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맨스야설

건강원 - 1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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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원[후속편] 




예전에 감명 깊게(?) 읽었던 사명 님의 "건강원"이 후속 편이 나오지 않아 사명 님의 팬 입장에서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염치 불고하고 후속작이랍시고 제가 쓴 글을 올려봅니다. 허락도 득하지 않은 상태라 죄송스럽기 그지 없으며 구성과 모티브가 너무


좋아 이대로 두기에는 정말 아깝네요.




사명 님이 쓰신 전편과는 천양지차가 있겠지만 참고 읽어주시기 바라며


진짜 후속편이 빨리 올라 오길 기대합니다.




그리고 사명 님의 다른 "마누라 길들이기", "저주파치료기", "용해골육" 등의


주옥 같은 작품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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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원 1부


-사명-






그날따라 손님도 없어서 증탕기며 자동 포장기를 손질하며 시간을 때우고


있었다. 건강원 개업한지 6년차라서 이제 웬만한 기계고장 같은 거는


수리기사를 부르지 않고도 척척 고치게 된 게 스스로도 대견스럽다.


자동 포장기를 분해해서 속에 끼인 때를 제거하고 테스트하는데, 정장


차림에 화사한 무늬의 양산을 손에 든 30대 중반의 주부가 찾아 왔다.




"저어... 사장님 계신가요?"


약간은 주저하는 듯한, 그러면서 작업중인 나를 흘낏 보고는 안쪽을 기웃거린다.


내가 기계수리기사인줄 아나보다.


"제가 바로 찾는 사람 같습니다만? 이쪽으로 앉으시죠"


우선 소파를 권하고 나서 난, 후닥닥 늘어놓은 작업 도구며 자질구레한


건강원 바닥을 치우고, 손을 닦고는, 접대용 배즙을 권했다. 


안심하도록 내가 먼저 마시니깐, 그제서야 마지 못한 듯 한 모금 마시더니


"맛있네요"


살짝 베어 문 미소가 눈부시다. 


보조개가 쏘옥 들어가는 것이...




나는 그제야 그 손님을 찬찬히 뜯어보았다.


165정도의 키에 적당한 살집대략 55키로 정도는 될듯하다.


약간은 튀어나온 이마에, 연한 화장. 립스틱은 자연스러운 브라운계통


몸을 감싸고있는 정장은 맞춤인 듯 몸에 딱 맞아 자연스럽게 흘렀고


샤넬 핸드백을 가지런히 모은 무릎 위에 놓았으며 두 손을 모아 핸드백을 


가볍게 잡고 있다. 살색 스타킹에 역시 튀지 않는, 굽도 그리 높지 않은


구두를 신었다. 손톱은 짧으며 투명매니큐어를 발랐다.


머리칼은 커다란 웨이브에 약한 갈색으로 염색 한 듯 만 듯했고 뒤통수에서


하늘색 인 리본으로 묶었다.


내심


"대박이다"


하는 생각이 들었다. 대체로 이런 타입은 약 사는데 있어서 돈을 별로 생


각 안 하는 타입이다. 약간 까다롭기는 해도 이것 저 젓 따져보아 좋다고


생각하면 앞으로 단골이 될 가능성도 농후하다.




"그럼요 맛만 좋은 게 아니지요. 위에 열을 내려주고 갈증해소에 좋습니다. 


은행이 들어서 기관지와 폐에도 좋고요. 이뇨 작용 뿐 만 아니라 소화도 도와 줍니다.


고기 집에 가서 후식으로 배가 나오죠? 


그 배가 고기의 소화를 도와 준다니까요, 갈비소스에도 갈아서 들어가지요^^"


"네에 그렇군요^^ 그런데 아까는 기계를 직접 고치시는 것 같던데..."


또다시 미소, 그리고는 양 볼이 오목하도록 맛있게 쪼옥 빨아먹는다. 


다음은 본론으로 들어 갈 차례이다. 


잡다하게 떠버리면 오히려 역효과만 난다. 돌팔이 약장수 같은 느낌이 들어서는 곤란하다.


"아, 네에 그건 오래 하다보니까 간단한 거는 직접 고칩니다"


이런 정도로 오래되고 경험과 노하우가 많다는 암시를 주는 것으로 끝내고


"그런데 어떻게 오셨습니까? 제가 보기에는 매우 건강하신 것 같은데요"


"제가 아니고요 남판 때문에요"


난 자연스럽게 메모장을 들고는


"천천히 생각나시는 대로 말씀하세요. 되도록 자세하게 말씀해주시면 가능


한한 참고로 하겠습니다."


"요즘 식욕이 떨어진 것 같아요. 어쩌다 과식하면 꼭 소화제를 찾기도 하고요. 


가끔 허리도 아프다고 하고요."


