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맨스야설

구름위에 산책 - 19부

본문

구름위에 산책 








윤 설 아








제 19 부 








◇ 심야(深夜)의 결투(決鬪) ◇






텔레비전 방송국에서 밤 6시에 진행하는 음악 프로그램에 출연을 해 달라는 간절한 요청이 


들어왔다. 




불우한 이웃을 돕기 위해 모금 마련을 위한 취지도 들어 있어서 다른 가수들과 함께 출연을 하여 


공개 방송으로 진행이 되었다. 




모든 진행 프로그램이 다 끝나고 이제 집으로 돌아가기 위하여 다른 가수들과 함께 방송국 주차장으로 


나왔다. 




다른 가수들은 매니저가 있어서 그들이 가수들을 감싸고 주위에 다른 사람들이 가까이 접근하지 


못하도록 막고 있었다. 




그런데 우리들은 매니저를 아예 두지 않는 관계로 방송 출연이 있을 때에는 스타크래프트 밴을 타고 


함께 이동을 하고는 했다.




우리 그룹사운드가 스타그래프트 승합차에 올라타고 막 출발을 하려고 하는데 난데없는 폭력배들이 


우르르 나타나 쇠파이프와 몽둥이를 휘두르며 방송국 주차장에 난입을 했다. 




나는 그 동안 잊고 있었던 놈들의 공격이 비로소 시작됨을 실감하면서 잠시 동안 혼란에 빠졌다. 




방송국 주차장을 관리하는 경비원들이 나서서 막아 보았지만 폭력배들이 무지막지하게 쇠파이프와 


몽둥이를 휘두르며 달려서 들자 모두들 그들의 기세가 무서워서 뒤로 물러가 버렸다. 




혜선이가 재빨리 경찰서에 휴대폰으로 신고를 했다. 




“여보세요! 여기 KBS 방송국 주차장인데요. 지금 폭력배들이 쇠파이프와 몽둥이를 들고 주차장에 


몰려왔어요. 빨리 좀 이리로 와 주세요!” 




“저어 지금 폭력배들이 KBS 방송국 주차장에 난입을 했다고 그랬습니까?”




혜선이의 다급하게 도움을 요청하는 말에 전화를 받은 경찰 담당자는 마치 확인을 하듯이 묻고 있었다. 




“네 지금 폭력배들이 몽둥이와 쇠파이프를 들고 방송국 주차장에서 소란을 피우고 있어요!”




“네엣? 폭력배들이 쇠파이프와 몽둥이를 들고서 말입니까?”




혜선이의 말에 경찰 담당자는 무척이나 놀라는 눈치였다. 




“그래요 지금 야단이 났어요. 그러니 빨리 좀 경찰을 보내주세요” 




“아 물론 우리가 출동을 하겠습니다만 그런데 폭력배들이 몇 명이나 됩니까?”




“네 얼핏 보기에 한 이백 명 정도 되는 것 같아요 무리로 몰려와서 난동을 부리고 야단이 났어요.”




“네엣? 이백 명이나 된다는 말 입니까?”




“그렇다니까요 그러니 빨리 좀 오세요.”




“아 당연히 우리가 출동을 해야지요. 그러니 우리가 갈 때까지 차 밖으로 나오지 마시고 문을 잠그고 


가만히 계십시오.” 




다급한 혜선이의 말에 담당 경찰관은 안심을 시켜서 주듯이 우리를 보고 차 안에서 그대로 가만히 


있으라고 하면서 전화를 끊었다. 




우리는 어서 경찰들이 달려와서 놈들을 빗자루로 티끌을 쓸듯이 쓸어서 내리라고 믿으며 차안에서 


가만히 지켜보고 있었다. 




방송국 주차장에서 쇠파이프와 몽둥이를 휘두르며 난동을 부리던 놈들이 우리가 차 안에서 내리지를 


않고 문을 잠근 채로 그대로 가만히 있자 약이 올랐는지 고래고래 고함을 지르며 괜히 방송국 주차장에 


주차를 해 놓은 승용차들을 쇠파이프와 몽둥이로 내리치면서 한 대씩 차례로 부수기 시작했다. 




나는 놈들의 그런 행동이 우리들에게 겁을 주기위한 것이라는 것을 뻔히 알고 있는지라 놈들이 


다른 차를 마구 부수는 것을 보면서도 가만히 있었다. 




