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은이 안녕????? - 12부
본문
12부]
2004년...10월...
술에 취해.. 조심조심.. 현관문의 번호키를 누른다.
[띠띠띠..띠띠띠띠.....띠리리~..철커덩!!!!!!!!!!!!!!.....]
순간 새벽녘의 어둠속 정적을 박살내는 시끄러운 기계음..
천천히 현관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간다.
안방... 침실... TV 화면의 불빛이.. 어둠이 내리깔린 거실 방바닥으로
춤을 추듯 새어나오고 있다.
살금살금.. 안방으로 향한다.
TV만 켜둔채.. 침대위.. 자고 있는 내 마누라.. [지은]이..
다시 살금살금.. 작은방으로 건너가 옷을 벗어 재끼고 욕실로 향한다.
샤워를 하고 물끼를 닦고 잠옷을 입고 마누라가 누워있는 침대로 향한다.
천천히.. [지은]이 옆에 눕는다.
잠든 마누라의 손에 잡힌.. 리모컨...
그 리모컨을 슬며시 빼내어 든다.
TV를 끈다.
"흐음....... 흠....."
[지은]이가 내쪽으로 몸을 돌려 옆으로 누우려 한다.
반사적으로 한쪽팔을 잽싸게 들어 [지은]이에게 팔배게를 해준다.
[지은]이가 나에게 안겨 잔다.
오늘 낮에 있었던.. 직장상사의 갈굼도... 그 갈굼으로 무너져 내렸던.. 내 자존심도..
그로인한 모든 스트레스도.. 지금은 아예 잊혀져 버렸다.
어둠속...
너무 편안하다..
걸쭉하게 한잔 한 지금 이기분도...
내옆에 누워 잠든 사랑스런 내 마누라도..
[지은]이에게 팔배게를 한 팔목을 구부려.. [지은]이의 머릿결을 쓸어 넘긴다.
작은 수조에서 새어나오는 빛... 차창밖 달빛..
어둠이 눈에 익자.. 잠든 내 마누라의 아름다운 얼굴이 보인다.
"참 이쁘다...."
그동안 나에게 속아[?] 시집와서..
이렇다할 호강은 커녕.. 나름대로 개고생만 하고 사는 [지은]이..
결혼만 하면.. 일끝나면 칼퇴근해서 저녁을 함께 하겠다는 약속은 이미
오래전 깨져버렸다.
주말이나 휴일도 함께 하겠다는 약속도 잘 지켜지지 않고 있다.
내옆구리로 느껴지는 물컥한 [지은]이의 감동적인 젖가슴..
슬쩍.. 손을 뻗어 마누라의 젖가슴을 쪼물딱 거린다.
언제 만져봐도 아름다운 이.. 젖가슴...
그때였다.
마누라의 머리를 바치고 있던 팔이 뻐근함이 전해온다..
술기운에 참고 자려고 눈을 붙혔다.
하지만 잠이 안온다.
팔을 빼고 싶다.
슬쩍.. 팔을 빼며 잽싸게 배게를 받쳐준다.
순간.. 마누라의 커다란 두눈이 어둠속에서 깜빡인다.
마누라가 잠결에 깨어난 것이다..!!!!!!!!!.....
"흐음..!!... 머야???.... 자기 왔어??...."
"어..... 마누라... 코~자......"
"이씨이... 늦게 오더라도.. 나 잘때 건드리지 말라 그랬지??..."
"아라써.. 우리 마누라..지은이..잘자..알았지???......."
[토닥..토닥...]
"흐음...지금 몇시야??...."
"지금??... 글쎄.. 아직 열두시는 안된거 같은데..."
"욱겨...??... 내가 한시에 잤거든???...."
"아..그래??... 하하.. 그럼 한시 조금 지났나 보다..."
"자기 샤워했어???...."
"응....."
"이빨 닦았어??..."
"응....."
"그럼.. 한번 하고 자.... 니가 나 깨웠으니까...나 잠 다 달아났어..."
"...니가 왠일이야????.....피곤한데.. 우리 그냥 내일 아침에 하면 안될까??...."
