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녀공략 - 2부
본문
시험 마지막 날.
하교하는 이슬의 표정은 싱글벙글하다.
치마속에 손을 넣어 수영복을 만져 보았다.
"효험이 있었나보네."
다시 생긋 웃고는 학교 앞의 비디오 대여점에 들어갔다.
책도 대여해 줘서 그동안 못 봤던 만화책과 비디오를 잔뜩 빌렸다.
대여점에서 나오는데 뭔가 얼굴에 떨어졌다.
뚝.뚝 비였다.
한 방울 한 방울 점점 많이 떨어진다.
책과 비디오가 담긴 비닐봉지를 가슴에 품고 마구 달렸다.
후두둑.
어느새 소나기가 되버린 비가 주륵주륵 쏟아졌다.
한참 달리고 나서 가로수 밑에서 숨을 돌렸다.
"갑자기 웬 비가."
그 때, "거봐 비 올거랬잖아. 내가 이겼지?"하며 어느새 다가온 지우가 우산을 씌여 줬다.
아침.
약간 흐릿한 하늘을 보고 비가 올지 않올지 내기했던 지우와 이슬이었다.
둘은 내기를 좋아해서 일만 생기면 내기를 하곤 했다.
TV쇼프로에서 어느 팀이 이길까? 하는 것부터 가요 1위를 놓고 내기하기도 했다.
"그래 네가 이겼어." 하며 이슬은 지우의 팔짱을 끼며 우산 밑으로 들어갔다.
"많이도 빌렸네."
"비디오도 있어."
꾸르릉 쾅.
갑자기 천둥 번개가 쳤다.
"엄마야."
"아빠야." 하며 둘은 서로를 껴안았다.
킥킥 하고 지우가 웃자 이슬도 살며시 웃는다.
"이런 고장났네."
아파트 엘리베이터가 고장나 있었다.
둘의 집은 7층이라 올라가려면 꽤 힘들다.
다행히 시험때문에 가방에 책이 얼마 없었다.
다만 만화책이 약간 부담되었다.
"올라가자."
둘은 인상을 찌푸리며 계단을 올랐다.
"이슬아 업어줘." 2층 정도 올랐을 때 지우가 말했다.
"나도 힘들어."
"내기 졌잖아."
둘의 내기 조건은 항상 "어떤 부탁이든 들어주기"였다.
서로 잘 지켰기에 그 많은 내기가 이루어 질 수 있었던 것이다.
이슬은 별 수 없이 가방과 만화책이든 비닐봉지를 지우에게 넘기고 앉아서 등을 내밀었다.
이슬의 등에 지우가 몸을 붙이자 이슬이 지우의 허벅지를 받치고 일어났다.
이슬의 목을 감은 지우의 손끝에 비닐 봉지가 달랑 매달려 있었다.
"읏차."
남자의 몸이지만 아직 사춘기 소년이라 그다지 무겁진 않았다.
더구나 지우의 몸무게는 이슬보다 적어서 쉽게 업을 수 있었다.
하지만, 사람을 업고 계단을 오르는 건 여간 힘든게 아니었다.
"헥헥" 낑낑 거리며 7층까지 다 오른 이슬.
다리는 후들거리고 온몸이 땀 범벅이었다.
"다왔어."
"수고했어." 이슬이 손을 풀자 지우가 내려서곤 주머니에서 열쇠를 꺼내 문을 땃다.
"너 왜이리 무거워졌어?"
"너는 그정도로 낑낑대냐?"
서로 한마디씩 내뱉고는 집안에 들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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