방송국 주차장에는 갑자기 “우당탕” 하는 굉음과 함께 부서지는 차량들의 유리 파편들과 차량의 문짝이 


찌그러지는 소리와 놈들의 고함 소리가 가득 찼다. 




그런데 말이다. 




사람들이 데모를 하면 그렇게 빨리 출동을 하여 데모를 못하게 차단을 시키며 주동자들을 재빠르게 


잡아서 가는 경찰들이 이 생명이 위태로운 순간에 한 놈도 오지를 않는 것이다. 




보다 못하여 수진이가 경찰서를 포기하고 소방서에 119 신고를 했지만 이놈들도 구급차의 타이어에 


구멍이 났는지 아예 출동을 하지 않았다. 




하수구에 빠진 술주정뱅이를 구하려고 그렇게 빨리 출동을 하던 119 구조대도 어쩐 일인지 아무리 


기다려도 오지를 않았다. 




방송국 직원들도 재빠르게 경찰서에 신고를 했을 터인데 경찰들이 오는 기미는 좀처럼 보이지를 않았다. 




바로 그때였다. 




번개같이 내 머릿속을 스쳐가는 조민수 관장님의 말씀이 생각났다. 




“놈들이 날 뛰거든 기선을 제압하여 놈들을 두렵게 하라” 는 말씀이었다. 




나는 이제 경찰 따위를 믿고 있어서는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하여 항상 얼마 전부터 이런 일이 혹시나 일어날까 싶어서 미리 준비를 하여 차에 싣고 다니던 


커다란 가방을 끌고 내가 밖으로 나가려고 하자 수진이 혜선이 주희 유진이가 놀라면서 만류를 했다. 




“오빠! 안 돼요!”




“민주씨! 제발 참아요!”




“민주씨 위험해요!”




“민주씨! 조금만 기다려 봐요! 경찰이 올 거예요”




그러나 점점 놈들이 우리 차 곁으로 다가오는데 차안에서 무서워 떨고만 있을 수가 없었다. 




그 보다도 방송국 기자들과 직원들이 저만치 물러서서 지켜보고 있는데 내가 놈들의 행동에 무서워 


가만히 있는 다면 틀림이 없이 텔레비전 뉴스에 이렇게 기사가 나갈 것이다. 




(태권도 올림픽 금메달 3연패의 주인공 김 민주 선수가 오늘 밤 방송국 주차장에서 갑자기 나타난 


폭력배들이 난동을 부리는 바람에 차안에서 나오지를 못하고 있다가 그들이 휘두르는 쇠파이프와 


몽둥이에 차가 부서지면서 큰 부상을 입어 병원의 응급실로 실려 갔습니다)




그렇다! 




이런 기사가 방송에서 나가는 것 보다 차라리 놈들과 일전을 벌여서 위대한 올림픽의 영웅! 




오! 장하다! 김 민주 선수! 




두려워 떨며 출동을 하지도 못하는 무능한 경찰들을 비웃고 단숨에 폭력배들을 물리친 우리의 


든든한 이웃! 




파이팅! 김 민주 선수! 




이런 기사가 텔레비전 뉴스에 나가야만 한다고 나는 마음속으로 생각을 했다. 




승합차의 문이 열리고 내가 큰 가방을 끌고 내리자 괜히 주차를 해 놓은 다른 차량들을 열심히 때려 


부수고 있던 놈들이 잠시 어리둥절하며 나를 쳐다보고 있었다. 




텔레비전 방송국 주차장이라 조명 시설이 잘 되어 있어서 대낮처럼 환했다. 




놈들과의 거리를 한 10m 정도 두고 내가 멈추어 섰다. 




그리고 끌고 온 가방을 말없이 열었다. 




가방 안에는 360개의 단검(短劍)이 나란히 들어있었다. 




나는 가방 안에서 단검을 양 손에 한 개씩 뽑아서 들었다. 




단검의 싸늘한 빛이 주차장 형광 불빛에 빤짝하고 빛났다. 




한참동안 주차장에 주차를 해 놓았던 차량들을 쇠파이프와 몽둥이로 신나게 부수던 놈들이 내가 


단검을 손에 들고 우뚝 서 있자 잠시 멈칫거리고 있었다. 




“조용히 물러가면 살고 누구든지 까불면 오늘 밤 내 손에 죽는다!” 




