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간수건 - 처음에는 아프다던 ... - 단편
본문
죄송해요.
죄송해요.
너무
너무
죄송해요.
순전히 저의 개인적인 사정으로 인하여
일주일 혹은 이 주일에 한 번씩 그것도 1-2시간 정도 밖에
컴 앞에 앉을 수 없는 관계로,
(그 사연일랑은 후일 기회가 있는 대로 알려 드리기로 하고)
지금 막 돌아와 보니
멜이나 쪽지가 산더미처럼 쌓여 있었고,
바다언덕님,
엔조이…(조이)님과 더불어 여러 독자님 들께서는
원망에 원망을 거듭하고 계셨으니
이 년이 정녕 그 잘못을
어떻게 용서를 빌어야 할지 몸둘 바를 모르겠어요.
제가 건방지게 멜이나 쪽지를 사양한다고 한 것은
그걸 받는 그 즉시 답을 올리지 못하는
너무나 죄송한 마음에서였지
달리 그렇게 한 것은 아니옵고
다음 글을 올리는 것이 늦어지는 것 또한
도저히 시간을 낼 수 없는 것은
저의 개인사정 때문이라 치지만
달그림자,
majamaja,
광해군,
정중동,
전설의 색마,
타냐,
재너머,
김경애,
붉은미르,
늑대몰이,
색도사,
황금박쥐,
구신님 (=귀신님 ?)
어린비,
순녀,
조감독,
직립사랑,
야느스,
아이레시스,
장마
레드플래닛 님 등등
차마 ………
숨이 차서 다 불러 보지도 못하는
그 이름도 찬란한
**의 대 선배님의 주옥같은 글도
시간에 후들려
읽어보지도 못하는 것은 물론,
막상 쓰레기 같은 저의 글도 올리지도 못한 채
들판의 밤 보다 일찍 찾아는 산골의 밤이 너무 어두워
서둘러 짐을 챙겨 길을 떠나면서…
돌아보면 아무도 없는데,
누군가 뒤에서 부르는 것 같아
자꾸만 뒤돌아 보고 또 돌아보면서…
오늘도 겨우 한편,
**에 다 올리지 못하고
퐁퐁과 세수비누 등이 담긴 비닐봉지에 거꾸로 처 박혀
저와 함께 산골로 되돌아가는
주인 잘못 만난 원고뭉치가 한없이 처량하게 보여요.
지금 가면 언제 또 산을 내려오나 하는 기약도 없는데,
떨어지지 않는 발걸음으로 떠나는
이 촌년의 심사도
그리 편하지만은 않사오니
부디 철없는 이 촌년을
너그럽게 이해하여 주시옵고,
엎드려 청하옵건데
저에게 조금의 말미만 주신다면
독자 여러분들이 원하는 번개팅은 물론
멜과 쪽지, 댓글이나 리플에 대하여도
무한정 받아들이고 그 답을 올리겠어요.
부디,
부디
오줌누고 보지 볼 틈도 없는
이 산골 촌년을 용서해 주옵소서.
그 꽃잎이
너무 슬픈
설앵초가
산골에서
올림.
● (라디오 전용 대본)
(제목) 빨간 수건 (열 한 번째 단편)
(부제) 처음에는 아프다던데
S# 1. 두메산골, 형호네 뒷동산 잔디 밭 (늦은 밤)
형호 ▶ 어쩐 일이야 ?
순금 ▷ ………보고 싶어서………
형호 ▶ 내가 집에 있는 줄 어떻게 알았어 ?
순금 ▷ 동네 어귀 공터에 니 화물차가 서 있던데.
형호 ▶ 응. 그랬구나. 건데, 걸어 왔어 ?
순금 ▷ 응.
형호 ▶ 아니 ? 두 시간이나 걸어서………어두운 밤 처녀가 혼자서 ? 겁도 없이…
순금 ▷ 응. 걸어서………그런데, 니 만날 생각하고 오니 금방 이더라.
형호 ▶ 그래, 잘 왔다. 그렇지 않아도 오늘 저녁 내가 널 찾아가려고 했는데 내가 너무 늦게 도착해서.
순금 ▷ 그랬어 ? 왜 ?
형호 ▶ 응. 나도 보고 싶어서………아냐, 사실은 할 말도 있거든.
순금 ▷ 무슨 말 ?
형호 ▶ 으………음. 너, 서울 갈래 ?
순금 ▷ (놀라는 목소리로) 서울 ? ………
형호 ▶ 응. 그래, 우리 서울 가자.
순금 ▷ 서울 ? 왜 ?
형호 ▶ 응. 나 이제 서울에서 일하게 될 거야.
순금 ▷ 왜 애 ?
