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맨스야설

첫사랑 코코아그녀♡ - 6부

본문

성큼성큼 다가오는 최동호의 모습은 마치 악마를 연상케 했다.


그는 알수없는 미소를 지으며, 천천히 나와 그녀에게로 다가왔다.




"여기서 뭐하는거냐?"




최동호가 입꼬리를 살짝 올리며 내게 말했다.




"아... 그러니까..."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영식이 친구 최동호라고 합니다."




내가 말할틈도 주지 않고, 최동호는 그녀에게 인사하며, 손을 내밀었다.




"네,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그녀도 미소를 지으며, 최동호의 손을 잡았다.


나는 순간 심장이 터질 것만 같았다. 나도 아직 잡아보지 못한 그녀의 손을


최동호가 잡은것이다. 나는 내 속에 숨어있던 질투의 화신이 불타오르는 것을 느끼며


어서 그들의 악수를 끝내고 싶었다. 아니, 끝내야만 했다.


나는 어서 그녀를 데리고, 다른 곳으로 가고 싶었다. 


하지만, 내 몸은 언제나 그랬듯이 최동호보다 느렸다.




"참 예쁘시네요. 손을 잡고나니, 이거 이거 심장이 떨리는데요? 하하하! 영식이랑은 어떻게 되세요?"




최동호가 능구렁이 같이 자연스럽고 친절하게 말했다. 그리고, "영식이랑은 어떻게 되세요?" 라는 질문에


그녀가 어떻게 대답해야 하는지 알면서도, 나는 말도 안되는 기대를 하였다.




"아, 제가 커피점에서 이 분에게 실수를 해서요, 그 일 때문에 만나게 된 거에요."




내 말도 안되는 기대는 역시나 예상처럼 깨졌지만, 나는 그 실망감보다 어서 그녀를


이 능구렁이 같은 놈에게서 떼어내야한다는 의무감이 차고 올라왔다.


하지만, 역시 최동호는 재빠른 놈이였다.




"아, 그럼 여자친구가 아니시네. 남자친구분은 없으세요?"




"네, 아직 없어요."




그녀에게 묻고싶었지만 묻지 못했던 질문을 최동호가 해주자 굉장히 고마웠다.


그리고, 남자친구가 없다는 그녀의 대답에 그녀에게도 고마웠다.


아니, 이 모든 세상에게 감사했다.




"그럼, 제가 데이트 신청해도 될까요?"




!!, 이건 또 무슨 개소리인가? 


내 두 손은 당장이라도 그 녀석의 멱살을 잡고 싶어, 옴싹달싹 못하고 있었지만,


아직 내 이성이 내 두손을 가로막고 있었다. 그래.. 농담일꺼야..


원래, 그런 농담을 잘 하는 녀석이니까...




"푸훗, 농담도 잘 하시네요."




"농담 아닙니다. 그 쪽보고 첫 눈에 반했습니다. 저랑 데이트 한 번 해주시죠?"




나는 그 녀석이 장난을 한다고 생각하고, 하얀 이를 보이며 웃었지만


장난이 아니라는 것을 깨닫고, 내 두 입술이 이를 가려나갔다.


내 두 입술이 만났을 때, 나는 내 온몸이 돌처럼 굳어있음을 깨달았다.


나는 재빨리 걱정스러운 눈으로 그녀를 바라보았다. 


그녀가 불쾌해하며, 그 녀석 뺨을 한 대 날리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녀는 나와는 반대로 하얀 이를 드러내며, 즐거운 듯 웃고 있었다.




"푸훗,, 제가 요즘 바빠서요.. 어쩌죠?"




그래.. 그녀는 불쾌한 거야. 너 같은 새끼가 싫은거라고..


그러니까 당장 꺼져버려! 당장 이 자리에서 꺼져버리란 말이야!


나는 이번에는 분노에 찬 눈으로 최동호를 바라보았다.


그 녀석은 예상했던 일이라는 듯이 씨익 웃으며, 고개를 끄덕하더니




"그럼, 번호를 제게 주시죠. 제가 시간되시는 날에 모시겠습니다."




그 새끼는 신사라도 된 마냥, 내가 지금까지 연습한 어떠한 미소보다도 부드러운 미소를 지으며


그녀에게 휴대폰을 달라는 듯 손을 내밀었다.


그녀는 한 번 더 웃으며, 휴대폰을 최동호의 손에 올려놓았다.


이럴수가... 이게.. 지금.. 상황이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거지..? 