기선을 제압하기 위해서 나는 내공을 끌어서 모으며 크게 소리쳤다. 




그러자 내 목소리에 놈들이 놀라서 우왕좌왕 하였다. 




나는 곧 놈들이 내 위세에 놀라서 바람같이 사라지기를 바라며 기다리고 있었다. 




그러나 놈들은 한 놈도 달아나지를 않고 자기 자리를 그대로 지키고 있었다.




“야! 무엇하고 있어? 저 놈은 딱 한 놈인데 무엇이 겁이 나? 괜히 겁이 나니까 허풍을 떠는 거야! 


그러니 누가 나가서 저 놈에게 본때를 보여주고 와!”




행동 대장인 듯, 한 놈이 패거리의 뒤에서 소리를 질렀다. 




“그래? 그럼 정말인지 아닌지 누구 나와서 나하고 한번 붙어 볼래?”




내가 놈들을 향해 말하자 천지도 모르고 날뛰는 한 놈이 말했다. 




“형님! 우리 수가 훨씬 많은데 무엇이 겁이 나겠습니까? 제가 한번 나가서 혼을 내 놓고 오겠습니다.”




모인 중에 한 놈이 제법 큰 소리를 치면서 나오려고 하고 있었다. 




“그래 생각 잘했다. 네가 한 번 나가서 아주 호된 맛을 보여서 주고 와라”




“형님들은 그냥 지켜만 보고 계시면 됩니다. 비록 태권도를 했다지만 그런 실력으로는 나한테는 


상대도 안 됩니다.” 




그러더니 한 놈이 몽둥이를 든 채로 재빠르게 나에게로 달려서 들었다. 




나는 몸을 빙그르 돌면서 제비가 물을 차고 오르는 것처럼 달려서 드는 놈의 턱을 발차기로 걷어서 


차며 주차장 시멘트 바닥에 쓰러뜨렸다. 




발은 싸움에 있어서 총과 같다. 




“퍽” 하는 소리와 함께 “헉” 하는 신음소리가 났다. 




안간힘을 쓰며 일어서려는 놈의 가슴팍을 다시 더 한 번 발로 세게 걷어서 차니 놈은 완전하게 뻗어 


버렸다. 




눈 깜작할 사이에 한 놈을 깨끗하게 쓰러뜨리자 놈들이 겁을 먹고 주춤했다.




이제 모인 놈들이 겁을 집어서 먹고는 쉽게 내 곁으로 다가오지를 못했다. 




아 그런데 내가 이렇게 용감하게 최선을 다해 싸우고 있는데도 경찰들은 도무지 나타날 낌새가 전혀 


없었다. 




나도 모르게 이렇게 무능한 경찰에 대해 화가 치밀어 올랐다. 




“야! 그러지 말고 서너 놈이 한 번에 나와 봐! 너희들 한 놈씩 나와 봐야 도무지 내 상대가 안 되거든”




큰 소리로 외치는 내 말을 들은 한 놈이 자기들 두목에게 그대로 일러서 바친다.




“형님! 서너 명이 함께 나오라고 소리를 지르는 데요. 저쪽에서” 




“그래? 그럼 이번에는 시험 삼아 칠성이 하고 형근이 하고 동만이 하고 용팔이 하고 너희 넷이 


나가서 싸워 봐라! 이번에 너희들이 몽땅 지면 우리 모두 달려들면 되니까 말이야!”




두목 되는 놈이 네 명을 뽑아서 지시를 하며 출동을 시켰다. 




놈들이 다가오자 손에 들고 있던 단검을 가방에 도로 집어서 넣고 내 발길질에 자빠져 있는 놈이 


가지고 있던 몽둥이를 발로 걷어서 올려 내 손에 움켜서 잡았다.




그리고는 전광석화같이 몽둥이를 휘두르며 싸움판에 들어가자 내가 휘두르는 몽둥이에 겁도 없이 


뛰어서 들어오던 두 놈이 정통으로 맞아서 대번에 그 자리에 쭉 뻗으며 자빠졌다. 




“우~ 악악” 




처절한 비명 소리가 방송국 주차장을 울렸다.




악착같이 두 놈이 쇠파이프를 휘두르며 나에게 달려들었지만 번개같이 휘두르며 내리치는 내 몽둥이에 


맞아 두 놈도 맥없이 쓰러졌다. 




