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맨스야설

독서실 그녀는 - 15부

본문

왕변태-






온몸이 땀에 흠뻑 젖어 버릴 정도로 정신 없이 달려서 집에 도착했다.


끈적끈적한 개운하지 않은 느낌이 가득찬 상태가 너무나 짜증나서 


바로 샤워를 하려고 옷을 훌훌 벗어 던져 버렸다.




솨아아아아




시원한 물줄기에 짜증나는 기운, 아니 그 왕변태짐승찌질이의 기억을 흘려 보냈다.


그 짜증나는 기운을 흘려보내니 남는 것은 효진 언니와의 옥상에서의 "대화"




"언니는 짖궂어...못됬어"




또 언니의 부드러웠던 "대화"가, 그 부드러운 손길이 온몸 구석구석을 어루만져주던게 생각나 버렸다. 언니의 그 부드러운 "대화"와 손길을 생각하면서 그 손길이 지나던 곳을 따라 움직이다보니... 나도 모르게 언니의 손길을 따라 내 몸을 어루 만지고 있었다. 그렇게 한참 흥분된 손길을 이어 가니까 언니가 해준 왕변태짐승찌질이의 거칠은 "대화"도 생각나버렸다. 나도 모르게 거칠게 가슴을 움켜쥐다 아파서 정신이 번쩍 들었다.




"이이이으으으드득! 이게 다 왕변태짐승찌질이 때문이야"




하아~ 그런데 진짜 내가 왕변태짐승찌질이를 좋아하는걸까? 언니 말대로? 말도 안돼 어떻게 그런 왕변태짐승찌질이를 좋아한단 말야! 난 좀더 멋지고 자상하고 남자답고 경험많은 남자랑 멋진 연애를 할거라구 그런 왕변태짐승찌질이따위는 눈에 차지도 않는다고!




언니가 밉다. 괜히 그런 이야기를 해서 머리 속에 계속 그 생각 뿐이다. 생각해보니 왕변태짐승찌질이 남자답긴 하다. 큰오빠 포스에 안밀리는 사람이나 작은 오빠 인상에 안쪼는 사람 처음 봤다. 아빠한테 하는거 보니 예의도 바르고. 얼굴도 아빠나 큰오빠 작은오빠처럼 남자답게 생겼다기 보단 좀 여리게 생겼다. 아니 뭐 그정도면 잘 생겼다고 봐줄만 하긴 하다.




"어머 내가 무슨 생각을 "




또 왕변태짐승찌질이 생각을 해버리다니 이게 다 언니때문이다. 




아이 짜증나! 얼른 샤워를 마치고 나와서 방으로 들어가 누웠버렸다. 몸이 나른했다. 땀에 흠뻑 젖을 정도로 달려온 영향도 있었지만, 언니의 "대화"를 생각하느라 흥분된 몸 때문에 더 나른하니 힘이 없었다. 나른하니 힘은 없는데...샤워하는 내내 들었던 "꿈" 같은 언니와의 "대화"와 왕변태짐승찌질이 생각때문에 몸이 베베 꼬인다. 미치겠다. 몸이 근질근질한 느낌....




정말 그냥 두면 나도 모르게 또 언니의 "대화"를 따라해 버릴거 같아서 곰돌이 푸 인형을 꽉 끌어안았다. 조금 진정이 되었다. 엄마가 사준 마지막 생일선물...커다란 곰돌이 푸. 엄마 냄새가 난다.


엄마랑 같이 목욕탕가면 엄마가 수건으로 머리를 털어주던 기억이 난다. 




그리고 그가 내머리를 털어주던 .......




"어머! 으드득! 왕변태짐승찌질이 이 나쁜 자식 엄마와의 추억을 방해하다니 이 왕변태짐승찌질이! 아악! 너! 용서치 않을거야"




곰돌이푸가 왕변태짐승찌질이로 보였다. 사정없이 막 쥐어 팼다. 




"야!야!야! 퍽!퍽!퍽! 너 또 까불꺼야? 너 또 변태짓 할거야! 퍽퍽퍽!"




한참을 쥐어패다보니 진정되었다. 진정되고 나니 곰돌이 푸한테 미안하다.




