벚꽃같은 그녀는..... - 26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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벚꽃같은 그녀는.....26
희수와 공원에서 대담하고 은밀한 섹스를 나눈 후 집에 돌아 온 나는 밤늦은 시각 큰형님의 부름을 받고 다음날 새벽 일찍 서울로 올라가야했다. 급하게 올라가느라 희수에게 문자로 서울에 간다고만 간단히 메시지를 남겼을 뿐 아내에게는 연락도 못하고 바로 서울 큰형님댁으로 가야했다.
큰형님은 올해까지만 은행에서 일하고 내년부터는 자신을 좀 도와달라고 부탁을 하며 새로 호텔을 하나 더 지을 생각이니 아버지가 내 명의로 돌려주신 땅을 자신에게 팔면 어떻겠냐고 말을했다. 나는 사업쪽으로는 관심도 없었고 또 내가 살고있는 지방에서 올라오고 싶은 마음도 없었기에 단호하게 거절을 했다. 하지만 내 명의의 땅은 형님이 원하신다면 언제든지 내들이겠다고 말을 했다.
아침에 형님과 이런저런 양자간의 별소득없는 얘기를 나누고 나는 바로 형님댁을 나와 아내와 종하가 있는 서울 집으로 갔다. 현관 앞에 도착해 벨을 누르려다 아직 이른 시간이라 혹시 종하가 안깼을 수도 있겠다싶어 열쇠를 이용해 조용히 현관문을 열었다.
아내와 종하는 둘다 모두 아직 잠에서 깨지 않았는지 집안이 조용했다.
막 신발을 벗고 올라서려는데... 낯선 남자의 구두 한 켤레가 보였다.
나는 순간 심장이 덜컥 멈추는 듯한 기분과 함께 등골이 오싹해졌다.
이 이른 일요일 아침 시간에 낯선 남자의 구두라...
우리 친척들 중엔 올 사람이 아무도 없다. 우리 형님들이 나도 없는데 새벽같이 제수와 어린 조카뿐인 집에 올 리가 없고.. 그렇다고 이제막 결혼해 신혼의 단꿈에 젖어 있을 처남이 왔을리도 없고... 장인어른 혼자 이 집을 왔을리도 없다.
그렇다면 이 구두의 주인공은 대체 누구란 말인가?!
나는 조용히 거실로 올라가 소리가 나지않게 살금살금 걸어 안방 문앞으로 다가갔다. 안방 문에 귀를 기울이고 방안의 소리에 귀를 기울였다. 하지만 아무런 소리도 들리지가 않았다. 나는 안방 옆에 있는 서재 방 앞으로 가 서재 방문을 살짝 열어보았다. 텅빈 서재엔 아무도 없었다.
나는 서재 문을 닫고 안방 맞은 편에 있는 종하의 방으로 갔다. 보통때 종하는 항상 안방에서 잠을 자기 때문에 이 방은 종하의 물건들만 가득 쌓여있을 뿐 거의 텅빈 방이였다.
손잡이를 조심스럽게 돌려 방문을 조금 열어 안을 살피니 방 한 가운데 종하의 침대와 그 위에서 새근새근 자고 있는 종하가 보였다. 아내가 자고 있을 안방에 있어야 할 종하가 왜 혼자 이방에서 자고 있는 것일까?
그것은 지금 현관 입구에 있는 남자의 신발과 연관이 되었을 것임을 나는 쉽게 짐작할 수 있었다.
나는 종하의 방문을 닫고 깊은 한 숨을 소리나지 않게 내쉰후 쉼호흡을 두어번 하고 다시 안방 문앞으로 살금살금 다가갔다. 문에 귀를 바싹 갖다 붙이고 주위를 기울여 보았지만 역시나 아무런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문 손잡이를 살며시 잡았다. 그리고 또 한번 쉼호흡을 크게 하고 천천히... 아주 조심스럽게 손잡이를 돌려 방문을 조금 열어보았다.
역시... 내 짐작이 맞았다.
