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실 그녀는 - 13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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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백-
어느새 학생들도 하나둘 빠져 나가고 12 반즈음 되니 학생들은 모두 퇴실했다.
아줌마는 미정이가 없으면 차타고 가는 의미가 없다면서 걍 걸어가겠다고 한다.
역시 어제 차타고 간것은 나랑 미정이를 밀어줄려고 한 거 같다.
그녀의 속을 모르겠다...기습섹스를 하고는 나랑 미정이를 연결 시켜줄려고 하고...
나는 그녀에게 단순한 섹스파트너 인가?
쩝 잘됐지 머...섹파...좋자나..아줌마 정도면 몸매좋아, 얼굴이뻐, 성격드러(?)
근데 뭔가 좀 아쉬운듯한 이 느낌은....
에이 설마...이거 왜 이래? 워워~~
잡생각으로 운전하면서 몇몇 학생들 차로 집에 바래다주고 집으로 향했다.
그냥 집에가서 자기는 글러먹은 것 같다.
맥주나 잔뜩 사다가 마셔야지 진짜 맨정신엔 잠이 올 것 같지가 않았다.
차를 돌려 근처 독서실근처에 있는 공원옆 편의점에 들러 ○b 캔맥주 큰거 6개와 프랑글스를 사서 나왔다.
맥주를 싸들고 편의점에서 나와 차로 향하는데 공원 구석진 곳에서 검은 그림자가 무리지어 있는게 보인다.
이시간에 머 하는거지? 하고 유심히 보니 불량학생들인가 보다
무리지어서는 앉아 있는 놈, 담배 피는 놈, 연신 침을 뱉는 놈, 껌을 질겅질겅 씹고 있는 년, 서로 부둥켜 앉고 있는 년놈 등등. 아~ 꼴뵈기 싫어 에휴~ 하면서 돌아서려는데.
문득 좆고딩 무리들 가운데 흰색 큰 티셔츠를 힙합 타입으로 입은 여학생이 언뜻 보였다.
어 저 티 많이 본건데? 흰색 티 한가운데 커다란 동그라미 안에 영어로 담배로고가 등뒤에 커다랗게 세겨진.......
내 옷을 입고 있는 미정이였다.
순간 왜 그랬는지 모르지만 꼭지가 돌았다. 미정이가 그 무리랑 있는게 맘에 안들었다.
단지 맘에 안들은거 말고는 솔직히 아무 생각이 없었다.
그런 앞뒤 안가린 행동, 솔직히 처음이었다.
불의를 보면 참을줄 알고, 손해를 보면 의연히 맞서는(?) 이시대의 남자로서
절대로 남의 일에는 끼여드는 일이 없었다.
길거리에서 여자가 머리채를 잡혀 끌려가든, 깍두기 머리가 나이든 사람에게 쌍욕을 날리던
그건 그들 나름대로의 사정이 있겠거니 하고 무심하게 지나쳤었다.
미정이가 그 불량소년들 무리에게 위협을 당한다고 보여지지도 않았고
설사 그렇더라도 그걸 어떻게 제지할 정도로 미정이와 친분이 있는 것도 아니었다.
그런데....어쩌면 무리들과 즐겁게 얘기 나누고 있는지도 모르는데
나도 모르게....바로 미정이에게 다가가서는 거칠게 미정이 손을 확 잡아 채서는 성큼성큼 끌고 갔다.
"엄마야"
미정이가 내가 본 것중 제일 크게 눈을 동그랗게 뜨고 머라고 입을 벙긋벙긋 하기만 하고
아무 말도 못한채 놀란 눈으로 나를 쳐다본다.
그녀의 눈을 보니 더 화가 났다. 무엇에 화가 난지 몰라서 더 화난 표정으로 손을 잡고 휙 끌고 갔다.
"어 어 ......"
"뭐야 씨발 ??"
