!!!!!!......."


"에이...씨바.... 좃같은...!!....."




[지은]이의 차량문을 열고 밖으로 나와버렸다.




[부으.... 부응!!!!!!!!!!........]




"어?? 어????..... 저...씨발년이..!!....."




차에서 내려.. 신나게 한바탕 할줄 알았는데.. 이런..!!.. 나를 남겨두고 혼자 가버리는


[지은]이.....






"훗..... 씨발..년!!... 같잖은 새끼한테.. 버림받는게.. 그렇게 좃같았나보지???..."








어쩌면 그래서 였을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나를 버리고 가버린걸지도....




"그나저나.. 여기 어디야?????.... 에이.. 씨바.. 눈탱이 졸라 아프네... 씨바....좃또..."






암울하고.. 우울한 저녁...


시계를 보니.. 벌써 열한시가 넘어가고 있다.




무거운 12월의 하늘..


첫눈이 올것만 같은 하늘이다.




한적한 차도를 따라 계속해서 걷기만 한다.


대충.. 어디쯤인지는 알것만 같다.




걸어서 집까지 가려면 내일 아침까지 걸어도 못갈지도 모르겠다.


적당히 큰길을 가다보면.. 택시를 만날지도 모르겠다.




가로등 불빛이 흐릿한 2차선 도로의 가로수길...


저멀리.. [깜빡..깜빡] 비상등을 켜둔.. 차가 보이기 시작이다.


점점 그 차가 가까워진다.




[지은]이다.




"씨발..년...."




어쩔까.. 저쩔까.. 생각중이다.


길이 하나밖에 없으니.. 되돌아 갈수도 없고.. 옆길도 없다.




[지은]이 차가 점점 가까워진다.


[지은]이의 차를 지나친다.


시커먼 썬텐으로 안이 보이지는 않지만.. 차안에서 울어대는 소리가 여기까지 들린다.




순간.. 가슴이 미어진다.




"하!!....씨이바......"






숙명으로 받아들여야 하나???


얘랑 나랑은???.....






내가 요며칠.. 깜찍이 [김지은]과의 달콤함에 푹빠져... 얘를 너무 잊고 살았고..


그러다 보니... 오늘 너무 성급한 이별을 고한걸까?????....... 




뒤돌아선다.


운전대에 얼굴을 파묻고.. 울어대는 [지은]이..




조수석 문을 열고 무겁게 탄다.




[지은]이가 눈물에 콧물에 범벅이 되어 나에게 안긴다..




"으흑흑흑!!!!.... 이... 나쁜색끼!!!........."


".............."




"으흑흑흑!!!!.... 이... 개색끼!!!........."


".............."








리버사이드 호텔..




서로 아무말도 없이.. 도착한 곳


호텔 정문앞에서 벨트를 풀고 내리는 [지은]이..


힘없이 조수석 문을 열고 밖으로 내렸다.




나를 보고.. 지친 표정으로 힘겹게.. 정문앞에 서있는 [지은]이..


주차요원이 [지은]이의 차에 오르고.. [지은]이에게 다가서자 [지은]이가 호텔 로비로 향한다.


천천히 그뒤를 따른다.








침대위..


등을 돌린채.. 조용히 앉아 있는 [지은]이와 나...




[지은]이가 입을 연다..




"어쩔꺼야...."


"............"




"............"


"............"




"............"


"앞으로 안그럴께..."




무겁게 입을 열었다.




내일 어떻게 될지.. 앞으로가 어떻게 될지.. 도무지 모르겠다.


분명한건.. 난 여전히 [이지은]을 사랑하고 있나 보다......




"흐음... 먼저..씻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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