안방 침대위에 아내와 낯선 남자가 부둥켜 안고 잠들어 있었다.
이럴 경우 보통의 남편이라면... 어떻게 할까?
당장 안방으로 들어가 두 남녀를 깨우고 난리법석을 떠는게 태반일것이다.
물론 나 역시 그러는게 정상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나는 조용히 방문을 닫고 돌아섰다.
슬픔도, 분노도, 아픔도.... 아무런 감정도 느껴지지 않았다.
이상하리만치 담담했고 놀라울만큼 아무렇지도 않았다. 그저 입가에 씁쓸한 미소만 번져갈 뿐 아무런 생각도 없었고 아무런 감정도 없었다.
다만 한가지... 희수와의 일로 아내에게 들었던 미안함과 죄책감의 족쇄가 갑자기 풀려지는 듯한 자유로움과 몸과 마음의 가벼움만이 조금 느껴졌을 뿐....
현관 입구에 서서 아내의 남자것인 구두를 잠시 내려다본 후 막 내 신발을 신으려는데... 종하가 칭얼거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나는 얼른 내 신발을 챙겨들고 서재 방으로 급히 들어가 문을 닫고 바깥의 소리에 귀를 기울였다. 종하의 칭얼거림은 점점 울음소리로 바뀌었고 안방의 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렸다.
그리고 발자국 소리가 들리는가 싶더니 종하의 방문이 열리고 아내의 말소리가 들려왔다.
나는 방문을 조금 열어 바깥의 광경과 소리에 귀를 기울였다.
아내가 우는 종하를 안고나와 등을 토닥이며 거실을 왔다갔다하면서 달래는 모습이 좁은 문틈으로 보였다.
“종하야... 왜 이렇게 일찍 일어났어?! 아직 일어날 시간 멀었는데...응? 아휴 우리 아가...” 아내는 종하의 머리에 얼굴을 비비며 계속 종하를 달랬다. 그런데 아내는 지금 벌거벗은 채였다. 분명 지금 침대에 누워 있는 저 남자와 간밤의 정사가 있었음을 보여주는 모습이였다.
나는 침을 꼴깍 삼키고 아내를 계속 주시했다.
“애가 깼어?” 안방에서 남자가 나오며 말했다. 그리고 그 남자 역시 벌거벗은 알몸이였다.
벌거벗은 아내와 그녀의 남자.... 그리고 그들을 숨어서 지켜보는 남편...
참 황당하고 당황스러운 광경이 아닌가
“일찍 깼네.. 원래 이렇게 일찍 일어나?” 아내의 남자가 기지개를 쫙 펴며 아내에게 물었다.
“아니... 보통땐 늦게 깨는데... 나쁜 꿈이라도 꿨나봐” 아내가 남자를 보며 말했다.
서로를 바라보는 둘 사이는 무척이나 친밀하고 다정해 보인다. 서로에게 건네는 말투에도 친밀감과 다정함이 섞여 있다.
그것으로 나는 그들의 관계가 결코 우발적이고 단순한 관계가 아님을 쉽게 알 수 있었다.
남자가 목을 이쪽 저쪽으로 돌려 근육을 풀며 쇼파에 앉았다. 그의 벌려진 다리 사이로 축 늘어진 불알과 자지가 보였다.
아내는 종하를 달래 재우며 자신의 남자를 내려다 보았다. 남자가 아내를 보고 다정하게 웃는게 보였다. 아내도 지금 그를 보고 웃고 있을까? 아마 그럴테지....
잠시 후 아내가 종하 방으로 사라졌다. 종하를 다시 침대에 눕히러 간 모양이다. 쇼파에 앉은 남자가 자신의 자지를 내려다보더니 피식 웃고는 한 손으로 자지를 잡아 흔드는 모습이 보였다.
아내가 다시 나와 그런 그를 보며 피식 웃는다.
“뭐해?”
아내가 남자 옆에 앉아 그의 자지를 보며 물었다.
