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 일기 - 2부 2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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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3일
나는 어제 사람이 아니었다. 한 마리 개에 불과했다.
아니, 짐승보다 못한 암세포 그 자체였다.
제대로 몸을 가누지 못할 만큼 술을 마신 뒤, 기어이 아내의 뺨을 후려쳤다. 처음엔 맨 정신이 아닌 상태에서도 손이 부들부들 떨려 힘을 싣지 못했다. 모질게 마음먹고 다시 한 번 아내의 뺨을 강타했다. 둔탁한 소리와 함께 아내가 풀썩 쓰러졌다. 여기서 흔들리면 안 된다고 다짐하며 이를 앙다물었다.
[씨팔년! 좆만한 게 남편을 무시해! 왜, 억울해? 그렇게 버러지 쳐다보듯 흘겨봐도 눈 하나 깜짝 안 해, 이년아! 하~ 이년 봐라! 뭘 잘했다고 울어. 매달 학비 부쳐줘야 되는 그 잘난 동생이 죽기라도 했냐? 쥐뿔도 가진 것 없는 년, 불쌍해서 거둬졌더니 기어오르기나 하고……]
내가 아는 모든 욕을 동원해 아내의 심장을 최대한 후벼 팠다. 지워지지 않을 상처를, 뽑히지 않을 대못을, 아내의 가슴에 새겨 넣었다.
[도대체 밥 쳐 먹고 뒹구는 것 말고, 잘 하는 게 뭐야? 더러운 피가 어디 가겠어? 지 에미 닮아서 뒷구녕으로 서방질이나 하고…… 친구 좆이 그렇게 좋았어?]
아~ 마지막 말은 내뱉지 않았어야 했다. 아니, 결코 해서는 안 될 추잡한 짓거리였다. 내면 어느 구석에 악마의 심성이 똬리를 틀고 있었나 보다. 아무리 일방적인 싸움이라고 해도 지켜야할 마지노선이 있다. 나는 그 순간 최후의 선을 허물고 말았다.
입대 5개월 만에 이제는 아내가 된 애인 성혜가 면회를 왔다. 미리 연통도 없이 온 터라 기쁨이 더했다. 한 달음에 위병소 앞 면회실까지 뛰어갔다. 성혜와 함께 진수가 보였다. 꿈에서조차 만나지 못해 안타깝고, 그리웠던 애인과 친구였기에 벅찬 환희마저 느꼈다.
외박증을 끊고서 밖으로 나가 밤늦도록 술을 마셨다. 나와 진수는 기분 좋게 취했다. 문제는 거기에서 시작됐다. 읍내를 서너 번 왕복하며 잠자리를 찾아보았지만, 외박 나온 군인과 그 일행들로 빈 방이 없었다.
간신히, 정말이지 간신히 허름한 여인숙에서 하룻밤을 머물게 되었다. 애인과 오붓하게 단둘이 있을 수 없어 아쉬웠지만, 그래도 사랑하는 두 사람의 냄새가 정겨웠다. 사들고 간 소주 두 병이 바닥을 드러낼 즈음, 적지 않게 마신 성혜가 피곤했는지 벽에 기댄 채 꾸벅꾸벅 졸고 있었다.
그 때, 나는 그쯤에서 술자리를 끝냈어야 했다. 그러나 먼 길 마다않고 성혜와 동행해준 진수의 성의가 한 편으로 고맙고, 다른 한편으로 어찌나 야속하던지 계속 마시기로 작정했다.
그래도 찾아 온 손님을 대접한다는 의미로 진수와 성혜를 남겨두고 슈퍼를 찾아 나섰다. 밖으로 나오니 한꺼번에 취기가 올랐다. 맥주와 소주를 섞어 마셔서 그런지 눅눅한 바람에도 불구하고 정신이 가물가물했다.