형호 ▶ 응. 이번 옹고리에 가서 양파만 싣고 서울 올라가면 여기는 그만 두고 서울에서 운전할거야.
순금 ▷ ………?
형호 ▶ 왜 싫어 ?
순금 ▷ 그게 아니고 너무 갑작스런 일이라서…
형호 ▶ 내가… 니 놀래 켜 주려고 그랬는데………
순금 ▷ 이게, 그냥 놀라고 말 일이야 ?
형호 ▶ 그래. 미안해. 니도 준비를 해야하는데………
순금 ▷ 무슨 준비 ?
형호 ▶ 아니, 뭐 따로 준비할거는 없지만 마음이라도 준비를 해야하잖아.
순금 ▷ 그래, 아무 준비도 없이 무작정 올라가서 어떡해 ?
형호 ▶ 미안해. 그냥…밤에…둘이…아무도 모르게………
순금 ▷ ………? 안돼. 엄마에게는 말을 해야 돼………그렇지 않으면 우리 엄마 죽어.
형호 ▶ 뭐라고 말 할건데 ?
순금 ▷ 음 음………뭐라고 해야 하지 ? 서울 ?………공장에…취직하려 간다고 하지 뭐.
형호 ▶ 보내주시겠어 ?
순금 ▷ 서울에 아는 친구가 있다고 말하면 될 거야. 이 가난에 입이라도 하나 줄이자면…
형호 ▶ 농사 일꾼도 하나 잃는데.
순금 ▷ 올해는 모두가 자기가 짓겠다고 해서 빌려서 농사지을 땅도 많지가 않아
형호 ▶ 그래, 그러면 되겠다.
순금 ▷ 건데, 언제 ?
형호 ▶ 음………모레 저녁 10시. 내가 양파를 다 싣고 우리 집에 왔다가 짐을 챙겨서.
순금 ▷ 짐을 ?
형호 ▶ 응. 내가 가지고 갈 짐은 이미 엄마가 다 챙겨 주셨고 몇 가지만 더 챙기면 돼.
순금 ▷ 나는 뭘 챙겨야 하는데 ?
형호 ▶ 당장 입을 옷가지만 챙겨서 나와.
순금 ▷ 그래가지고 ?
형호 ▶ 니 동네 앞으로 오면 10시쯤 될 건데, 큰길가에서 기다리지 말고,
순금 ▷ 어디서 ?
형호 ▶ 응. 여기서 가자면 니네 동네 들어서기 전에 작은 야산이 있지 ?
순금 ▷ 응.
형호 ▶ 가만, 니 집이 있는 골짜기에서 거기까지 내려오자면………
순금 ▷ 응. 한 30분 이상 걸려.
형호 ▶ 그 길가 야산에 큰 소나무가 한 그루 있지 ? 그 밑에서 몸을 숨기고 기다려, 응.
순금 ▷ 응. 알았어. 지난 정월 대보름날 매 둔 그네 줄이 있는 그 소나무 말이지 ?
형호 ▶ 응. 길가에 있으면 안되고 야산에 올라가. 남의 눈에 안 띠게 해. 응.
순금 ▷ 알았어.
형호 ▶ 내일 말고 모래 밤 10시야. 잊어 먹으면 안 돼.
순금 ▷ 응. 알았어. 내일말고 모래 밤 10시잖아.
형호 ▶ 응. 내가 그곳으로 차를 몰고 갈 테니까 거기서 기다려. 내 화물차야. 응 ?
순금 ▷ 응. 지금 몰고 다니는 거 말이지. 그런데………나, 무서워. 겁도 나고………
형호 ▶ 왜 ?
순금 ▷ 나………서울은 처음이거든. 아니 서울만 그런 게 아니고 도시는 처음이야.
형호 ▶ 괜찮아. 서울도 사람이 사는 곳이야.
순금 ▷ 난………지금까지 이 산골에서 한 발자국도 밖으로 나간 본 적이 없거든.
형호 ▶ 괜찮아. 내가 있잖아. 걱정하지 마라.
순금 ▷ 정말이지………그래도 나∼아 무서워. 겁나.
형호 ▶ 무섭긴 뭐가 무서워. 내가 있는데.
순금 ▷ 그래도. 형호야. 나………안아 줘………무서워. 막 떨려. 춥기도 하고………
형호 ▶ 춥긴…그래. 이리 와.
순금 ▷ 서울………신나기도 하고, 겁도 나고………가고 싶기도 하고 그래.
순금 ▷ 형오야, 나………있잖아………겁이 나.
형호 ▶ 내가 있잖아
순금 ▷ 그래………안아 줘. 그래도 두려워.
형호 ▶ 그래. 이리 와
순금 ▷ 따뜻해………
형호 ▶ 그런데 순금아 ?