“응...오늘 아침엔 이 놈이 영 기운이 없네... 원래 아침엔 발딱 일어서는데 말야.. 아무래도 어젯밤에 기운을 너무 뺐나봐 흐흐흐”
“아휴...내가 안그래도 좀 무리한다 싶었어. 끝났다 싶으면 또 올라오고... 뺐다 싶으면 또 넣고... 적당히 하지 그랬어?! 응?”아내는 남자의 자지와 얼굴을 번갈아 보며 입가에 미소를 잔뜩 머금은채 그렇게 말을 했다.
“흐흐.. 그게 어디 내 맘대로 되나? 하고 또 해도 자꾸 하고싶은걸 어떡해? 박고 또 박아도 계속 박고싶은걸 어떡하냐구? 응?”
남자가 아내의 젖가슴을 주무르며 혀로 귀를 핥으면서 그렇게 지껄여댔다.
“이렇게 풀이 죽어 있는걸 보니 보기가 참 딱하네.. 내가 좀 기운을 넣어줘?”
그렇게 말한 아내는 남자의 자지를 잡아 주무르기 시작했다.
“그래주면 나야 좋지 뭐... 크크크 혜정이가 그래주면 나는 우리 혜정이 보지를 만져줘야하나? 응?”
남자는 아내의 이름을 부르며 다정히 말했다. 그리곤 아내의 보지에 손을 갖다대더니 문지르기 시작했다.
둘의 입술이 만나고 혀가 서로의 입속을 왕래하는 모습이 보였다.
나는 잠시 몸을 돌려 그들에게서 눈을 뗐다. 계속 쳐다봐야 하나? 이대로 그냥 문닫고 눈과 귀를 닫아버려야 하나?
이렇게 숨어 저들의 모습을 보는 내 자신이 너무 초라해지고 비겁해지는건 아닌가?
아내의 외도를 두 눈으로 확인했지만 배신감도 분노도 없다면...
아내의 외도가 내 외도의 면죄부가 될 수도 있는거라고 생각한다면...
이렇게 뒤에 숨어 있을게 아니라 차라리 저들 앞에 당당히 서서 그들에게 박수를 쳐주고 축하해주는게 더 낫지는 않을까?
저 둘의 사이를 쿨하게 인정해주고 나와 희수의 사이도 인정 받으면 어떨까?
순간 많은 생각들이 뇌리를 스치며 지나갔다. 이런저런 생각들로 머리가 복잡해지 시작하는데... 밖에서 야릇한 소리가 들려왔다.
“아아...영운씨...아아...”
쇼파에 앉은 남자의 허벅지 위에 등을 보이고 걸터 앉은 아내의 모습이 보이고 아내의 시커먼 보지와 그 속을 드나드는 남자의 자지가 적나라하게 보였다.
아내는 남자에게 보지를 박히며 고개를 남자의 얼굴쪽으로 젖혀 흔들어댔다. 남자는 아내의 젖가슴을 움켜잡아 주무르며 열심히 자지를 박아댔다.
아내의 보지와 교접되는 남자의 자지를 보며 나는 문득 아내의 보지는 이미 오래전부터 저남자의 것이 아니였을까 하는 생각을 했다.
저 둘의 사이는 결코 하루 이틀 된 사이가 아닌게 틀림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거실에 두 사람의 성기가 마찰되는 소리가 울려퍼지고 남자의 거친 호흡과 아내의 달뜬 신음이 섞여 나왔다.
“아아... 영운씨... 너무 좋아... 아아... 세게.. 영운씨 더 세게 박아줘...더 빨리...어서.. 아아”
아내는 나와 섹스할 때와는 차원이 다른 반응을 보이고 있었다. 아내 스스로 먼저 남자에게 박아달라고 애걸복걸 하는 모습이라니...
나와의 섹스에선 언제나 수동적이고 소극적이였는데...
역시 섹스란 어떤 사람과 하는냐에 따라 그 느낌과 반응이 천지차이임을 나는 다시 한번 느낄 수 있었다.
“헉헉...혜정아.. 그럼 같이 해... 같이 박자...나랑 같이 해...”
