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맨스야설

지은이 안녕????? - 25부

본문

자정....




"씨발..... 흑!!!......"




한강을 바라보며... 깡소주를 마시고 있다.


풀어헤친.. 넥타이..




차가운 강바람에.. 눈물콧물 범벅이다.




"훗................"




어쩌면..[지은]이가 저렇듯.. 행복해 하는데.. 내가.. 방해할 수가 없다는건


당연한 일이다.




"따지고 보면.. 여기까지 온게.. 다 내 잘못인데... 어쩌겠냐..... 후우..."




이제.. 더이상 괴롭지 말자..


저둘... 너무나 잘 어울리는 저둘... 그래서인지.. 더욱더 괴로웠던 나..




이제는 깨끗히.. [지은]이를 놓아주고.. [유민철]과 [이지은]의 밝은 미래를


축복해줘야 겠다는 생각을 하고.. 일어섰다.










며칠후...




토요일이라.. 외근을 마치고.. 바로 퇴근길에 올랐다.


며칠전.. 그렇게 훌훌 털어버리기로 했는데... 어젯밤.. 꿈속에 [지은]이 꿈을 꾸고야 말았다.




오래전.. [정지은]과 모텔에 있는 걸 알고난 후.. 전화를 끊으려 하지 않던 [이지은]...


그리고 그때.. 한숨도 못잘것 같다던... [이지은]의 부담스런.. 협박..


그때.. 내가 제안했던.. 꿈속에서 만나자던말...




마치.. 그게 이뤄진것만 같아... 아침에 일어나 무척.. 기분이 좋았다.


하지만.. [지은]이 생각에..아침부터.. 점심까지..아무것도 먹지 못하고 있다.






오후늦게.. 도착한.. [윤섭]이네 가게..


[연주]와 [병규]가 다정히 이곳을 들어오다가 나를 발견하고 흠칫.. 놀래는듯 하다.




[병규]에게 무어라 말을 꺼내려다.. 머뭇거리기만 하는 [연주]...


그 둘과 드디어... 마주 앉았다.


며칠전부터.. 벼르고 벼러왔던 자리이다.




초저녁부터.. 술판이다.




"... 괜찮아... 나.. 이제부터.. 걔네들.. 축복해주기로 했어..."


"흐음.... 하하....."




"대신.. 니네들에게 뭐 하나 좀... 물어보고 싶은게 있어서.. 일부러 온거야.."


"어.... 그래..희준아... 하하.. 얘기해봐..."




"저번에.. 나.. 그전에 마지막 지은이.. 정리했다는 말....그리고.. 내 마음이 이렇다는걸..


전해줬니????....."


"후우............"


".....미안해...못했어...."




"훗!!... 짜식들... 왜 그랬어????.... 왜... 사람을 바보 만들었어?????....."




순간 야마가 돌기 시작이다.


의연하기로.. 잊기로 해놓구서.. 내가 또 왜 이러는지 모르겠다..




그때... [연주]가 물을 벌컥벌컥.. 마시더니... 길게 한숨을 내쉬고... 나를 바라본다.




"야.. 김희준..!!... 너.. 이자식... 너무 늦었어..!!!...."


".......뭐??...."




"후우.... 걔... 지은이.. 그남자.. 아기 임신했었어..!!... 근데.. 이제와 어쩌려구...."


"...뭐???????........"




"걔네들.. 약혼 서두른거.. 그거 때문이야.... 바보새꺄..!!!...."


"아...아니..!!... 아냐.. 지은이가 어떤앤데... 바보.. 니가 바보다... 아이그..."




"벼엉신...!!!.... 야!!!... 세번째 만나던날.. 그새끼랑 잤다더라!!!... 니가 뭘 알긴


아냐?????????.....어?????????..........."


"아.. 아니..!!.... 하......"






너무나 충격적인 사실을 알게 되었다.


[지은]이... 내가 알고 있는 [지은]이가... [유민철]에게.. 몸을...


그것도.. 세번째..만나는날이라면... 




"그...미친년!!... 잘때 자더라도.. 조심을 했어야지... 나이가 한두살도..아니.."




[쾅!!!!!!!!!!!!!!!!!!!.......]




"어맛!!!!!!..."


"그...그만해...연주야.. 부탁이다....."




자리에서 일어나 밖으로 나갔다.


다시 한강으로 찾았다.




남자와 여자의 일... 


그건 그 당사자외에는 전혀 아무도.. 알수 없는 일이 맞다.




[지은]이가 [유민철]대리를 세번째 만났던날은..


나역시 함께 있던 날이었다.