순금 ▷ 응 ?
형호 ▶ 나………너………가지고 싶다.
순금 ▷ ………
형호 ▶ ………안되겠어 ? ………
순금 ▷ ………
형호 ▶ 그럼, 뭐…할 수 없고…
순금 ▷ ………
형호 ▶ 마음에 두지 마. 곧 우리는 곧 서울 가서 함께 살 건데 뭐.
순금 ▷ 그런데………나………처음이거든………
형호 ▶ ………
순금 ▷ 나………정말 몰라………
형호 ▶ 그건 나도 마찬가지야.
순금 ▷ 정말 ?
형호 ▶ 그럼.
순금 ▷ 피-이. 너는 우리나라 전국으로 화물차 몰고 다니면서 구경도 하면서………
형호 ▶ 그래도.
순금 ▷ 온갖 세상 구경 다하고 다니는 니가 설마 여자가 처음이라고 ?
형호 ▶ 그래. 정말이야.
순금 ▷ 믿어도 되는 거야.
형호 ▶ 정말이라니까.
순금 ▷ 그런데………나………할 줄 모르거든.
형호 ▶ 뭘 ?
순금 ▷ ……… ?
형호 ▶ ………넌 친구도 없니 ?
순금 ▷ 왜 ?
형호 ▶ 그런 경험 있는 친구는 있을 거 아냐 ?
순금 ▷ 있긴 하지만………얘기로 들은 거 밖에는 몰라.
형호 ▶ 그건 나도 마찬가지야
순금 ▷ 몰라………?
형호 ▶ 걱정하지 마. 겁나면 안 하면 돼.
순금 ▷ 그래도………
형호 ▶ 그럼………우리……… 한번 해 볼까 ?
순금 ▷ ………
형호 ▶ 알아. 그만 둬………우린 아직 결혼 전이고………조르지 않을 깨.
순금 ▷ 정말………나 서울 데리고 가는 거지 ?
형호 ▶ 그럼.
순금 ▷ 약속해.
형호 ▶ 그래
순금 ▷ ………손가락 걸었다-아………그럼. 모레야.
순금 ▷ 너………아직………나………가지고 싶어………?
형호 ▶ ……….
순금 ▷ 나………가지고 싶냐구 ?
형호 ▶ ………하지만………나도, 그 그………그 그………어떻게 하는지 모르는데………
순금 ▷ 나도………몰라………니가 먼저 나 가지고 싶다고 했잖아 ?
형호 ▶ 이리 와………널 안고만…있을 깨.
순금 ▷ 그래………
순금 ▷ 처음에는 되게 아프다는데………
형호 ▶ ………
순금 ▷ 피도 나고………
형호 ▶ ………
순금 ▷ 나, 서울 데려가지는 거지.
형호 ▶ 그럼. 우리 둘이 같이 가는 거야.
순금 ▷ ………여기………손 넣어 봐. 따듯하지 ?
형호 ▶ 응.
순금 ▷ 아니, 브라쟈 밑으로 넣어 봐.
형호 ▶ ………
순금 ▷ 좁아서 거북해 ? 그럼. 내가 브라쟈를 풀어 줄깨.
형호 ▶ ………
순금 ▷ 이제………내 가슴을………잡아 봐………너………떨고 있구나………
형호 ▶ 아니.
순금 ▷ 아니긴………나도………가슴이………왜 이렇게 떨리지 ?
형호 ▶ ………
순금 ▷ ………어떻게 좀 해 봐.
형호 ▶ ………
순금 ▷ ………치마 벗을 까 ?
형호 ▶ ………
순금 ▷ 에이………바보.
형호 ▶ ………
순금 ▷ ………치마가 구겨지면 안 되는데………
형호 ▶ 응. 잠깐………그럼, 내 잠바를 깔지 뭐.
순금 ▷ 그래. 잠바 이리 줘. 잠깐…음…저 위쪽에 보이는 뽕나무밭 있지 ?
순금 ▷ 응.
형호 ▶ 우리 밭인데 그 옆에 평평한 잔디밭이 조금 있거든 거기로 가자.
순금 ▷ 엥 ? 여기 무덤이 있는데 ?
형호 ▶ 있으면 어때 죽은 사람인데 뭘.
순금 ▷ ………?
순금 ▷ 아야∼ 잠바 밑에………뭐가 있어………돌멩인가 봐.
형호 ▶ 엉 ? 엉덩이 들어 봐. 응. 이거야.
순금 ▷ 저리 치워. 아파 죽겠네………여기, 이 긴 풀도 뽑아서 저리 좀 던져.
형호 ▶ 응.
순금 ▷ 추워. 안아 줘.
형호 ▶ 응.