그렇게 말한 남자는 아내의 보지에서 자지를 쑥 빼냈다. 아내의 보지에서 빠져나온 그의 자지는 아내의 보지물로 번들거리고 있었다.
아내는 몸을 돌려 그와 마주보는 자세로 앉으며 그의 자지를 잡아 자신의 보지 속으로 쑤욱 밀어넣었다.
아내는 남자의 허벅지 위에서 엉덩이를 위아래로 들썩이며 자지에 보지를 박아댔고 남자는 아내의 움직에 맞춰 같이 자지를 박아대기 시작했다.
“아아아...너무좋아...아아아... 영운씨 자기랑 같이 박으니까 너무 좋아... 자기 자지 너무 좋아... 아아아...내 보지를 너무 세게 박아..”
아내는 그렇게 말하며 자신의 허리에 있는 남자의 두 손을 잡아 자신의 가슴으로 가져가 주무르게했다. 그리고 그녀의 손도 그 남자의 손위에 포개어 같이 젖가슴을 마구 주물럭댔다.
아내에게 저런 면이 있었나? 아내가 저런 여자였나?
내가 결코 상상조차 하지 못했던 지금 아내의 모습은 마치 섹스의 화신처럼 색정적이고 열정적이였다.
아내가 저렇게 적극적이고 민감한 반응의 여자였다니...
나와 섹스할 때와는 전혀 다른 모습을 보이는 아내를 보며 나는 갑자기 아내에게 미안해지기까지 했다.
그동안 얼마나 욕구불만이였을까?
저렇게 적극적이고 화끈한 여자를 그렇게 밋밋하게 대하며 섹스를 했으니.......후후
그런 생각과 함께 나는 쓴웃음이 베어나왔다.
“아아아...영운씨....으으응....아아앙....응응..아응..아응”
“혜정아...허억...허억... 혜정아아아”
아내와 남자는 점점더 고조되어 가는 듯 보였다.
한참을 그 체위로 섹스를 나누던 아내는 갑자기 일어서더니 “영운씨 나 자기꺼랑 내꺼 보면서 할래” 하며 쇼파에 앉으며 다리를 쫘악 벌렸다.
남자는 아내의 다리 사이로 기어들어가 자지를 잡아 끼워넣고는 빠르고 강하게 움직이기 시자했다.
“혜정아...좋아? 혜정이 보지랑 내 자지 보면서 하니까 더 좋아? 응?”
“으응..좋아... 너무 좋아.. 영운씨 빨리 더 세게 해줘...나 싸고싶어...어서...”
남자는 아내의 얼굴을 보며 말했고 아내는 자신의 보지와 남자의 자지를 내려다보며 대답했다.
그들의 모습을 지켜보던 나는 아랫도리가 묵직해져옴을 느꼈다.
나는 그들을 지켜보며 지퍼를 열고 팬티 속에 자지를 꺼냈다. 이미 자지는 빳빳하게 일어서있었다.
아내와 그 남자의 정사를 지켜보며 나는 자지를 잡고 움직이기 시작했다.
참 아이러니한 모습이 아닌가..
아내는 정부와 섹스를 하고 있고 남편은 그걸보며 자위를 하다니... 이 무슨 황당하고 엿같은 일이냐구...
“아아아...영운씨...지금...지금해... 영운씨...영운씨 나랑 같이 싸...아아아”
아내는 남자의 엉덩이에 다리를 감아 쪼이며 남자를 재촉했다.
“그..그래..허억..아아알았어...나도 지금 싼다 혜정아아아...”
잠시후 그들의 움직이 딱 멈춰졌다.
“아아아... 허어어어...”
그들의 쾌감에 달뜬 신음만이 들려올 뿐이였다. 그들의 정사가 끝이 난 모양이다.
나는 자지를 잡아 흔들며 그들에게서 몸을 돌려 서재 문에 기대 앉았다. 아내의 보지와 그 속을 열심히 드나들던 남자의 자지를 떠올리며 나는 눈을 감고 희수를 생각했다.