홍대앞.. 패밀리레스토랑 [다비드]의 체인점에서였으니까...




그날역시.. 나를 반기는 [지은]이의 아름다운 눈빛과.. 쑥쓰러워 얼굴도 못드는 [유민철]대리가


내옆에 앉아있었고.. [지은]이는 나와 몇마디만 나눈채.. [유민철]대리는 거들떠도 보지 않았


었다.




그리고 바빠보이는 [지은]이의 시간을 뺏기가 좀 그래서.. 식사만 하고 일어나려는 순간..


[유민철]대리가 자기는 좀더 앉아 있겠다고 말했었고..


밖으로 나서는 나를 쫒아나온 [지은]이가... 


[저화상.. 왜 안데리고 가냐??..]며 나에게 은근히 면박을 주었다.




그날.. [지은]이가... [유민철]대리와 함께 잤다니...!!...




그 다음날.. [유민철]대리는 여전히.. 똥씹은 처참한 얼굴표정이었는데...


모든게.. 내가 생각했던 그런방향이 아니었나 보다..




이제야.. [지은]이를 속시원히 잊을 수가 있다.


이제서야....




"그래..... 잘 먹고 잘살어라..... 이.. 씨발 년놈들아.....흑흑!!!....."




한강으로부터.. 잔인할 정도로 시원한 강바람이 불어오고 있다.




시간이 흐른다.


모든걸 잊기위해.. 업무에만 전념을 쏟아 부었다.




[유민철]대리..


[이지은]에 대한 나의 심적 갈등을 진작부터 파악하고 있는 이 똑똑한 녀석과는


이미 오래전부터.. 사적인 만남이나 얘기를 하지 않는 사이가 되어버렸다.


그러다 보니.. 같은 사무실에서 조차.. 마주치는게 불편해졌고..


조용히 [유민철]에게 내 입장을 전해주자.. 그 다음날.. [품질관리부]로 인사발령이


되어졌다.




"훗... 고맙네요... 유대리님..."


"......희준아..!!!....."




"..........."


"나..진짜.. 잘할께... 정말로.. 그 여자를 위해.. 내 목숨까지 내다 놓을께..."




"........방금..그거..... 야..약속... 할 수 있어..??..."


"그래... 고맙다... 희준아... 지켜봐바... 내가 지은씨를 위해.. 어떻게.. 살아가는지.."




"...야..약속 꼭.. 지켜... 안그러면.. 내가 가만 안둘꺼야..."


"....짜식.... 고맙다.... 약속 꼭..!!.. 지킬께...."




난 다시 오래전의 QC가 되어 생산라인을 돌며 불량률을 체크하는 업무를 맡게 된 것이다.




10월...


11월...


12월...




들리는 얘기로.. [지은]이의 사업이 부도위기에 빠졌다고 한다.


그렇게나 잘나가며.. 확장하던 사업체가 어쩌다 그렇게 되었는지.. 모르겠지만..


홍대점과 압구정점.. 분당점과 일산점까지.. 압류당하고.. 강남역 본점까지.. 망해버려


임대보증금까지 압류에 걸렸다고 한다.




외근중.. 일부로..비잉~ 돌아서 강남역을 지난다.


길거너편.. 문이 굳게 닫힌 패밀리레스토랑 [다비드]가 보인다.




결혼을 앞두고... 더군다나.. 배속에 아이까지 있는 [지은]이에게 이런일이 닥치다니..


슬슬... 걱정이 생겼다.




도대체 무슨일 때문에 저러는걸까??




간만에 [윤섭]이네 가게로 모여드는 친구들의 술자리에 끼었다.


내가 있으면.. 지난날의 그 일로 불편해 하는 친구들..


하지만.. [이지은] 소식을 듣게 될까.. 내심 그런 기대감을 안고 술자리로 찾아갔다.




"그새끼.. 그거 또라이네??..."


"그렇다니까??... 가맹주들 모아놓구서.. 세상에.. 계약금 몽땅 다 받아챙겨.. 외국으로


도망을 가버렸으니...."




"야.. 그럼.. 지은이는????...."


"뭐 어쩌겠어??... 걔가 다 뒤집어 써야지...그새끼가 가지고 튄돈만 100억이 넘는다더라..야..."




"뭐??????......"


"내가 알기로는 조사받는거는 다 끝났고... 걔네 가게들 다 보증금 빼고.. 집기류들 죄다 경매


하고... 그러고도 모자르는걸.. 그.. 약혼자네 집안에서 쬐금 보태준걸로 아는데....."




"어.. 얼마나??...."


"나중에 모자르는걸..지은이..살던 도곡동 집까지 팔고..해서..그쪽집에서 3억인가??..... 


