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은이 안녕????? - 16부
본문
[주]유피테크..
점심시간..
[유민철]주임과 [강미연]대리는 외근으로 아직 본사로 오지 않고 있다.
[윤나영]씨와 함께 구내식당에서 점심을 먹고 있다.
"정말루요??...."
"아.. 그렇다니까여..... 미치겠어염..."
"참.. 별일이 다 있네..."
"혹시... 흐음.. 김희준씨가 그런건 아니죠??..."
"네???... 아니 미쳤어요?? 야동보려면 내껄로 보지.. 내가 왜 남의 자리에
앉아서 그짓을 해요??....."
"씨이.... 도대체 누구지??....."
우리부서의 막내.. 관리부 소속이지만 품질관리부로 파견근무를 서고 있는 여직원
[윤나영]씨..
160cm.. 43kg..
뽀글뽀글 파마머리에 커다란 두눈을 가진 인형처럼 생긴 이쁘장한 여직원
작은 키지만.. 키에 비례한 얼굴과 가슴.. 허리.. 엉덩이..
가슴도 좀 있어보이고.. 꽉낀 청바지가 무척 섹시한 뒷태의 히프라인이 죽여주는 여자이다.
[윤나영]씨가 며칠전부터.. 출근하고 컴퓨터를 부팅시키고 인터넷 검색을 하다가 우연찮게
알게된 사실이.. 누군가가 [윤나영]씨의 자리에 앉아 성인싸이트를 이용한다는 것이다.
컴퓨터 화면보호기에 야한 포르노 사진이 휙휙.. 지나가고 인터넷을 하다보면 느닷없이
성인사이트의 창들이 마구마구 떳다는 것이다....
주소창을 뒤져보니 지난밤 누군가가 자기 컴퓨터로 성인싸이트를 방문한 흔적들이 고스란히 남아 있다는
것이다...
우리 품질관리부에서 늦게 퇴근하는 사람은 정해져 있다.
[최영수]부장과 [유민철]주임..
[최영수]부장은 항상 자기방에만 쳐박혀 있으니.. 그 안에서 뭔짓을 하는지 알 수는 없지만..
재수없는 인간이라고는 하나.. 은행지점장 출신의 다소 깔끔한 성품이 있어서..
여직원 자리에 앉아 야동을 보며 헤벨레~ 한다는 광경이...도무지 매치가 되지 않는다.
그렇다고 사람좋은 [유민철]주임을 의심한다는것도.. 좀 그렇다.
[유민철]주임은 집이 일산이라.. 어차피 퇴근시간 집에가면 차막히니까 차라리 늦게 가는게
배속 편하다는 입장이다.
"훗.. 도대체 누굴까요??..."
"아.. 미치겠어여.. 관리부에 얘기해서.. 관리부로 다시 가고 싶어여..."
분명히 변태성향이 있는 사람일 것이다.
그렇지않고서야.. 여직원 자리에 앉아 야동을 보는 그런 취미를 갖는다는건 일반인으로는
상상하기가 쉽지가 않다.
며칠후....
기나긴 여름휴가의 첫날이다..
내방 침대위에 드러누워 선풍기 바람을 맞으며 TV를 보고 있다.
[매앰...매앰..매앰..매.......... 매앰..매앰..매앰..매앰..]
발코니창 너머의 체육공원에서 들려오는 시끄러운 매미울음소리..
시끄러운 매미울음소리에 짜증이난 핸드폰 역시 시끄럽게 울어대기 시작이다.
[띠리리리.... 띠리리리....]
"여보세요..."
"오빠..나.."
"응....."
"나 지금.. 간다고..."
"그래.. 잘 갔다와.."
"옵빠.. 진짜.. 놀러 안가??..."
"나 신경쓰지마.. 내가 알아서 할께..."
"치이.. 신경 안쓰이냐??.... 하여간 알았어.. 전화할께..."
"지은아..!!..."
"응???........"
"이왕 이렇게 된거.. 잘해..!!.. 확실하게 너를 보여줘...."
"................."
"역시.. 세상이 필요로 하는건 정지은이다..!!.. 이걸 이참에 보여주란 말이야..."
"...고.. 고마워... 옵빠....... 진짜.. 고마워..."
"그래.. 먹는거 잘 챙겨먹고..."
"꼭 전화할께..오빠.. 알았지???....."
"그래....."
[딸깍!!..]