등뒤로 좆고딩 무리들이 머라고 하는 소리가 들렸지만 무시하고는 미정이 손을 잡고는 끌고갔다.
"씨발 너 머야" 한놈이 따라와서는 내 어깨를 잡았다.
바로 어깨를 돌리며 죽탱이를 날려버렸다.
"저새끼 머야 잡아"
놈들이 우르르 몰려온다. 대여섯 되나 보다
미정이 손을 잡고 졸라 뛰었다.
하지만 후새드..제대한지 5년이 넘었다...게다가 근육활동이 거의 없는 독서실에 쳐박힌지 6개월...
저놈들은 팔팔한 좆고딩. 금새 따라잡혔다.
아 시밤 영화에서는 여자 손 잡고 뛰어도 다 따돌리던데 젠장 운동해야겠다...
"헉헉 너 이xx xxx새끼 머야 "
"아 xx 헉헉 xx한 xxx새끼 xx디질라고"
"아 xx 노땅인거 같은데 xxxx아저씨 xxxx오늘 피똥 함 싸봐 xxxx"
하아...거의 울 할아버지 고참급 육두문자가...아 시밤 이 존만한 것들
미정이에게 안심하라는듯 눈을 찡긋 윙크를 날려주고
한손은 맥주캔 든 봉지를 붕붕 돌리며 이 좆고딩 6명과 대치했다.
시밤 내가 태권도 2단이다 너네 같은 좆고딩 쯤이야 한 트럭이 덤벼도 안무서워..
아~~젠장 전투화 없으니 1단.....
어떤 영화인지 몰라도 1:5(?)암튼 여러명이랑 싸우면서 맥주캔으로 머리를 아작내는 장면이 있었는데
아무튼 그장면이 떠올랐다.
아뵤~~~~"너네는 죽었어 오늘 나 영화 한편 찍는다" 생각하면서
맥주캔든 봉지를 크게 휘두르면서 이놈들을 견제 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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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지가 찢어졌다.....크게 휘두르기를 한 20번 남짓 했나? 큰거 6캔이라 좀 무겁긴 했지만...
휘두르는데 갑자기 가벼워지는 느낌이 나길래 봉지를 쳐다보니 손잡이 끈이 떨어져 나가면서
맥주가 사방으로 흩어져 버렸다.
아~ 아까운 내맥주....잠시 탄식이 흘러 나왔고
정말 잠깐 나의 맥주의 안쓰러운 상황에 안타까움을 표하느라 정신줄을 놓은 사이
왼쪽 뒤 허리 위쪽에 발길이 날라왔다
아~~~ 시밤 앞으로 살짝 휘청하다가
이런 치사한 공격을 한 좆고딩을 꼬라 볼려고 고개를 돌리려는데
앞에 놈이 죽탱이를 날린다. 바로 그옆에서 발길질이 어깨를 .....머 그담은 서술하기 힘들다.
어디를 쳐맞는지 알수 없을 만큼 휙휙휙 졸라 맞아서..
한참 바닥에 누워 잔뜩 웅크리고 맞고 있는데 발길질이 뜸해졌다.
고개를 들어 상황을 보고 싶은데 고개를 들 힘이 없다.
눈두덩이도 맞은듯 눈도 뜨기 힘들었다ㅡ[email protected]
웅성웅성하던 주변이 조용~해졌다.
한~~~~참 있다가
누군가 나를 부축해서 일으켜 세워준다. 보들보들한 느낌...흐음 향기로운 냄새
헉.....미정이다.
미정이가 내 왼쪽팔을 자기 어깨에 두르고는 나를 부축해서는 일어난다.
하아.....
빰빰빠빰빰빠 빰빰빰빠빠 빰빰빠 빰빰빠 빰빰빰라밤빰빠람
여러분~~~ 저 드디어 미정이 어깨 get!했어요
여러분은 여친 어깨 감싸는데 얼마나 걸리셨나요? 후후 전 만난지 4일만이랍니다.