“우~ 억~ 우~ 억~”




두 놈이 쓰러지면서 내어지르는 비명이었다. 




이제 내가 완전하게 승리의 깃발을 방송국 주차장에다 꼽자 저만치 물러나 피해서 있던 방송국 


기자들과 직원들이 슬슬 가까이로 모여들었다.




완전하게 놈들이 궁지에 몰리자 이번에는 한꺼번에 몰려들 대형 태세를 갖추었다. 




나는 재빠르게 내 뒤에 있는 큰 가방 곁으로 갔다.




그리고 놈들을 잠시 쳐다보다가 인정사정없이 열려있는 가방에서 칼을 꺼내어 번개같이 놈들을 


향해서 던졌다. 




내 손끝에서 수많은 칼들이 싸늘한 빛을 발하며 놈들을 향해 날아갔다. 




가방 안에 들어있던 360개의 단검이 싸늘한 빛을 발하며 놈들을 향해 계속해서 날아서 갔다. 




쇠파이프와 몽둥이를 들고서 막 나에게 달려서 오려던 놈들이 하나씩 둘씩 차례로 내가 번개같이 


던지는 칼에 맞아서 힘없이 쓰러졌다. 




순식간에 내가 재빠르게 던지는 칼에 맞아 수없이 많은 놈들이 계속해서 쓰러지고 자빠지자 남은 


놈들이 겁을 집어서 먹고 도망을 치기 시작했다. 




그러나 이미 때가 늦었다.




나는 인정사정도 두지 않고 달아나는 놈들을 향해 칼을 던지자 허공을 가르고 재빠르게 날아간 칼들이 


놈들의 등에 깊이 박히고 있었다. 




내 손에서 칼이 연속적으로 날아가 놈들을 모조리 작살을 내고 있었다. 




혼자서 186명을 모조리 다 해치워 버리자, 방송국 주차장은 조용해 졌다. 




나는 잠시 무더기로 쓰려져 있는 놈들을 바라보다가 승합차에 올랐다. 




유진이가 침착하게 차에 시동을 걸더니 운전을 하여 그 곳을 빠져 나왔다. 




사무실로 돌아와 텔레비전을 켜니 그때까지 경찰들이 꾸물거리며 출동을 하지 않았다고 뉴스에서 


거세게 질타를 하고 있었다. 




그리고 주차장 감시 카메라에서 잡힌 영상을 입수하여 폭력배들이 주차를 해 놓은 차량들을 아무런 


이유도 없이 쇠파이프와 몽둥이로 내리쳐서 부수는 장면을 방영하고 있었다. 




그러다가 내가 놈들과 싸우는 장면이 찍힌 동영상도 계속해서 방송으로 내어 보내고 있었다. 




수없이 떼거리로 달려드는 놈들을 향해 번개처럼 재빠르게 360개의 단검을 날리는 장면이 방영되자 


아나운서는 감동의 격한 목소리로 크게 보도를 하고 있었다. 




“시청자 여러분! 지금 보시는 것처럼 우리의 올림픽의 영웅! 김 민주 선수가 혼자서 폭력배 집단 


186명을 용감하게 지금 때려잡고 있습니다. 이렇게 우리의 영웅인 김 민주 선수가 혼자서 악의 무리들을 


용감하게 무찌르고 있는데도 경찰은 한 명도 나타나지를 않고 있습니다. 참으로 안타깝고 슬픈 일입니다. 


국민들이 비싼 세금을 내어서 우리의 안전을 지켜달라고 했더니 전혀 도움이라고는 안 되는 무능한 


경찰들입니다. 자 보십시오. 김 민주 선수가 여러분의 생명을 위협하는 저 악당들을 혼자서 깨끗하게 


쓰러뜨리고 있습니다.”




방송국 주차장의 감시용 카메라여서 그런지 화질이 너무나 고화질이고 선명했다. 




거의 시중의 일반 디지털 카메라보다도 화질이 더 뛰어나고 우수했다. 




특히 내가 놈들을 향해 재빠르게 가방에서 칼을 꺼내어 던지는 장면은 실제 상황이어서 얼마나 현장감이 


나는지 온 몸에서 전율이 느껴지는 기분이었다. 