아내의 보지는 이내 희수의 보지로 바뀌었고 남자의 자지는 나의 자지로 교차되어갔다.
나는 자지를 빠르게 움직이며 아내와 남자의 섹스를 그리고 그들의 모습에 겹쳐지는 나와 희수의 섹스를 떠올리며 마지막을 향해 달려갔다.
잠시후 나의 자지에서 허연 정액이 뿜어져 나왔고 나는 사정과 동시에 마음속으로 희수의 이름을 불렀다.
“희수야...아아 희수야... 잘됐어 잘됐다 희수야...그치?”
나는 속으로 그렇게 말하며 사정의 쾌감과 가슴의 씁쓸함을 담은 미소를 지었다.
섹스를 끝낸 아내와 남자는 잠시후 욕실로 들어갔다. 나는 욕실에서 흘러나오는 물소리를 들으며 조심조심 집을 나왔다.
차를 몰고 한강변으로 간 나는 흐르는 강물을 보며 멍하니 생각에 잠겼다.
방금전 내 눈앞에서 외간남자와 벌거벗은 채 뜨거운 정사를 나누던 아내가 너무도 낯설게 느껴졌다.
지금껏 아내는 가정에 충실했다. 참한 외모처럼 말이나 행동도 항상 예의발랐고 나에게도 시댁 식구들에게도 어긋남이없이 잘해왔다.
그런 아내가 남편이 없는 집안에 남자를 불러들이다니.... 아직 어려 세상물정모르는 갓난 아이지만 그래도 자식이 뻔히 있는 집에서 외간남가와 그짓을 하다니....
지금까지 아내가 보여준 모습은 모두 거짓이였고 가식이였단 말인가...
결혼생활 5년, 연애기간 1년... 내가 6년간 보아온 아내와 오늘 아침 본 아내의 모습중 과연 어떤 모습이 진짜일까....
그래 어쩌면 두 모습다 아내의 모습일지도 모른다. 내가 보지 못했고 알지 못했을 뿐....
평생을 살아도 알 수 없는게 사람이라더니... 열길 물속은 알아도 한 길 사람속은 모르는거라더니....
아내가 외도를 했다. 아내에게 남자가 있다.
자... 그럼 이제 어쩐다?
나는 어떻게 해야하는건가?
아내에게 왜 그랬냐고... 도대체 무슨 짓이냐고... 버젓이 남편과 자식이 있는 여자가 지금 제정신이냐고... 따져 물을 자격이 내겐 없다. 또 따지고 싶지도 않다.
아내의 남자가 누구인지.. 언제부터 바람을 피우기 시작했는지는 알 수없으나 이미 나에게도 희수가 있지 않은가.
나는 희수가 자신을 만나더라도 가정은 지키라는 간곡한 부탁 때문에 아내에게 내색없이 대해왔다. 그런데 아내는 왜? 집안에까지 끌어들여 잠을 자고 정사를 벌일 남자라면 보통 사이는 아닐텐데...
그런 남자가 있는 아내는 왜 지금껏 아무 말도 아무 내색도 하지 않은것일까?
아내도 나처럼 가정은 가정대로 지키고 사랑은 사랑대로 따로 하겠다는 것인가? 그래서 나에게도 종하에게 변함없이 대해왔던 것일까?
그렇다면 나는 어떻게 해야할까?
그냥 이대로 모르는 척 넘어가줘야 하나? 나는 나대로 아내는 아내대로 즐기며 살아간다!?
후후.. 하하하...
나는 갑자기 웃음이 터져나왔다.
그래 그러자... 지금처럼 가정과 서로에게 충실한 척하며 살아간다한들 뭐가 대수일까...
어차피 이미 그렇게 살고 있고 아무런 문제도 없는 것을...
오히려 잘된거 아닌가..
하하하.... 나는 그렇게 크게 쓴웃음을 토해냈다.
그런데 만약 아내가 이혼을 요구해온다면?