어케 영화보면서 어깨나 한번 안아볼까 하고
영화관 좀 가자고 여친 졸라보는 남자분들 "풋" 안타깝네요
아놔 나 좀 능력있는듯 제가 좀 한 능력 합니다요 네
크크크크크크크크크크크크크크
아 근데 나 다굴까던 좆고딩들은 어디갔지????
아 그게 무슨 상관이야 지금 미정이 어깨를 내가 아주 그냥 푸근하게 감싸고 있는데 푸하하하
응?
나를 부축해서 걷던 미정이가 걸음을 멈춰서서 나를 그 큰눈으로 동그랗게 뜨고 쳐다보고 있다.
..
..
..
하긴 좆고딩들한테 눈탱이 밤탱이 되게 졸라 쥐어 터져서는 키득거리고 있으니 이상할만도 하지.
급히 정색을 하고 엄살을 부렸다.
"아아 아야"
"풉"
이번엔 내 엄살을 보고 있던 미정이가 웃음이 터졌다.
"호호호호 하하하"
응? 왜 웃는거지 왠지 모르겠지만 아무튼 미정이가 웃는게 보기 좋아서 나도 모르게 흐뭇해져서 나도 따라 웃었다.
"흐흐흐흐푸하하하하하하"
"호호호호호호호호 꺌꺌꺌꺌꺌꺄르르"
눈탱이 밤탱이 된 독서실 실장을 부축한 태권도 2단 합기도 3단의 얼짱 일진 여고생 미정이와
얼짱 일진의 어깨를 감싸 안고 기뻐하는 얼빠진 10살차 아저씨는 그렇게 동네가 떠나라 웃었더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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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참을 웃는데...
미정이가 민망한듯 조용히 내 어깨를 부축한채로 앞으로 걸어갔다.
나도 덩달아 민망해져서서 아무말 없이 부축받으면서 걸어갔다.
우음...근데 미정이 얜 어디로 가는거지?
미정이 어깨 감촉만 집중하고 다른데는 거의 신경 안쓰느라
도데체 우리가 걷는 곳이 어디인지 전혀 알수가 없었다.
골목을 하나 지나가서 큰 도로가 나오자 그제서야 어? 여기는 하고 한눈에 들어왔다.
독서실이다.
저~기 한 50미터 앞쪽에 독서실 간판이 보인다.
아.....나랑 미정이의 다정한 데이트
미정이어깨와의 접촉이 딱 50미터 남았다는 이야기다.
아놔 독서실 가기가 그렇게 싫고 짜증 났던건 처음이었다.
"아~ 아야 윽"
되도 않는 엄살을 부렸다.
"괜찮아요?"
미정이가 또 그 이쁜 동그란 그리고 눈꼬리가 살짝 찢어져 섹시한 눈으로...
나를 걱정스레 쳐다본다. 하앙 나도 모르게 미소가 흐뭇하게 걸려버렸다.
그래도 너스레를 떨면서 아픈척을 했다.
"아 너무 아파"
"...."
"풉..푸푸 프하하호호호호호호 꺌꺌꺌꺄르르"
그녀가 또 웃음이 터졌다.
엥? 뭔지 모르지만 그녀의 웃음은 정말 하아~~ 너무나 좋았다...
우음 이걸 어떻게 표현해야 하는지 모르겠지만 청순 섹시 조금 쾌활 활짝 밝음?
에구...표현력의 한계다... 아무튼 보는 나는 정말 기분이 상쾌해지는 느낌이었다.
쩝..콩깍지 씌인 연인의 표현이나 묘사가 무슨 공신력이 있겠냐만은...
하긴 난 내 후배가 자기 여친 김태희라고 해서 구경이나 해보자 하고 만나러 갔더니 박경림이 있었던 적도 있다.
하지만 미정이는 정말 콩깍지를 벗어난 정말..리얼 퀸카였다.
아 삼천포로 빠지려하네..
