벚꽃같은 그녀는..... - 22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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벚꽃같은 그녀는.....22
토요일 오후....
희수와 난 샤워중이다. 학교가 끝나자마자 쪼르르 달려온 희수는 더워서 땀이 난다며 좀 씻어야겠다고 했다.
그녀가 욕실로 들어간 얼마 뒤 나는 옷을 훌러덩 벗고 희수를 뒤따라 들어갔다.
희수는 내가 들어온줄도 모르고 샤워부스 안에서 눈을 감고 떨어지는 물줄기를 얼굴로 맞고 있었다.
나는 살금살금 그녀곁으로 다가가 그녀를 뒤에서 확 껴안아버렸다.
“아악...깜짝이야...아빠아아...놀랬잖아...”
“희수야..아빠가 씻어줄게...응?” 나는 그렇게 말하고 타올에 목욕세제를 묻혀 거품을 충분히 낸 후 그녀의 몸을 문질렀다.
“자...팔 드세요...겨드랑이도 씻어야지..”
내가 웃으며 말하자 희수가 두 팔을 쫙 폈다.
나는 그녀의 겨드랑이 이쪽저쪽을 골고루 타올로 문질렀다. 그녀의 겨드랑이에 거품이 잔뜩 묻었다.
나는 그녀의 팔, 가슴, 배, 등에 골고루 비누를 묻히며 그녀의 입술을 쪽쪽 빨았다.
“다리 벌리세요....”
나는 그녀의 까만 보지털을 보며 그녀에게 명령하듯 말했다.
희수가 다리를 벌렸다. 거품이 잔뜩 묻은 타올을 손에 쥐고 그녀의 가랑이 사이로 들어가 보지 바깥쪽에 부드럽게 비누칠을 했다. 그녀의 보지, 회음부, 그리고 항문에도....
목에서부터 발등까지 거품을 잔뜩 묻힌 희수의 몸이 솜사탕처럼 보였다.
“아빠...나도 해줄게”
희수가 내 손에 든 타올을 뺏어들고 내 몸 이곳저곳을 고루 닦기 시작했다. 자지를 들고 거품을 묻히곤 불알에도 거품을 마구 묻혀댔다.
그녀가 내 몸 여기저기를 문질러대자 나의 자지가 흥분하여 발딱 일어섰다.
윤경과의 일이 있은 후 이상 반응을 보이며 나를 불안과 초조에 떨게했던 나의 자지는 며칠이 지나자 다시 평상시의 정상적인 모습을 되찾았다.
원기왕성한 예전의 모습을 되찾은 나의 자지는 희수의 보지속에서 완벽한 자세로 오랜 시간 헤엄치며 놀기 시작했다.
삽입에서 사정까지의 시간도 느긋했다.
한번 할때마다 희수를 두 세 번씩 오르가즘에 이르게 할 정도로 충분한 시간동안 박음질을 계속 해댔다.
발기한 나의 자지를 희수가 손으로 톡톡 건드리며 “때찌..때찌...어디서 고개를 빳빳히 쳐들어? 당장 수그리” 하며 장난을 쳐댔다.
귀여운 것. 아...너무 사랑스러웠다.
나는 샤워기를 빼들고 희수의 몸에 물줄기를 뿌렸다.
희수는 시원하고 개운한지 고개를 뒤로 젖히고 두 눈을 감고선 입가에 미소를 머금었다.
나는 그녀의 겨드랑이 손을 넣어 묻어있던 거품을 말끔히 씻어내고 그녀의 가슴에 묻는 거품도 거둬냈다.
자지가 발광을 해댄다.
나는 그녀의 보지에 손을 갖다대며 “보지도 씻고....” 하며 손을 움직였다.
“아아잉....아빠아아아”
희수가 다리를 오므리며 몸을 꼬았다.
아..미치고 환장하겠네..
못참겠다 정말...
나는 계속해서 희수의 보지를 만졌다. 보지를 만지며 그녀의 입안으로 혀를 집어넣어 키스를 하기 시작했다.
희수가 발꿈치를 들며 내 목에 팔을 두르고 키스에 점점 빠져들었다. 나는 그녀의 다리를 벌리고 그 사이에 무릎을 꿇고 앉아 그녀의 보지를 빨았다.
그녀의 보지에서 향긋한 비누향이 물씬 풍겼다.
