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인 - 3부 1장 > 로맨스야설

"내일 가는거야….??"

"네………하룻밤 자고 올께요.."

"응..가거든 안부 전하고……..못가서 미안하다고 전해…."

"네……….."

승희는 말을 끝낸뒤 눈을 감는 남편을 바라보면서 뒤돌아 눕고 있었다.

잠이 오질 않았다.

코를 조금씩 골아가면서 잘자는 남편이 조금은 원망스럽지만 그러나 남편을 속인다는

죄책감에 밤새 이불을 뒤척이며 그렇게 잠을 이루지 못하고 있었다.

"음…………이상해..정말…."

거울을 바라보면서 승희는 이리저리 자신의 모습을 바라보고 있었다.

함께 가겠다며 떼를 쓰는 초등학교 1학년인 아들을 겨우 달래 학교에 보낸뒤 승희는 벌써

몇분이나 거울을 바라보고 있었다.

"가터벨터………"

하얀색 가터벨터에 하얀색 스타킹… 그리고 레이스가 유난히 많은 하얀색의 망사팬티와

브래지어…

지금의 자신의 모습을 단 한번도 남편에게는 보여본 적이 없었다.

단 한사람만을 위한 것이었다.

그리고 승희는 그기다 그사람이 좋아하는 또다른 아래치마가 팔랑거리는 매끄러운 천으로

이루어진 예쁜 원피스를 입고 있었다.

머리는 이미 어제 미장원에 가서 그 사람이 좋아하는 스타일로 바꾸었고….

"인제 한장 주세요"

그렇게 승희는 인제발 버스에 몸을 싣고는 눈을 감고 있었다.

차창밖으로 많은 풍경들이 밀려 나가고 그 풍경들 사이 익숙하지 않은 그러나 몇번은 가본듯한

모텔들이 지나가고 있었다.

"미안해요……"

"그리고………사랑해요…………….."

섹스후 항상 그말을 남기던 그 사람의 얼굴을 지금 떠 올려 보고 있었다.

남편이외의 단 한사람……..

지금의 남편보다도 더욱 자신을 사랑해주고 아껴주는 단 한사람…

그 단한사람을 위해 승희는 몸단장을 하고 그 사람이 좋아하는 야한 란제리를 입고 인제발

버스에 몸을 실고 있었다.

인제는 승희의 고향이다.

인제에서 한참을 더가야 하는 곳이지만 그러나 어찌 되었던 인제가 고향이다.

그래서 남편에게 이야기 하기는 더욱 좋다.

친정에 간다는 핑계를 대고는 갈수가 있기에…

그렇다고 친정을 핑계로 갈수 있는것도 한계가 있는법…

사실…친정간다는것을 핑계로 가는일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지난주 날아든 한통의 편지…..

"너무..보고싶다는 편지한통……"

그 편지 한통을 보고서 승희는 그 사람의 원을 들어주기 위해 그렇게 버스에 타고 있었다.

그 사람…

남편에게 거짓말을 하게 하고 자신을 꾸미게 한 그사람은…..

다름아닌 군인이었고 대학생이었다.

아니…….그것이 전부는 아니다..

그이는…. 자신을 화장하게 만든 단 한사람…

그이는 바로 시동생이었다.

시동생 최 선우…

자신에게 형수라고 부르는 사내…그리고 자신이 도련님이라고 부르는 그 사내..

그 사내를 위해 승희는 그렇게 화장을 하고 가터벨터를 하고 인제로 향하고 있었다.

"형수…………"

"왜…요………………??"

"저..내달에 군대가요…"

"쿵………."

순간 승희는 그말을 믿지 못하겠다는듯이 한참을 바라보고 있었다.

"어제..영장 나왔어요…"

선우는 미안한듯 뒷머리를 긁적이고 있었다.

승희는 갑작스런 시동생의 말에 멍하니 시동생을 바라보고 있었다.

지금 대학 2학년인 시동생은 정말 자신의 남편과 자신의 가정을 구해준 장본인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남편이 사업을 하다 말아먹고 도망다닌 지난 2년여 세월 동안 시동생인 선우는 한마디로 가장

보다도 더한 가장이었다.

과외수업…저녁에는 마트 종업원등등…

아침 여섯시에 나가서 새벽1시까지 시동생인 선우는 학교공부와 아르바이트를 병행했고

아르바이트로 번돈 모두를 형님이 빈자리를 매꾸는데 투자를 했다.