아무튼 흐뭇하게 그녀를 바라 보고 있었다.
어느덧 그녀는 웃음을 진정하더니 눈물까지 닦으면서 말했다.
"아저씨 진짜 재미있어요"
찌이이잉~~~뉴클리어 런치 디텍티드 피이이이이유유유융~~~~~~~펑(핵폭탄 떨어지는 소리~)
아저씨..아저씨......아저씨......아아저저씨씨씨~ 아...아저씨...그래 아저씨지....10살이나 차이 나는걸 멀...
아저씨...........
왜이래 너 다른 학생들한테도 아저씨 소리 이미 많이 들었자나
아저씨..........
야 이대로 정신줄 놓으면 너 진짜로 아저씨로 낙인 찍힌다. 정신차려
아저씨..........
후~새드, 레프리 다운, 여기 수건 던져. 이 색히 정신줄 놓았네...
멍~
....
...
..
멍하니 바닦을 쳐다 보았다. 그래 이건 미친 짓이야 10살 차이나는데
사랑에 나이가 없고 국경이 없는건 tv 나 소설 이야기지 현실은 다르지..
멍하니 걸었다...갑자기 미정이 어깨에 걸친 손이 너무 부끄러워서
슬그머니 손을 거둘려고 움추렸다.
그런데 갑자기 미정이 손이 거두려고 하던 어깨에 걸친 손을 꽉 붙잡았다.
"헉" 진짜 깜짝 놀라서 미정이를 쳐다보았다.
그런데 미정이는 아무말 없이 앞만 보고 나를 부축하며 걷고만 있었다.
뭔가...야릇한 느낌 싱숭생숭한 느낌으로 나는 얌전히 미정이의 부축을 받으며
독서실로 향했다.
"찌잉 경계가 해제되었습니다."
독서실 입구에 도착했다....여기까지 부축해준 미정이가 너무 고맙고 사랑스럽고
한편으론 미정이의 갸늘프고 보들보들한 미정이의 어깨에서 손을 떼야 해서 아쉽기도 하고
자기보다 훨씬 무거운 나를 부축해줘서 미안하기도 하고
보내기 싫기도 하고 독서실이 좀 멀었으면 좋았겠다는 생각도 하고
"이대로 미정이를 자빠뜨리자!" 하는 지극히 변태스러운 그러나 바로 저 구석지에 쳐박은 나쁜 상상도 하고..
이래저래 복잡난감한 표정으로 독서실 입구에 섰다.
나야 머 망상, 상상, 아쉬움 플러스 알파를 생각하느라 말이 없었고
미정이도 왜 그런지 몰라도 말이 없이 서로 한참동안을 서있었다.
"으음...."
"....."
"여...여기까지 바래다 줘서 고마워..요"
"....."
"도와줘서...휴~ 진짜 다행이네..요"
"....."
"덕분에 여기까지 겨우 도착했는데, 내가 나중에 맛있는거 사줄께..요"
"....."
우음..얘가 왜 아무말 없지? 내가 무언가 잘못 말한게 있나? 아 근데 거참 존대 할려니깐 막 입에 걸리네..
어색해 죽겠구만...어색하게 존대해서 기분 나빴나? 우음...아니면 맛있는거 말고 돈을 원하나?
아무래도 학생이니 용돈이 모자랄테니깐....우음 돈으로 줄까 하고 물어볼까?
미정이도 무언가 말하려다 말다 머뭇거리는 느낌인데...역시 돈인가?
"저..
"저..
찌찌뽕, 친구들과 있는 상황이면 바로 찌찌뽕이 나올 그런 상황.
진짜 유치한 장난아니면 절대 분위기 쇄신을 못할 순도 100% 초난감한 상황..
tv에 나오는 옛날 드라마에서나 써먹는 패턴..말이 동시에 터져 서로 당혹해 하는....
"머..먼저 말해..요"
"아 아니 아저씨 먼저"
"어...어...어......"