나는 말리고 싶었다... 하지만, 나에게 그러할 자격이 없었다.


나는 그녀의 남자친구도.. 아니, 그녀의 어떠한 것도 아니였다.


그녀의 하는 어떠한 것에 간섭할 만한 입장이 아니였다.


이럴 땐, 어떡하면 되지... 그 녀석에게서 휴대폰을 빼앗아서 그녀의 손목을 잡고 달아나버릴까?


아니야.. 나만 미친놈이 되는거야.. 그녀가 나를 미친놈으로 볼꺼야..


어떡하면.. 어떻게 하면 되지.. 나는 어떡해야 하냐고.. 누가 좀 가르쳐줘..


내가 되지도 않는 머리를 굴리고 있는 동안 최동호는 그녀의 휴대폰으로 자신의 휴대폰으로 전화하게 한 후,


자신의 휴대폰을 꺼내, 그녀의 번호를 저장했다.




"그럼, 다음에 연락드리겠습니다. 기대하세요!"




"풋... 네, 기대할께요!"




최동호가 번호 저장을 끝낸 후, 한번 더 부드러운 미소를 지으며, 살짝 한 쪽 눈을 찡긋해보였다.


그리고는 동문쪽을 향해 걸어갔다.




"영식아! 나 간다! 나중에 보자!"




그래.. 영원히 가버려! 새꺄! 


너 같은 새끼가 진짜.. 갈아마셔도 시원하지 않다.


나는 초조했다. 그녀의 폰을 부셔버리고 싶었다. 


저 새끼랑 두 번 다시 만나게 하고 싶지 않았다. 어서, 그녀에게


저 새끼 미친놈이라고 말하고 싶었다.


그 때, 그녀가 나에게 오천원을 내밀며, 말했다.




"여기요, 죄송해요.. 다음에 커피점 오시면 제가 코코아 무료로 한 번 해드릴께요."




"아.. 네..."




남자답게 돈을 거절해야 겠다는 나의 계획과는 달리.. 나는 최동호 때문에 완전 당황해서


아무말도 하지 못하고, 오천원을 받아들었다.




"그럼, 저는 이만 가볼께요. 다음에 또 뵈요."




그녀는 살짝 미소를 지은 뒤, 뒤돌아서 걸어갔다.


그녀를 잡고 싶었다.. 그녀를 잡아서 아까 그 새끼 수신거부를 하라고 말하고 싶었다.


하지만, 그녀는 벌써 나에게서 저만큼이나 멀어져갔다.


바보... 바보...


내 마음을 몰라주는 그녀는 바보...


아니...


내 마음 하나 정직하게 표현하지 못하는 나는 바보...


최동호는 만난 지 1분만에 그녀에게 자신의 마음을 정직하게 표현했다...


하지만, 나는 며칠동안이나 그녀에게 마음을 표현할 줄 모른다... 


나는 마음을 표현할 줄 모르는 바보...


나는 오천원이.. 내 주먹이 으스지도록 꽉 움켜쥐었다.




.............................




그렇게, 몇일이 지났다...


매일 가던 커피점도 나갈 수 없었다..


그녀를 보면, 자꾸 심장이 터질것 같고, 화가 날 것만 같았다.


하루에도 몇번이나 커피점 앞을 서성이다가 집으로 그냥 돌아오기가 일쑤였다.


매일 놀자고 전화오는 최동호의 전화도 받을 수 없었다.


받으면 가슴이 답답하고, 죽을 것만 같았다.


최동호가 그녀에게 전화 했을까...


그녀는 최동호의 전화를 받았을까...


둘은 만났을까...


둘은 서로 좋아하게 된걸까....


그녀를 만나고 나서 나에게 찾아왔던 실없는 웃음은


나에게 빠이빠이 하고 떠나버렸다.


아직... 그녀의 이름도... 나이도... 알지 못했는데...


그래... 이대로 끝낼 순 없어...


그녀에게 내 마음만이라도 표현해보는거야...


나는 그녀의 메모지를 꺼내들고, 그녀의 번호를 미친듯이 눌렀다.


그녀가 전화를 받기전까지, 나는 너무나 초조했다.


마음을 졸인다는 것이 얼마나 고통스러운지 지금 나는 체험하고 있었다.




"네, 여보세요."




몇일만에 들어보는 그녀의 목소리는 너무나 상냥했다.


그녀를 이대로 잃을 순 없을 것 같았다.




"네, 여보세요. 저에요.. 저.. 그 커피점에서 코코아..."