[정지은]
면접을 통해 최종 선발된 10여명의 후보들중 3명을 뽑기위한 카메라 테스트겸 3차
오디션을 받기위해 2박3일 일정으로 제주도로 합숙아닌 합숙을 가야 한다고 한다.
붙으면.. 스튜디오 촬영에 본격적인 연예인이 되기 위한 합숙이 바로 이어지고.. 떨어지면..
토요일쯤 [정지은]을 만날수 있다.
모 엔터테인먼트사에서 기획하는 신인 여성댄스그룹의.. 오디션..
[지은]이가 헬쓰트레이너로 일하는 서초동의 휘트니스클럽의 회원중 한사람의 추천으로
응시했다가 지난달 1차 오디션 합격과 2차 면접 합격통보..
그리고 마지막 최종관문을 남기고 있는 상황이다.
"훗... 지은이가 연예인이라니.......크크...."
"하긴.. 저리도 이쁜 얼굴에 죽여주는 몸매인데.. 당근 연예인이 되어야겠지..."
"그래.. 내가 그동안 생각이 좁았어.... 훗...."
그렇게 생각하려고 애를 쓴다.
컴퓨터를 켜고 게임을 한다.
지겹다..
밖에 나와 만화가게를 간다.
지겹다..
[병규]녀석은 저번주에 가족들과 함께 휴가를 다녀왔다고 한다..
7급공무원 입시생인 [병규]녀석은 고시원에서 공부를 하다가 저녁때나 되어야 집으로 온다.
이따 밤에 이 백수녀석을 불러내어 [윤섭]이네서 한잔 해야겠다는 생각뿐이다.
뙤약볕 아래.. 슬리퍼를 질질 끌며.. 다시 집으로 향하고 있다.
"젠장.. 이럴줄 알았으면.. 회사 패밀리들 가는데 쫒아갈껄..."
[유민철]주임과 [강미연]대리.. 그리고 [윤나영]씨가 보고싶다..
이들은 어제 퇴근과 동시에 한차로 동해안으로 출발해 버렸다.
휴가첫날밤..
종로에 있는 [윤섭]이네 가게.. [병규]와 함께.. 왁자지껄 떠들어대면서 술을 마시고 있다.
간만에 마시는 술이다.
느닷없이 핸드폰이 울어댄다.
"푸후.. 엇.. 전화다.. 지은인가 보다..."
"하여간.. 이놈은 지 애인이라면 사죽을 못써요..."
"여부세여..."
"나야.. 지은이...."
"허걱!!!... 이 목소리는?????...이지은??????.."
"어...어... 하하... 지은아..."
"훗... 어떤 지은인지 알겠어???...."
"하하.. 왜 모르겠어.. 그동안 잘 지냈어??...."
"그냥.. 많이 바빠서.. 시간이 어떻게 갔는지도 모르겠어.. 지금 어디야??..."
"어.. 여기 윤섭이네.. 병규랑 같이 술한잔 하고 있지..."
"지은이도 같이 있고???......."
"하하.. 걔 지금.. 제주도에 있어서..."
"알았어.. 그럼.. 나도 그리낄께.. 나 가도 되지??..."
"아.. 그럼.... 하하...."
"참.. 병규 좋아하겠다.. 내가 지금 연주랑 같이 가려고 하는데..."
"그래???.... 하하.... 이야.. 이거 오랜만에 뭉치겠네??..."
"훗... 지금 출발하면.. 한시간이면 도착이야.. 우리 올때까지 술 많이 마시지 마??.."
"그래.. 알았어...."
[딸깍..!!...]
"훗.............."
전화를 끊고 어이가 없어서 웃음이 나왔다.
지금 함께 술을 마시는 [병규]녀석과 [윤섭]이가 내 얼굴을 멍하게 바라보고 있다.
"누구야??....혹시.... 이지은??...."
"훗... 야.. 연주랑 이리로 온댄다... 하하.."
"머?????..... 강연주????....."
[병규]녀석이 잔뜩 흥분한채 긴장을 한다.
[이지은]...
졸업하고 [윤섭]이네 가게에서 한번 본것과.. 일주일 후 [병규]와 [윤섭]이를 데리고 [이지은]네
패밀리 레스토랑을 갔을 때 만난 이후로.. 거의 반년만이다..
이윽고 화사한 원피스 차림의 [지은]이와 실로.. 얼굴이 기억조차 나지 않을 정도로
오랜만에 만나보는 [연주]가 [윤섭]이네 가게로 들어왔다.