"미안...네 잘못이 아닌데"




미안한 마음에 곰돌이 푸를 꼭 끌어안았다. 그런데...곰돌이 푸를 꼭 껴안고 있으려니 가슴이랑 가랭이 사이가 뜨거워져 왔다. 맨살에 인형을 끌어안고 비비고 있어서 인가? 하아~ 이거 뭐지 하고 곰돌이 푸를 바라보았다.




"꺅!! "




어느샌가 왕변태짐승찌질이가 내품에 있다.




"악!!!!! 이 변태 퍽! 왕변태 퍽! 왕변태짐승 퍽! 왕변태짐승찌질이 퍽퍽!!!"




숨을 씩씩거리며 내려다 보니 왕변태짐승찌질이는 어디가고 없고 불쌍한 곰돌이푸만 눈탱이가 너덜너덜해졌다. 힝..엄마가 주신 마지막 생일선물인데....제일 아끼는 건데...




"이씨! 이게 다 왕변태짐승찌질이 때문이야!!" 




화가 머리 끝까지 났다. 진정이 되질 않는다. 한참을 그렇게 푸우 인형을 괴롭혔다가 껴안아주다가 하다보니 어느새 잠이 들어버렸다.




쿵쿵쿵




계단에서 산무너지는 소리에 잠에서 깼다. 짝은 오빠 인가? 눈을 비비며 일어나 대충 트레이닝복을 걸치고 밖에 나가 보았다.




"우응 하암~ 오빠 왔어?"




"어? 미정이 독서실 안갔어?"




우이씨~ 또 독서실 이야기 하니 또 왕변태짐승찌질이가 생각나 버렸다




"짜증나고 공부 안되서 와 버렸어"




"무슨 일 있었어? 언놈이 괴롭혀? 어느놈이야 내가 가서 그냥 다리몽둥이를 콱"




어머! 안돼 짝은오빠한테 걸리면 진짜 죽을거야.




"아니야아니야 그냥 공부가 안된거야"




"그래? 아무튼 미정이 누가 괴롭히면 말만해 내가 혼을 내줄테니까"




"응 헤헤"




너무나 과격한 울짝은 오빠, 오빠덕에 남자친구 한명도 못 사귀어봤다. 힝...


작은 오빤 동네에서도 유명하다. 아빠도장에서 큰오빠랑 같이 태권도 사범하다가 3년전 엄마 돌아가시고 나서 사이가 나빠져서 사범 그만두고 무슨 사업인가를 한다는데 아무튼 동네에서 짝은 오빠 모르는 사람이 없었다. 분명 왕변태짐승찌질이 이야기하면 다리몽둥이를 진짜로 부러뜨릴거다. 




어?! 그런데 내가 왜 왕변태짐승찌질이를 감싸준거지? 아 몰라몰라 또 생각하다간 왕변태짐승찌질이 생각에 머리가 또 가득 차버릴거야 더 생각하지 말아야지.




"저녁인데 왜 이렇게 일찍 들어왔어? 오늘 안 바빠?" 




"으응 그냥 아버지랑 성님이랑 저녁같이 먹고 갈려고"




"진짜? 왠일이야?"




"아~ 뭐 이것저것 얘기할거도 있고 아버지랑 성님이랑 같이 술 한잔 한지도 좀 됬고.."




"오빠 잘생각했어, 고마워~"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났다. 짝은오빤 아빠를 싫어한다. 3년전 엄마 돌아가실때 아빤 도장일때문에 거의 엄마 병수발을 못하셨고 짝은오빠는 그거때문에 아빠랑 대판 싸우고는 도장을 나가고 집에선 아빠랑 서먹서먹해 한다. 그래도 집에는 꼬박꼬박 오는 착한 오빠지만 아빠와 서먹해 하는 모습은 정말 싫었다. 그런 오빠가 아빠에게 먼저 저녁을 먹으러 가겠다고 하니 갑자기 눈물이 날려고 하였다.




"뭐...뭐야? 너 왜 울어?"




"힝~ 훌쩍 그냥 좋아서"




"어...어...얼릉 그쳐"




"응. 훌쩍훌쩍 오빠 나도 같이가"




"으..응 빨리 울음이나 그쳐"




"응 진정됬어 훌쩍 빨리 가자"




"어 그래. 옷갈아 입고 나와"




"응"




헤헤 아이 좋아라. 얼른 나가봐야지~ 룰루랄라...옷이...뭐를 입을까? 어? 저 구석지에 처박힌 옷은? 우이씨~~이! 이 왕변태짐승찌질이 옷이자나 에이 씨 기분 잡쳤다. 