"시러???...... 자기 일루와!!...."
"켁... 지은아... 무거워......"
"하아... 자기야... 사랑해... 가만있어봐바..."
"켁!!.. 큭큭... 간지러......"
"왜에???... 너 항상 술먹고 오면.. 나 괴롭히잖아.. 헤헤... 오늘은 이상하게
내가 땡기네???......"
"마누라.... 잠깐!!... 오늘은 내가 너무 피곤하고 졸립다.. 응??..."
"가만있어봐바... 자기는 그냥..잠자.. 내가 위에서 알아서 할테니까... 어???....."
"큭큭....... 이거 왜이래???..."
"니가 항상 그러잖아..!!.. 알아서 할테니 자고 있으라고... 너도 한번 느껴봐..."
"켁!!!... 지은아... 이러지마..."
2000년 8월
"시이~ 작!!..."
[벌컥!!!....벌컥!!!!!....벌컥!!!!!!...벌컥!!!!!!...]
[벌컥!!!....벌컥!!!!!....벌컥!!!!!!...벌컥!!!!!!...]
"지은이다..!!... 이건 운명이다..!!!... 네번째 지은이!!!!... 더이상의 지은이는 없다..!!.."
[병규]녀석을 노려보며.. 미친듯.. 맥주를 들이키고 있다.
목이 따가워 미칠지경에 눈물이 막.. 나오고 있다.
어거지로 참아가며 목구녕으로 꾸역꾸역.. 들이 붓고 있는 생맥주 1000cc....
"푸하!!!!!!!.... 하아!!!!...하아!!!!!...."
"푸헐!!!!...케겍!!!!!!.... 콜록!!!..."
[병규]녀석의 1000cc가 3분의1정도 남았을 때.. 눈물을 찔끔거리며 드디어 감격적인
승리를 하고야 말았다..!!!!...
"호호호호... 이쪽분이 이기셨네요...."
"켁!!.... 흐음... 이놈 혹시.. 버리지 않았나요???...."
"아뇨.. 다 드셨는뎅...."
"핫..하하... 흐음.... 흠..!!!... 공정한 심판 봐주셔서.. 감솨합니다..."
"호호... 그럼 전 이만..."
"하하... 너 분명히 약속했다???... 알았냐???...."
"에이... 씨파........"
[병규]와 시계를 바라보며 술을 퍼마시고 있다.
새벽1시가 다 되어가는 시간..
예정된 소개팅시간이 지났는데도.. 술집안에 사람들이 몇 테이블 남아있기 때문이다.
"너.. 참 징하다.. 지은이란 이름..."
"훗......."
"아까.. 저 언니 이름이 지은이란 말 듣고나서 부터.. 승부욕이 싹.. 가시더라..."
"훗.........."
"그나저나.. 이지은이는 완전 깨진거냐??...."
"2년 지났다.. 아직까지 소식 없으면.. 끝난거지..머..."
"니가 먼저 해볼수도 있는거잖아..."
"벼룩도 낯짝이 있지.. 임마.. 몇번이나 그렇게 속을 뒤집어 놓구서 어떻게 먼저 연락을
하냐??...."
"친구로 지내기로 하고 헤어졌다며..."
"친구라.... 조옷치... 친구........."
[병규]와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고 있는데.. 카운터 쪽에서 마지막 손님들의 계산하는
소리가 들려온다.
순간 긴장이다.
이윽고 호프집여사장과 미친듯 아름다운 [지은]이란 여자가 우리쪽으로 온다.
승부의 세계는 냉정한것..
호프집 여사장이 [병규]의 옆에 앉고 [지은]이라는 이 아름다운 여자가 내 옆에..
앉는다.
"호호... 지은아.. 야들이 내가 말한 내 새끼들이여.. 어때??.. 인물들 좋지??..."
"...................."
왠지 무척 부담스러워 하는 표정을 지어보이는 [지은]이..
서둘러 입을 열었다.
"안녕하세요.. 경기대 산업공학과 4학년 김희준이라고 합니다..."