"이야아..!!!... 강연주... 진짜 오랜만이다..!!...."
"호호... 너... 오윤섭?????......."
"이야..!!!... 강연주..!!!...."
"호호.. 박병규!!!.. 짜식... 너 하나도 안변했군...!!!...."
"...연주 오랫만이다..."
"어머머..!!.. 김희준..!!.... 호호..."
오랜만에 고삐리 멤버가 뭉쳤다.
실로.. 몇년만인지...
홀의 넓직한 원형 테이블에 비잉.. 둘러앉은 다섯 남녀...
내가 앉은 대각의 맞은편.. [이지은]이 앉아있다.
어느덧.. 염색한 파마머리를 다시 생머리로 펴고 단발로 커트한 [이지은]...
새삼.. 오래전.. 항공운항과 여대생의 그 [지은]이가 다시 되어 돌아온듯 하다.
[이지은]과 순간 눈이 마주쳤다.
순간 밝게 눈웃음을 보내어 주는 [이지은]....
하얗고 작은 얼굴에.. 커다란 두눈...
나의 옛애인이자 씁쓸한 친구인.. [이지은]..
오랜만에 모여.. 옛추억에 젖어 술을 마시고 있다.
"하하하... 맞아..그 때..우리 자율학습 땡땡이 치고.. 니네 만난거 때문에..
담탱이한테.. 조온나게 쳐맞았다.."
"하하하........"
"자... 거국적으로.. 잔 채웠으면.. 건배 한잔 하자고... 자... 건배..!!!..."
[짠!!...짠!!..짠!!!..]
어느덧.. 빈 맥주병이 테이블위에 수북하다.
"지은아.. 너 안바빠?? 이시간에??..."
"호호.... 연주가 요새 휴가기간이라 잖아.. 오늘부터 하루이틀 정도..같이 있어주려구......."
"아..그래???... 그렇군.. 나도 오늘부터 휴간데..."
"나 내일모레까진데.. 너무 아쉬워.. 앤도 없으니까.. 집구석에나 쳐박혀 있고.."
"연주야... 나 있잖냐... 박병규!!... 니 옛날 애인..!!..."
"하이고... 됐다 그래라.. 어???....."
"흐음.. 그나저나.. 희준이.. 너.. 이지은 말고.. 다른 지은이 있다면서??...."
"얘는??......"
[이지은]이 [연주]의 옆구리를 찔러버린다.
"훗......그렇게 됐다....."
"흐음... 애인도 있다는 놈이.. 왜 휴가첫날 청승맞게 혼자 있냐????....."
"훗... 그러게.. 그친구가 좀 바쁘네..."
"하하.. 이새끼 애인.. 테레비에도 나오는 헬쓰 강사야... 죽여주게 이쁘지..."
"그래??....하이고... 이지은보다 이쁜 지은이가 있냐??.....그치~ 지은아~.."
"호호...그만해..."
"자... 짜식... 누나하고 짠하자..."
"훗..........."
[짠!!... 벌컥..벌컥..!!..]
"윤섭아.. 한잔 받어..."
"......하하... 그래..."
"으이구... 너는 어째 하나도 변한게 없냐???...수줍어 하긴..짜식..너 여자친구 없지???...."
"...하하........"
"야.. 니네 윤섭이 소개팅좀 해봐라... 이놈이 여지껏 기집애 하나 사귄적이 없어요~..."
".....내가 무슨????......"
"야이새꺄!!.. 내가 니놈 소개팅 해준것만 해도 20명이 넘는다.. 알아??... 어째 기집애 하나도
못건지냐???......"
"......하하...그러게...."
"병규 너는??.. 있어??..."
"나야..머 요즘 열공하느라 여자친구 잠깐 일부러 안사귀는거 뿐인거고.. 뭐.. 희준이 저새끼는
지가 알아서 자급자족 잘 하고.. 그것도 죄다 이쁜 지은이만 골라서....."
"하하....."
"호호호호......"
"이녀석이 문제지... 이거.. 윤섭이..."
"하하......"
"어머... 진짜 여지껏 여자친구 하나 없이 살아왔어????......."
"아..그렇다니까????....... 완전 천연기념물이야.. 이놈이...."
"아호호호호....."
"호호호호......."
그렇게 빈맥주병이 테이블위에 가득차서.. 아예 맥주빈짝을 바닥에 내려놓고..