그렇게 끊어진 필름은 낯선 도로 위에서 복원됐다. 소주 세 병과 마른 오징어, 과자 부스러기가 담긴 비닐봉지를 움켜쥐고서 여기저기 읍내를 헤매 다녔다. 나오기 전에 여인숙 간판이라도 눈대중으로 확인했다면 쉽게 찾을 수 있었을까?
동이 틀 무렵, 나는 기억이 복원된 도로의 바로 옆 골목에서 여인숙을 찾았다. 끊어진 필름이 연결되지 않았었다면 곧장 여인숙으로 되돌아갔을 텐데, 코앞에 두고 밤새 엉뚱한 곳만 뒤진 꼴이었다. 한옥 구조의 여인숙 마당을 가로질러 성혜와 진수의 신발이 놓여 있는 방문을 열었다.
차라리 조금 더 길거리를 헤맸다면, 그래서 성혜와 진수가 깨어난 뒤였다면 괜찮았을까? 그랬다면 일말의 의심도 하지 않았을까?
어슴푸레 비치는 방안의 모양새에 맥이 풀린 나머지 나는 쥐고 있던 봉지를 떨어뜨렸다. 홑이불 위에 슬립 차림의 성혜와 팬티 차림의 진수가 끌어안은 채 잠들어 있었다. 다짜고짜 뛰어 들어가 성혜와 진수를 깨웠다.
졸린 눈을 부비며 일어나면서도 두 사람은 사태 파악이 안 되는 모양이었다. 먼저 성혜가 화들짝 놀라며 이불로 가슴 부위를 가렸다. 진수 역시 방안에 널브러진 옷가지로 대충 몸을 덮었다.
망연자실한 상태로 나는 한 동안 넋을 놓고 있었다. 도대체, 왜 이런 어처구니없는 광경을 봐야 되는지 이해하기 힘들었다. 겨우 제 정신을 차린 뒤, 내 주먹이 진수의 턱에 작렬했다.
[야, 홍진수! 네가 어떻게……? 말해 봐, 성혜에게 무슨 짓을 한 거야?]
[도, 동철아! 흥분하지 말고…… 처음부터 설명을……]
나는 진수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성혜의 어깨를 쥐고 흔들었다.
[왜, 왜…… 왜 그랬어? 겨우 이런 모습 보여주려고 함께 면회 온 거야? 뭐라고 변명을 해봐!]
[오빠! 이러지 마. 내가 잘못했어! 그런데, 아냐! 우리 아무 일도 없었어. 왜 이런 모습으로 잤는지는 모르지만, 우리는 오빠가 생각하는 그런 사이 아냐! 그러니까 오빠…… 제발…… 나한텐 오빠 밖에 없다는 거 잘 알잖아. 내가 어떻게 딴 마음을 품겠어.]
사실, 그 때나 지금이나 내 생각은 같다. 나는 애인 성혜와 친구 진수를 처음부터 믿고 있었던 것이다. 다만 그 상황에서 나라는 존재를 두 사람에게 각인시키고 싶었을 따름이다.
고무신 거꾸로 신을 생각이나, 남의 여자 넘보지 말라는, 나와는 애인과 친구로 맺어져 있어야 한다는 일종의 경고였다. 당시 군대라는 족쇄에 묶여 있던 내가 어쩔 수 없이 선택한 ‘치사한 다짐’이었다.
아내는 그렇게 내게 원죄 의식을 가졌나 보다. 물론 그런 일이 아니었다 하더라도 아내의 순종적인 태도에 큰 변화는 없었을 것이다. 먼 옛날 효부로 태어났을 여자가 하나님의 실수로 시대를 건너뛰어 나와 살을 맞대고 살게 된 것이리라.
친구 진수 역시 마찬가지다. 불알친구인 나의 절친한 벗 진수는 고등학교 때 교통사고로 부모님을 여의고 고아가 됐다. 어찌 하다보니 우리 집에서 진수가 대학교를 졸업할 때까지 등록금 등의 생활비 일체를 도와주었다. 그렇지 않아도 여린 성격의 진수가 그 일로 인해 내게 빚진 채무가 얼마만큼의 무게로 자신을 짓눌렀을지는 쉽게 짐작할 수 있다.