순금 ▷ 형호야…나…서울 데려 갈 거지 ? 나………너만 믿어.
형호 ▶ 그럼.
순금 ▷ 너………바지 안 벗을래 ?
형호 ▶ 바지 ?
순금 ▷ 응.
형호 ▶ 그래. 내가 벗을 깨.
순금 ▷ 팬티는 ?
형호 ▶ ………팬티도………자………
순금 ▷ 어머 ! 이게 뭐야 ?
형호 ▶ ………나………고추.
순금 ▷ 나………잡아 봐도 돼 ?
순금 ▷ 응.
형호 ▶ 어머. 뜨겁구나. 원래 이래 ?
형호 ▶ 아냐.
순금 ▷ 이게………니 고추가 점점………커지는데………원래는 작아 ?
형호 ▶ 응.
순금 ▷ 팬티를 다 내려.
형호 ▶ ………그래.
순금 ▷ 서울에선 어떻게 살 건데………?
형호 ▶ ………
순금 ▷ 나도 벗는…다………아프다는데………?
형호 ▶ ………
순금 ▷ 피도 나고………?
형호 ▶ 그만 둘까 ?
순금 ▷ ………아니………그런데 무서워.
형호 ▶ ………그럼. 그만 두자.
순금 ▷ 아냐, 아냐. 어차피 우리 같이 살 거 아냐.
형호 ▶ 응.
순금 ▷ 자………내 배 위로 올라 와 봐.
형호 ▶ 괜찮겠어 ?
순금 ▷ 그럼
형호 ▶ ………건데, 니………내 고추를 놔 줘야지 ?
순금 ▷ 어머, 그래, 호호호. 몰랐어. 호호호.
형호 ▶ 그래.
순금 ▷ ………나…오늘 이러면… 애기 가질 줄도 모른다. 오늘이 그 날인데…
형호 ▶ 난………그런 거 잘…모르는데…
순금 ▷ 아냐, 괜찮아. 우린…어차피 서울 가면 한집에서 같이 잠자고 같이 살 건데. 뭘 그렇지 ?
형호 ▶ 그럼.
순금 ▷ 잠깐 ! 잠깐 !
형호 ▶ 왜 에 ?
순금 ▷ 내가 다리를 더 벌려야 돼 ?
형호 ▶ 가만………내가 엉덩이를 들어 줄 깨. 응 그렇게 다리를 벌리고………다리를 위로 올려.
순금 ▷ 이렇게………
형호 ▶ 응. 다리가………아프지 않아 ?
순금 ▷ 아프지는 않는데………
형호 ▶ 그럼, 니 다리를 내 허리에 얹어. 응, 그렇게………
순금 ▷ 빨간 수건이 없는데………
형호 ▶ 빨간 수건 ?
순금 ▷ 응. 엉덩이 밑에 깔아야 하는데………
형호 ▶ 내 손수건 줄까 ?
순금 ▷ 응. 내 손수건하고 같이 두 겹으로 깔지 뭐.
형호 ▶ 그래.
순금 ▷ 아휴. 니가 너무 무거워. 잠깐 어깨만 좀 들어 봐.
형호 ▶ 그래.
순금 ▷ 너………팔 아프지 않겠어 ?
형호 ▶ 괜찮아.
순금 ▷ 자 이제. 내 가슴에 안겨.
형호 ▶ 응.
순금 ▷ 가만∼
형호 ▶ 왜 ?
순금 ▷ 브라쟈 풀고………티를 올리고………이제 됐어.
형호 ▶ 그럼 나도………
순금 ▷ 아니 ? 다 벗지마 ………니도 이렇게 런닝만 위로 올리면 되잖아.
형호 ▶ 응, 그래
순금 ▷ 아………따듯해. 내 가슴이 너무 뛰지 ?
형호 ▶ 응. 나도 그래.
형호 ▶ 다리 아프지 않아 ?
순금 ▷ 괜찮아.
형호 ▶ 그럼………이렇게 하는 거야 ?
순금 ▷ 아냐, 아냐, 거기 아냐.
형호 ▶ 어딘데 ?
순금 ▷ 더 아래………더 아래………
형호 ▶ 어딘데 ? 그럼, 니가 잡고 해 봐.
순금 ▷ 내가 잡고 해볼 께
형호 ▶ 응.
순금 ▷ 엉 ? ………고추가…아까보다 더 커졌어 ? 남자 고추가 원래 이렇게 큰 거야 ?
형호 ▶ 응.
순금 ▷ 어머, 끄떡끄떡 하네………가만있어 봐………여기야.
형호 ▶ 여기 ?
순금 ▷ 응………거기………살살………천천히………맞추어 볼 깨………응응. 그래.
순금 ▷ 아프다는데 ?