작년………. 학비가없어 휴학을 한것을 승희는 정말 까맣게 모르고 있다가 나중에 알고서는

미안함에..그리고 고마움에 얼마나 울고 울었는지…

그런데도 시동생인 선우는 항상 미안해요….형수…라는 말만 되풀이를 하곤 했다.

그런 착한 시동생이 군대를 간다고 선언을 하고 있었다.

다행이 남편이 돌아와 사업을 재개하면서 가정 형편은 어느정도 풀리고 이제는 안정을 찾아

가는데 그래서 이제는 그동안 시동생에게 진빚을 갚을수 있다고 생각을 했는데..

그런데 시동생은 그럴 여유조차 주지를 안고는 멀리 군대를 간다고 선언을 하고 있었다.

"형수……미안해요………"

"진작 말씀을 드렸어야 하는데…………"

"도련님은..또 미안하대……"

승희의 눈에서는 알수없는 눈물이 핑돌고 있었다.

세상에서 제일 곱고 예쁜 형수의 손에 물젖으면 안된다고 그렇게 강조를 하며 자신을 챙겨주

고 위해주는 시동생..

남편에게서 조차 그런 대접을 받지 못했는데…

승희는 서러움에 다시한번 눈물을 흘리고 이썼다.

"울짐요…형수………."

싱크대를 잡고 울고 있는 형수의 얼굴에 흐르는 눈물을 선우는 조용히 닦아주고 있었다.

"형수………나 때문에 우는건..싫어..요…"

"그러니 울지말아요…"

착한 시동생 선우의 말에 승희는 선우를 바라보며 웃음을 지으려 하고 있었다.

"도련님……….."

"고생만 시키고..해준거는 없는데 그렇게 군대가면 어떡해…??"

"고생은요…형수 그런말 말아요..우린 가족이잖아요…"

선우는 다시금 울상을 짓는 착한 형수를 바라보면 웃고 있었다.

"도련님……….."

"네………….."

"소원있으면 하나만 이야기 하세요…??"

"소원요………..??"

"네………"

"없어요..그런거……"

"그러지 말고…하나만 이야기 해보세요.."

"음…………….."

"아무리 생각해 봐도 없는데…………"

"안그러면..저…도련님 원망 할거예요.."

"한가지만….부탁해요…제가 들어 드릴테니….."

"맛있는 음식이라든가..아님….뭐..물건을 사달라고 한다든가…??"

"그런거는필요 없구요….."

"보자…………."

"소원이 하나 있기는 있는데….??"

"뭔데요….그게…??"

선우는 아무말을 하지 못하고 한참을 형수인 승희를 바라보았다.

"저……….그게…"

"히히..아무것도 아녜요…"

아이참…."

"남자가..칼을 들었으면 무우라도 베어야지….왜 하다 말아요…"

승희는 말문을 닫는 선우의 손을 잡아채고 있었다.

"그..그럼..말하죠..뭐…"

선우는 다시 머리를 긁적이다 말문을 꺼내고 있었다.

"그냥…형수랑….한번 여행가보는 거예요…"

"당일로 다녀와도 좋구여……박이면 더욱 좋구요…."

그말에 승희는 그냥 웃음을 터트리고 말았다.

"난또…..뭐라구….도련님도 참.."

"그래요..그럼…."

"그대신…당일로 가는거예요…"

"네……형수………"

선우는 그제서야 방긋웃으면서 형수를 한번 안아주고는 자기 방으로 돌아가고 있었다.

선우가 군대가기 딱 일주일이 남은 날 아침….

승희는 분주하게 도시락을 준비하고 있었고 선우는 멋을 내느라 분주하고 있었다.

그러는 둘을 바라보며 남편은 아무것도 모르는냥…. 일터로 먼저 나가고 있었고..

"형수….형에게는 이야기 안했죠…??"

"그럼..우리 둘만을 데이트인데…호호호…"

승희도 도련님의 장난에 맞장구를 치고 있었다.

어렵게 선우는 친구에게서 차를 빌렸고 그 빌린차로 형수랑 둘이 보아둔 곳으로 달려가고

있었다.

"형수…….그곳..정말 좋아요…??"

"그럼요……..얼마나 좋은데…….."

"아..형수가 그렇게 자랑한 곳이니 빨랑 가보고 싶다…"

"형님이랑도 가봤어요…??"

"아뇨..형님이랑은 안가봤어요…"

"도련님………."

"왜요……….??"

"오늘은…날보고 형수라 부르지 말고 승희라고 불러요….강승희…"

"아이…형수님을 어떻게….??"