나도.. 자세히는 몰라..."














12월...중순...




토요일.....


참 이상한 날이었다.




문득.. 별 이유도 없이.. 아침부터 [지은]이가 보고 싶었다.


바뀐 전화번호를 모르니 알수 있는 방법이 없다.




[연주]역시 바뀐 전화번호를 모른다고만 하니 알수도 없고 


그렇다고 약혼자에게 물어볼 수도 없고..


퇴근하고.. 오래전 [지은]이가 엄마와 살던 집으로 차를 몰았다.




육중한 [지은]이네 아파트의 담벼락..


그 담벼락이 보인다.




오래전... 군대가기 직전과 제대하고 나서.. 저 담벼락에서 나눴던.. 나의 고백들..




그 담벼락에 차를 세워두고 [지은]이가 살던 아파트 단지내로 걸어들어간다.


아파트 단지내.. 놀이터...




[삐꺼덕.... 삐꺼덕...]




낙엽이 다 떨어진.. 앙상한 나뭇가지들.... 아무도 앉아 있지 않는 그네에는 바람이 타고..


놀고 있다.




그 그네 옆.. 벤취에 혼자 앉아 고개를 들었다.


17층...




[지은]이네 집이 보인다.


올려다 보고 있으려니 목이 아프다.




새삼.. 오래전.. 우리아파트옆 체육공원으로 나를 불러내어.. 앞으로 목이 아프도록


자기를 바라보라던.. [지은]이...




순간.. 웃음이 나온다..




그때였다..!!!...


아파트 옥상위..!!!... 하얀 형체가 보인다.




사람이다..!!..


아파트위.. 육중하게 치솟은 물탱크탑 위.. 난간도 없는 그곳에.. 하얀 원피스를 펄럭이며.. 


서있는 여자..!!




"호..혹시.. 지은이??...."


"얘가.. 설마.. 지금 여기에 와있나??...."




미친듯... 달려갔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꼭대기층으로 오른다.




24층의 문이 열리자.. 뛰쳐나가 옥상으로 향하는 계단실을 오른다.


옥상의 문을 열고.. 바깥으로 뛰쳐 나가자.... 그 여자가 이제야 또렸하게... 내 위에


보인다..




지은이다...!!!....




"지은아!!!!!!!!!!!!!!!!........."




순간.. 흠칫... 놀래며.. 나를 내려다 보는 [이지은]...




"지은아..!!!.. 나야!!!.. 희준이!!!.... 너..!!.. 너.. 거기서 뭐해??....."


".............."




"지은아!!!... 내가 올라갈께... 거기 가만 있어... 응??...."


"오지마!!!!..... 흑흑!!!!....."




"지은아!!!... 너.. 지금.. 뭐하려고 그러는거야??...어???????....."


"흑흑!!!...죽어버릴려구 그런다... 왜에?????........"




"씨발..!!!... 같이죽자!!!!... 너 뛰어내리면.. 나도 죽어버릴꺼야..!!!.."


"흑흑!!!.. 니가 왜!!!!......."




"씨발!!! 몰라서 그래?????????..... 난 너없으면.. 못살아!!!... 그냥.. 니만 살아있으면..


돼!!!!...."


"병신새끼!!!!... 지랄하네..!!!.. 흑흑!!!!!... 저리가!!!!!!... 분명히 가까이 오지 말라


그랬어??????........"




"지은아!!!!... 씨발!!!.. 죽을 때 죽더라도... 딱5분만.. 내얘기 듣고 죽어!!!!...어???..."


"뭐????...흑흑!!!.. 개새끼....."




그렇게 해서.. [지은]이가 있는 옥탑위로.. 아슬아슬하게 올라가게 되었다.


난간도 없는 물탱크 옥탑...


내려다 본다는 생각만으로 아찔한 이곳에서.. 사방팔방으로 불어오는 12월의 겨울바람은..


너무나 매서웠다..




"지은아.. 딱 오분이야... 요 밑으로 우리 내려가자... 내려가서 얘기하자..."


"수작부리지마!!!..... 가까이 오지도 말고????..... 남자새끼들..!!!.. 다 똑같애....."




"아.. 알았어!!!.. 알았다고..!!!.. 그럼.. 우리 앉아서 얘기하자..!!!... 어???...."


"................"




[지은]이와 위험천만하고 살벌한 대면이 시작되었다..


나에게 주어진 시간은 5분이다.




"지은아... 너.. 사업 실패한거.. 어쩌다 얘기 들었어..."


"..................."




"너.. 똑똑하잖아.... 다시 시작하면 돼지.. 그런일로.. 이럴려구 해??..."