진짜 차마 돈으로 줄까?하고는 못물어 보겠다.
"어.....돈.....돈까스 좋아해..요?"
.
.
.
.
진짜 진짜 완전 대박 어이가 없었다...돈까스라니....내입에서 튀어 나온거라 더 어처구니가 없었다.
"아 아니 그 왜..요..저기 새로생긴 레스토랑이 돈까스가 맛있다고 해서..요"
개소리다..하루죙일 독서실에 붙어있는데 밖에 가게가 있는지 UFO가 날아다니는지 알 턱이 없다.
진짜 얼굴이 시뻘개졌다. 어휴~~
미정이는 예의 그 동그란 눈으로 나를 빤~히 쳐다만 보고 있었다.
어휴~ 난감하다. 수습하기도 힘들다. 하긴 나라도 대답하기가 어렵겠다.
말이 쉬워 돈까스 좋아해냐 마냐? yes no 퀘스쳔이지
그의미는 내가 돈까스 잘하는 집을 아는데 돈까스 먹으러 같이 가자.
즉 데이트 신청이지 않은가...
나도 모르게 얼굴이 빨개져 버렸다. 얼른 말을 돌렸다.
"아 근데 봄인데도 날씨가 좀 쌀쌀하네..요"
또 개소리다..9월초인데 왠 봄이며 9월초 날씨가 쌀쌀하긴 뭐가 쌀쌀하단 말인가? 이런 얼어죽을
머리속 정상적인 사고회로가 엉망진창이다.
"풉"
그녀가 또 터졌다.
"풉..푸푸 프하하호호호호호호 꺌꺌꺌꺄르르"
말똥만 굴러가도 뒤집어 진다더니....도데체 웃음 포인트가 어디인지 알 수가 없다.
"하..하..하"
"호호호흐흐흐흐흐으........."
뚝.......
거짓말처럼 웃음을 멈춘 표정을 진지하게 하고 나를 보는 미정이
어색하게 따라웃던 나도 이내 표정이 굳어졌다.
"꿀꺽"
"네~ 좋아요 돈까스 사주세요"
뎅~뎅~뎅~뎅~뎅~뎅~뎅~뎅~
오..
아~~
어????
와!!!!!
얘~~헤^^
브라보*.*
에헤라디야~
얼씨구나 좋구나!
뭐..뭐지? 뭔지 몰라도 대박이다!
그래! 아주 근사한 데이트를 준비해 줄께 미정아 일단 돈까스 잘하는 집이 어디일려나???
아하 그래 V레스토랑 가자..아 거기가 특별히 맛있는건 아니고 내가 거기밖에 못가봐서...
우음 돈까스를 먹구....나와서 영화도 보고 ....은근 슬쩍 어깨 손 다시 올려봐야지 아 보들보들해..
우헤헤....하면서 망상에 망상을 거듭하고 있는데...
"지금요"
"?"
"지금 먹고 싶어요 돈까스..."
"지금?...이 새벽2시에?..요?"
고개를 끄덕끄덕이는 미정이의 얼굴이 왠지 사악해 보였다.
"지금은 돈까스 파는 집 열은 곳이 별로 없을텐데 내일이나 모레 아니면 미정이 시간 나는때 아무때나 ...아무튼 담에 먹으면 안될까..요?"
아우..좀....님아 매너좀..........
진짜 제대로 데이트 기회인데...지금 먹자고 하면 나더러 어떻하라는거니...
"아뇨 지금 먹을래요"
휴우....아니 새벽2시에 돈까스 파는 집이 있을까?
아 몰라 그래 혹시 번화가에 가면 있을지도 모르지. 그래 기회는 두번 오지 않는법,
심야의 데이트라 오히려 좋은 기회가 될지도 모르자나?
안되면 되게 하라 시밤 악으로 깡으로 악
"좋아! 요! 지금 먹으러 가..요. 근데 이 근처엔 가게 열은 곳이 없을테니 일단 시내쪽으로 가..요"
나는 힘차고 당당하게 걸어서 아까 공원근처에 둔 차로 향했다.