"흐음..네에.. 용인대 사회체육학과 4학년 정지은이라고 해여..."
"아하... 사회체육학과요??.... 아~ 네... 하하...."
"......................."
"야가.. 학교에서 공부도 하고 운동도 하고.. 이렇게 아르바이트도 하고..
인물도 그렇고... 성격도 그렇고.. 진짜 진짜.. 끝내주는 애여...."
"하하... 그러네요.. 무척.. 미인이라.. 입을 열기가... 하하..."
"....................."
나와 [정지은]의 어색한 대화.. 테이블 건너편에 앉은 [병규]와 술집여주인이
다른 곳으로 자리를 이동해버린다..
"...... 저.. 불편하신가봐요??...하하... 죄송해요.. 느닷없이.. 이자리에 오시게 해서.."
"........................."
"씨파..... 대꾸도 없네???....."
술의 힘을 빌어.. 이 미친듯 아름다운 [정지은]에게 말을 건네고 있는데..
이 아름다운 천사는 대꾸는 커녕.. 무척이나 당혹스러워하는 실망감만 내비치고 있는듯 하다.
그때였다.
이 미친듯 아름다운 [지은]이가 입을 연다.
"저... 흐음... 연락처 좀 주시면... 안될까여??... 제가 따로 연락 드릴께요..."
"네???.... 아..네..... 네..!!!...."
"018-***-****"
길다랗고 새하얀 손가락으로 쥔 핸드폰으로 내pcs폰 넘버를 입력하고 있는 [정지은]..
그러더니 통화 버튼까지 눌러가며.. 내 핸드폰이 울리나 안울리나까지 확인해 본다.
[드르르륵!!!!!...]
"흐음... 제꺼는여... 016-***-****..."
"아... 네........"
"여기.. 이모님이 계셔서.. 제가 좀 그렇거든요..내일..제가 연락드릴께여...."
"하하... 네에..."
정말 이쁘다...
운동하는 여자가 이렇게나 이쁘다니...!!...
첫날.. 그렇게 연락처를 주고 받고 헤어졌다.
그리고 그 다음날 오전.. 기다리고 기다리고 기다리던 핸드폰이 울어대기 시작이다.
[정지은]...24살
용인대 사회체육학과 4학년..
170cm의 키에 50kg 몸무게..
쳐다만 봐도 눈물나는...C컵의 감격스런 젖가슴..... T_T......
나의 네번째 [지은]이......
여지껏 만나왔던 [지은]이중에 가장 완벽한 외모를 가진 여자이다.
아마 죽을때까지 이런 연예인처럼.. 아니 왠만한 여자 연예인보다 훨씬 이쁜 이런여자를
두번다시 만날일은 없을 것이다.
하지만.. 왠지.. 4차원적인 정신세계를 가지고 있는 [정지은]...
잘은 모르겠지만.. 평범한 사고방식을 가진 여자는 분명 아닌것 같다.
[지은]이는 호프집을 하는 이모네 집에서 남동생과 함께 살고 있었다.
일찌기 이혼한 부모님 때문에.. 했던 방황.. 그리고 그 방황의 종지부를 찍게 했던 운동..
순탄치 못했던 학창시절의 방황을 운동으로만 극복하려 했었고.. 결국 체육특기생으로
지금의 대학생이 되어 있었다고 했다.
합기도가 4단.. 검도가 4단..에 다른 무술이 몇단...
이모네 호프집에서 알바하기 전에는 이 동네 도장에서 사범일을 해왔던 여자..
졸업후에는 무술사범일은 접고 헬쓰 트레이너나 에어로빅 강사가 되겠다는 [정지은]..
대학2학년때 이후로 여지껏 남자친구를 사귀어본적도 없고.. 사귈 생각도 없었는데..
1000cc 내기 할 때 부터.. 무식하게 그걸 꾸역꾸역 쳐마시는 내가 그렇게나 귀여워 보여서
결국.. 자기 스타일은 아니지만.. 마음이 흔들렸다고 한다.
만난지 보름...