손가락으로 대음순을 벌려 혀로 그녀의 보지속살을 핥았다.
보지속살에서도 향긋한 냄새가 난다.
나는 그녀의 소음순을 입에 넣고 쪽쪽 맛있게 빨았다.
희수가 내 머리를 잡았다. 나는 손을 들어 그녀의 가슴을 움켜잡고 주물럭거리며 그녀의 공알을 이빨로 아프지 않게 잘근잘근 물어댔다.
“아...”
희수가 부르르 떨며 내 머리를 꽉 끌어당겼다.
내가 자극을하자 선분홍색의 음핵이 빨갛게 몸을 붉혔다.
나는 계속 공알을 굴리며 가운데 손가락을 그녀의 보지구멍에 넣어 쑤시기 시작했다.
나의 입과 손은 점점 빨라졌다. 희수의 보지구멍에서 애액이 흘러내렸다.
“희수야....아빠 넣고싶어...빨리 하고 싶어”
나는 희수의 보지에 자지를 문지르며 희수에게 애타게 말했다.
“응...아빠 살살!? 응? ”
이제 막 애액이 나오기 시작한 그녀의 보지에 내 큰 자지가 급하게 박아대며 아무래도 좀 무리이리라...
“알았어..아빠 살살할게...희수야 아빠 넣는다!?”
나는 그렇게 말하고 딱딱한 자지를 그녀의 보지속으로 쑤우욱 밀어넣었다.
“아.....아빠”
희수가 내 목에 팔을 감으며 어깨에 얼굴을 묻었다.
아...빡빡해
희수의 좁은 질 안이 내 큰 자지로 가득차 넣고 빼기 벅찰 정도다.
나는 희수를 벽에 붙이고 다리를 내 허리에 감게했다.
그러자 내 자지가 쑥하고 깊숙이 들어간다.
“아...희수야...아빠 미치겠어..”
나는 그녀의 엉덩이를 잡고 자지를 박기 시작했다.
푹...퍽...푹....퍽....
희수가 내 몸에 매달려 내 귀를 입술로 꼭 물고 자지가 들어갈 때마다 “음...음...음...”하고 뜨거운 신음을 얕은 소리로 내뱉었다.
나는 좀더 빠르고 강하게 움직였다.
“아...희수야...너무 쫄깃해...우리 희수 보지 너무 쫄깃쫄깃하다. 아빠 자지에 딱 달라붙어..”
“하아...하아....아빠....하아...아빠....”
내가 힘껏 자지를 밀어붙이자 그녀의 엉덩이가 위로 올라갔다 다시 내려오며 내 허벅지에 닿아 철퍽...철퍽...소리를 냈다.
우리 몸에 물기가 묻어 있어 그 소리는 더욱 요란했다.
그녀의 보지에 자지를 박으며 나는 손가락을 그녀의 항문으로 가져갔다.
주름지고 매끌거리는 항문이 손가락 끝에 닿았다.
손가락으로 원을 그리듯 그녀의 항문을 살살 만졌다.
내가 항문을 만질때마다 희수가 움찔움찔했다.
나는 박음질에 더욱 박차를 가하며 그녀의 항문 속으로 손가락을 쑤욱 밀어넣었다.
“아...아빠...안돼...싫어..그러지마아아아...”
희수는 엉덩이를 이리저리 흔들며 항문에서 손가락을 뺄려했다.
“희수야...괜찮아...아빠 하는대로 가만히 있어봐...우리 희수 착하지? 응?”
나는 희수를 달래며 그녀가 저항하지 못하도록 했다.
“몰라잉...아빠 맨날 희수한테 이상한 짓만해...히잉”
희수는 그렇게 말하고 나의 귀를 이빨로 잘근잘근 물어댔다. 투정부리는것도 너무 귀엽다.
“아...희수야...우리 희수는 똥꼬에도 입이 달렸어? 아빠 손가락 꽉 무네!? 응? 크크크”
정말이였다.
희수는 보지로는 내 자지를...그리고 항문으로는 내 손가락을 오물오물 꽉 물고 씹어댔다.
“푹퍽푹퍽...쑤걱쑤걱....푹푹푹....쑥쑥쑥....”
나는 자지와 손가락으로 열심히 박았다.
희수는 보지와 항문이 동시에 박히자 내 목에 얼굴을 묻고 울음같은 소리를 냈다.
“흐응..허엉...으응...잉잉잉....”