그럼 그때는 이혼을 해주면 그만이다. 어차피 마음도 애정도 없는 사이인데...
알맹이는 따로 있고 껍질만으로 유지해갈 결혼생활인데 아내가 원하지 않는다면 굳이 지속해 나갈 이유가 없지.
나는 아내가 별말없이 계속 이대로 나간다면 나도 모르는척 이대로 지낼것이고 아내가 이혼을 원하면 그땐 미련없이 정리하는걸로 하자고 마음을 정리했다.
그렇게 정리하고하니 마음이 홀가분하고 너무 편했다. 오랫동안 나를 괴롭히던 묵은 체증이 싹 가시는듯한 기분이다.
희수를 만나며 가졌던 아내의 대한 죄책감과 미안함의 무거운 짐을 아내 스스로 내려 준 것만 같다. 아내에게 고마워해야 할 것 같은 기분마저 든다.
나는 부정한 아내를 그렇게 면죄해주고 나 역시 아내로부터 스스로 면죄를 받기로 했다.
나는 홀가분하고 편안한 마음으로 담배 한 대를 느긋하게 피우고 의자를 뒤로 젖혀 새벽내내 자지 못한 잠을 청했다.
띠리리리링....띠리리리링....
핸드폰 울리는 소리에 나는 단잠을 깼다. 시계를 보니 벌써 12시가 다되어간다.
“여보세요” 나는 약간 졸리는 음성으로 전화를 받았다.
“아빠”
“어.. 희수야..그래”
지금 이순간 희수의 목소리가 더욱 반갑고 기분 좋게 들리는건 무슨 이유일까?
희수의 목소리가 나를 행복하게 했다.
“아빠 언제 올거야? 나 지금 아빠 집인데...”
희수가 집에 와있는 모양이다. 나는 바로 출발하겠다고 말하려다 내가 서울에 왔다가 집에 연락도 없이 들르지도 않고 가버리면 아내가 섭섭해하고(물론 정말 그럴지는 의문이지만) 이상하게 생각할까봐 일단 아내에게 연락을 해봐야겠다고 생각이 들었다.
“글쎄.. 희수야 아빠가 다시 연락할게....”
나는 그렇게 희수의 전화를 끊었다. 아내에게 전화를 해보고 아내가 별상관하지 않는거같다면... 아내의 남자가 돌아간 후라면.... 집에 들렀다 가기로 결심을 하고 집으로 전화를 걸었다.
“여보세요”
평소와 다름이 없는 아내의 목소리다.
“어..여보 나야”
나도 평소와 같은 말투로 말했다.
“네에.. 여보”
아내의 말투에선 당황함도 난처함도 전혀없다.
남자가 간걸까? 아니면 남자가 있어도 늘 이런식으로 아무렇지않게 내 전화를 받아왔던건가?
“오늘 큰형님이 불러서 새벽 일찍 올라왔다가 지금 막 나왔거든...”
“어머..그래요? 말도없이 갑작스럽게....”
아내의 목소리에 약간의 당황함이 묻어 나오는 것 같기도 하고 아닌거 같기도 하다.
“어..그렇게됐어. 지금 별일 없지?”
“그럼요.. 뭐 별일 있을게 있나요? 지금 어디예요?”
“어.. 이제 형님집에서 나왔는데 어쩔까 집에 들릴까 아니면 그냥 가?”
“이이는 무슨 남의 집에 오는것처럼 말이 왜그래요? 서울 왔으면서 종하랑 나 안보고 그냥 갈 셈이예요? 무슨 급한 일이라도 있는거예요?”
아내의 목소리에선 섭섭함과 걱정스러움이 베어있다. 그 남자가 이미 갔음을 나는 아내의 말투에서 알 수 있었다.
“아니.. 일이 있는건 아니고... 당신이 무슨 볼일이라도 있나해서 말이야”
“일은 무슨 일이 있겠어요.. 애 키우는 엄마가... 어서 오세요 점심 안먹었죠? 지금 바로 점심 준비할게요”
아내는 남편인 나를 각별히 챙긴다.