[지은]이가 알바하기전 하루걸러 하루정도... 낮시간에서 이른저녁까지
차근차근 서로에 대한 감정을 키워가며 조신하게 만나고만 있다..
하지만 화끈하고 뜨거운 진도를 못나가고 있다는게.. 아쉽기만 하다.
언제나 이모네 호프집에서 알바일 하는 [지은]이..
호프집 알바가 끝나는 시간에 맞춰.. 집에 데려다주고 싶기도 하지만.. 호프집 여사장이자
[지은]이의 이모가 [지은]이와 함께 퇴근하기 때문에.. 늦은시간 데이트를 즐길수 있는
입장이 아니다.
그러던 어느날..오후
[지은]이와 전화통화를 나누고 있다.
"오빠.. 나 내일 하루 쉰다??..."
"어.... 진짜??...."
"호호... 오빠.. 우리 내일 영화도 보고.. 술도 한잔 하고.. 그럴까??..."
"그래.... 알았어..!!!..."
[지은]이와 전화통화가 끝나자 마자 고등학교 친구 [윤섭]이 녀석이 친누나와 함께 운영하는
종로 중심가의 작은 까페에다 전화를 걸었다.
내일 [정지은]과 영화를 보고.. 저녁을 먹은 후.. 이리로 데려와야겠다는 생각이다.
[정지은]을 완벽한 내 여자로 만들수 있는 절호의 찬스!!!....
1년전쯤...신규오픈소식에 [병규]녀석과 함께 처음 놀러갔던 [윤섭]이네 가게..
그곳에서 창문을 내려다 보며 커플이 함께 앉을 수 있는 구석의 짜투리 자리를 발견했었다.
가구배치상.. 공간이 모자라.. 어쩔수 없이 생긴 2인용짜리 우스꽝스런 자리라지만..
마주앉는게 아닌 둘이 함께 앉을 수 있는 그 커플석의 기억이 굉장히 인상깊었다.
언젠가 애인이 생기면 꼭 데려와서 함께 앉고 싶었던 구석의 푹신한 쇼파..
1년전 나는 그 쇼파를 바라보며 [이지은]을 머릿속으로 떠올렸지만..
애석하게도 나에게 더이상 [이지은]은 없다..
[윤섭]이 녀석에게 신신당부를 했다.
내일.. 그자리는 무조건 비워놓으라고...
다음날..
길다란 생머리에 늘씬한 미녀가 저멀리 보인다.
몸에 감기는 블랙진.. 섹시한 검은색 탱크탑..
지나는 사람들이 흘끔흘끔 쳐다볼 정도로.. 엄청나게 섹시하다.
나의 네번째 [지은]이... [정지은]..
나의 미친듯 아름다운 [지은]이가 방긋 웃으며 한손을 살짝 들어 올린다.
우리는 느긋하게 데이트를 즐겼다.
[지은]이의 아르바이트에 쫒겨 아쉬운 작별의 시간이 없는 오늘 하루...
영화를 보고나와 주변의 다른 커플들처럼.. 맛있는 저녁을 먹고..
그리고 오늘 작업의 장소.. 그 로맨틱한 [윤섭]이네 가게의 구석탱이 자리로 향하고
있는 중이다.
흔들리는 전철안..
전철의 손잡이를 잡고 서 있는 내 옆에.. 팔짱을 끼고 있는 [지은]이..
내앞.. 맨끝좌석에 앉아 있던 여자가 일어난다.
자리가 하나 생긴것이다.
"지은아..여기 앉어..."
"오빠가 앉어.. 나 괜찮아.."
"빨랑.. 앉어..."
"......... 알았어.."
[지은]이가 조심스럽게 엉덩이를 들이밀며 자리에 앉는다.
"이런..!!!....."
깊은 가슴골...!!!! 나와 내 주변에 서있던 남자들의 시선이 몽땅다 그곳으로 꽂히는게 느껴진다.
[지은]이역시.. 가슴골로 느껴지는 수많은 시선들이 부담스러운지..
한손으로 그곳을 가리며 앉아있다가.. 결국 다시 일어선다.