형호 ▶ 글세………
순금 ▷ 피도 난다던데 ?
형호 ▶ 나도 몰라.
순금 ▷ ………나…서울 데려 가는 거지 ?
형호 ▶ 그럼. 걱정하지 마.
순금 ▷ ………나 서울 데려 가는 거지 ? 나………너만 믿어.
형호 ▶ 응………
순금 ▷ 나-아, 니 따라 서울에 가고 싶어………겁도 나고………무섭고.
형호 ▶ 걱정하지 말래도 그르네.
순금 ▷ 자, 약속.
형호 ▶ 아까 약속했잖아.
순금 ▷ 그래도. 또………
형호 ▶ 그래. 약속………이렇게………밀어 넣어도 돼.
순금 ▷ ………아프다던데………살살………천천히………아야. 잠깐, 아파.
형호 ▶ 왜 그래 ?
순금 ▷ 아………아프단 말이야. 내가 잡고………넌 천천히………
형호 ▶ 그래.
순금 ▷ 더 천천히………아∼아∼. 악………
형호 ▶ 왜 ?
순금 ▷ 아………아………퍼.
형호 ▶ 그래, 더 넣지 않고………나 가만히 있을 깨.
순금 ▷ 응………가만 가만.
형호 ▶ 그래도 아파 ?
순금 ▷ 응………어 ? 건데 이상해. 뭐가………엉 ? 핀가 ? ………피가 났는가……… 좀 봐 줘 ?
형호 ▶ 어디를 ?
순금 ▷ 아래………내 고추에………피나는 것 같애.
형호 ▶ 넣지도 안았는데 ?
순금 ▷ 뭐 ? 호호………후후………아직………다 넣지도 않았어 ?
형호 ▶ 그럼. 겨우 고추 대가리만 들어 간 것 같은데.
순금 ▷ 그랬나 ?
형호 ▶ 그래.
순금 ▷ 형오야, 나∼아, 겁나∼무서워………
형호 ▶ 그럼………그만 둬.
순금 ▷ 아니. 다시 한번 해 보자. 천천히………살살………응, 그렇게………
형호 ▶ 그래. 살살………
순금 ▷ (갑자기 숨을 멈추며) 아-악--………
형호 ▶ 왜 그래 ?
순금 ▷ 가만………가만………끝까지 넣지 말고………그대로 가만………가만………
형호 ▶ ………
순금 ▷ 아 악………악, 아퍼.
형호 ▶ 많이 아파 ?
순금 ▷ 그래………아퍼…다…들어갔어 ?.
형호 ▶ 응. 그런 것 같은데. 그럼………뺄까 ?
순금 ▷ 아니………조금만, 가만있어 봐………아프다………아퍼………
형호 ▶ 나도 그래………따끔하더니 조금 아픈 것 같아………
순금 ▷ 니도 ? 정말 ?
형호 ▶ 그래.
순금 ▷ 휴∼우………이제 됐어………어 ? 그런데 뭐가 흐르는 것 같애………
형호 ▶ 뭐가 ?
순금 ▷ 몰라………응. 흐르고 있는 것 같애………
형호 ▶ 뭘까 ?
순금 ▷ 손으로 만져 봐.
형호 ▶ 어떻게 ?
순금 ▷ 엉덩이를 들고………니 고추를 조금 빼 봐………손 이렇게 주고………여기………뭔가 흐르지 ?
형호 ▶ 자………그래. 엉 ? (놀라는 목소리로) 이건………피………핀데………?
순금 ▷ (놀라는 목소리로) 뭐 ? 피………그 봐. 내가 피가 난다고 했잖아.
형호 ▶ 어떡하지 ?
순금 ▷ 몰라………나………서울………데려………가는 거지 ?
형호 ▶ 응.
순금 ▷ ………됐어………이제………나………니 꺼야. 응 ?
형호 ▶ 그래………이제………순금이 넌………내 꺼야.
순금 ▷ 나………니 따라………정말 서울 가고 싶은데………나, 서울 데려 가는 거지 ? 응 ?
형호 ▶ 그래. 걱정 마.
순금 ▷ 정말이지 ?
형호 ▶ 그럼.
순금 ▷ ………이렇게 가만히 있는 거야 ?
형호 ▶ 그럼 어떻게 해 ?
순금 ▷ 니 고추를 조금 움직여 봐. 아니………그렇게 깊게 넣지 말고………아파………조금만 빼 봐.
형호 ▶ 응. 이렇게.
순금 ▷ 응. 다시 천천히 넣어 봐………내 고추가 이상해………니 고추가 너무 따뜻해.
형호 ▶ 나도 이상해. 니 고추 안에도 너무 뜨거운데 ?