"...벼엉신...!!.. 니가 뭘 안다그래???......"




[이지은]... 경황이 없어서 몰랐는데.. 자세히 보니.. 나부끼는 앞머리 틈으로.. 심하게


부어있는 얼굴과 터진 입술.. 시커먼.. 눈두덩이가 보인다.




"야!!!... 너.. 얼굴 왜이래???...."


"가까이 오지마!!!!......."




"누가 그랬어????? 말 안해...???..... 이 씨발년아!!!!!!!!!!.........."


"흑흑!!!!........으흑흑!!!..."




지금 내가 미쳐 저 아래로 뛰어내릴 심정으로 극도로... 흥분을 하며 [지은]이를 다그치며


되려 위험한 상황을 만들어 버리고 있다.




"빨리 말안해!!!!.. 어????????.... 흑흑!!!!!!... 씨발....!!...."


"아..흑흑!!.....으흑흑!!!....."




[지은]이의 멍든 얼굴을 보니.. 미친듯.. 눈물이 솟아나고 있다.




"지은아!!!......"


"으흑흑!!... 희준아....."




[지은]이를 껴안았다.


이 위태위태한 극적인 상황에서.. 나의 아름다운 천사를 구해낼줄이야...!!


차가운 겨울바람이 불어오는 옥탑위에서 [지은]이의 아름다운 얼굴을 감싸쥐며...


미친듯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지은]이의 집안..


오래전.. 고삐리시절.. 그리고 제대한후.. 와봤던 곳..




무속인인 [지은]이 엄마 혼자 살고 계시는 아파트..


오래전 [지은]이와 아로마향의 초를 켜놓고.. 함께 화해의 와인을 마셨던 그 식탁역시..


그대로 이다.




[지은]이의 방으로 조용히 [지은]이를 따라가고 있다.


가구는 새걸로 바뀐듯 하다.




침대위에.. 털썩.. 주저앉은 [지은]이..


멍한 표정으로 초점을 잃은채.. 벽면 어느 한곳만 응시하고 있다.




"그새끼.. 미친새끼야......."


".....유민철???....."




"니말대로 사업 말아먹은거.. 그거??.. 아무것도 아니야... 너한테 상처입었던..


내 청춘.. 그남자가 그모든걸 대신해 주고.. 치료해줄줄 알았어..."


".....유민철.. 이 개새끼!!!!!!!!!!..........."




"내말좀 들어!!!.........."


"히이...씨이발...!!!....."




"벌써.. 그새끼랑 수십번은 싸우고 헤어지고..싸우고 헤어지고 했었어..."


".....뭐???... 유민철이 회사에서는 나한테 그런말 않던데??..."




"그새끼.. 미친새끼니까....."


"........그래서......"




"싸우고 안만나주면.. 우리집.. 가게.. 막들이닥쳐.. 소리지르고 울고불고.. 욕하고..


완전.. 미친새끼도.. 그런 미친새끼가 없어...."


"씨발!!!... 그러면.. 나한테 말을 해야지..!!!!!!!!!!!........"




"왜??.... 너한테 왜????......"


"야..!!.. 넌 그걸 말이라고 해???.... 나때문에 알게 된 사이잖아..!!..."




"훗...니한테 말했다간..니 바로 짤라버린다더라....."


"하..!!!.. 어이없어..!!.. 야..!!! 내가 그놈의 회사 없으면.. 굶어 뒈지기라도 한대냐??


하이고... 눈물난다.. 눈물나!!!!... 씨이발...!!!...."




"그 미친 정신병자.. 또라이새끼... 싸우고 다음날만 되면... 도곡동 집앞에 무릅을 꿇고


울고 있고... 그렇게 내가 용서만 하면.. 엄청나게.. 나한테 잘하는거야...."


"그래서......"




"그러다가.. 또 시간이 흐르면... 의처증이 심해져서.. 잠깐이라도 전화통화를 못한다거나..


그새끼 보고싶을 때 못만나게 된다면... 또다시 병이 도져.. 미쳐 날뛰기 시작하는거야..."


"우와...참내!!!... 어이없어...!!!...."




"또..니가 회사에 중요한 기밀을 빼돌려.. 20억인가 손실을 입혔다며??????....."


"뭐??????????........."




"하여간 니한테 조금이라도 얘기하면.. 그걸 니가 입사때 니네 부모님 연대보증섰던 각서까지 


나한테 보여주며..니네집 가압류 해버리겠대....."


"..씨발!!!!!!.... 그걸 믿어?????? 어??????.... 이.. 개애새끼를!!!!...."