한 달 뒤 나는 첫 휴가를 나왔고, 포장마차에서 진수는 무릎을 꿇었다. 옆에 앉은 아내도 연신 눈물을 훔치면서 서럽게 울었다. 왼손과 오른손으로 두 사람의 어깨를 감싸는 것으로 포장마차의 해프닝은 종결되었다.
어쩌면 나는 그날의 사건을, 아무런 흠도 될 수 없는 지극히 우발적인 사건을, 여인숙 온돌방이 지글지글 끓을 만큼 뜨거워 술에 취한 두 남녀가 거추장스러운 허물을 내팽개쳤음을, 성혜의 ‘우리’라는 단어가 못마땅했을 뿐인 단순한 사건을, 아주 교묘하게 엮었는지 모른다.
나는 다시 묵은 얘기를 꺼내 아내에게 비수를 꽂았다. 지난 몇 년 동안 뇌리에서 자취를 감췄던 그 날의 불륜(?) 카드를 꺼냈다. 조커처럼, 박쥐처럼 아무 곳에나 훌륭하게 통했다. 아내의 심리적 충격을 어떻게 보상할 수 있을까?
죽기 전에, 아니 죽은 후에 충분히 상쇄될 수 있기를 간절히 기도해 본다. 나는 신을 버렸지만, 최후의 그 순간이 지난 후에도 신은 나를 버리지 않았기를……
10월 19일
어제는 오랜만에 아내와 관계를 가졌다. 아내의 육체는 여전히 매력적이었다. 한 순간도 눈을 뗄 수 없을 만큼 요염했다. 질컥질컥 물기를 내뿜는 계곡과 손이 닿으면 팽팽하게 일어서는 유두, 비릿한 신음소리와 치골의 둔탁한 마찰음……
아내의 가냘픈 허리를 부여잡고 짧은 순간 허리를 놀리면서 나는 천국을 경험했다. 절정에 이른 아내의 양손이 숨 가쁘게 등 언저리를 할퀴고, 나는 자궁 속으로 씨앗을 분출했다. 속죄의 심정으로 마지막 정사라도 되는 양 아내를 탐한 건, 법률적인 절차가 끝났기 때문이다.
변호사에 따르면 종신보험에 의해 아내에겐 10억 원 가까운 보험료가 지급된다고 한다. 민아의 교육도 보험금에서 별도로 충당된다. 물론 종신보험은 내가 든 게 아니다. 나는 한 번도 보험료를 낸 적이 없다.
간암 말기에도 불구하고 아내에게 경제적인 부담을 덜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 고민하던 끝에 변호사를 찾았는데, 열흘 만에 만나자는 연락이 왔었다. 내 앞으로 종신보험이 들어 있다는 것이다. 벌써 3년 째 꼬박꼬박 납입이 됐다는 변호사의 설명에 한 동안 어리둥절했다.
[안 그래도 간암 말기 판정을 받았다면, 다른 어떠한 종류의 보험도 가입할 순 없어요. 그런데, 차동철 씨의 경우 종신보험에 가입돼 있더군요. 본인도 금시초문이겠지만, 저희도 놀랐어요. 명의만 차동철 씨로 돼 있고, 조사해 보니 납입은 홍진수 씨가 했더군요.]
[잠깐만? 누구라고요, 홍……진수라고 했나요, 지금?]
[네! 그렇습니다. 계좌번호가 일치하더군요. 어쨌든 편법이나 불법이 아니라 정상적인 방법으로 차동철 씨는, 아니 그 가족 분들은 보험료를 지급받게 됩니다. 저희로서도 이게 다행인지, 불행인지…… 하여튼 좋은 결과로 이어졌으면 좋겠습니다.]