자지 끝에서부터 뜨거운 용암이 올라오고 있었다. 나는 박차를 가해 자지를 박았다.
찍....울컥....찍....찍....울컥.....
나는 희수의 질속에 사정을 끝내고 잠시 희수를 안고 그대로 서있다 천천히 보지에 박힌 자지와 항문속에 들어가 있던 손가락을 빼냈다.
“희수야 희수 욕조에 걸터 앉아봐...아빠가 희수 보지 깨끗하게 씻어줄게”
나는 희수에게 그렇게 말하고 샤워기를 들었다.
그녀의 보지에 물줄기를 뿌리며 손으로 그녀의 보지와 보지구멍..그리고 항문을 깨끗이 씻어주었다.
“아아잉...히히히”
희수는 보지에 물줄기와 내 손이 같이 닿자 몸을 꼬으며 웃어댔다.
그녀의 보지에서 그녀의 애액과 방금 싼 내 정액이 씻겨져 나왔다.
희수와 난 백화점에 나의 여름옷과 희수의 여름옷을 사러 갔다.
희수와 내가 매장에 들어가 옷을 고를 때마다 백화점 직원들과 손님들의 시선이 집중되었다.
희수가 계속 나를 아빠라고 불러대며 손을 꼭 잡고 있었기에 사람들이 이상하게 생각하며 유심히 보는게 당연했다.
보기엔 전혀 부녀지간으로 보이지 않을테니 말이다.
궁금증을 참다못한 매장 직원이 우리에게 다가와 활짝 웃으며 말을 건네왔다.
“아빠가 참 젊으시네요? 오빠같애요...아빠가 아니라 오빠 아니예요? 호호호”
나와 희수의 눈이 동시에 마주쳤다.
“아니예요...아빠예요...우리 아빠 맞아요...”
희수는 그렇게 말하고 나를 껴안았다.
나는 많은 사람들의 시선에 좀 무안했지만 희수의 행동에 기분 나쁘지는 않았다.
“어머...좋겠다...이렇게 젊고 멋있는 아빠가 있어서...두 분 꼭 데이트 나온 연인 같으세요...”
매장 직원의 말에 나는 기분이 너무 좋아졌다.
희수와 내가 다정한 연인처럼 보인다는 말이 왜 그렇게 기쁘고 행복한지.....
나는 희수가 말리는것도 아랑곳 하지 않고 그 매장에서 내 옷을 다 사버렸다.
희수의 면 반바지와 티셔츠를 사고 우리는 점심을 먹기위해 백화점내 식당코너가 있는 층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2시가 넘도록 밥을 안먹었으니 나도 희수도 엄청 배가 고팠다.
우리는 마주앉아 각자 먹을 밥을 주문하고 오늘 산 옷가지들을 꺼내 보며 즐거워하고 있었다.
그런데 그때 누군가 나를 부르며 우리쪽으로 다가오는 여자가 있었다.
꿈에 볼까 무서운 오윤경이였다.
아니 저 여자가......나는 희수의 눈치를 얼른 살폈다.
희수는 우리를 향해 다가오는 윤경을 빤히 쳐다보고 있었다.
“어머...유과장님 여기서 또 이렇게 만나네요!?”
윤경이 반가워 죽겠다는 듯 함박웃음을 지으며 내 옆 의자에 털썩 앉았다.
짧은 타이트 스커트에 반소매 쫄티를 입은 윤경은 나와 희수를 유심히 보더니 “그런데 과장님 이 학생은 누구예요? ” 하며 호기심을 잔뜩 드러냈다.
내가 딱히 뭐라 말을 못하고 있는데....
“우리 아빠예요!!” 하고 희수가 간단명료하게 말했다.
희수의 말에 윤경은 눈을 휘둥그레 뜨고 나와 희수를 번갈아 보아댔다.
“아빠?? 어머...말도안돼....얘 장난치지마...호호호” 윤경은 어이가 없는 듯 웃어댔다.
윤경의 말과 웃음에 희수가 인상을 살짝 찌푸리더니 “우리 아빠 맞아요...아빠한테 물어보세요...”하고 윤경에게 탁 쏘아부쳤다.
희수는 윤경이 마음에 안드는 눈치다.
“과장님 정말이예요? 정말 딸이에요? 아니죠? 과장님 나이가 몇인데 이렇게 큰 딸이 있어요? 혹시 조카예요?”