순금 ▷ 그래에 ?
형호 ▶ 응.
순금 ▷ 천천히………응. 거기, 거기. 잠깐만 있어 봐. 니 고추에 닿는 게………되게 짜릿하던데………
형호 ▶ 여기야 여기 ?
순금 ▷ 아니………조금 아래위로 움직여 봐. 아니, 고추를 조금만…다 빼지 말고 뺐다 다시 넣었다 해 봐.
형호 ▶ 이렇게………이렇게………
순금 ▷ 응 응. 그렇게………아 악∼응 거기야. 니 고추가 닿는………거기, 거기∼. 넌 아무렇지도 않아 ?
형호 ▶ 응. 나도 뭔가 고추 대가리에 닿기는 닿는데………그게 뭔지는 모르겠어.
순금 ▷ 나도………모르겠는데………으 응 응 그렇게 조금 빨리 빨리………그곳을 닿게 하여 조금 빨리.
형호 ▶ 이렇게………좋은 거야 ?
순금 ▷ 응. 그래. 이상해. 그곳에 니 고추가 닿으니 온 몸에 전기가 찌르르 오는 게 이상 해.
형호 ▶ ………
순금 ▷ 갑자기 온 몸이 부르르 떨려………아 악.
형호 ▶ 그래 에 ?
순금 ▷ 응.
형호 ▶ 그럼 자꾸 이렇게 해 줘 ? 깊이 들어가지 않은 것 같은데………
순금 ▷ 깊이 ? 몰라. 난 몰라. 응 응. 그렇게 짧게…조금 더 빨리……으으응응 아이 어째, 나, 어떻게 해.
형호 ▶ 왜 ?
순금 ▷ 기분이 자꾸 이상한 게………뭐가 온 몸에 꾸물꾸물 기어다니는 것 같애.
형호 ▶ 어디 어디 ? ………개미인가 ?
순금 ▷ 아냐, 아냐. 내 고추 안에서 간질간질하다가 갑자기 배로 타고 넘어 와………
형호 ▶ 일루 ?
순금 ▷ 응 그래 내 가슴을 넘어서 내 목구멍을 탁 막는 게………아∼아∼ 형오야, 아∼아∼아∼
형호 ▶ ………
순금 ▷ 이게 뭐야 ? 내 목구멍을 막는 게………숨을 쉬지 못하겠어. 아∼아∼아∼
형호 ▶ 뭐야 ?
순금 ▷ 조금 빨리………더∼더, 위에.
형호 ▶ 여기 ? 여기 ?
순금 ▷ 아니, 아니, 위………천정으로………더 위에………아∼아∼아∼ 으응 거기, 거기. 조금 더 세게.
형호 ▶ 그럼………여기구나.
순금 ▷ 응. 아앙 나 죽겠어. 형오야- 어떻게 좀 해 봐………아악 너무 깊어………살살………천천히………
형호 ▶ 응 알았어. 이렇게………나도 이상해………
순금 ▷ 형오야. 나……… 오줌 나오려고 그래. 오줌………
형호 ▶ 오줌………?
순금 ▷ 응. 오줌 같애. 막 나오려고 그래. 어쩌면 좋아 ? 응 ?
형호 ▶ 글쎄 오줌이 ?
순금 ▷ 그래, 오줌 같다니까 ? 아∼아∼아. 나온다. 나온다. 어휴. 아 아. 내가 왜 이래.
형호 ▶ ………나도 뭐가 나오려고 그러는데 ?
순금 ▷ 오줌이야 ?
형호 ▶ 몰라. 어 ? 나도 나온다, 나온다∼가만, 가만……… 가만히 그대로 있어
형호 ▶ 나도 그래. 아∼아∼ 가만 가만………아 아 악, 나………나………나왔어………학학학.
순금 ▷ 나도………헉헉헉………지금………
순금 ▷ 어 ? 그런데 갑자기 니 고추가 왜 커졌나 ?
형호 ▶ 왜 애 ?
순금 ▷ 내 고추 안이……… 니 고추 땜에 너무 답답해. 어 ? 니 고추가 움직이는 것 같애.
형호 ▶ 그래 ? 우욱 우욱. 말 시키지 마………나………나도 나와 버렸어. 헉헉헉
순금 ▷ ………오줌일까 ?
형호 ▶ 몰라.
순금 ▷ 어디 봐 봐. 지금.
형호 ▶ 나중에 봐………이렇게 조금 있다가………아∼기분 좋다.
순금 ▷ 나도 그래. 온 몸이 새털같이 가벼워∼훨훨 날아 갈 거 같애. 나 좀 잡아 줘. 응 ?
형호 ▶ 가긴 어딜 가. 내가 이렇게 안고 있잖아.