한참을 뒤져 보았는데 옷이 없다. 아이참 아빠 또 빨래 안해 놓으셨어. 아빠 땜에 내가 못살아. 에이...그냥 이거 입고 가자. 대충 집에서 입는 트레이닝 복을 입고 짝은오빠랑 같이 아빠 도장으로 향했다.




"극!기!태!권!도"




"얏"




주말이라 사람이 많았다.




"아빠~~~"




한달음에 아빠한테 달려안겼다.




"아이쿠 아니 말만한 애가 그렇게 달려들면 어떻게? 아빤 이제 힘이 없어서 미정이가 그렇게 달려들면 쓰러져요"




"아잉~ 아빠는"




"하하하 그래도 아빠가 쓰러져도 대신 안아줄 사람이 있으니깐 좀 맘이 놓인다"




"아빠!!!!"




도끼눈을 뜨고 아빠를 흘겨보았다. 또 왕변태짐승찌질이 이야기다.




"하하하 미정이가 부끄러운가 보구나?"




"아빠 절대 그런거 아니에요 난 그 아저씨 안좋아해요 아니 싫어해요!"




"하하 알아따 알아써 근데 그렇게 부정하지 않아도 돼"




"맞다. 미정아 강한 부정은 긍정이래더라"




짝은 오빠가 맞장구치며 놀려대었다.




"짝은 오빠!"




"하하하"




아이씨~ 미워 죽겠어. 그래도 아빠랑 짝은오빠가 같이 이야기하고 웃는 모습보니 기분은 좋다. 헤헤




"자 대충 정리하고 오늘은 고기 먹으러 가자"




"아버지 제가 모시겠습니다." 




"음...그래"




아직은 서먹서먹하시나보다. 하긴 3년이라는 시간이 금방 메꿔지지는 않겠지....


.


.


.


라고 생각했던건 오산이었다. 아 진짜 짝은 오빠땜에 죽겠다. 벌써 2시간째 왕변태짐승찌질이랑 술마신 이야기이다.




"하하하 아버지 그래가지고요 축구를 하러 가는데"




"허허 그래서? "




"아이씨! 그만좀 해요 귀에 딱지 앉겠어"




"허허 우리 미정이가 아직 많이 부끄러운가 보구나 허허" 




"전 진짜로 그 아저씨 싫어요!"




"그래 그래 아직 니 마음을 잘 모르겠지"




"그런거 아니라니깐 그리고 아빠 오늘 아빠가 빨래 당번인데 안했죠? 아빠 나 진짜 화낸다!!"




"미정아"




어? 2시간 동안 가만히 있던 큰오빠가 입을 열었다. 과묵한 큰오빠 그러나 나한테는 언제나 자상한 울 큰오빠. 나중에 남자 사귀면 큰오빠 같은 사람을 사귀어야지 헤헤




"미정아, 이제 미정이도 남자 사귈 나이가 됬으니 오빠가 몇가지 얘기해줄게"




"응"




"미정이가 어떤 남자를 사귀게 될지 어떤 남자를 만나게 될지 모르지만 앞으로 미정이에게 다가올 남자가 엄청 많을거야 미정이는 이쁘고 착하니깐"




"헤헤 진짜?"




"그럼~우리 미정이 너무 이쁘지 내가 낳았지만 믿어지지가 않는다니깐 허허 나 닮지 않은게 다행인가? 허허허" 




"아이고 아버지, 아버지 닮았으면 미정이 얼굴이 저처럼 요로코롬 아주 그냥 험악하게 되버렸겄죠"




"허허 이놈이 아비 안닮은게 다행이라는거냐?"




"다행이죠 하하하하"




짝은오빠랑 아빠가 정말로 친해진듯 했다..너무 기쁘다. 조용히 짝은오빠와 아빠의 만담을 끝나길 기다리던 큰오빠가 다시 입을 열었다.




"앞으로 미정이에게 대쉬할 많은 남자중에 괜찮은 남자도 있겠지만 나쁜 남자도 많을거야"




"응"




"어떤 남자는 겉은 멀쩡한데 속은 아주 나쁜 그런 놈도 있을거구"




왕변태짐승찌질이가 그래 겉은 멀쩡한데 속은 왕변태짐승찌질이야.