나는 희수를 힐끔 한번 쳐다본후 윤경에게 분명한 목소리로 대답했다.
“아빠 맞아요...내 딸이예요”
윤경이 잠시 말을 잊은채 나를 뚫어져라 쳐다봤다. 그리곤 희수까지...
윤경이 뭐라 다시 말을 꺼내려는데 밥이 왔다.
나는 희수에게 숟가락과 젓가락을 놓아주고 물도 한컵 떠서 옆에 놓아주었다.
그리고 반찬들도 그녀가 먹기쉽게 그녀쪽으로 가까이 옮겼다.
이런 나의 모습을 보며 윤경은 놀라워하고 신기해하는 듯 했다.
희수가 먹기시작하자 나도 밥을 입에 떠넣기 시작했다.
옆에 윤경이 있던가 말던가 나는 신경을 쓰지 않았다.
“과장님 정말 자상하시네요...어쩜 그렇게 하나하나 다 챙겨주세요?”
윤경은 그렇게 말하고 부러운 듯 희수를 빤히 쳐다봤다.
윤경의 시선이 느껴지자 희수도 밥을 먹다말고 윤경을 보기 시작했다.
순간 두 여자의 눈에 불꽃이 이는 것 같은 착시현상이 들었다.
“그러고보니 닮았네요....서글서글한 눈매나 오똑한 콧날...그리고 도톰한 입술이....과장님하고 많이 닮았어요”
윤경의 말에 희수와 나의 눈이 마주쳤다.
그런가? 우리 희수랑 내가 닮았나.... 보기싫은 윤경이였지만 그 말은 참 듣기 좋았다.
나는 희수를 향해 부드럽게 웃으며 “그럼 아빠고 딸인데 안닮아요?!” 하고 윤경을 향해 말했다.
“근데 얘 너 나이가 몇 살이니?” 하고 윤경이 또 의심스러운 눈초리를 하고 희수에게 물었다.
“열 일곱 살이요...”
“어머... 그럼 과장님이랑 몇 살 차이예요? ”
윤경은 도무지 믿기지 않는다는 표정을 짓고 내게 물었다.
“열 일곱 살....” 희수가 그렇게 말했다.
“어머..세상에...왠일이야!?...과장님 학교 다닐 때 사고 치셨어요? 숨겨둔 딸이예요?”
윤경은 기가 막히다는 듯... 이런저런 추리를 해대며 내게 물어댔다.
“그...그래요” 나는 뭐라 대답해 줄 말이 없어 그렇게 얼버무렸다.
“어머 세상에...아휴...하여튼 잘생긴 남자들은 꼭 이렇게 인물값을 해요....서울 사모님은 알고계세요? 혹시 과장님 우리 지점으로 자원하신거 따님 때문이예요?”
윤경은 밥도 제대로 못먹게 쉴새없이 자기멋대로 추리하며 질문을 해댔다.
“그래요..얘 때문에 내려왔어요..”
나는 윤경이 추리해낸대로 대답을 해주었다. 사실 윤경의 말이 틀린건 아니지 않는가...
운명같은 끌림으로 내려와 희수를 만났으니..희수를 만나기위해 그런게 아니겠냐구..
언제가 희수가 우리의 만남이 운명이라고 했던것처럼 말이다.
“사모님은요? 서울 사모님은 알아요?”
귀찮게 물어대는 윤경이 짜증스러웠다.
희수는 뭔가 기분이 나쁜건지...밥을 거의 먹지 않고 있었다.
다 예쁘고 마음에 드는데....희수의 모든 것이 다 사랑스러운데....
딱 한가지 내 마음에 안드게 있다.
희수의 식습관...
이것저것 아무거나 잘 먹고 많이 먹으면 좋으련만 희수는 입이 까다로웠다.
가리는 음식도 많았고 먹는 양도 항상 내가 볼 땐 불만족스러웠다.
지금도 깨작깨작 밥알을 새듯이 하는 희수가 눈에 거슬리고 마음에 들지않았다.
희수에게 따끔하게 한마디 해주고 억지로라도 먹이고 싶었지만 윤경이 옆에 있었기에 나는 참았다.
다른 사람 앞에서 그녀에게 싫은 소리 따위 절대로 하고싶지 않았다.
대신 나는 그녀에게 “희수야 맛없니? 아빠가 다른거 시켜줘?” 하고 다정하게 물었다.