"큭큭....왜 일어났어??...."
"흐음...시러!!..앉아있기가... 씨이!!.. 오빠가 앉으라니까....."
어쩔수 없이 내가 앉았다.
[지은]이의 가방을 받아들었다.
[지은]이를 바라보고.. 내얼굴을 바라보는 수많은 남자들의 시선..
다들... [이건.. 말이 안돼!!!!...] 라고 외치는 안타까움과 부러움의 시선들이다.
[정지은]..
잘록한 허리.. 그래서인지.. 더욱더 벌어져 보이는 골반... 그위에 걸쳐있는 타이트한 블랙진..
그 아름다운 몸매를 감고 있는 검은 탱크탑.. 깊게 패인 겨드랑이와 앞가슴..
저.. 치솟은 젖가슴...T_T....
[지은]이와 이런저런 얘기를 주고받다 보니.. 벌써 종로3가이다.
전철문이 열리고 수많은 사람들과 함께 쏟아져 나와 [지은]이와 함께 역사를 빠져나간다.
이곳저곳에서 [지은]이에게 꽂히는 시선에 이제는.. 내가 짜증이 다 날 정도이다.
같은 여자들끼리도.. [지은]이의 그 환상적인 몸매와 이국적인 이목구비의 얼굴을
시기하듯 질투의 시선을 보내기도 한다.
이윽고 도착한 [윤섭]이네 까페..
[윤섭]이 녀석이 밝게 우리를 마주한다.
[지은]이를 보고 약간 긴장하는 [윤섭]이..
드디어 그렇게나 와보고 싶었던 [윤섭]이네 구석탱이.. 로맨틱스러운 장소에
나와 [지은]이가 함께 앉았다.
"호호... 여기 자리 되게 특이하다.."
"그래도 괜찮지... 창밖 다 내려다 보이고..."
"음... 이자리 진짜 좋다..오빠..."
"내가 애인생기면 여기 데려온다구 얼마나 벼렀는데..."
"호호...오빠는???... 우리가 머.. 애인인가???....아직은 그냥..호감있는 친구정도지..머..."
"핫....하하...그래그래..아직은...하하하하하........"
"치이... 오빠는... 그게 웃겨??.....싱겁기는??...."
"................."
"씨이바.......니가 기어이 오늘...내 좃을 부르겠다 이거구나????.. 내일 아침에도
니입에서 그런말이 나오나 보자..!!!......."
[정지은]이 무심코 내뱉었던 말...
그말은 나에게 전의를 불태우는 말 한마디였다..
오늘밤.. 어떻게 해서든지.. 확실한 육봉도장을 쿡..쿡.. 찍어 다시는 저런 헛소리를 못하게
만들어 놔야 겠다는 각오가 불타오르기 시작이다...
결과야 어찌되었던 간에 이미 3명의 [지은]이를 내 여자로 만들었던 기억 때문이었을까??..
이 도도하고 미친듯 아름답고 섹시한 [정지은]역시.. 내가 마음만 먹는다면 기필코
내여자로 만들수 있다라는 용기가 생겼다.
[지은]이 옆으로.. 앉은 나...
[지은]이의 허벅지의 길이가.. 너무 길어.. 가까이 앉기가 부담스러울 정도이다.
하지만.. 슬쩍.. 맞닿은 짜릿한 스킨쉽....
오늘.. 진도 잘 나가고 있다..
[지은]이의 목에 팔을 감고 첫키스의 기회를 엿보고 있다.
"..그거 한방이면.. 되는데......."
이윽고.. 테이블 구석탱이에 빈맥주병이 쌓이기 시작이다.
한병 두병.. 네병....
나와 [지은]이가 함께.. 앉은 쇼파의 등받이가 비교적 높아.. 이 까페의 홀과는
완벽하게 차단되어 있는 곳..
우리 앞에는 종로의 야경만 펼쳐져 보일 뿐이다.
"옵빠... 옵빠는 왜 애인 없어??..."
"나??... 글쎄... 헤어진거겠지...."