"그래서 남자를 볼때 몇가지를 반드시 조심해야해"




"어떤거?"




"미정아 잘 들어라"




"응"




"나쁜 남자는 짐승이야. 그런 놈은 진심이 없어. 너한테 잘보일려고 잘해주는척 해 그래서 진실을 이야기해줘야 하는 순간에 거짓말을 해"




"아하"




"그리고 그런 놈은 너를 사랑한다는 말을 다른 여자에게 말해주지 않아"




"왜?..."




"왜냐면 그런 나쁜 놈들은 여자를 사랑으로 보지 않고 성적으로 보기 때문에 모든 여자에게 욕심을 내거든. 너와의 관계를 밝히면 그여자에게 대쉬할 수가 없자나 그래서 관계를 숨기려하지"




"아..."




어? 왕변태짐승찌질이는 언니한테 나 좋아한다고 말했는데...이상하다. 왕변태짐승찌질이는 분명 나쁜 놈인데...




"그리고 그런 나쁜 놈들은 너를 위해 위험을 무릎쓰지 않아"




"위험?"




"응 위험하지 않고도 공략할 편한 대상을 찾지 위험에 맞서면서 너를 보호해주지 않아"




"흐음.."




"난 미정이가 진짜 남자 만났으면 좋겠다."




"으응 헤헤 난 큰오빠 같은 남자 만날거야"




"허허 내가 그런 남자 한명 아는데 너 다니는 독서실.."




"아!! 빠!!!!!!!!!!!!!!"


.


.


.


술자리는 계속 될 분위기다. 고기집에서 어느정도 먹자 짝은오빠는 연신 나한테 집에 먼저 들어가라고 난리다. 에휴~ 여자가 끼면 안될 술자리 뻔하자나 피해주지 뭐...3부자가 오랜만에 다정하게 술자리를 가지도록 피해주었다.




집에 가니 할게없었다. 그리고 방에 들어가니 자꾸만 이놈의 푸우 인형이 왕변태짐승찌질이로 보인다. 하아...그런데...언니가 말한대로 언니와 왕변태짐승찌질이가 그져 그냥 친구라면...찌질하게 언니 쫓아다니는건 아니자나....에잇 그래도 왕변태짐승인건 확실해.




아아아아악 또 이 왕변태짐승 생각을 해버렸다.


더이상 집에 있다가는 미쳐버릴것 같다. 저 푸우 인형도 저 걸레 같은 티셔츠도 아악 다 짜증나!




하아...효연이 한테 연락해볼까? 핸드폰으로 전화를 걸었다.




"이 기집애야 뭐해?"




"나 놀고 있지. 지금 뭐해 나와."




그래 집에 있다간 머리가 어떻게 되버릴거 같아. 아 그런데 옷에 고기냄새가 베어서 입고 갈 수가 없었다. 흐음 뭐 입고 나가지?




다른 옷...다 빨래통에 있었다. 하아~ 오늘 빨래 아빠 당번인데...아이 아빠는 맨날 이래. 입을 옷이 없자나.




물끄러미 고개를 돌린 곳에 왕변태찌질이의 큰 힙합 박스티가 있었다.




진짜 입을 옷이 없어서 억지러 입는거야. 아...하아...근데 이옷입는 순간 왕변태짐승의 남자 냄새가 온몸을 휘감는거만 같았다.




하아...흐...흐음........벗...벗어 버릴까?....입을 옷 없어서 어쩔수 없이 입는거야...어쩔수 없이...




찐따들을 만났다. 아우...왕찐따....이것들은 그냥 왕찐따 이다. 아마 작년인가? 왠 이상한 놈이 와서 자기가 s고 짱이라면서 다짜고짜 나랑 사귀자고 하면서 손을 잡길래 냅다 는질러차기로 턱을 날려버렸더니 질질짜면서 돌아갔는데 다음날 무리들을 잔뜩 이끌고 왔다. 본때를 보여주기 위해 무릎치기로 2짱이라던 놈 낭심(2짱:내..내가....내가 고자라니!!)을 짖이겨주고 돌려차기로 3짱이란 놈 턱을 돌려주었더니 지들끼리 뭐라뭐라 하면서 질질 짜며 도망가던 그냥 왕찐따들.....