외국계 보험회사에 입사했다더니, 진수 그 녀석이 기어이 사고를 치고 말았다. 엄청난 대형 사고…… 한 마디 의논도 없이 제 멋대로 보험에 들더니, 영수증조차 받아보지 못하도록 주소마저 진수 앞으로 돼 있었다고 한다.
애초 진수가 이런 일을 기대하지는 않았겠지만, 아무려면 어떠랴? 나는 당장 녀석에게 달려가 발가락에 입이라도 맞추고 싶었다. 진수는 지옥의 문턱에서 나를 구해준 구세군이다. 싱글벙글 웃음을 감추지 못하고 나는 어제 아내를 품었다.
11월 2일
나는 요즘 일기를 쓰고 있다. 밀린 방학 숙제를 하듯 매일 컴퓨터 앞에 앉아 지난날을 옮겨 놓는다. 때론 밤을 하얗게 밝히기도 한다. 그럴 때마다 아내의 근심어린 눈망울이 나를 괴롭힌다.
먼 훗날 아내도 알 것이다. 내가 얼마나 사랑했는지, 그래서 떠나보낼 수밖에 없었음을, 내 사랑의 마지막 페이지에 그 누군가가 아내와 민아의 수호천사로 남게 되기를 온갖 신의 이름으로 기원했음을, 그 기도가 아내의 앞길에 환한 등불이 되도록 간절히 소망했다는 것을……
진수에게 모든 것을 털어놓았다. 예상대로 진수는 단호하게 거절했다. 오히려 한시바삐 입원해야 한다며 눈물 콧물을 쏟아냈다. 안심이 됐다. 그러나 진수는 절대로 내 부탁을 거절해서는 안 된다.
학창 시절부터 진수에게 있어 여자는 단 한명, 아내 성혜 뿐이었음을 취중진담처럼 고백하던 모습이 지금도 선명하다. 그 후로 내색은 없었지만, 진수는 여전히 아내를 가슴에 품고 있었다.
내 결정이 옳은 것인지 확신은 없다. 아내가 어떻게 받아들일지도 의문이다. 그래서…… 그래서 끝까지 아내는 몰라야 한다. 자연스럽게, 물 흐르듯이 그렇게 아내의 마음이 열려야 한다.
세월의 앙금이 가라앉은 뒤, 아내가 이 모든 사실을 알게 되더라도, 남자 둘이서 짜고 친 고스톱임을 깨닫게 되더라도, 아내와 진수의 진심어린 사랑이 깊게 뿌리내려 더 이상 번복할 수 없는 상황이기를 갈망한다.
문득 양귀자의 소설 <나는 소망한다, 내게 금지된 것을>이 생각난다. 그렇다! 지금 이 순간, “나는 소망한다, 내게 허락된 것을……”
내일은 진수가 집으로 온다. 아내와 진수가 만난다. 둘 사이의 서먹한 감정이 풀어지려면 아무래도 시간이 걸릴 것이다. 천천히, 그러나 너무 늦지 않게 해빙되기를 나는 또 소망한다.
11월 22일
눈이 침침하고 헛구역질이 나는 것보다 견디기 힘든 건, 감쪽같이 회사 동료들을 속여야 한다는 점이다. 바닥난 체력에도 한계가 있는지 더 이상 버틸 자신이 없었다. 그래도 신이 나를 버리지 않았는지 오랜 침묵을 깨고 진수가 내 제의를 받아들였다.
나는 미련 없이 사표를 던졌다. 내게 주어진 약간의 시간 동안, 나는 가장의 역할에 충실할 생각이다. 한 여자의 남편으로서, 한 아이의 아빠로서 나는 빛의 속도로 잊혀져야 한다.
공연을 끝낸 배우처럼, 나는 무대 뒤로 사라지기 위해 마지막 몸부림을 행할 것이다. 재떨이가 날아가고, TV와 소파가 부서지고, 그릇이 자근자근 밟혀나갈 것이다. 최악의 가장이 되기 위해 나는 몹쓸 짓만 자행할 것이다.