순금 ▷ 그래도 몸이 자꾸 공중으로 날라 갈 거 같애. 온 몸에 힘이 하나도 없이…머리가 텅 빈 것 같애.
형호 ▶ ………휴 우………난 피곤한데………
순금 ▷ 그래 ? 그럼. 기분은 나처럼 좋아 ?
형호 ▶ 응. 그래. 기분은 좋은데 졸리려고 그래.
순금 ▷ 오늘 서울에서 종일 운전하고 와서 그래. 내 배 위에서 이렇게 조금 쉬어. 응 ?
형호 ▶ 응. 그럴 깨. 이러다 잠들면 어쩌지 ?
순금 ▷ 응. 내가 깨워 줄 깨. 걱정하지 말고 자.
형호 ▶ 알았어.
순금 ▷ 형호야.
형호 ▶ 응.
순금 ▷ 우리………서울서 어떻게 살 건데………
형호 ▶ 아∼ 그야. 지금은 가진 게 아무것도 없으니까 단칸방에 냄비하나, 숟가락 두 개로 시작하는 거야.
순금 ▷ 방은 ?
형호 ▶ 응. 그건……새 사장님이 가불 해 준다고 했어.
순금 ▷ 나………살림 잘 하려나 모르겠는데………
형호 ▶ 걱정하지마. 밥만 잘 해도 돼.
순금 ▷ 정말, 나, 밥은 잘 하는데………
형호 ▶ 그래, 방 얻는다고 빌린 돈 갚자면 어차피 반찬은 할 일이 없을 거니까.
순금 ▷ 그래도 형오야.
형호 ▶ 아냐, 농담이야. 우린 잘 할 수 있을 거야. 니도 살림 잘 할거냐. 나 너 믿어.
순금 ▷ 정말 ?
형호 ▶ 그럼. 우리 순금인데………
순금 ▷ 정 어려우면 나도 공장 가서 벌면 돼. 함께 벌자 응 ? 서울에 공장 많다던데.
형호 ▶ 응. 그래.
순금 ▷ 가발공장이나 방직공장 같은데………
형호 ▶ 그래………건데, 니 공장 가서 아무것도 못 할 건데………
순금 ▷ 걱정하지 마. 누군 뭐 배속에서부터 배워 나오나.
형호 ▶ 그래, 너라면 충분히 잘 할 수 있을 거야
순금 ▷ 정말 ?
형호 ▶ 그럼.
순금 ▷ 야∼아 신나다.
형호 ▶ 이리와, 뽀뽀. 쭙.
순금 ▷ 응. 쭉쭉. 형오야.
형호 ▶ 응
순금 ▷ 나………아까………정말………기분 좋았거든………넌 어땠어 ?.
형호 ▶ 응. 나도 그랬어.
형호 ▶ 정말 ?
순금 ▷ 응, 고추는 조금 얼얼하고………봐, 봐. 어때 ?
형호 ▶ 그래. 여기…이 털 때문에 자세하게 보이지는 않지만 조금 빨갛게 달아올라 있는 것 같긴 한데…
순금 ▷ 응. 거기가 조금 화끈거려………그리고 다리가………허리가 조금 아파.
형호 ▶ 미안해 .
순금 ▷ 아냐, 괜찮아.
형호 ▶ 다들 기분이 좋다고들 하던데
순금 ▷ 글쎄. 그 기분이 좋은 거 라면 좋았어 ………아니, 너무 근사했어.
형호 ▶ 그래 애 ?
순금 ▷ 건데………왜, 니 고추가 갑자기 작아 지니 ?
형호 ▶ 몰라.
순금 ▷ 고추가 빠졌니 ?
형호 ▶ 아니 ? 왜 그래 ?
순금 ▷ 응, 고추가 작아 지니까 그렇구나. 고추 한번 움직여 봐.
형호 ▶ 이렇게………
순금 ▷ 응, 응………빠지지는 않았는데………이제 자, 응 ?
형호 ▶ 그래. 아∼ 졸려. 너 힘들지 않겠어 ?
순금 ▷ 괜찮아………내가 안고 있을 깨, 건데, 뭐가 흐른다. 흘러……아이, 많이 흐르는데 어쩌면 좋아.
형호 ▶ 뭐가 ?
순금 ▷ 몰라. 니 고추가 작아 지니까 그 사이로 흐르는 것 같은데.
형호 ▶ 뭘 까 ? 오줌일까 ?
순금 ▷ 어디 봐 봐, 너 일어 나 봐. 응. 그래. 응. 이제 고추가………빠졌나 ?
형호 ▶ 그래.
순금 ▷ 응. 호호호 호호.
형호 ▶ 아니, 왜 웃어 ?