그런데 효연이 년 만나서 놀라고 나갔는데 이 왕찐따들과 같이 있는거다..




기분 잡쳤다. 




아 그래도 이놈들 꼴에 남자라고 단체로 한번에 덤비면 좀 위험하기도 하고 효연이 년 체면도 있고해서 따라 왔는데. 재미없다. 지들끼리는 재밌다고 히히덕 거리는데 하나도 재미없었다. 에이 수준 낮아. 역시 난 효진 언니랑 수준이 맞는단 말야. 언니의 그 박학다식한 대화 주제와 화려한 표현력 그리고 조용하고도 힘있는 말투 꺄~ 언니는 너무 멋져. 그리고 그 섹시함.....대화. 그리고 그 거친...하아~ 아 짜증나 밖에 나왔는데도 그 생각 뿐이다. 아 짜증나는데 이것들 다 조져버릴까? 




다 짜증나고 그냥 집으로 갈까 고민 하고 있었다.




그때. 누군가 내 손을 확 잡아 챘다. 뭐야? 안그래도 뭔가 박살낼 거리를 찾고 있었는데 너 잘 걸렸다! 하고 돌아보았다...




어?


어?


어?




"꿈인가?? 꿈에서처럼 거칠어. 거칠은 손길로 나를 끌고 가는 왕변태짐승....아저씨...뭐...뭐지? 왜 나를 끌고 가지? 아 근데 왜 이 손은 놓을수가 없지? 어디를 가는거야? 물어보고 싶은데 입은 왜 떨어지지가 않지?"




한참을 그렇게 왕변태짐승의 손을 붙잡고 달렸다.




어? 어느샌가 왕찐따들이 왕변태짐승을 둘러싼다. 왕변태짐승 아저씨가 고개를 돌려 나보고 눈을 찡긋한다. 안심하라는걸까? 하하..웃겨 정말..


.


.


.


푸하하하하하하하호호호


이 왕변태짐승아저씨 정말 웃긴다. 싸움 열라 못해 푸하하하


.....그런데 왜 나를 감싸주는걸까? 이렇게 맞을거라는거 뻔히 알면서 왜?




문득 큰오빠가 한 말이 떠올랐다.




"나쁜 남자는 짐승같은 놈이야. 그런 놈은 너를 위해 위험을 무릎쓰지 않아. "




왕변태짐승...이제 그냥 왕변태라고 해야겠다.


갑자기 화가 확 났다. 이 찌질한 왕찐따들이 왜 왕변태 아저씨를 괴롭혀! 바로 여드름 덕지덕지 돼지를 뒤에서 돼지 다리 사이로 냅다 발을 질러서 낭심(돼지:내..내가...내가 고자라니!!!)을 짖이겨주고 그옆에 삐쩍마른 놈 등허리를 내려찍기로 찍은다음 왕찐따 s고 짱이라는 놈 턱을 돌려차기로 돌려주었다. 나머지 4명은 벙~쩌서 나를 쳐다보고 있었다. 바로 턱돌아간 왕찐따 가랑이를 콱!!!발로 밟았다.(왕찐따:내..내가...내가 고자라니!!!)




"이 왕찐따처럼 되기 싫으면 당장 이 왕찐따 데리고 꺼져"




"이...씨...시발년이...주..주글라고"




왠 죄그만 찐따가 더듬거리면서 깝친다. 냅다 날라서 무릎으로 코를 찍어버렸다. 물론 놈의 가랭이사이를 밟아주는 것도 잊지 않았다.(죄그만찐따:내..내가...내가 고자라니!!!)




쳇 한주먹거리도 안되는 왕찐따들이 까불기는! 벌벌 떨면서 낭심 밟힌 3놈을 멀쩡한 3놈이 부축하며 줄행랑 친다.




아...그런데 이 왕변태 아저씨를 어째야 하나...


일단 좀 어디로든 데려가야 할 거 같은데...집으로 갈까? 아냐 집으로 가면 또 아빠랑 오빠들이 호들갑을 떨겠지? 독서실로 데려 가야겠다..




아 무겁다... 어깨로 부축하는데 완전 무거워...