"풉푸푸하하하하하"
엥? 미정이는 또 터졌다.
아 도데체 이 아가씨의 웃음포인트는 뭐지??? 살짝 어이 없어서 쳐다보는데
웃음을 멈춘 미정이가 뭐라고 조용히 중얼거리는데....
입모양이......"명해?" 멍해? 멍~하다는 건가?
"에? 멍해?...요?"
베시시 웃는 미정이의 표정이 야릇했다. 아~ 도대체 알 수가 없다.
"아니에요 자 빨리 가요"
흐음~~~ 어리둥절해 하면서 아무튼 차로 향했다.
미정이에게 조수석 문을 열어서 태워주고 운전석에 올라탔다.
일단 차에 출발하려고 시동을 걸었는데...아놔~~ 도대체 아무런 계획이 잡히질 않는다.
지금 시내에 레스토랑이 문 열은 곳이 있으려나? 아 왜 하필 이 밤에 돈까스를 먹자는 거지?
에라 모르겠다 일단 출발 해야 하지 않을까? 하고 출발하려고 엑셀을 밟으려는데..
"잠깐만요"
"응?"
"안전벨트 안 맸어요"
음? 난 맸는데...하고 어리둥절 미정이를 쳐다보는데..
"..."
미정이는 안전벨트는 안매고 앞만 보고서 가만히 앉아 있었다.
어?! 아하! 설마 어제의 그 상황처럼 내가 매달라는건가?
어?! 그 의미는 벨트 매주면서 슬쩍 만져도 된다는걸까?????하악하악
"그...그럼...."
하고 그녀쪽으로 상체를 돌려 안전벨트 고리를 잡아갔다. 하악하악~ 나도 모르게 호흡이 커졌다.
얼굴이 점점 가까워 지면서 딱 10cm정도 남았을때 벨트고리가 잡혔다.
"아놔 좀 만 더 멀리 있지" 하고 아쉬워하면서 땡겨서 매어줄려고 하는데..
헉!!!!!!!!!!!!!!!!!
미정이가 눈을 살포시 감는다.
두근......이건........서...설마......키....키스?!!!!!
두근두근.....이건 지..진짜야, 그녀의 눈썹도 떨리고 있어
두근두근두근.....와 이거 뭐지? 이렇게 갑작스레 빠른 진도 나가도 되나?
두근두근두근두근.....맞아! 내가 그녀를 구해준거 잖아? 이건 상이야! 상! 그래! 꿀~~꺽 가....간다.
10cm.......
9.......
8.....
7....
6...
5..번쩍! 거짓말처럼 미정이의 눈이 떠졌다.
컥! 꼼작도 할 수 없었다. 이것은 마치 메두사의 눈!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눈을 보면 돌이 되어 버린다는 메두사의 눈 공격이었다.
컥!! 꼼작 못하겠어. 으윽 이..이대로 물러나야 하는건가...
이대로 물러날 순 없어! 임전 무퇴! 전진한다! 안되면 되게하라! 악! 하고 덥쳐가려는 순간.
"변태"
컥!!!!!진짜 화들짝 놀라서 떨어졌다.
내가 들은 단어가 미정이 입에서 나온거 맞을까?
"아저씬 역시 변태였어"
컥!!!!!!진짜 미정이가 한 말 맞다.
변태라니 변태라니...내...내가 변태라니!!!!
절대 아니라고!! 나는 성실한 바른생활 사나이라고!!! 고개를 맹렬히 흔들어 부정하었다.
"아저씬 왕변태"
컥!!!!!그냥 변태도 아니고 왕변태?
"아저씨 나 처음 본 날 내가슴 훔쳐봤지?"
라이트 잽!
컥!!!!!!!!!!!
"나 옷갈아 입는거 cctv로 쳐다봤지?"