그리고 내가 던진 칼에 맞아서 비명을 지르며 놈들이 자빠지는 모습은 영화 속에서 흉내를 내며 쓰러지는 


엑스트라의 모습들과는 도저히 비교가 되지 않는 너무나 생생하게 실감이 나는 장면들이었다. 




이런 장면이 전국에 텔레비전 뉴스로 나가자 시민연대에서 무능한 경찰에 대한 탄핵을 해야만 한다는 


목소리가 크게 흘러서 나왔다. 




변호사들이 방송국에 직접 나와서 내가 360개의 단검을 번개같이 던지며 186명을 쓰러뜨린 싸움을 놓고 


과연 정당방위로 볼 것이냐? 아니냐? 하고 구구절절이 헌법 해석을 하고 있었다. 




이러는 동안 방송국에서는 이번 사건에 대해서 시민들의 반응이 어떠한지 전화를 걸어 일일이 집계를 


하고 있었다. 




대다수 시민들 모두가 그것은 정당방위라고 대답을 했다. 




특히 수많은 초등학생들이나 중고등 학생들이 김 민주 선수처럼 저렇게 칼을 잘 던지려면 어디에 가면 


잘 배울 수 있는지 그 곳을 좀 가르쳐 달라는 문의 전화가 엄청나게 방송국에 쇄도하였다. 




김동길이라는 교수는 텔레비전에 나와서 경찰도 무서워서 피하는 악의 무리들을 단 혼자서 깨끗하게 


해 치운 김 민주 선수에게 국가에서 무공훈장을 주어야 한다는 말을 하고 있었다. 




사태가 이렇게 우호적으로 나에게 기울자 변호사들도 그런 상황에서 내가 취한 행동은 지극히 당연한 


정당방위라고 결론을 내렸다. 




쇠파이프와 몽둥이로 무장하여 아무 잘못도 없는 김 민주 선수를 피습한 폭력배들의 배후 조직을 이번 


기회에 강력하게 응징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방송에서 계속 울려 퍼지고 있었다.




이제 경찰에서 내가 놈들을 강력하게 쳐부수었다고 폭력이니 뭐니 하고 조사할 근거는 전혀 없다고 


말들을 하고 있었다.




방송국 주차장에서 벌어진 심야의 결투는 나에게 있어서 어쩌면 크나 큰 행운이라고 볼 수 있었다. 




이번의 비참한 참패를 통하여 한철진이와 차동철 검사는 당분간 몸을 사리며 내 앞에 나타나지를 않을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그리하여 한 동안 놈들이 잠잠할 것이라는 생각에 모두들 걱정을 하지 말고 집으로 돌아가라고 내가 


말을 하자 유진이 주희 혜선이 수진이 모두 사무실에서 한 발자국도 나가려고 하지를 않았다. 




내가 어이가 없다는 표정으로 모두를 바라보자 주희가 모두를 대표해서 나에게 말을 했다. 




“아무래도 당분간 여기서 지내야 할 것 같아요. 사실 오늘 너무나 놀랐거든요. 혹시나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놈들에게 봉변을 당할 수도 있고요. 이렇게 함께 있으면 마음도 놓이고 놈들이 다 잡히기 


까지 여기에서 지내는 것이 제일 안전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여기가 제일 안전해?”




“그럼요”




내 말에 주희가 확신이 있게 대답했다.




나는 모두들 두려움에 떨고 있는 그녀들을 그냥 집으로 돌려보낼 수가 없어서 우리 집으로 전화를 걸어서 


오늘 밤에 못 들어간다고 성혜 누나에게 말했다. 




그러자 성혜 누나는 조금 전에 텔레비전 방송에서 보았다고 하면서 나를 보고 조심하라는 말을 했다. 




욕실(浴室)에 있는 욕조(浴槽)에 들어가 놈들과 싸우느라 몸에 흠뻑 젖은 땀을 씻고 있는데 수진이가 


새 옷을 가지고 들어왔다. 




“오빠! 내가 깨끗하게 씻어 줄 게”




내가 옷을 모두 벗고 욕조에 들어가 있는데 수진이는 조금도 부끄러워하지 않고 내 곁에 다가와서 


말했다.




다른 때 같으면 그만 두라고 하였겠지만 오늘은 놈들과의 일전(一戰)을 겨루느라 긴장으로 몸의 근육이 


뭉쳐서 너무나 피곤하였다. 