오늘밤, 내 생의 마지막 섹스를 나눴다. 이 밤이 지나면 아내와 나는 타인이 된다. 아니, 타인보다 못한 원수가 돼야 한다.
죽기보다 싫지만, 이 역시 내가 짊어져야 할 운명의 과정이라 생각하고 아내를 품었다. 하얀 속살과 검붉은 치모, 촉촉한 입술과 싱그러운 유두, 투명한 눈망울과 농익은 삼각주…… 발가락, 손가락 마디마디를 기억 속에 새겨 넣었다.
[아…… 흐으…… 흐으흥…… 가, 간지러워……]
아내가 허리를 뒤틀며 비릿한 신음소리를 내뿜는다. 나는 혀를 길게 내밀어 아내의 허벅지를 핥았다. 맑은 애액이 쉼 없이 흘러나와 콧등을 적셨다. 솜사탕을 빨 듯 아내의 분비물을 삼켰다.
[하아…… 하응…… 여보, 그, 그만…… 씻지도 않았는데……]
아내는 자신의 그곳을 아직도 부정하다고 생각한다. 고쳐지지 않는 선입견이건만, 나는 내숭에 가까운 아내의 그런 부끄러움이 더욱 사랑스럽다.
[괘, 괜찮아! 너무 달콤해……]
아내의 엉덩이를 붙들고 허공으로 띄운다. 내 혀가 집요하게 침샘을 분비하며 아내의 계곡을 들쑤셨다. 잔가지가 울창한 수풀을 비집고 동굴 속으로 혀를 말아 넣었다.
아내의 양 손이 내 뒷덜미를 낚아채더니 힘껏 끌어당겼다. 옹달샘의 토끼처럼 나는 아내의 샘물을 마시고 또 마셨다.
아내를 바로 눕힌 뒤, 한 치의 틈도 없이 몸을 밀착시켰다. 뻐근한 느낌이 아랫도리를 휘감았다. 뿌리 끝까지 들어가자 아내가 팔을 돌려 꽉 끌어안았다.
[아흥…… 아…… 여보, 너무 좋아! 유난히 묵직한 것 같아요……]
[그래? 당신이 좋다면 나도 좋아! 이제 움직일까?]
[네. 그래요! 아…… 아항…… 보지를, 보지가 찢어지도록……]
아내가 사지를 떨며 원색적인 단어를 구사했다. 순결한 영혼의 저 밑바닥에서 난생 처음 울려나오는 적나라한 어휘였다. 하필이면, 하필이면 마지막 섹스에서 아내의 감춰진 모습을 보아야 하다니……
[아, 알았어! 보지를 찢어버리겠어……]
나는 거칠게 움직였다. 불두덩을 뜨겁게 마찰하며, 아내의 치골을 강하게 압박했다. 활처럼 휘어진 아내의 허리에 손을 집어넣어 단단히 결박한 뒤, 용두질의 속도를 높여 무한질주를 시작했다.
잘 닦인 도로를 달리듯 거침없이 내달렸다. 아내의 엉덩이가 달라붙으며 숨 가쁘게 저항했다. 2분, 3분, 5분을 넘어 어느덧 10분 가까이 쾌속 질주했다. 나는 가속 페달에 더욱 힘을 주었다.
브레이크는 없다. 어딘가에 부딪혀 산산조각이 날 때까지 결코 멈출 수 없었다.
[하아…… 하응…… 여보, 이렇게 오래…… 보, 보지가 불타는 것 같아. 아흥…… 어떻게 해…… 더, 더 세게…… 한 번만 더 힘껏……]
아내의 눈동자는 이미 초점이 풀려 있었다. 전희가 아닌 육체의 결합만으로 아내는 벌써 두 번째 오르가슴을 느끼는 중이었다.
그렇게, 그렇게 화려하면서도 서글픈 섹스가 종말을 고했다.
<다음 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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