레프트 훅!
켁!!!!!!!!!!!!!!
"나한테 물뿌리고 속옷비친거 쳐다봤지?"
라이트 스트레이트!
켁!!!!!!!!!!!!!!
"아까 걸을 수 있는데 내 어깨 만질라고 아픈척했지?"
로우킥!
켁!!!!!!!!!!!!!!!
"그리고 방금 나 덥칠라고 했지?"
하이킥!
켁!!!!!!!!!!!!!!!!
"그리고 언니랑 옥상에서....했지?"
앉았다 일어나면서 점프해서 공중에서 2바퀴 돌아 2단 날라차기
켁!!!!!!!!!!!!!!!!!!!
-KO-
하나하나가 치명타 같은 공격이어서 반격할 기회 한번 없이....
조용히 풀죽은 표정으로 고개를 숙이고 그녀의 처분 만을 기다렸다.
입이 10개라도 할 말이 없었다.
.
.
.
10년같은 몇초간의 정적이 흐른후 한참 나를 노려보던 미정이가 입을 열었다.
"아저씨 다른 여자도 가슴 훔쳐보지?"
나는 고개를 맹렬히 가로 지었다.
"아저씨 다른 여자도 덥칠거지?"
워! 이 이아가씨가 사람을 어 어떻게 보고 아니야!! 도리도리도리도리도리 고개를 흔들었다.
"아저씨 다른 여자랑도 ....할거지?"
워! 다른 여자랑 뭘 해? 워 이 맹랑한 아가씨 보게 아니 내가 동네 발바리 인줄 아나!!
도리도리도리도리도리도리도리 절대 아니라고!!
절대 아니라고 부정했지만....미정이는 여전히 도끼눈을 뜬채 팔짱을 끼고 나를 노려보고 있었다.
.
.
.
지옥의 억겁과도 같은 정적이 흘렀다.
차라리 PT 8번 100회를 하리라..아니. 그래 그냥 유격 받으러 가자 화생방도 기꺼이 기뻐하며 받으리라..
조용히 있던 미정이가 마침내 침묵을 깨고 입을 열었다.
"아저씨........"
우응 부르기만 하고 다음 말을 안해서 그녀의 입을 쳐다보았다.
이번엔 또 얼마나 충격적인 공격을 할려고 저렇게 뜸을 들이나...가슴 졸아서 죽겠다.
.
.
"아저씨...나 봐봐"
그녀의 눈...우음 딱 집에서 기르던 강아지인 꽃순이를 혼내는 우리 어머니 눈이었다. 용서 없다는 단호한 눈..
"내 눈 봐봐"
쭈뼛쭈뼛 우음 그러니깐..비유하자면 음~
방에다 오줌싸서 디지게 맞고 혼난 꽃순이처럼 쭈뼛쭈볏 그녀를 쳐다 보았다.
"아저씨.."
"...."
"나 좋아해?"
컥!!!!!!!!!!!!!!!!!
헉!!!!!!!!!!!!!!!!!!!!
꽥!!!!!!!!!!!!!!!!!!!!!!!
".........꼴깍......."
"뭐야..왜 대답안해? 아저씨 나 싫어해?"
미정이의 눈이 샐쭉하니 찢어지더니 도끼눈이 되었다.
"아....아니......"
"그럼?"
"조.....좋아해...요..."
미정이가 활짝 웃는다.
아~ 그표정 머라고 해야 할까? 우음 뭔가 뿌듯해하는데...아....
아 맞다!! 3일동안 훈련 시킨 꽃순이가 처음 정해진 자리에 볼일을 봤을때 울엄마의 표정
아 비유가 좀 ...그런데.........
아무튼 나의 고백은 이렇게 좀 어이없게 나왔다...
그런데...
"흠....난 변태는 싫은데?"
컥!!!!!!!!!!!!!!
사나이 가슴을 갈기갈기 찢어 놓는구나...