나의 물음에 희수는 아무말없이 고개만 절레절레 흔들었다. 그리곤 또 깨작깨작.....
나는 벌써 다 먹어가는데....
나는 남은 몇 숟가락의 밥을 후딱 먹어치우고 입을 닦은 후 물을 몇 모금 마시며 희수를 계속 주시했다.
“과장님....말씀 좀 해주세요...저 궁금해요...어떻게 된 영문인지...그러니까 과장님이 고등학교때 여자친구랑 사고를 쳐서 지금 이 학생이 태어난거고....이 학생 아니 이 딸 때문에 지금 이렇게 지방에 내려와 계신다 이 말씀인거예요? 제 말이 맞나요?”
“네..”
나는 물 잔을 탁 소리가 나도록 신경질적으로 내려놓으며 아무렇게나 대답했다.
지가 묻고 지가 대답하고...북치고 장구치고 다 하고있구만...사람 성가시게시리....
“어머...세상에....이 학생이 열 일곱이고 과장님이 서른 넷이니까 열일곱 차이...그럼 열일곱에 사고쳐서 열 여덟에 낳은게 되나...맞죠?”
얼씨구...
아주 혼자서 잘도 꿰 맞추네 그래... 나는 속으로 웃음이 나왔다. 그럼 윤경에 말대로라면 희수 엄마랑 나랑 사고를 친셈이 되나...크크크
희수는 호들갑을 떨며 주책스럽게 떠들어대는 윤경을 간간히 불만스럽게 쳐다보며 인상을 잔뜩 찡그렸다. 희수도 윤경이 무지 싫은가 보다.
“그럼 과장님 지금 이 학생 아니...따님이랑 같이 사세요?”
“아뇨...얜 지 엄마랑 살죠...왔다갔다 해요...”
나는 윤경의 흥분되고 과장된 태도가 왠지 우스워 상황을 좀 즐겨 볼 심상으로 대꾸를 해주기 시작했다.
“과장님 댁에선 알고있나요?”
“아뇨..아무도 몰라요... 우리 희수랑 나, 그리고 희수 엄마만 알아요”
나는 그렇게 말하고 윤경 모르게 희수에게 윙크를 해줬다. 희수가 피식 웃었다.
“그럼 과장님 결혼 하실때도 숨기고 하셨겠네요?”
“아뇨..그땐 저도 몰랐어요..여기 내려오기 얼마전에 알았죠.. 얘를 보는 순간 심장이 벌렁벌렁 뛰고 온 몸에 피가 울컥울컥 솟는게....운명이고 숙명이구나 생각이 딱 들더군요..역시 피는 물보다 진한 모양이예요.그동안 아빠 사랑도 못받고 큰게 어찌나 마음이 아프던지....지금부터라도 아빠 노릇 제대로 하고 살자 싶어 모든거 다 팽개치고 내려왔죠..하하하”
나는 내 거짓말에 내가 웃겨 미칠지경이였다. 희수도 재밌는지 키득거리고 있었다.
“어머...세상에....”
윤경은 정말로 놀랐는지 가슴위에 손을 올리며 고개를 흔들어댔다.
“얘...넌 좋겠다 이렇게 젊고 멋있는 아빠가 있어서....?!”
“네...좋아요...우리 아빠가 절 얼마나 사랑해주는데요...아빠 나 사랑하지잉?”
희수가 보조개를 쏘옥 넣고 웃으며 일부러 과장된 애교를 떨어댔다.
“그럼...아빤 우리 희수를 제일 사랑하지...우리 희수 뿐이야...하하하”
윤경은 나와 희수를 번갈아가며 더욱 황당하고 놀라운 표정을 지었다.
“얘...근데 넌 밥 먹는게 왜 그러니? 그렇게 먹으면 복없어...맛있게 먹어야지”
윤경은 희수를 나무라듯 말을했다.
아니...이 여자가....지금 누구앞에서....
희수의 밥먹는 모습은 나도 못마땅했지만....
윤경이 희수를 나무라는 걸 보니 화가 났다.
나 아닌 다른 사람이 희수에게 싫은 소리하는게 싫었다.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 딴 사람에게 함부로...쉽게 취급 당하는거 절대로 용납할 수 없었다.
감히 누구 앞에서 어따대고 이 여자가......
“희수 먹기 싫으면 그만 먹어”
나는 윤경에게 들으라는 듯 희수에게 다정하게 말했다.