오늘 아침 일만 아니라면 나는 그렇게 생각했을 것이다.
나는 현관 문앞에 서서 쉼호흡을 크게 한번 했다.
편안하게... 느긋하게... 전혀 아무렇지 않게....
나는 벨을 누르고 문을 열며 나를 반갑게 맞아주는 아내의 얼굴을 자세히 들여다봤다.
내 아내가 틀림없는데... 크크크
“왜요? 제 얼굴에 뭐 묻었어요? 왜 그렇게 빤히 쳐다보고 그래요? 쑥스럽게...”
아내는 얼굴을 살짝 붉히며 그렇게 말했다.
“으응... 오늘따라 당신 얼굴이 화색이 확 도는게 아주 예뻐보여서.. 무슨 좋은 일이라도 있어?”
“일은 무슨 일이요.. 당신이 와서 좋아서 그런건지... 호호호”
나도 아내도 우린 둘 다 연기를 너무 잘한다.
나는 집안 한번 쭉 둘러봤다. 어디에도 그 남자의 존재는 느껴지지 않는다. 일요일인데 왜 그렇게 일찍 간거지? 느긋하게 저녁까지 있다가 갈것이지... 크크크
나는 아내가 차려주는 점심을 아내와 함께 맛있게 먹고 거실에 앉아 종하를 안고 놀아주었다.
애가 무슨 죄가 있겠는가... 다 어른들 잘못이지.
아내는 과일과 차를 내와 내 옆에 다소곳이 앉았다. 나는 괜히 장난기가 발동해 아내를 좀 골려줄 셈으로 아내에게 물었다.
“여보.. 전에 당신이 나 있는데로 내려와 살겠다고 한거말야... 그거 그렇게 하면 어떨까?”
나는 그렇게 말하고 아내의 표정을 자세히 살폈다. 아내는 가만히 나를 응시했다. 하지만 그녀의 표정은 아무 변화가 없다.
“왜요? 그땐 그러지 말자고 했잖아요?”
“아니.. 가만히 생각해보니까 당신하고 종하가 나랑 떨어져서 사는것보단 함께 사는게 낫겠단 생각이 들고 당신도 그걸 바라는 거 같아서 말야”
나는 그렇게 마음에도 없는 소리를 해대며 아내를 골려주고 있었다.
아내가 내려오면 그의 남자는 어쩐단 말인가? 아니지.. 나 출근 시켜놓고 불러들일 수도 있을려나?
하긴 그럴 수도 충분히 있겠다. 오히려 친척들이 사는 서울보다 아는 사람이라곤 전혀 없는 낯선 곳에서라면 바람을 더 피우기 쉽지 않겠는가 크크크...
“아휴.. 이이는 그땐 내가 당신이 왔다갔다하는게 안돼보여서 그렇게 말한거고요... 어떻게 내려가서 살겠어요.. 당신이 이렇게 자주 들리고 또 내가 일있으면 잠깐씩 내려가고 그럼 되는거지...” 아내는 그렇게 말하고 입가에 잔잔한 미소를 띄웠다.
그럼 그때 아내는 빈말을 했다는 말이군... 아니면 그때와 마음이 바뀌었던지...
하여튼 아내는 나에게로 내려오기 싫다는 의사를 분명히 했다.
보기좋게 차인 꼴이 된거 같다. 크크크
종하와 제법 한참 놀아 준 후 쇼파에 앉아 TV를 보는데 아내가 내 옆에 와 앉았다. 나는 아내의 어깨에 팔을 얹어 살포시 껴안으며 아내의 티셔츠 속으로 손을 집어넣어 젖가슴 주물렀다. 밤새 다른 남자가 만지고 빨았으리라. 하지만 난 개의치 않았다.
“아이.. 이이는 애 보는데서 왜 이래요? 그리고 훤한 대낮에...”
아내는 나의 손을 잡아빼며 은근히 타이르는 조로 얘기한다.