"내말들어!!!!!!.... 아직 안끝났어....."


"흑!!!!.. 씨이발!!!... 빨리 얘기해????........"




순간 또다시 울컥 치밀어 눈물이 막 흘러내리고 있다.


유민철.. 그 악마와도 같은 또라이 새끼가.. 지금...




"저번주에.. 그새끼 씨를 내가 지워버렸어...."


"....!!.........."




"사람을 붙혀 알아냈는지... 내가 병원에서 중절수술받고 쉬고 있는데.. 거기까지 쫒아온거야..


의사랑 간호사랑... 줘패버리고.. 누워있는 나를 이지경으로 밟아 버리더라...."


"야이..!!!... 씨발!!!!!.. 경찰은 호구로 있냐???...어??????......"




"한달전쯤!!... 그새끼가 수상했어.. 같이 잘때... 그새끼가 나몰래 먹던 약 한개를 몰래


훔쳐두었지... 그걸 큰 병원에 가져가서 물어봤더니.. 본인외에는 절대 가르쳐 줄수 가 없대.."


"....???........"




"아는 사람이 약사라 그 약을 보여줬더니.. 중증 정신병 치료제래....."


"하!!!.. 기가막혀..!!!...."




"경찰이 한두번 왔겠냐????..... 그날 병원에서.. 나 수술받고 누워있다.. 구타 당했을때도..


그새끼.. 현행범으로 수갑까지 채워져서.. 경찰서로 끌려갔어..."


"..!!... 그..그래서???????....."




"그새끼는 정신병자라.. 구속이 안됀대.... 치료중인 정신병 환자라서... 범죄요건이 성립이


안된다는거야...."


"..씨이..발..!!!!......."




"나.. 여기 있는거.. 아직까지 몰라... 우리 엄마가 외국에 계시는줄 알고 있거든..."


"..............."




"나... 오늘.. 죽어버릴려고 했어... 근데... 아까부터.. 이상하게 쉽게.. 뛰어내리지


못하겠더라.... 흑!!!.... 꼭...너를 한번만이라도....보고 죽고 싶었나봐!!..으흑흑!!!...."


"흑흑!!!!!!....지은아!!!.... 흑흑..!!...."




[지은]이와 껴안고 울어버렸다.


[지은]이와.. 얼굴을 맞대고.. 서로가 서로의 얼굴을 쓰다듬고 있다.




"희준아!!!....흑흑흑!!!.....저..저번에... 너.. 그.. 노란장미다발!!!... 그거..


나한테만 니가 주려고 했었던 거지???........"


"흑!!!......... 미안해... 사실.. 그날.. 너한테.. 프..프로포즈 하려다가...."




"흑흑!!!.. 미안해....흑흑!!...희준아!!...흑흑!!!.."


"사랑해!!!.. 지은아... 여기 있어.... 나 다시 올때까지... 알았지??.."




"하지마!!... 안돼!!.."


"아냐.. 지은아.. 여기 있어줘...."




급하게 눈물을 훔쳐냈다.


주먹에 힘이 들어간다.




[유민철] 그 악마의 면상이 떠오르고 있다.




"희준아..!!!.. 제발!!!.. 부탁이야!!!..."


".......안돼!!.. 어쩔수 없어.."




"나를 봐서!!!!!... 나를!!!!.. 흑흑!!!.. 내옆에... 있어줘..!!!....."


"....그래.. 그럴꺼야..!!.. 나 믿지??... 안믿어도 상관없어.. 앞으로는 니.. 니옆에


있을꺼니까..."




"이번만이라도 제발!!!!.... 내 부탁 들어줘!!!.. 이새끼야..!!!.. 이잉...흑흑..."


"후우.... 씨이바......"




그렇게.. [이지은]의 만류에.. 주체못할 분노를 어거지로 삭히고 있었다.


"그래... 모든걸.. 잊고... 이 여자와.. 다시 시작하는거다..." 






다음날...


일요일 아침이다.




내옆에.. 잠들어 있는 아름다운 내 여자.. [이지은]...


하얗고 뽀얀.. 얼굴.. 이마에 가볍게 입술을 가져다 대었다.




아직.. 버얼건.. 눈두덩이와.. 기스난 콧잔등... 딱지가 앉은 입술을 볼때마다


여전히 찢겨지는 심정이지만... 어제보다 한결 밝아진 표정을 보니..


드디어.. 나의 여자.. 나의 사랑을 되찾았다는 안도감이 느껴진다.




"지은아... 사랑해... 앞으로는 영원히.. 너만 사랑할께..."




[이지은]의 진한 눈썹을 어루만지자.. [지은]이가.. 슬쩍.. 눈을 떳다.