그런데 내 느낌으로는 그것만이 아닌 듯 하다. 차차 알게 되겠지...


우선 체질을 확인해야 한다.


"부군의 생년월일은요?"


"네? 그것도 필요 한가요?"


"네. 오운육기(五運六氣)라고 하는 것이 있는데요, 어떤 사람이던지 생년월


일에 따라 그 사람의 체질이 결정되고 쉽게 걸리는 질병 등을 알 수 있죠"


그러면서 나는 메모장에 오운육기를 한자로 써서 보여 주었다.


"1957년 6월**일 이예요."


"으음... 부군과 나이 차이가 좀 있으시네요...어디 보자......"




나는 테이블에 놓인 의서를 집어 생년월일을 대입해서 풀었다.


"부군께서는 양체질 이시네요. 주무실적에는 더워서 이불은 거의 안 덮으시고


뜨거운 것 매운 것 드실 때는 비 오듯 땀을 흘리시겠네요. 


혈압도 좀 높으시겠고, 식사는 주로 육류를 좋아하시며, 평소에는 말수가 적고, 


자상스러운 면은 거의 없어 묵뚝뚝하지만, 약주를 하시면 약간 주사가 있으시겠네요.


한번 화나면 무언가 부셔버려야 직성이 풀리시겠어요. 


하지만 직장에서나 가정에서나 매우 성실하시겠구요."


"어머나, 어쩜 정말 그대로예요..."


말을 못 잇는다. 눈만 동그랗게 뜨고 놀란 얼굴이다.




대화에 빠져들어 핸드백은 옆자리에 놓아두고 앞쪽으로 상체를 기울이며 


테이블 쪽으로 바짝 다가앉는다. 오우...굿 볼륨 있는 가슴계곡이 약간 보


일듯 말듯. 순간 군침이 꾸울꺽 넘어가려는 것을 자연스럽게 배즙을 마시


는 것으로 커버했다. 남편의 체질상 허리가 아프다고 하면, 신허요통!


그렇다, 체질적으로 정력이 약한 것이다. 나이차이도 있고... 결혼 초에는


젊고 예쁜 신부를 얻어 약간 무리를 해서라도 부부관계를 가졌겠지만, 


이제 정력이 고갈되었으리라. 


이 손님은 성격상 처음에는 부부관계에 대해 잘 모르다가 이제 물이 올라


즐거움을 알만한 때가 되니 남편은 시원치 않고


그래서 은근히 애태우다가... 오호 그리된 거군... 감 잡았다 오버~




30중반의 여자가 남편의 밤 행사가 시원찮으니 정력제를 달라고 까놓고 말


하기는 곤란하구 말고 암... 틈을 주면 안되겠다 싶어.


"그런데 외람 되지만 부군께서는 그쪽 일이 신통치 못할 것 같네요. 


아, 안심하세요. 비밀은 절대로 보장해 드립니다. 그리고, 저랑 나이도 비슷한 거


같으니 친구한테 털어놓는 다고 생각하시고 마음 편히 하세요, 


아이들은 몇 두셨어요?"




"애들은 남매가 있어요 큰애가 5학년 막내가 3학년 이예요."


이제 정말 핵심을 건드려야지...


"요즘은 부부관계가 거의 없으시겠네요. 한 달에 두어 번 정도?"


"네... 아뇨 두어 달에 한번정도요..."


거의 기어 들어가는 소리... 허걱 60대 부부도 아니구 이건 정말 심각했다.


"그것도 거의 하는 둥 마는 둥이겠군요?"


"네 맞아요. 어쩌다가 할 때도 금방 끝내고 숨을 가쁘게 몰아쉬다가 금방


코골고 잠들어요. 그럴 때는 좀..."




이제 거의 마음을 열은 듯 이것저것 이야기한다. 


그 손님과 나는 마치 친구라도 된 양 이것저것 남편의 흉을 본다. 


"맞아요 어쩜...어휴 이런 줄 알았으면 망설이지 말고 진작 올걸 그랬어요"


"그러게요, 어쨌든 효과 보시거든 주위에 아시는 분들께 소개 좀 


시켜주시고요, 약 말인데요."


"네"


"부군께서는 개나 염소 녹용 인삼 같은 거는 안되겠네요 너무 열이 많고,


자칫 혈압이라도 올라가면 큰일이니, 서늘한 성질의 것으로 보양해야겠어요. 


그리고 혈압도 낮추고"


"어떤 게 좋을까요?"


"좋기는 뱀이 좋겠는데 법적으로 그건 안되고, 마침 자연산 뱀장어가 좋은


게 있는데, 뱀장어를 베이스로 해서 기타 부재료는 제가 잘 아는 한의원에


부탁해서 최고로 좋은 재료로, 두 달 정도 복용하시면 효과 보실 겁니다."


