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간의 사랑 - 에필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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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필로그
그녀가 제시한 이별의 조건은 쉬운 것 같으면서도 어려운 문제였다. 60일간의 약속은 이렇게 시작되었다. 그녀는 그날이후 내가 열락하는 일이 없었다. 다음날부터 불나게 울려댈 것으로 생각했던 삐삐는 의외로 너무나 조용했다. 하루가 가고 이틀이 가도 그녀의 열락은 없었다. 1주일이 흐른 어느 날 그녀의 친구에서 전화가 왔다. 미선이다. 6년 전 내가 좋아하던 여인이다. 이젠 다른 사람의 연인이 되어 있는 그녀의 전화를 받고 달려 나갔다.
란이가 술 먹고 쓰려졌다고.
호프집에 도착하자 6년 전 보았던 친구들이 모두 한자리에 있었고, 그곳에 란이가 쓰려져 있었다. 여자들은 내가 도착하자 날 힐긋 보고는 말없이 모두 나가 버렸다. 쓰려진 그녀 곁에 앉아 한동안 앉아 있었다. 그녀가 정신이 드는지 고개를 들고 날 본다.
“너야.”
“응”
“왜 왔어.”
“미선이가 전화했어.”
“걱정돼서 온 거야.”
“응”
“이제 상관없는 사이 아냐”
“이직은 유효해”
“호호호. 그 조건 이야기야. 그럼 그렇지 내가 걱정 되서 왔겠어.”
“네 걱정도 많이 해.”
“동정하지 마.”
“동정 아니야.”
“그럼 아직도 날 사랑하니”
“..............”
“대답을 못하는 구나.”
“정(情)이야.”
“정.............하긴 고운정보다 미운정이 더 무섭다고 하더라.”
“들어가자 많이 취했다.”
“들어 갈 꺼야.”
그녀는 가두지도 못하는 몸을 억지로 일으켜 밖으로 나가기 시작했다. 내가 부축하려 해도 그녀는 날 손을 뿌리쳤다.
“뇌. 혼자 갈 수 있어. 그리고 따라오지 마”
그녀는 흔들리는 몸을 끌며 어둠 속을 걷고 있었다. 나의 부축도 필요 없다고 뿌리치고 나에게 따라 오지도 못하게 하고 지친 몸을 이끌고 서서히 전진하고 있었다.
그녀의 눈에 뜨지 않게 멀리 간격을 두고 따라가는 내 모습이 처량했다. 당장 달려가 부축하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지만 그것조차 할 수 없는 내 자신이 한심했다.
한동안 열락이 없었다. 그녀와 약속했던 육십 일이란 시간이 속절없이 흐려갔다. 그녀는 무엇을 위해 육십일란 시한을 준 것일까?
한달이 지나갈 쯤 그녀에게 만나자는 열락이 왔다.
그녀는 조금 밝은 모습으로 날 맞이했다.
긴 생머리도 짧게 자르고 얼굴에 화사한 화장도 했다. 조금은 밝아진 모습니다.
“앉아.”
“예쁘다.”
“넌 짧은 머리 안 좋아하잖아.”
“밝아진 모습이 예쁘다는 거야.”
“고마워”
“잘 지내니.”
“요즘 남자만나. 지영이 사촌오빠라는 데. 작하고 좋은 사람이야.”
란이가 다른 남자를 만나다는 소식을 전하자 가슴이 허전하다. 하지만 표정을 밝게 보이려고 최대한 노력하며 웃어 준다.
“그래. 축하할 일이네.”
“너도 다른 사람 만나.”
“글쎄. 아직 자신이 없어.”
“그래도 만나려고 노력해봐”
“알았어. 노력해 보지”
“그 말 하려고 만나자고 했어.”
“응! 나도 너 보니 좋다.”
“그만 일어난다.”
“응 그래.”