“오빠! 부끄러워 마!”




수진이는 이렇게 말을 하더니 겉옷을 벗고 팬티와 브래지어만 걸친 채로 내가 들어가 있는 욕조 안으로 


불쑥 들어왔다. 




“그래 수진이 너는 내 친 동생이나 다름이 없으니 무엇이 부끄럽겠니?”




“아이! 오빠는? 또 그 말을 해?”




내 말에 샐쭉 토라진 듯 수진이는 말을 했다.




“수진이 너는 내가 너무나 아끼는 친구의 여동생이다” 




“오빠! 그냥 가만히 있어! 내가 등을 밀어 줄 테니까.”




“그래라 이제부터 가만히 있을 테니까”




수진이는 내 등 뒤에서 비누 거품을 내며 내 등을 밀었다. 




나는 말없이 수진이가 하는 대로 그대로 있었다. 




왜 그런지 수진이와 함께 욕조에 있는 것이 너무나 편안하였다. 




목욕을 하고 나서 옷을 새로 갈아입고 사무실로 나가니 주희가 신선한 과일즙을 만들었다며 내게 


내밀었다. 




나는 말없이 주희가 건네주는 과일즙을 다 마시고는 사무실 소파에 편하게 앉았다. 




수진이가 내 곁으로 다가와서 앉으며 말했다. 




“오빠! 내가 씻겨주니 참 좋지?”




“응? 그래”




수진이의 말에 나는 망설임이 없이 대답했다. 




“응? 수진이 네가 사장님 목욕을 시켜 드렸어?”




유진이가 깜짝 놀라며 물었다. 




“그럼요 내가 우리 오빠를 씻겼는데”




“정말 놀라운 일이네요”




주희도 놀라는 표정을 지으며 말을 한다. 




그러나 혜선이는 태연하게 아무 말도 하지를 않았다. 




“수진이는 내가 안고서 자고 싶은 내 여동생인데 오늘 모처럼 기분이 좋게 목욕을 했네요. 다른 때 


같으면 욕실에 들어오지도 못하게 하는데 오늘은 무척이나 몸이 지쳐서 수진이가 수고를 했어요.” 




“당연히 그렇게 해야 되는데 다음에는 망설이지 마시고 저를 불러 주세요.” 




내 말에 주희가 당당하게 말을 했다. 




“응? 언니는 안 돼요”




“응? 수진이 너는 되고 나는 왜 안 되는데?”




“주희 언니는 나보다 나이가 훨씬 많으니까 그래요”




“수진이 너는 어려서 괜찮고?”




“네”




“나도 너처럼 괜찮으니까 아무 걱정 안 해도 된다.” 




수진이와 주희가 서로 말을 주고받는 것을 보면서 유진이가 웃었다. 




“민주씨! 이제 좀 들어가 쉬세요!” 




혜선이가 나를 보며 말했다. 




“그럴까요? 그럼 내가 먼저 들어가 쉴 테니 모두들 피곤하거든 옆방으로 들어가 쉬도록 해요”




“네 그럴 게요”




나는 사무실 옆에 있는 방으로 들어가 침대위에 그대로 누웠다. 




목욕을 하고 난 뒤라서 그런지 이내 잠이 왔다. 




다음 날 아침 일찍 일어나서 사무실로 나가니 모두 사무실 옆에 있는 방에서 잠을 자고 있는지 아무도 


보이지를 않았다. 




창가에 서서 거리의 아침 풍경을 내려다보다가 혹시나 하는 마음에 옆방 문을 열고 들어가니 나란히 


놓인 침대 위에 네 명의 여자가 새근새근 잠을 잘 자고 있었다. 




7층에 있는 하이파이 프로덕션 사무실 안에는 별도로 큰 방이 3개가 있다. 




가끔 노래 연습을 밤이 늦게 까지 하다보면 집으로 가지 못하고 사무실 옆에 있는 방에서 잠을 자고는 


한다. 




그리고 그 옆에는 음악 녹음실과 연주실이 있다. 




3개의 방 중에서 첫 번째 방은 내가 쓰는 방이고 두 번째 방은 여자들이 쓰는 방이다. 




세 번째 방은 우리 그룹사운드가 히트곡을 낼 때마다 그 곳에서 축배를 들며 파티를 하는 제일 


큰 방이다. 