"애인이랑은 왜 헤어졌어??......"
"훗... 성격탓이겠지......"
"성격???.... 왜???..."
"아.. 몰라.. 그런건 왜 물어봐??..."
"그냥... 알고싶으니까... 치이...짜증내기는???....."
"그럼 니는 왜 그전 남자친구랑 헤어졌냐??...."
"훗... 그 같잖은 새끼가 날 두고 바람피우잖아... 딸꾹!!..."
"머????........"
"난 있잖아.. 다 용서가 되도.. 그짓꺼리 하는 남자는 절대 용납이 안되더라구..."
"훗...... 그렇겠지...."
"그래서.. 마포자루 하나 발로 차 뿌러뜨려.... 열라게 패줬지....전치16주 나오더라...."
"풋!!!....... 큭큭.....하하하...정말??...."
"오빠.. 나 농담 아닌데??...."
"그래??... 훗..."
"내 손에 짝대기 하나만 잡혀봐.. 남자새끼 세네놈은 그자리에서 머리통 박살내 버리거든.."
"헐!!............."
갑자기.. 한기가 느껴진다.
무섭다....
하지만.. 인간 김희준.. 이런 암묵의 경고따위는 들을 필요가 없다.
지금 내 머리속에는 어떻게 해서든지 이 섹시한 [정지은]을 내 여자로 만들어 놔야 겠다는
계획뿐이다..... 오늘밤... 투나잇...!!..
"옵빠... 호호...이번에는 옵빠가.. 빨랑 아~ 해봐..!!!...."
"하하.... 자.. 아..."
"아.. 눈떳잖아!!!.. 빨랑... 감어!!.. 눈떳따간 진짜.. 주거???..."
"하하.. 알았어.. 빨랑 넣기나 해...."
술에 취하니까.. 왠지 점점더.. 과격해지고 장난끼가 발동하고 시끄러운 [지은]이..
이건.. 내가 [지은]이에게 스킨쉽을 하려 하는게 아니라.. 되려 [지은]이가 내 목에 팔을
감으며... 순간 그 엄청난 젖가슴에 얼굴이 맞닿는 므훗함까지 느껴주고 있는 상황이다.
"후우... 옵빠... 나 너무 술 취한거 같애... 머리아퍼..."
"너 맥주에 약하구나..??..."
"나 맥주 못마시는데... 옵빠가.. 자꾸.. 먹이니까... 후우.... 우리 담부터는 소주 마시자..
화장실 가는것도 지겹고... 맥주마시니까.. 너무 머리아퍼......"
"그럼.. 우리 여기 있는것만 마시고 일어날까??..."
"아하... 시러.. 잔에 있는것만 마시고.. 그냥 오늘은 여기까지만 마시고 집에가자.. 옵빠..."
"벌써?? 열시 조금 지났는데??....."
"나..... 술취하니까.. 화끈거리고.. 여기 너무 덥고..응??.."
"후우.. 그래.. 아라써..."
이거 왠지.. 예감이 안좋다..
겨우 맥주4병 마셨는데.. 그것도 내가 거의 다 마셨지.. [지은]이가 마신건 한병정도 밖에
되지 않는 상황이다..
이런 애를 더이상 취하게 만들기도 어려울 것 같고..
함께 자러 가자고 했다가는 변태취급에.. 맞아 죽을지도 모르는 상황이다..
"씨바... 어쩐다???....."
어쩔수없이 제2의 작전으로 돌입이다.
주로 여자들이 마음에 드는 남자에게 써먹는..남자로서 조금.. 치사한 방법이긴 하지만...
오늘.. 무조건.. [정지은]을 내 여자로 만들어 놔야 한다는 각오 때문에 이상황에서는 물불을
가릴수가 없다.....
택시를 잡아타고 [지은]이네 동네로 출발이다.
이제부터.. 슬슬.. 작업의 시작이다.
"후우..... 나.. 너무 머리 아퍼... 뭘 잘못 먹었나봐.. 왜이러지??.."
"잉???... 옵빠.. 아까까지 멀쩡하다가 갑자기 왜 그래????......."