짧은 만남이었다. 그녀의 소식을 듣고 친구들에게 열락을 해 보았다. 정말 이었다. 지영이의 사촌오빠와 란이가 만나고 있는 것이 친구들의 입을 통해서 확인 되었다. 난 왜 확인하려 했을 까?
그녀와 헤어지고 매일 술을 먹고 있는 나에 대한 보상심리.........그녀도 나처럼 괴로워하지 않을까라는 동질감.........잘 모르겠다.
그녀와 약속된 육십일을 하루 남기고 그녀에게 전화가 왔다. 우린 그동안 딱 두 번을 만났을 뿐이다. 그녀가 정한 육십일의 기간은 그녀가 날 잊기 위한 기간이 아니라 어쩌면 나에게 자신을 잊을 시간을 주기 위해 준비한 시간은 아닐까?
저녁 늦은 시간 그녀의 전화를 받고 우리가 자주 만나던 호프집에서 만났다.
“오랜만이내. 그동안 잘 지냈어.”
“응. 너도 잘 지내지”
“응. 별일 없지 머”
“네일 이면 마지막 날 이내.”
“응. 시간이 금방 간다.”
“왜 그동안 열락도 없었어.”
“힘들까봐”
“보고 싶지 않았어.”
“보고 싶었지.”
“나도 보고 싶었어.”
“그.............남자하고는 잘돼가?”
“응. 날 많이 이해 해죠.”
“다행이내”
“술 먹자. 나 오늘은 취하고 싶어”
“그래. 나도 취하고 싶다.”
우린 술을 먹기 시작했다. 헤어지기 전에 하던 것처럼 가벼운 농담까지 섞어가며 즐겁게 술을 먹었다. 누가 보면 헤어진 연인이 아니라 막 사랑을 키워가는 연인들처럼 다정하게 이야기하며 떠들고 장난을 쳤다. 나도, 그녀도 슬픔감정에 빠지지 않으려 일부러 그런 건지 모른다. 이 만남이 마지막 만남이 될 거라는 걸 둘 다 말은 하지 않지만 둘은 알고 있었다.
둘 다 취했다. 술집에서 나오니 한시가 넘어가고 있었다. 그녀는 정답게 내 어깨에 기대어 걷고 있었다.
“수혼아. 나 저기 가고 싶어”
그녀가 손으로 가리키는 곳은 레온싸인이 반짝이는 여관 이였다.
우린 그곳으로 들어갔다.
그녀가 다소곳이 자리에 앉았다.
나도 그녀 앞에 앉았다.
둘의 눈빛이 불타고 있었다.
서로의 입술이 다가가며 입을 맞춘다.
달콤하다. 그녀와 처음 했던 첫 키스의 느낌처럼 감미롭고 달콤하다.
서로의 혀가 자연스럽게 엉키고 무너져 간다.
그녀의 간알푼 몸 위에 내 몸이 올라간다.
스커트를 잡은 손이 조금 떨린다. 그녀의 속살을 처음 보았던 순간처럼 긴장되고 떨린다.
드러나는 그녀의 박속같은 속살
그녀는 수주분 듯 눈을 감고 있었다.
작은 유두를 깨어 문다.
바르르 떨리는 그녀 몸이 느껴진다.
천천히 그녀의 치마를 벗기니 쭉 뻣은 그녀의 하얀 다리가 나타난다.
그리고 드려나는 그녀의 작은 팬티
숨을 죽이고 그녀의 팬티를 벗긴다.
촉촉하게 물기를 머금은 그녀의 성문이 날 맞이한다.
나도 옷을 벗는다.
그녀 앞에 나도 벌거벗은 몸이 되었다.
그녀의 다리를 벌리자 성문이 살짝 열린다.
목이 마르다.
사슴이 샘물을 마시듯 그녀의 물을 마신다.
그녀의 허리가 서서히 들린다.
맑은 샘물은 더 많은 양의 물을 분출하고 목마른 날 달려준다.