빈병을 가득채우고 다시 냉장고에서 시원한 병맥주를 연신 날라대는 [윤섭]이..
[이지은]이 술이 좀 취했는지.. 두볼이 발그레 해져 수다를 떨며 무척이나 행복해 하는듯
하다.
[병규]녀석은 아예.. 자리를 옮겨 [이지은]과 [연주]사이로 파고들어 [연주]옆에 착..
달라붙어 다시금 옛 애인을 꼬시려는 듯한 분위기이다.
나와 [이지은]사이는 바쁜 [윤섭]이가 써빙 보느라 잠시 비워둔.. 빈자리의 공허함만이
있을 뿐이다.
"아.. 진짜.. 짜증나... 시간이 너무 아까워.... 딸꾹!!..."
"씨바... 연주!!!.. 그럼.. 우리 내일 1박2일로 떠날까??......"
"호호... 이거 왜이래???....내가 백수건달이랑 놀러갈일 있냐??...어??...."
"이거..이거.. 예비 국가 공무원한테.. 백수건달이라니??...."
"호호호호......."
"하하하하......."
[탁!!!!!!!!.....]
마시던 맥주컵을 자리에 내려 놓았다.
너무 쎄게 내려 놓았는지.. 순간 다들 나를 쳐다본다..
입을 열었다..
"가자.. 까짓꺼....."
[..................]
"호호..희준.. 갑자기 왜??...어딜 가??...."
"................."
[연주]가 의아해 하며 나에게 입을 열고.. [이지은]이 큰눈으로 조심스레 나의 표정을
살피고 있다.
"갑갑한데.. 가자..!!.. 시간 아깝다며??... 나도 아깝거든???... 동해든지.. 서해든지..
그냥.. 생각난김에 무작정 가보자!!......."
"................."
아무말 없던 [이지은]이 나를 바라보며 입을 연다.
"좋아... 가자..."
"핫... 하하.. 이거 분위기가...!!!...."
"호호....머야??... 진짜??..... 언제??...."
[벌컥..벌컥..... 탁!!...]
"크하아.....지금!!......."
"머????.....호호...지금??..."
"그래.. 가자.. 연주야..지금가나 내일가나.. 어차피 하루 더 놀꺼면..지금 가는것도 좋지.."
"그래... 좋아!!!... 가는거야!!!.... 씨이바... 오케이다!!!.... 콜!!!!...."
"윤섭아!!... 오윤섭!!!...."
"잠깐만...!!!...."
"윤섭아... 간판불 꺼라!!!!... 너 더이상 술마시지 말고...!!..."
"호호호... 머야.. 진짜 가는거야??....."
"우후!!!... 좋아!!..."
[이지은]이 어딘가로 전화를 걸기위해 핸드폰을 들고 화장실쪽으로 나간다.
그리고 돌아온다.
"됐어.. 얘기 됐어.. 그냥 지금 몸만 가면 돼..."
"야호!!!!!!...씨바...!!!...."
"호호호..... 정말이야????
새벽1시 30분...
[윤섭]이의 소형 승합차량이 영동고속도로의 밤길을 뚫고 신나게 달려가고 있다.
[윤섭]이가 운전대를 잡고.. 그 옆에 길을 가르쳐 줘야 한다며 [이지은]이 앉아 있다.
[윤섭]이의 등뒤에.. 내가 앉아 있고.. 내 맞은편에는 [병규]와 [연주]가 히프를 붙힌채..
다정히 앉아.. 쏙닥 거리고 있다.
그렇게 한참이나 달렸다.
어느덧 시간은 새벽4시에 다다른다.
고속도로를 빠져나와.. 꼬불탕 거리는 복잡한 산길을 한참이나 달려가기 시작이다.
주변에는 산과 나무밖에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
이윽고.. 커다랗고 웅장한 고급 콘도가 눈에 들어온다..
이곳은 강원도 평창의 깊은 산속.. 호텔 수준의 고급 콘도이다.
콘도앞에는 커다란 풀장이 있고.. 주차장에는 몇몇 차량들이 주차되어 있다.
"야... 병규!!.. 연주!!!.. 다왔어.. 일어나.. 응??..."
"흐음...머야.... 다온거야???..... 연주야.. 연주야.."
"흐음....."
"다왔대... 일어나.. 응??..."
우리 일행들이 1층의 로비 한켠 편의점에서 필요한 것들을 살 때 동안
[이지은]이 인포메이션에서 체크인을 하고 있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 꼭대기 층으로 향한다.