순금 ▷ 호호호. 아니 글쎄, 니 고추 좀 봐.
형호 ▶ 왜 ?
순금 ▷ 후후. 아까 그 큰 고추는 어디로 가고…아주 작은 게…번데기 같아.
형호 ▶ 놀리지 마. 이러다 나중에 다시 커진다∼
순금 ▷ 정말 ?
형호 ▶ 그래, 일어 나 봐………엉 ? 이건 오줌이 아닌 것 같은데………색깔이 희멀건 한 게 쌀뜨물 같애.
순금 ▷ 그래, 어디 보자………어 ? 정말………오줌이 아니네.
형호 ▶ 그래.
순금 ▷ 그러네………어 ? 그런데, 이게 자꾸 흘러내리네. 어떡해 해야 돼 ?
형호 ▶ 나도 몰라. 우선 손수건으로 닦아 봐.
순금 ▷ 알았어.
순금 ▷ 호호호.………니 고추 끝에도 지르르 하고 타고 흐르는데………어 ? 떨어진다. 떨어져.
형호 ▶ 어디 어디 ?
순금 ▷ 호호호………내 고추 위에 떨어졌어.
형호 ▶ 그래………
순금 ▷ 괜찮아. 나중에 닦으면 돼. 건데, 형오야 ?
형호 ▶ 왜 애 ?
순금 ▷ 니 고추………여기………여기 고추 끝에는 왜 빨갛게 된 거야 ?
형호 ▶ 몰라. 아까 니 고추 안에서 뺏다 넣었다 할 때 고추 끝에 뭐가 닿더니만………그랬나 ?
순금 ▷ 아프지 않아 ?
형호 ▶ 응. 아프지는 않는데. 조금 얼얼해.
순금 ▷ 내가 호호 해 줄까 ?
형호 ▶ 니가 ? 어떻게 ?
순금 ▷ 응. 고추를 이리 내밀어 봐. 내가 호호 해줄 깨………응. 그렇게………호오 호오.
형호 ▶ ………기분이 이상해∼
순금 ▷ 왜 ?
형호 ▶ 내 고추가 이상해 ?
순금 ▷ 왜 에 ? 어 ? 고추가 커지려는데…어머, 이 봐. 고추가 금방 아까처럼 커졌어 ? 나 어떡해 ?
형호 ▶ 몰라. 니가 또 키웠잖아.
순금 ▷ 몰라………나는 손도 대지 않았는데………
형호 ▶ 니가 입을 대고 호오호오 하니까………커진 거야………?
순금 ▷ 그런 게 어딨어 ? 호호호 점점 커진다. 나 어쩌면 좋아. 응 ? 형호야.
형호 ▶ 또………니 고추 속에………들어가고 싶어 그런가 봐.
순금 ▷ 또 오 ?
형호 ▶ 그래.
순금 ▷ 또 해도 돼 ?
형호 ▶ 그럼. 내 고추가 이렇게 커졌잖아.
순금 ▷ 또 오줌싸면 어떻게 해 ?
형호 ▶ 아니 ? 아까 보니 오줌이 아니었잖아.
순금 ▷ 그래.
형호 ▶ 나 혼자 그럴 때도 이런 물이 나오던데 오늘은 더 많이 나왔네.
순금 ▷ 너 혼자………어떻게 했는데 ?
형호 ▶ 아이. 그 만해. 오늘 졸려서 혼났어. 내일도 종일 운전해야 되는데 졸리면 어떡해.
순금 ▷ 그래. 그만 자.
형호 ▶ 아냐. 집에 가서 편하게 자야 될 거 같아.
순금 ▷ 아니, 이렇게 내 팔 베고 조금 자다가 가.
형호 ▶ 그럴까………
순금 ▷ 응. 이리 와………내 팔 베고………아이∼ 찌르지 마∼아.
형호 ▶ 왜 ?
순금 ▷ 니 고추가 내 허벅지를 찌르잖아.
형호 ▶ 그랬니 ?
순금 ▷ 응. 내가 이렇게 잡고 있을 깨 넌 잠이나 자.
형호 ▶ 알았어.
순금 ▷ 아이………니 고추, 그만 끄떡거리고 자. 응 ?
형호 ▶ 알았어. 나………잔다. 아이 졸려. 음음………
순금 ▷ 그래………얼마나 피곤했으면………
형호 ▶ 음음
순금 ▷ 형오야. 나………서울 데려 가는 거지 ? 나………너만 믿어. 정말이야.
형호 ▶ 음음………냠냠………
순금 ▷ 형오야. 나…지금…행복 해.
형호 ▶ ………냠냠………(쿨쿨 잠자는 소리)
(음악 : 행복하고 즐거움이 넘치는 음악 )
S# 2. 산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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