"아.. 그 분이시구나. 요즘 왜 커피점에 잘 안오세요? 걱정했었어요."




그래.. 그녀도 나를 기억하고 있다. 가슴은 벌써부터 그녀에게 고백하라고 재촉하고 있고,


나의 머리는 온갖 멋진 고백을 위한 말들로 가득차 있었다.




"저.. 저기... 그러니까..."




"네..?"




"저... 그니까... 아..."




"네....???"




"조... 좋아해요!"




아... 머리는 온갖 달콤한 말들로 가득 차 있었지만, 내 입은 고작 이 한 문장밖에는


말할 능력이 되지 않았다.


순간, 모든것이 멈추고 고요함에 세상이 묻혀버렸다.


그녀의 대답을 듣기위해, 그 어느때보다 비대해져있었다.


그녀는 당황했는지, 아무말도 하지 않은 채 가만히 있었다.


나는 어서 나의 고백에 말을 덧붙였다.




"그.. 그러니까.. 커피점에서 처음봤을 때부터 좋아했어요...




저.. 저랑.. 사귀어주세요...."




그녀는 아직도 고요하다. 나의 갑작스러운 고백에 충격을 받았나보다.


그녀가 어떤 표정을 짓고 있는지 궁금해 미칠것만 같았다.


그리고, 초조하게 그녀의 대답을 기다렸다.




"아... 너무 갑작스러워서..."




그래.. 내가 생각해도 너무 갑작스러웠다.


갑자기, 이름도 모르는 남자가 자기한테 좋아한다고 사귀어달라고 하면


어떠한 여자라고 당황할 것이다.


하지만, 나는 더 이상 기다릴 수 없었다.


이대로, 시간이 더 지나면, 그녀가 다른 남자에게 가버릴것만 같았다.


그녀를 놓칠것만 같았다.


그녀가 조용한 목소리로 나에게 말했다.




"시간을.. 조금만.. 주세요..."




"제.. 제가.. 내일 커피점으로 가겠습니다. 그럼 내일 뵐께요!"




나는 허겁지겁 휴대폰의 폴더를 덮어버렸다. 심장이 아직도 팔딱되고있다.


아.. 말해버렸다.. 그녀를 좋아한다고..


나는 진정되지 않는 가슴을 억지로 진정시키며, 내일을 걱정하다 밤을 지새웠다.


나는 재빠르게 씻고, 멋지게 차려입은 후


꽃다발을 손에 움켜쥐고, 그녀의 커피점을 향했다.


그녀가.. 조금씩 가까워지고 있다는 생각에 또 다시 초조해지기 시작했다.


그녀는 어떠한 결정을 내렸을까...


만약, 거절하면 어떡하지...... 승낙하면 또 어떡하지...


걱정 반 설레임 반으로 나의 가슴을 가득채웠다. 


나는 이런저런 생각에 커피점이 바로 눈 앞에 있는것도 잊어버리고 있었다.


커피점 안을 몰래 훔쳐보자, 그녀가 분주하게 청소를 하고 있었다.


한 발... 한 발...


그녀에게 조금씩 다가가고 있었다.


그리고, 커피점의 문을 열어젖혔다.


그녀가 인기척을 느끼고, 내가 있는 쪽을 바라보았다.


그녀와 나는 눈을 마주치고 말았다.


그녀가 있으면, 어디를 봐야할지 모르던 내 두 눈은


어쩐일인지 그녀의 두 눈을 정확하게 바라보고 고정되어 있었다.


그녀 또한 내 두 눈을 바라보며, 얼굴을 빨갛게 붉히고 있었다.


이제, 그녀가 세 발짝 앞에 서 있었다.


나는 그녀에게 꽃다발을 내밀며, 큰 소리로 외쳤다.




"좋아합니다! 저랑 사귀어주세요!!"




-----------------------------------------------------------------------------


뒤로 갈 수록 더더욱 힘들어지네요..




소설이 원래 그런건가요...




그래도 힘내서 아자아자~!

[19금]레드썬 사이트는 성인컨텐츠가 합법인 미주,일본,호주,유럽 등 한글 사용자들을 위한 성인 전용서비스이며 미성년자의 출입을 금지합니다. 사이트는의 자료들은 인터넷에 떠도는 자료들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저작권,초상권에 위반되는 자료가 있다면 신고게시판을 이용해 주세요.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전체 2,130건 15 페이지    AD: 비아그라 최음제 쇼핑몰   | 섹파 만나러 가기   |
게시물 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