떨리는 손을 들어 내 머리를 잡는다.
후근하고 열기가 느껴진다.
그녀의 숨은 거칠어지고 허리가 휘어진다.
엉덩이를 들어 더욱 깊게 마신다. 샘물 속에 혀를 깊어 집어 넣어본다.
머리를 잡은 손에 힘이 들어간다.
거칠게 내 머릴 잡아 준다.
샘물은 넘쳐 계곡까지 촉촉이 젖 신다.
준비가 끝난 그녀의 성문을 열고 들어간다.
따뜻하다. 그녀는 날 조금씩 물어준다.
허리에서 짜릿한 감이 내려와 점점 애민해 진다.
조금씩 움직인다.
나가려는 객을 잡아주고, 들어오는 객은 맞아준다.
그녀의 뜨거운 몸을 안았다.
한 치도 떨어지지 않으려는 듯 서로의 몸이 밀착된다.
작은 움직임에도 숨이 거칠어지며 서로를 찾는다.
나는 점점 흥분의 세계로 빠져 든다.
움직임이 빨라진다.
날 붙잡은 그녀의 팔에도 힘이 더해진다.
분출의 욕구가 서서히 다가온다.
그녀도 더욱 조이기 시작한다.
한없이 떨어지는 기분에 힘이 빠지고 그녀의 몸에 쓰려진다.
그녀는 거친 숨을 몰아쉬며 날 포근하게 감싸준다.
다음날 눈을 떠보니 그녀의 모습이 보이지 않았다.
이곳저곳 찾아보아도 그녀의 모습은 없었다.
거울 앞에 고이 접은 편지가 한 장 있었다.
사랑하는 나의님이여.
이제 당신을 떠나려 합니다.
그동안 당신과 함께한 추억만을 간직하고 멀리 떠나려 합니다.
당신과 함께 했던 많은 시간은 제게 추억이 되고 당신의 사랑만을 간직하려 합니다.
우린 다시 만나지 못하지만 당신의 사랑만은 가슴속에 영원히 기억될 것입니다.
님이여.
이젠 모두 잊으세요.
당신에게 주었던 나의 사랑도.........그동안의 추억도 모두 잊으세요.
힘들고 괴로운 추억도 즐거운 추억도 모두 잊으세요.
나와 함께 한 추억을 잊고 자유롭게 날아가세요.
이것에 저의 세 번째 조건입니다.
안녕. 나의 사랑하는 님이여.
혹시 지금까지 꾸준히 읽어주신 분이 있다면 감사드립니다.
그녀와의 사랑은 이렇게 끝났습니다. 만6년 3개월간의 사랑은 이렇게 허망하게 끝나고 말았지요.
가끔 비가 오는 날이며 그녀가 생각납니다. 그녀는 비를 참 좋아했지요.
몇 번인가 그녀와의 사랑을 한편의 글로 정리하려고 했지요.
그때 마다 마음속에 앙금이 남아있어 쉽게 되지 않더군요.
이글을 쓸 때도 감정이 격해져 그녀의 실명이 튀어나올 정도니 말이죠.
제가 결혼하며 그녀에 대한 모든 자료를 정리해서 기억을 더듬어 쓰려니 무척이나 힘들었어요.
낭만을 꿈꾸는 늑대를 쓰다 문득 쓰다만 이글이 생각나더군요. 꼭 화장실 가서 뒤처리 하지 않은 것처럼 개운하지 않더군요. 그래서 다시 이 글을 쓰며 이렇게 마지막까지 왔습니다.
몇 번인가 다시 포기하고픈 생각이 들 때도 있었지만 중간에 성원해 주신 독자분의 격려에 힘을 얻어 여기까지 올 수 있었습니다.
중간 중간 덧글로 저에게 힘을 주신 분들께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이젠 홀가분한 마음으로 낭만을 꿈꾸는 늑대로 여러분을 찾아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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