"몰라...아윽!!...머리야..!!.. 니네 동네 약국있냐??...."
"응..... 집근처 큰길가에 있긴 있는데.. 지금 이시간에 문 닫지 않았을래나??..."
이윽고 [지은]이네 동네에 다다른다.
저앞.. 무수한 모텔촌들이 즐비하게 들어서 있다.
"씨이바.....저기닷..!!!......."
택시에서 내렸다.
"옵빠... 약국 문닫았나봐... 어쩌지???......"
"후우.... 택시타니까.. 울렁거려서인지... 속이 더.. 뒤집어 지는거 같애..."
"그러게.. 술을 좀 천천히 마시지 그랬어??.... 혼자서 맥주를 그렇게 많이 마셔??..."
"아후!!!......니네집.. 저 아파트냐??..."
"응......"
"미안하다.. 여기까지 왔는데.. 도무지 거기까지는 못 올라가겠다.. 나 그냥.. 여기 좀
앉았다 갈테니까.. 너 먼저 들어가..."
"시러!!.. 오빠 택시타고 가는거 보고 갈꺼야..."
"괜찮다니까... 너 먼저 들어가..!!.. 빨랑...."
버스정류장에 혼자 앉아 머리를 감싸며.. 아픈표정을 지었다.
"아.. 옵빠... 여기서 이러면 어떻게??... 나도 술취해서 머리 어지럽단 말야... 빨랑
집에 가... 응???....."
"야...!!... 내가 알아서 가겠다고.. 술좀 깼다가... 너 그냥.. 먼저 가라니까??...."
"씨이!!!...... 아라써..!!.. 갈께...!!!...."
"..............."
[지은]이가 획 토라져... 언덕길 쪽으로 향한다.
담배를 입에 물고.. 라이타불을 땡긴다.
"정말 갔을까???.... 씨이바... 이럴리가 없는데....-_-....."
그때였다..
[지은]이가 다시 나에게 다가온다.
"이씨이... 머야???... 옵빠.. 아직도 집에 안가고?????......"
"후우... 야!!.. 너 왜 집에 안가고 자꾸 사람 신경쓰이게 만들어??..."
"아.. 옵빠가 먼저.. 사람 신경쓰이게 만들잖아..!!..."
"......................"
짜증을 내며 나를 바라보는 [지은]이..
이제 게임은 끝났다.
자리에서 일어났다..
"내가 안가서 신경쓰여??...."
"그래... 이씨이...."
"그럼.. 신경 안쓰이도록 해줄께...빨랑 집에 들어가..."
"......오빠 택시 안잡고..어디가는데??......"
"..머리 아파서 집에 못가니까.. 여기서 자고 갈꺼야.."
"아... 머야?????..... 그게 말이돼???....."
"넌 그냥 집에 가... 난 지금 너무 머리가 아파서.. 오늘 여기서 자고 갈꺼야..."
"아... 옵빠아!!..같이가....."
우습다..
내가 안취했다는걸.... 내가 어설프게 연기한다는걸 알면서도 걱정해주는 척..
부축까지 해가며 쫒아오는 [정지은]...
"후우.... 머리야..."
"이씨...!!.. 너 수작이지???... 그치??...."
"진짜.. 아파서 그런거라니까??..."
"하여간.. 들어갔다가.. 술깨면 나오는거다??.... 알았냐???...."
모텔에 들어섰다.
이여자.. 은근히 순진하다.
순진한 척을 하는건지.. 둘만의 공간에 있으니.. 한마디도 못하고.. 잔뜩 긴장한채..
내가 바구니에 담긴 수건을 가지러 옆으로 오자 순간.. 흠칫 놀라기 까지 하는 [정지은]..
"흐음... 나 좀.. 씻어야겠다..."
"..........!!!!..............."
"왜.. 그렇게 놀래???...."
"....아...아니.....흐음....."
"ㅋㅋㅋㅋ.... 이 섹시한 먹이감..!!.. 넌 오늘부로.. 완벽한 내 여자다..!!!...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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