무심코 잠을 자고 있는 네 명의 여자들을 바라보다가 여태껏 무심코 지나치던 유진이와 주희를 


바라보았다. 




이제 나이가 서른을 훌쩍 넘기는 노처녀들이 되었다. 




물론 음악이 좋아서 결혼도 포기하고 지금까지 그렇게 살아왔지만 연애도 한 번 안하고 음악에 


파묻혀서 산다는 것이 참 대견스럽기도 하였다. 




잠을 자고 있는 네 명의 여자들을 위하여 아침 준비를 내가 손수하기로 했다. 




야채로 만든 샐러드와 식빵을 토스트에 구워서 만든 샌드위치 그리고 송이버섯과 전복을 잘게 


썰어서 만든 스프가 전부였지만 내가 할 수 있는 요리는 오직 그것 뿐 이었다. 




잠에서 깨어난 네 명의 여자들은 식탁에 둘러앉아서 내가 만든 아침을 오순도순 이야기를 하면서 


맛있게 잘도 먹었다. 




수진이를 내 차에 태우고 학교에 등교를 시키고 있는데 휴대폰 벨이 울렸다. 




발신자 표시를 보니 바로 한철진이에게서 걸려서 온 전화였다.




차를 잠시 길가에 세우고 전화를 받으니 언제 들어도 능글맞은 목소리로 말했다. 




“와와! 어제는 바로 김 민주 선수의 날이 되고 말았네. 나한테는 너무나 통탄할 날 이였지만 그래도 


다음에는 어제의 복수를 하게 되겠지”




“아 그래? 마음대로 해 봐! 나는 조금도 너희들이 안 무섭거든”




“아 물론 김 민주 선수께서는 우리를 안 무서워하겠지만 그러나 여자들은 다르지 혼자서 그 많은 


여자들을 보호할 수가 있을까? 여자들은 이런 때에 무거운 짐이 될 뿐이지 그래서 나는 내 사랑스런 


암소도 너에게 주었지 이것이 바로 프로와 아마추어의 차이지” 




“나는 내 사랑하는 여자들을 다 지킬 거야! 그러니 함부로 손을 대었다가는 끝장이 날 거야!”




“흐흐흐 아직 철이 없어서 그런가본데 아주 자신이 만만 하군. 어디 앞으로 두고 보자 김 민주 선수!”




한철진이와 통화를 하고나니 기분이 영 우울하였다. 




“오빠! 나 오늘 학교에 그냥 가지 말까?”




“응? 왜?”




“오빠가 나를 무척 걱정하는 것 같아서 그래”




“아니야 그냥 마음 놓고 갔다 와”




“그래도 혹시나?”




“그냥 겁내지 말고 괜찮아!”




“나 오빠만 믿을게”




“그래 아무 염려하지 마!”




학교에 가기가 싫다는 수진이를 겨우 달래서 학교에 등교를 시켜서 놓고 사무실로 돌아왔다. 




그런데 왠지 자꾸 불안한 마음이 들었다. 








20부에서 계속 됩니다. 








----------------------------------------------------






언제나 설아의 글을 읽어주시고 댓글과 추천을 눌러주시는 


모든 분들에게 감사를 드려요. 




이제는 무더운 여름의 날씨도 저 만치 물러서 가고 시원한


가을이 곧 우리의 곁으로 다가 올 것 같은 느낌도 들어요.




맑은 하늘아래 코스모스와 바람이 어울려 이국적인 풍경을 


연출하는데 그 위를 나르는 나비 한 마리 




어느 듯 아스라한 추억 속으로 들어가는 여심은 무지개가 


되어 가을 수채화를 그립니다.




**식구 여러분! 




오늘도 설아의 글을 재미나게 읽어 주시고 좋은 시간 되세요.








나가실 때에는 설아를 위해서 추천을 한번만 눌러주시고 가세요. 

[19금]레드썬 사이트는 성인컨텐츠가 합법인 미주,일본,호주,유럽 등 한글 사용자들을 위한 성인 전용서비스이며 미성년자의 출입을 금지합니다. 사이트는의 자료들은 인터넷에 떠도는 자료들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저작권,초상권에 위반되는 자료가 있다면 신고게시판을 이용해 주세요.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전체 2,130건 16 페이지    AD: 비아그라 최음제 쇼핑몰   | 섹파 만나러 가기   |
게시물 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