“종하가 뭘 안다고 그래? 저녀석이 본다고 뭘 알겠어? 그리고 저번에 종하 보는데서 더한 것도 했으면서 뭘그래? 그땐 아주 좋아서 죽더만 크크크”
나는 그렇게 말하고 아내의 허벅지를 손바닥으로 문질렀다.
아내는 내게 눈을 살짝 흘리더니 피식 웃고만다. 더 얘기해봐야 자기만 손해일거라는 생각이라도 든 것일까.
“여보 말나온김에 우리 한번 할까? 응?”
나는 아내가 어떻게 나오나 떠볼 심상으로 그렇게 말했지만 그녀가 OK한다면 정말 할 생각이였다. 하지만 아내는 내 예상에서 벗어나지 않았다.
“아휴.. 이이는 정말... 벌건 대낮에 애보는 앞에서 그러고 싶어요? 어쩜 이렇게 밝히실까? 어린 자식보기 민망하지도 않아요?”
아내는 내가 어이없는 요구를 한다는 듯 그렇게 핑잔을 주었다.
“어허.. 그거 하는데 밤낮 뭐 따로있어? 눈 맞고 몸 맞으면 그냥 하는거지... 종하야 알지도 못할텐데 보던가 말던가 내버려두면 될것이고....”
나는 그렇게 말하며 아내의 젖가슴을 다시 만지작대기 시작했다.
“아휴... 미안해요 여보.. 오늘은 안되겠네요. 호호호”
“왜? 왜 안돼? 서방님이 하자면 가만히 대주기나 하지 뭔 말이 그렇게 많아?”
나는 은근히 엄포를 놓듯 웃으며 그렇게 말했다.
“서방님 저도 서방님 말씀 들어주고 싶은데 몸이 안따라 주네요... 죄송해요”
응?? 몸이 안따라워줘?? 간밤에 너무 무리해서 피곤하단 소린가? 크크크
“몸이 왜 안따라줘?” 나는 아내에게 다시 물었다.
“오늘 제가 그날이라서 말이죠.. 빨간날요... 오늘 당신 날 잘못 잡았네요 호호호”
그날?? 그날이라고?? 생리를 한다는 말인데... 아까 자신의 정부와 정사를 나눌 때까지도 아내는 분명 생리를 안하고 있었다. 아내의 말은 거짓말이다.
나는 아내가 나와의 관계를 거절하기위해 생리 핑계를 대는 것이라는 걸 알고 다시 아내에게 말했다.
“그래? 언제부터 그날인데?”
“어제 저녁부터요.. 어제 저녁에 터져서 오늘이 둘째날이잖아요. 그래서 양도 많고 도저히 안되겠어요. 다음에 와서 많이 하세요. 호호호”
어제 저녁부터 생리가 터진게 아니라 어제 저녁부터 정부랑 뒹굴었겠지... 크크크
‘참하고 착한 아내인줄로만 알았더니 오늘 보니까 참 앙큼하고 무서운 여자네 당신... 뭐 나도 사돈 남말 할 처지는 못되지만...’
나는 그렇게 속으로 그렇게 중얼거리며 아내를 넌지시 쳐다봤다. 후후후....
아마 아내는 어젯밤과 바로 몇 시간전 아침에 있은 자신의 정부와의 섹스로 몸이 무척 피곤했거나 아니면 내가 무슨 눈치라도 챌까봐 걱정해서 나의 부부관계 요구를 거절하는 모양이였다. 그렇지 않고야 오랜만에 찾아온 남편과의 섹스를 굳이 그렇게까지 거절할 이유가 없지 않겠는가.
나는 오후까지 아내와 종하랑 시간을 보낸 후 3시가 다되어 가는 시간에 집을 나왔다. 오늘 아내의 자연스럽고 태연한 연기는 완벽했다. 아내의 모습 어디에도 지난밤내내 그리고 몇시간전 정부와 섹스를 나눈 흔적은 찾아 볼 수가 없었다.
내가 이미 전부를 다 알고 있어 아내의 훌륭한 연기를 빛내주지 못하는게 안타까울 뿐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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