그런데 이 왕변태 아저씨 그렇게 맞아놓고선 히죽거리지? 맞으면서 느낀다는 변태인건가? 나한테 맞으면서 아아~ 좋아 하는 왕변태 아저씨를 상상하자 너무 웃겼다. 풉푸후하하하하 




아하하하하하 아 근데 이 아저씨는 왜 웃는거야 아 진짜 이 아저씨 너무 웃겨 푸하하하


그런데 이 왕변태아저씨. 흐음 수상하다. 멀쩡히 걸을수 있어 보이는데. 호...혹시....




"도...돈까스 좋아하세요? 저기 새로생긴 가게 돈까스가 맛있다고..."




왜 많고 많은 것 중에 내가 제일 좋아하는 돈까스를 딱 찝어서 사준다는걸까?


어제 새벽에 아빠가 나보고 좋아하는걸로 차려오라고 해서 돈까스 상 차려온것을 기억하는건가? 


나름 센스있는데?




"네~ 좋아요 돈까스 사주세요"




그런데....푸후후 돈까스 사달라고 하니깐 좋아서 걸어가는거 봐 푸후후하하.


역시 이 왕변태아저씨 왕변태다. 확실해! 걸을 수 있으면서 못 걷는 척 하고 내 어깨에 손 올리고 있었던 거였어.




"변태"




"네? 멍해요?"




크흐흐하하히히 왕변태아저씨 진짜 너무 웃겨...그래 왕변태인지 아닌지 한번만 더 시험해보자. 차에 타서 덥치나 안덥치나 보면 되지.




"안전벨트 안맸어요..."




어제의 그 왕변태라면 분명 덥칠거야...내가 오해한건지 아닌지...알 수 있겠지?




크크크푸푸푸흐흐흐 아 웃음을 참기가 힘들다. 크크크 아니 그렇게 콧바람을 쎄게 불면 내가 모른척하고 당하고 싶어도 모를수가 없자나요 크크크 이 왕변태 아저씨 혼구멍을 내줘야겠다. 크크




"변태"




"아저씬 역시 변태였어"




"아저씬 왕변태"




"아저씨 나 처음 본 날 내가슴 훔쳐봤지?" 




"나 옷갈아 입는거 cctv로 쳐다봤지?"




"나한테 물뿌리고 속옷비친거 쳐다봤지?"




"아까 걸을 수 있는데 내 어깨 만질라고 아픈척했지?"




"그리고 방금 나 덥칠라고 했지?"




"그리고 언니랑 옥상에서....했지?"




푸푸푸하하하 아 참아야해 참아야하느니라 웃겨도 여기선 웃으면 안돼..


그런데 이 왕변태 아저씨 반응이 너무 웃기자나. 기죽은거 봐 크크크 너무 귀여워 크크




"아저씨 다른 여자도 가슴 훔쳐보지?"




도리도리도리도리




"아저씨 다른 여자도 덥칠거지?"




도리도리도리도리도리




"아저씨 다른 여자랑도 ....할거지?"




도리도리도리도리도리도리도리




아이고 나죽어요 크크 배꼽 빠질거 같아...더이상은 못참겠다. 아 도리도리 흔드는 거 봐 크크크 나 죽어 크크크 아 그런데 이 왕변태 아저씨의 반응...


왜 이렇게 귀엽지.....


왜 이렇게 사랑스럽지....




아!! 맞다! 언니가 얘기한게 사실인지 이 왕변태 아저씨가 나 좋아하는지 확인해보고 싶어




"아저씨........




"아저씨...나 봐봐"




"내 눈 봐봐"




"아저씨.."




"...."




"나 좋아해?"




".........꼴깍......."




"뭐야..왜 대답안해? 아저씨 나 싫어해?"




"아...아니..."




"그럼?"




"조...좋아해..."




하아...좋아해...그말을 듣는 순간 웃음을 참기 힘들던 기운이 다 빠지고 갑자기 가슴이 왜 이리 아려오지? 뭐...뭐지....이런거 싫어...서..설마...




아니야 난 정말 멋지고 잘생기고 배려심 많고 터프하고 남자답고 섬세하고 경험많은 남자가 이상형이지 이런 왕변태 아저씨가 절대 아니야...




"난 변태는 싫어"




그래 변태는 싫어...아저씨가 변태가 아니면 좋겠다...아저씨 변태 안하면 안되?




"좋아... 흠..."




"아저씨 나 덥칠꺼지?"




도리도리




"아저씨 내 가슴 막 음흉하게 쳐다보고 옷갈아 입는거 훔쳐보고 그럴거지?"