희수는 내 말이 떨어지자 숟가락을 놓아 버렸다.
“아빠...나 아이스크림....” 희수가 입술을 삐죽 내밀고 애교섞인 목소리로 내게 말했다.
밥은 안먹고 찬 아이스크림을 먹겠다는게 못마땅했지만....어쩌랴 나의 희수가 먹고싶다는데....
“어...그래....아빠가 사다줘? 어떤 아이스크림 사줘? ”
나는 그렇게 말하고 자리에서 벌떡 일었났다.
“아빠 나 딸기 아이스크림...”
“그래..알았어 아빠 금방올게...”
윤경은 내가 희수에게 하는 말과 행동을 지켜보며 감탄에 감탄을 더하는거 같았다.
“얘 비결이 뭐니?”
윤경이 희수에게 물었다.
“뭐가요?”
“유 과장님....아니 니네 아빠를 이렇게 쩔쩔매게 하는 비결말야.... 방법 좀 알려주라”
“그건 알아서 뭐 하시게요?” 희수의 말에 화가 묻어난다.
“뭐하긴 니네 아빠 좀 꼬실려고 그러지...호호호”
아니 이 여자가 정말 미쳤나....
나는 아이스크림을 사러가려다 말고 윤경을 노려봤다.
“과장님 아이스크림 사러 가신댔죠? 저랑 같이 가요....저도 아이스크림 사주세요...네? 호호호” 하며 내 팔에 팔짱을 끼고 나를 끌고갔다.
“윤경씨 이 손 빼요...지금 뭐하는거예요”
나는 화난 목소리로 윤경을 나무라며 희수를 돌아봤다.
팔짱을 끼고 나와 윤경을 노려보는 그녀의 눈빛이 심상치 않다.
이런.....
윤경과 헤어지고 집으로 오는 차 안에서는 희수는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
인상을 짠뜩 찡그린채 밖만 보고 있었던 것이다. 평소 같으며 재잘대며 나를 웃기고 즐겁게 해줬을텐데.....
희수가 뭔가 눈치를 챈 것일까?
눈치 빠른 그녀라면 충분히 그럴수도 있을 것이다.
아무 말이없으니 더 불안하네.....
내가 나의 원룸아파트 방향의 도로로 막 진입하려는데 희수가 “나 집에 갈래”하고 말했다.
“왜? 아빠집에 안갈거야? 오늘 아빠랑 밤에 비디오 빌려서 보기로 했잖아....”
“싫어...그냥 집에 갈래”
희수는 표정이 너무 굳어 있었고 말투도 너무 쌀쌀해 나는 아무 말도 못한채 그녀의 집으로 방향을 바꿨다.
희수가 사는 빌라 주차장에 들어섰을 때 그녀는 내게 인사도 안하고 차문을 쾅 닫고 들어가버렸다.
아무래도 심상치가 않아....어쩌지....
나는 태산같은 걱정을 한아름 안고 집으로 돌아왔다.
침대위에 그녀의 하늘색 가방이 보였다.
나는 가방을 들고 다시 그녀에게 가져다 줄려다 가방을 내가 안갖다주면 분명히 그녀가 가지러 올거라는 생각에 회심에 미소를 띄우고 그냥 침대맡에 고이 뒀다.
더구나 내일은 일요일이니 나로선 별걱정이 없었다.
그녀는 분명히 가지러 올것이다.
그런데 그녀의 가방으로 자꾸 시선이 간다. 가방 속을 열어 보고싶은 충동이 자꾸 일었다.
나는 그녀의 가방을 침대위로 가지고 와 천천히 열었다.
과목책 세 권과 거울, 지갑....그리고 분홍색의 조그마한 수첩같은 책이 나왔다.
그 작은 책에 호기심이 갔다.
나는 그것을 손에 들고 조심스럽게 펼쳤다.
그것은 그녀의 일기장이였다.
나는 일기장임을 알고 그냥 덮어버리려다 끝내 다시 펼치고야 말았다.
궁금했다. 알고싶었다.
나를 만난 뒤의 희수의 생각과 마음들을....
다른건 궁금하지도 않았고 내겐 아무 의미도 없었다. 오로지 나를 만난 이후부터...나와 그녀에 관한 일들만 궁금했고 알고 싶었다.
그것만 보면된다....그것만 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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