"네에 그렇게 해주세요"


"알겠습니다. 최선을 다하지요. 다되면 연락 드리겠습니다."


"네에 잘 해주세요 안녕히 계세요"




손님을 돌려보내고 생각 하니 참으로 안됐다 하는 생각이 든다.


밤마다 보지가 근질거려 어찌 참누... 


내친김에 저 여자 한 테도 화끈하게 서비스해버려? 


그러다 생각하니 또 그 남편이 불쌍하다. 


예쁘고 나이 어린 마누라 얻어서 한눈 한 번 안 팔고 뼈빠지게 일해서 벌어 먹이다 보니


몸은 어느새 청춘이 아니고... 에이 시발...이번에도 얼마 안 남겠네.




"여보세요 영석이냐? 누구긴 누구야 임마 나지" 


"너 자연산 장어 잡아 논거 있다고 했지? 씨알 굵은 걸루 15키로만 가져와


그래 임마, 지난번처럼 양장 섞으면 뒤져? 


그때는 손님 있어서 아무소리 못했는데 이번에도 그랬다간 알지?"


씨방새... 영석이는 민물고기 집을 하는 후배인데, 자연 산이 딸리니깐


슬쩍슬쩍 양장(양식장어)을 섞는다.


"여보세요? 접니다. 건강원입니다. 요즘 약황이 어떠세요? 저야머 의원님


덕분에 잘되고 있습니다. 네네 그럼요. 이번에요 ......"


난 복용할 사람의 증상을 자세히 설명했고 특급으로 지어달라고 했다.




3일만에 다되었으니 가져가시라고 전화했더니 그녀는 2시간만에 나타나서 


한푼도 깍지 안고 계산한 다음 다된 약을 가지고 돌아갔다.




보름만에 전화했더니 효과가 좋은 것 같다고 한다.


암 그게 어떤 건데.


진짜 마음먹고 잘 한 거니 효과 없으면 시발이지 ^^


난 그거보라는 듯이 웃으면서 


"그사이 몇 번 정도 했나요?" 했더니 소곤거리는 작은 목소리로 


"다..다섯 번이요" 하면서 작은 웃음소리가 들린다. 


우엉 띠벌 좋겠다...


순간 갑자기 아래쪽에 피가 화악 몰리는 느낌을 받았다.


"너무 감사해요"


"그럼 언제 밥이나 한 번 사세요"


"네 그러지요"


"정말로요?"


"내일 어떠세요?"


"좋지요"




다음날 정말로 그녀가 나타났다.


우리는 비밀을 공유한 동지가 된 듯한 기분도 들고 해서 서로 기분 좋게 


한식집에서 식사를 하고 헤어졌다.




집에 돌아와서도 그녀 생각에 발기된 하물을 주체 못하고 느닷없이 설겆


이하는 아내를 뒤에서 껴안았다. 


"왜 그래 미쳤어 애들도 안 자는데."


"설거지하는 당신 보니깐 갑자기 하구 싶어졌어"


"이구 어린애가 따로 없다니 깐"


하면서 싫지는 않은 듯 가만히 있는다.


애들끼리 노는 것을 확인하고 우리는 옥상으로 살금살금 올라갔다.




달무리가 낀 반달이 사위를 어루만져 주고 있고 찌륵찌륵 풀벌레 우는


소리가 들린다. 나는 허겁지겁 바지를 팬티와 동시에 잡아 내렸고 내


물건은 용수철처럼 퉁겨 나와서는 인사를 하듯 끄떡거린다.


"우와 이게 왜이래?"


"왜 이상해? 싱싱한 물고기 같잖어 싫어?"


"아니 누가 싫다고 했간?"


그러면서 아내는 쪼그리고 앉아 입에 문다.


옥상난간에 양팔을 어깨동무하고 허리를 쑤욱 앞으로 내민다.


아내는 한 손으로 기둥을 잡고 살살 핥더니 귀두를 혀끝으로 간지른다.


나른한 쾌감이 일고 내 물건은 더욱 맥동친다.


나는 이번 손님에 대하여 이야기 해주었다.


"효과가 직방인가 봐 두 달에 한번 할까말까 하다가 지난주인가부터 거의


매일 한대. 그 사람들 좋겠다 그지? 내가 그 소리를 듣고 흥분되데"


"이그... 당신도 참 어찌 그런걸 물어보고 그래?"


"무슨 소리, 약효가 어땠는지 물어 보는 거는 당연한 거잖아"




- 건강원 1부 끝.




(여기가지 사명 님 소설입니다.


구성이 아름다운 훌륭한 소설입니다.


다음부터는 제가 덧칠한 작품이니 누가 될까 조심스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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