"오머…………첨으로 데이트 나와가지고 남들보게 형수라고 부를거예요…"

"남들이 들으면 그게 더 이상하겠네…"

승희는 입을 삐죽거렷고 그말에 동조를 한다는듯이 선우도 고개를 끄덕이고 있었다.

"그래요 그럼……….."

"오늘은 승희씨라고 부를께요…형수………."

비록 나이차는 아홉살이나 차이가나지만 어른스러운 선우와 나란히 쓰면은 크게 나이차는

나지 않을것 같았다.

선우는 동기들보다 일년늦게 스물 둘에 군대를 가고 형수인 승희는 스른 하나였다.

서른하나지만 얼굴이 작고 동안이라 머리를 동여매면 아가씨라 불러도 손색이 없을 정도였다.

"제부도……….."

길을 잘 몰라 조금 헤메다 오후두시반이 넘어 다다른 제부도는 너무도 아름답기만 했다.

서해의 풍경을 그대로 담고 있는듯한 잔잔한 물결과 뻘은 선우의 가슴을 탁 틔이게 만들어

주고 있었다.

정말 행복한 하루가 그렇게 지나가고 있었다.

팔장을 끼고 다른 연인들처럼 조잘거리며 해안가를 거닐기도 했고…

그리고 갯뻘에 들어가 조개를 캐기도 했고….

그리고 음식점에 들어가 마주보고 음식을 먹는게 아니라 둘이 나란히 허벅지를 마주대고

앉아서 음식을 먹기도 했다.

"난..형수 같은 여자랑 만나서 결혼할거야.."

"정말………..??"

"응…………………….."

어느새 둘은 연인처럼 말을 슬쩍 놓고 있었다.

"내가..어디가 맘에 들어….??"

"다………….모든게..다……………딱하나만 빼 놓구…."

"뭔데……..마음에 안드는게…??"

순간 승희는 궁금한듯 소주잔을 놓구는 선우를 바라보고 있었다.

선우는 그러는 승희를 바라보며 소주잔을 들이키며 안주를 집어 먹고 있었고……

"형수는…너무..안꾸며……정말…."

"집에서 억척만 하다보니..맨날..청바지에..티야….."

"난..그게 싫어…조금만 가꾸면 형수는 미스코리아인데…"

승희는 시동생의말에 피식 웃고 있엇다.

"내가..그럴 겨를이 어디가 있었어…."

"그리고..난………….."

순간 선우는 말을 가로채고 있었다.

"남들처럼…예쁜 원피스도 입고…그리고 예뻔 속옷도 좀…입어…"

"빨래대에 널린것 보면…완전 아줌마야..아줌마…"

"요즈음은 아줌마도 그런거 안입는다더라…뭐…."

입을 삐죽이는 시동생이 승희는 너무 좋고 사랑스러워 지기만 했다.

"도련님은..별거에 관심이 많아..정말…"

"왜…남의 속옷이나 보고 그래…."

"피이..내가..뭐 보고싶어 봤나….뭐………??"

"베란다에 널려 있으니깐 봤지…."

승희는 잔을 들어 선우가 진하게 건배를 하고는 한잔 털어넣고 있었다.

"나..도련님 없으면 앞으로 어떻게 살지…."

"피이…………형이 있는데 무슨 걱정이야….걱정마…..요…"

승희는 그말에 피식 따라 웃으면서 저멀리 바다를 한번 바라보고 있었다.

차를 가져 왔기에 다시 술을 깨기위해 둘른 해안가를 다시 거닐면서 바다와 서로를 바라보고

있었다.

"그런데..형수같은 여자 어디 있을까…??"

"피이..나보다 못한 여자가 세상 어디에 또 있을라구…."

"아냐..형수..형순 정말 이뻐….."

"그리고..착하구……."

"우리..형에게 시집온게 너무..좋아…"

"도련님…"

선우는 자신을 부르는 소리에 조금 뒤에 따라오는 형수를 바라보고 있엇다.

"왜….이제 나타났어……..??"

"그게 무슨 말이야…??"

"무슨 말이긴…………..엄마에게 이야기 해서 형보다 먼저 태어났으면….."

"피이………난..또 무슨 말이라구…"

선우는 형수가 무슨말을 하는지를 대충을 알수가 있었다.

"술취한다..정말……………."

"소주..반병도 안먹었잖아….??"

"응………나야..원래..술이 약하잖아…"

선우는 술기운이 오르는지 이마에 손을 짚고는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을 씨이며 바다를 

바라보고 이썼다.

"씨이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