도리도리




"아저씨 막 나 만질려고 그럴거지?"




도리도리




"흠....아저씨 믿어도 돼?"




끄덕끄덕




"진짜 앞으로는 변태같은 짓 안 할 거지?"




끄덕끄덕




"좋아, 지켜볼거야"




지켜보겠어 왕변태 아저씨....


.


.


.


....내가 지켜보겠다고 했는데...으드득......말한지 30분도 안지나서 으드득......


딴 여자랑 히히덕 거리고 러브샷을 해? 으드드드득......


역시 왕변태는 어쩔수 없어...잠시나마 좋게 생각한 내가 바보야




"흥 안먹어 아저씨나 많~이 드시죠"




"난 돈까스 먹을테니 아저씨는 그거 많~~~~~이 드세요 쳇"




"흥! 딴 여자들 보면서 실실 웃고 러브샷하고"




"하하하하하하하"




"왜 웃어요!"




"아니 웃겨서요"




"뭐가요!!"




"그렇자나요 내가 다른 여자랑 웃고 왔다고 화내는게 미정이가 꼭 질! 투! 하는거 같아서요"




"나, 나, 나 나는......누, 누, 누가 질투를 해요 웃겨 정말"




이 아저씨 정말 웃긴 아저씨야..누. 누가 지..질투를 누...누가 누..누구를 질투를 해


속이 바짝 탄다. 뭐...뭐지...설마 진짜 내가? 아 말도 안되..




하아 근데 왕변태 아저씨 정말 자상해....




"자 안주도 먹어요"




"맛있어"




"자 하나더 "




"힝 엄마가 주는거 같아"




"야채도 먹어야죠"




"미정아 야채도 먹어야지"하면서 투정부리는 나에게 야채를 얹어주던 엄마가 생각나버렸다.


왕변태아저씨가 하는 행동이..엄마가 해주는거 같아..엄마처럼 자상하고...




굳이 어린 나에게 존댓말하는게....언제나 나를 배려해주고 인정해주는거 같아. 


어리다고 무시하지 않고..나를 존중해줘...


.


.


.


확인하고 싶어.....꼭 확인하고 싶어.....


그리고 으드득 저기 자꾸 힐끗거리는 저 재수없는 폭탄주년한테 꼭 알려주고 싶어 




"나는 미정이를 사랑한다!"


"나는 미정이를 사랑한다다우다우다우다우~~~"


"나는 미정이를 사랑한다다우다우다우다우다우~~~~"




흑......


가슴속에 사랑한다!!가 계속 메아리쳐..


변태라도 좋아...왕변태라도 좋아...나...


나...도저히 무슨 말이든 하지 않으면 가슴이 터져버릴거 같아..








"아저씨 ..............나도 사랑해"




-------------------------------------------------------------------------




"그....그런데.......그.......변.."




까지 하고 미정이를 보는데 미정이의 시선이 너무 사랑스럽다면서도 내가 짙굳다는 표정이다.




"풉푸후후쿠쿠쿠 변태♥~"




"그..그게....약속은......약속이고...그러니깐..."




"풉푸푸후후쿠쿠크크 오늘은 안돼요 변태♥아저씨~ 너무 늦었어요"




"그...그럼 언제...."




"후흠....오늘 안되니 당연히 내일이죠"




"내...내일? "




"응! 내일"




끼얏호!!!!




첫눈에 반한 그녀를 본지 5일째 새벽3~4시?


나는 변태다....그녀가 인정한 왕변태...


나도 인정한다 왕변태 헤헤...


왕변태면 어떻하리...중요한것은 따로 있는데...


미정이에게내일! 난 변..태..짓을 할것이다......


헤헤헤쿠쿸크크카카키키히히흐흐하하하푸푸프프낄낄낄




흥분되서.....






정말 








미치겠다....

[19금]레드썬 사이트는 성인컨텐츠가 합법인 미주,일본,호주,유럽 등 한글 사용자들을 위한 성인 전용서비스이며 미성년자의 출입을 금지합니다. 사이트는의 자료들은 인터넷에 떠도는 자료들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저작권,초상권에 위반되는 자료가 있다면 신고게시판을 이용해 주세요.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전체 2,130건 18 페이지    AD: 비아그라 최음제 쇼핑몰   | 섹파 만나러 가기   |
게시물 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