내곁에서 브라와 팬티만 입고 잠들었던 [지은]이..




우리는 재회의 사랑을 나누었지만.. 육체적인 쾌락은 추구하지 않았다.


[지은]이의 양쪽팔뚝의 새카만 멍들을 보고.. 그만.. 또 눈물이 나왔기 때문이었다.




이런 [지은]이의 몸을 조금이라도 아끼고 싶었기 때문이다.




[지은]이가.. 환한 웃음을 머금으며.. 하얀 손을 뻗어 내 얼굴을 어루 만진다.




[지은]이의 매마른 입술로... 나의 입술이.. 천천히.. 다가가.. 슬쩍.. 닿는다.


그리고는 서둘러 떨어진다.




눈을 감고 있다가.. 천천히.. 두눈을 뜨고 있는 [이지은]....




"지은아... 사랑해...."


"고마워.. 희준!!....."






모자를 푹눌러쓰고 두꺼운 파카를 입은 캐쥬얼틱한 차림의 [지은]이...


우리는 서울 근교로 달려나가 외식을 하고 실로.. 몇년만인지 모를 둘만의 데이트를


즐겼다.




지금.. 내 옆에 있는 이 여자... 나의 이지은.. 


너무나 사랑스럽기만 하다.


이대로 시간이 멈춰질 수만 있다면...




지금 살고 있던 엄마집까지 내다 놓았다는 [지은]이...


이집이 처분되면.. [유민철]네 집안에 빚졌다는 3억이라는 돈만 갚으면.. 모든게


끝이라고 한다.




이들의 결혼이 이렇듯.. 파국상황에 이르렀는데도.. 회사에서 그동안 얼굴색 하나 변하지 


않았던 모습으로 직원들을 대했던..[유민철]....


그 뻔뻔스러운 얼굴을 떠오르니.. 기가막힐 노릇이다.




"훗.... 유민철.. 이 개새끼...."




[지은]이와 모처럼만의 행복한 데이트를 즐기고 


우리동네의 [지은]이네 집으로 다시 돌아왔다.




[지은]이와 함께 저녁을 준비하고 있다... 


마치.. 결혼한.. 신혼부부같기만 한.. 이 상황이 너무나 즐겁다.




[지은]이가 버터를 녹인 후라이팬에.. 월계수잎과 와인에 절은 안심을 익히고.. 온갖 야채를


구워내는걸 옆에서 도와주고 있다.




식탁위에.. 제법 그럴듯 하게 분위기 있는 만찬이 세팅 되었다.


나를 바라보며.. 방긋 웃는 [지은]이...




[지은]이가 냉장고에서 와인을 하나 가지고 온다.


그전에.. [지은]이네 도곡동 집에서 보았던 비싼 와인이다. 




"호호..... 다 망해도.. 이런거는 내가 따로 챙겼지...."


"훗..... 다행이다... 이지은!!..."




[뿅!!.... 초르르르......]




"자... 희준!!... 날 지켜준다는 약속.. 그 약속을 위해..!!.."


"핫..하하........."




[티잉!!....]




[지은]이가 방긋 웃으며... 와인잔을 입에 가져다 댄다.


나를 바라보는 저 아름다운 눈빛....


또다시.. 저 주체못할 눈빛에 넋을 놓고.. 바라보고 있다.




"훗.. 민망하게......"


"...지은아... 사랑해...."




"알았어.. 빨랑 머거... 식기전에..."


"....................."




그날밤.. 우리는 뜨거운 사랑을 나누었다.


내키지 않았으나... [지은]이가.. 미친듯.. 나를 원했었다.




몸이 안좋은 얘 앞에서 민망할 정도로 불끈 치솟아 버린 내 좃대가리를..


아직.. 딱지가 아직 아물지도 않은 그 입술로... 머금으며.. 감격의 눈물을 흘리는 [이지은]..




[지은]이의 아픈.. 상처를 보고 싶지가 않아서.. 팔뚝으로 두눈을 가린채 누워 있었다.


이윽고.. 내위로 오른 [지은]이.....




[지은]이의 몸속 깊숙히... 들어가 버린.. 내 좃대가리...


[지은]이가 겪었을 그동안의 끔찍한 고통을 생각하다보니.. 그렇게 누운채.. 또다시


눈물이 흘러 내렸다.






다음날..


회사로 출근하고 있다.




[주]유피테크...




"씨이발... 개.. 좃같은...."




[지은]이가 신신상부를 했다.


몇번이고.. 나에게.. 




하지만.. [유민철]과는 내가 개인적으로 할 얘기가 있다.