첫사랑 고백을 거절당한 중학생처럼 시무룩하니 앉아있었다.
"좋아... 흠......."
한참을 시무룩해 있는 나를 쳐다보던 미정이 결심한듯 굳은 얼굴로 팔짱을 끼며 물어봤다.
"아저씨 나 덥칠꺼지?"
아니 이 아가씨가 아까부터! 나 진짜 변태 아니라고!! 라는 의미로 고개를 도리도리 흔들었다.
"아저씨 내 가슴 막 음흉하게 쳐다보고 옷갈아 입는거 훔쳐보고 그럴거지?"
워...미정아 내가 지금 너한테 대놓고 말을 못하겠어서 그렇지 말야 난 정말 진짜 바른 생활 사나이다..진짜루!
라고는 말못하고 고개를 도리도리 흔들었다.
"아저씨 막 나 만질려고 그럴거지?"
야~ 이거 사람을 아주 생으로 변태로 모네 허~ 거참. 이건 분명히 아줌마가 망쳐놓은거야. 미정아 고등학생이 무슨 세상을 그리도 왜곡되게 바라보니. 딱 니 눈앞에 있는 날 봐봐. 어디 그런 변태짓 할 사람으로 보이니? 세상을 너무 어둡게 보지마. 아~ 먼저 아줌마랑 인연부터 끊어라....라는 의미로 고개를 도리도리 흔들었다.
"흠....아저씨 믿어도 돼?"
하앗! 그래! 내 말이 통했구나 믿어! 믿으면 복이 와!! 야 나같이 바른 생활 사나이 안믿으면 세상에 누굴 믿니!
아저씨 아니 오빠 믿어봐!! 라는 의미로 눈을 최대한 크게 뜨며 맹렬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진짜 앞으로는 변태같은 짓 안 할 거지?"
그래! 나 진짜 이런 오해 진짜 어이 없지만 아무튼 난 진짜 변태 아니고 진짜진짜진짜 건전한 도시남자야 아주 그냥 법없이도 산다! 진짜야!! 우리 어머니 말씀이 그랬어 진짜로! 그런 내가 무슨 변태짓이니 말도 안되지! 라는 의미로 고개를 맹렬하게 끄덕끄덕 거렷다.
"좋아, 지켜볼거야"
미정이 얼굴에 거짓말처럼 엄한 표정이 풀어지고 얼굴 가득 베시시 거리는 미소가 번진다.
하아....너무 좋다~~
어?! 뭐야??? 뭔가 막 이상한 기분....혼냈다가 달래줬다가.....
이건 마치 우리 어머니가 꽃순이 훈련 시키는....왠지 조련당하는 기분인데?
뭐지 이건? 하고 막 따지려는데...
"자 그럼 돈까스 먹으러 출발~~~"
얼굴 가득 환한 미소로 해맑게 웃으며 출발을 외치는 미정이의 모습이 너무 헤헤헤...예뻤다.
"출발~"
헤헤헤 조련이면 어떻고 조종이면 어떠냐 좋기만 한데. 헤헤헤
첫눈에 반한 그녀를 만난지 5일째 새벽 1시..
한미정 태권도 2단 합기도 3단 h여고 2학년 짱 일진(?)인 그녀.
나는 그녀에게 가슴 음흉하게 훔쳐보고, cctv로 여자 옷갈아 입는거나 훔쳐보고,
아무 여자나 덥치는 변태로 오인받는듯하고
10살 차이나는 그녀에게 존대말을 해야하긴 하지만
훗~ 난 그녀의 장인어른과 처남들에게 교제를 허락받았고...
풋~ 우린 이렇게 5일만에 어깨를 감싸쥔 사이이다...
게다가 우린 데이트도 할 것이다.
머 이게 다 내가 능력있어서 그런거지만..후후
아 근데 미정이 어깨는 왜이렇게 보들보들할까????
정말
미치겠다~~~우아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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