현관문을 여니.. 드넓고 호화스러운 호텔객실 수준의 내실이 펼쳐졌다.
커다란 거실과 두개의 방.. 복층이 따로 있다.
나와 친구들이.. 눈이 휘동그레 해져서 안으로 뛰어들어갔다.
마치.. 철없는 고삐리시절로 되돌아 온것 마냥 신이 나 떠들어댄다.
발코니문을 열고 밖으로 나가 난간 아래를 내려다 보았다.
언제 왔는지 [병규]녀석이 내 옆으로 온다.
"우아아.... 죽인다....."
"이야.. 저 풀장 봐봐.. 뎁따 넓다....연주야!!!.. 일루와봐!!!!...."
이윽고 조촐한 술판을 차려놓고.. 거실에 빙 둘러 앉았다.
여기까지 운전하고 온..[윤섭]이...
장소제공을 한 [이지은]...
그리고.. [병규]와 [연주]... 나...
[이지은]이 종이컵에 담긴 맥주잔을 들고 입을 연다.
"여기서.. 술좀 마시고 잤다가.. 내일 점심때 일어나서 밥먹고.. 풀장에서 놀다가.. 저녁 하루 더 놀고..
그러고 다음날.. 금요일날.. 상경 하는거.. 어때??...."
"그래...!!...콜...."
"좋아... 콜!!!!!!!........"
"호호... 지은아.. 너무 좋은거 같애.. 나 막 눈물나오려구 해... 호호..."
"야...!!.. 윤섭이.. 넌 콜 안해???...."
"하하.... 나야.. 콜이지.. 가게는 내일부터 누나가 알아서 한다니까.."
그렇게 해서 술판이 시작이다.
술을 마시다 보니.. [병규]녀석과 [연주]는 아예 오늘밤.. 함께 자려는듯 한 분위기로
완전 옛날의 애인관계.. 그대로 서로 좋아 죽는 상황이 되어 있다.
나와 [이지은] 사이에 앉아 있는 [윤섭]이...
[윤섭]이 녀석이 이런분위기를 느꼈는지... 머리를 긁적거리며.. 입을 연다.
"하하.. 희준아.. 나랑 자리 바꾸자...."
"응??... 왜??...."
"하하.. 불편해서... 니네 둘이 원래.. 애인이었잖아..."
"훗........."
"내가 가운데.. 앉아 있으니.. 쫌.. 그래.. 하하..."
"............"
순간 [이지은]이 [윤섭]이에게 맥주를 기울이며 입을 열었다.
"아냐... 됐어.. 윤섭아...."
".....하하................."
"자... 한잔 받고.. 그런걸.. 부담스러워 하고.. 너 진짜.. 되게 순진하구나???..."
".......아니...그게.. 그냥......."
"... 너 진짜 여자친구 하나도 없었어???...."
"..그냥.. 고등학교 나와서 장사하고.. 바쁘고... 하하.. 그러다 보니까..."
"..바보.. 진작에 얘기 하지 그랬어??... 저번에 나 왔을때라도..."
"..하하... 하나 해주게??....."
"그럼.. 친구지간에 그런것도 못챙겨줄까봐???..... 너 좋아하는 스타일 머야??.."
"하하......."
"얘기해??... 그래야 내가 골라주지...."
"하하... 글쎄.... 그냥.. 머.. 착하고... 하하.. 이쁘면 더 좋고....."
"호호... 착하고 이쁘면.. 난데???...호호호....."
"하하............."
"호호... 자.. 짠!!... 희준아.. 너도 짠...!!..."
"........그래.. 희준아.. 짠...."
".........그래.................."
[벌컥..벌컥...]
종이컵에 담긴 맥주를 입안에 털어 넣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키는??.. 큰여자?? 작은 여자??...."
"하하.. 그냥.....크면.... 하하....."
"어.. 머야???... 진짜 나야?? 호호호호...."
"하하하........."
담배를 입에 물었다.
라이타 불을 땡긴다.
발코니창의 문을 열고 밖으로 나갔다.
주변은 온통 어둠속이다..
아래를 내려다 보니 형형색색 아름다운 수중조명이 어우러져 빛나는 풀장이 보인다.
도대체 뭘까???...
나란 인간은 왜 이럴까???....
지금 이 기분을 뭐라 설명해야 하는건가??????.....
저아래의 풀장으로 뛰어 내리고 싶은 갈증이 느껴진다.
후우... 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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