자기 목숨을 받쳐.. 사랑하겠다는.. 그런 사랑을 꼭 지켜봐달라는.. 그 약속..


남자들간의 그.. 약속을 져버린..개새끼...




세상에서 내가 가장 증오하는 남자는... 여자패는 새끼들이다..


나는 싸움도 못하고.. 성질머리도 없지만.. 이상하게 여자만 패는 남자만 보면..


나도 모르게 피가 거꾸로 솟아.. 달려든다.




"그것도.. 내 여자를 패??????....넌.. 오늘 진짜.. 반병신될 정도로 맞아줘야 겠다.."




하지만 계속 떠오르는 [지은]이의 얼굴...


[지은]이를 지켜주려면.. 내가 옆에 있어야 하는데...




"후우........ 정말 미치겠군..."




어느덧.. 도착한 회사..


회사 주차장을 보니.. 일제 SUV차량이 있다.




"훗.. 이새끼.. 빨리왔군??..."




총무부로 쳐들어 갔다.




"어... 하하.. 희준아.."


"훗... 민철이형.. 오랜만이네..."




"그래.. 우리 모닝커피 한잔 할까??...거기 앉아 있어..내가 타줄께...."


"그럴까??......"




잠시후 [유민철]대리가 커피 두개를 타가지고 나에게 온다.


이렇듯.. 선한 사람이.. 어떻게 그럴수가....




"내가 해꼬지를 했다가는 분명히.. 또다시 지은이가 시달릴텐데..."




지금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이다.




"형... 요즘.. 지은이랑.. 결혼준비는 잘 돼가??..."


"으음........ 하하.. 그렇지..뭐...."




"아니.. 친구들 만났는데.. 지은이가 연락이 안됀다네??.... 가게도 다 문닫았고..


그래서 형이 뭐 좀 아는게 있나.. 해서...."


"사업부도난거야.. 어쩔수 없지.. 우리집에서 50억이나 해줬는데... 후우......"




"뭐???....."


"사람이 그러면 안돼는건데... 50억이나 해줘서 다 매꿔줬으면.. 말야... 내가.. 니한테..


참 이런얘기 하기도 뭐하고....."




"말해봐.. 형..!!.. 그게 무슨소리야??..."


"됐다.... 꼭 누구 뒷담화 하는거 같고... 흑흑!!!....씨이발...."




갑자기 울분을 터트리는 [유민철]대리....




"형!!!... 말좀 해봐!!!.. 어??..."


"흑!!.. 희준아.. 나.. 진짜.. 지은이 사랑했다아... 근데... 흑!!!!...."




[유민철]이 지금.. 거짓말을 하며.. 눈물을 짓고 있다.


이런.. 가증스런 인간이..!!!....




순간 커피를 울고 있던 [유민철]의 머리통에 부어버렸다.




"으악!!!....희..희준아..!!...."


[짜악!!!!!!!!!!!!.....]




있는 힘껏... 귀쌰데기를 [유민철]의 면상으로 날려버렸다.




뒤로 벌러덩 나자빠진 [유민철]....


쌍코피가 흘러내리고 있다.




테이블을 걷어치워버리고 두손으로 [유민철]의 멱살을 있는 힘껏.. 쥐어 잡아 올렸다.




"이..개새끼.. 유민철... 이.. 더러운 새끼야....."


"헤!!... 헤헤!!!..... 이 씨발새끼!!!... 그래!!!.. 니새끼가.. 지은이랑 붙어먹었는지..


내 진작에 그 씨발년의 정체를 알아봤어.. 이 새끼야..!!!....."




마치.. 흰자위만 보일듯하게 옆으로 째려보는 [유민철].... 정상이 아니다..!!...




"헤헤!!!.. 요.. 개새끼!!!... 그동안 좋았겠구나??? 그치???... 니네 년놈들... 붙어먹느라


뱃속에 내새끼까지 없애버렸지???... 그치????...."


[빠각!!!!!!!!...]




박치기를 해버렸다.


뒤로 나자빠져 얼굴을 감싸쥐는 [유민철]에게 의자를 들어올렸다.




"헤헤!!.. 요새끼.. 그걸로 나 찍게???... 그래.. 제발.. 그렇게 해줘.. 응???...헤헤헤헤..."


얼굴은 온통 피투성이가 된채.. [유민철]이 미친놈처럼.. 나에게 떠들어 대고 있다




"이...개애색기!!!......"




"꺄악!!!!!!!!!!............"




출근하는 [총무부]직원들이 이를 보고.. 소리를 질러댄다.




"아고... 사..사람 살려주세요... 제..제발이요...사..사람.. 살려주세요..겨..경찰좀..불러


주세요....."




[유민철]이 다시.. 연기를 하고 있다.




회사 사람들이.. 조심스레 주변에 몰려들기 시작이다.




"기..김!!..김주임!!!...그..그거 내려놔!!!... 어..어서!!!...."






순간.. [이지은]의 얼굴이 머릿속을 스쳐 지났다.






경찰서..


유치장..




구류....














부모님이 다녀오고..


친구들이 다녀왔다..




그리고 얼마후..


합의를 보고 어디론가 달려가고 있다.






2003년 12월 31일.. 저녁 11시 30분..




미친듯.. 달려가고 있다.


숨이 턱까지 차오른다.


하지만 멈출수가 없다.


심장이 터져버릴지도 모르겠다.




[쾅쾅쾅!!!!!!.........]




"지은아!!!!!!!!!..... 이지은!!!!!!!!...... 너 문.. 안열어????...."


"이..씨발!!!!...... 야!!!!..."






"어??.... 희준아... 너 그동안 어떻게 된거야!!!!...끝난거야????... 어???...."


"지은아!!!........."




".......김..희준..흑흑!!!... 이 병신!!!!!.. 나 지켜준다 해놓구선..!!!!.. 흑흑!!!..."


"약속지켜!!!!... 씨발!!!...."




껴안고 흐느끼는 [이지은]의 손을 잡아 끌기 시작이다.




"...응??....무슨약속...???...."


"지금 시간 몇시야??...."




"열한시.. 오십오분...."


"일루와!!!... 오분이면 돼!!... 빨랑!!!...옥상위로 올라가자...."




"희준아..!!..거긴왜에???....나 거기 무서워!!... 우리 이러지 말자..."


"빨리와!!!!......."




"이거놓구!!!... 아이참!!!..."


"................"






"아.. 숨차!!!... 좀 천천히 올라가..!!!...."


"지금... 몇분이야??...."




"아.. 자꾸 왜에???......."


"지금.. 몇분이냐고???...."




옥상의 문이 열린다.


그때였다... 2004년 한해의 시작을 알리는 불꽃놀이가 저멀리 시작이다.




[펑!!!!.....펑펑!!!!....]


[피이유우....퍼펑!!!!!..]




"지은아... 우리 서른살 됐지....??..."


"...흑!!!!!.... 희...희준아........."




"사랑해..!!.. 제발.. 나와 결혼해줘....."


"......흑흑!!!....흑!!.........."




[펑!!!!......펑펑!!!!!!....]




[지은]이 앞에 무릅을 꿇었다.




[지은]이가 나에게 다가온다.


그리고는 나를 안아준다.


번들하게 젖은 뜨거운 눈물이 한없이 흘러내리며 지친 머리를 나의 어깨위에..


기댄체.. 그렇게.. 나의 여자 [이지은]이 드디어 내게 안긴것이다.




[펑!!!!......펑펑!!!!!!....]


[펑!!!!......펑펑!!!!!!....]




[지은]이의 손을 들어 그 하얀 손에.. 가지고 있던.. 금반지를 끼워 넣어 주었다.




"흑흑!!!!.... 이 바보!!!.... 흑흑흑!!!....."


"하하... 흑!!.. 지은아.. 우리.... 행복하게.. 살자.. 알았지??....."




"치이... 행복하게 안해주기만 해봐.... 흑흑...!!..."


"사랑해......"






[펑!!!!.....펑펑!!!!....]


[피이유우....퍼펑!!!!!..]






------------------------------------------------------------------------


이제 이 소설을 마지막 한편 남겨 놓고 있네요.


심약하신 분들을 위해.. 25부를 끝으로 1차 결말을 따로 내놓았습니다.


일반적인 로맨스 정도라면.. 여기까지만 읽으시고.. 다음편을 읽지 않으셔도 무방합니다.




오늘은 간만에 속도전을 내었네요.. 그럼.. 다음주 중으로 마지막 에필로그.. 단 한편을 올려드리겠습니다.


----------------------------------------------------------------------- 작가의 끙가...-_-

[19금]레드썬 사이트는 성인컨텐츠가 합법인 미주,일본,호주,유럽 등 한글 사용자들을 위한 성인 전용서비스이며 미성년자의 출입을 금지합니다. 사이트는의 자료들은 인터넷에 떠도는 자료들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저작권,초상권에 위반되는 자료가 있다면 신고게시판을 이용해 주세요.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전체 2,130건 17 페이지    AD: 비아그라 최음제 쇼핑몰   | 섹파 만나러 가기   |
게시물 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