벚꽃같은 그녀는..... - 47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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벚꽃같은 그녀는.....47
얼이 빠진 모습으로 누워 멍하니 천정만 바라보던 나는 “희수한테 가봐야 겠어요..” 하고 말하고 벌떡 일어났다.
“그래요... 어서 가봐요... 애가 놀라지나 않았는지 모르겠네요.. 아휴 정말... 내가 못살아”
나는 희수 엄마의 말은 제대로 들리지도 않았다.
앞뒤 생각없이 침대에서 나와 막 방을 나설려는데 희수 엄마가 그런 나를 다급하게 불러 세웠다.
“정우씨!! 대충이라도 좀 닦고 가요... 그러고 가면 어떡해요?”
희수 엄마는 자신의 애액과 나의 정액으로 번들거리는 내 자지를 보며 말하는 것이였다. 티슈를 몇장 뽑아 나에게 다가온 그녀는 내 자지를 급하게 닦기 시작했다.
“아뇨 됐어요... 아무래도 좀 씻고 가야겠어요..”
나는 그렇게 말하고 재빨리 그 방을 나와 욕실로 향했다.
내가 희수의 방으로 들어갔을 때... 그녀의 방안은 불이 꺼진채 조용했다.
희수도 아무런 기척이 없었다.
잠이 든 것일까? 아니면 화가 난 것일까?
나는 걱정스러운 마음으로 살그머니 침대로 가 희수 옆에 누웠다.
그런데 내가 눕자 희수가 내 품으로 파고 들어와 내 가슴을 쓰다듬는게 아닌가?!
“희수야”
나는 조심스럽게 그녀를 불렀다.
“응...”
“놀랐니? 화났어?”
“아니... 전혀...”
“정말?”
“응”
희수의 말에선 정말 화난 기색도 놀란 기색도 전혀 느껴지질 않는다. 평소와 다름없는 말투다. 표정도 몸짓도 여전히 변화가 없다. 하지만 나는 그녀에게 미안했다. 그녀는 아무렇지 않아하고 있지만 나는 그녀에게 죄스러웠다.
“미안해”
“뭐가?”
“엄마랑... 그랬어”
“내가 그러라고 했잖아... 내가 괜찮다고 했는데 뭘... 나 아무렇지도 않아... 그러니까 걱정하지마”
“정말?”
“응... 그렇대두”
“고마워”
나는 그렇게 밖에 말 할 수 없었다. 달리 어떤 말을 찾아 할 수가 없었다. 그저 그녀가 고맙고 기특하여 사랑스러울 뿐이였다. 나는 그녀를 꼬옥 껴안아 내 품안에 가두었다.
“그런데 아빠...”
“응”
“엄마한테만 그러지마...”
“응? 뭘?”
“엄마한테 해주는거 나한테도 다 해줘야 돼... 엄마랑만 그렇게하는건 싫어... 나한테는 그런 자세 한번도 안해줬잖아... 엄마한테 하는건 나한테도 다 해줘”
이 녀석 질투하고 있구나...
이해하고 인정하지만 그래도 질투 나는건 어쩔 수 없는 모양이다.
그런 그녀가 너무 귀엽고 사랑스럽다.
“그래 알았어... 우리 희수한테도 해줄게... 앞으론 제일 먼저 희수랑 할게... 오늘은 아빠가 잘못했어... 크크크”
나는 희수의 이마에 다정하게 입을 맞춰준 후 그녀의 등을 부드럽게 쓸어 주었다.
“엄마랑 할 때 좋았어? 얼만큼? 얼마나 좋았어? 나만큼 좋아?”
“음... 엄마랑 하는것도 좋지만 희수만큼은 아냐... 희수랑은 비교가 안돼...”
“정말?”
“그럼... 아빠가 늘 말하잖아... 아빠한테 희수가 제일이고 최고라고... 아빠 자지엔 우리 희수 보지가 최고야! 딱이야! 크크크”
“엄마랑 나랑 달라? 느낌도 기분도 달라?”
“응... 달라”
“어떻게?”
“음... 희수는 내게 사랑이고 열정인데 엄마는 연민이고 위로지... 너와의 섹스는 사랑해서 하는거고 엄마랑은 널 내게 보내 준 감사의 뜻이라고나 할까... 아무튼 그래...”
나는 진실을 있는 그대로 희수에게 말했다.
진실만큼 좋은 약은 없다. 진실이 가장 현명한 지혜다.
“그럼 나 안심해도 되겠다... 아빠가 나보다 엄마를 더 좋아하면 어쩌나 나 은근히 걱정했거든... 엄마랑 할때 아빠가 무지 좋아하는거 같아서 말이야... 엄마는 경험이 많아서 실력이 뛰어날거고 그러니까 나보다 아빠를 더 즐겁게 해줄거 아냐...
“아니야... 그렇지 않아... 아빤 희수랑 하는게 제일 좋아... 엄마랑 해도 희수랑 꼭 해야돼... 아빤 희수가 아니면 만족 못해...”
희수가 나의 말에 자신의 팔과 다리로 내 몸을 감싸 안았다.
나도 그런 그녀를 온 몸으로 감싸 안았다.
희수가 나와 자신의 엄마를 사랑하고 생각하는 마음은 우리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깊고 넓었다. 다른 여자들 같으면 절대로 용납하지 않았을텐데....
나이도 어린 것이 너무도 대견했다.
나는 희수의 그 큰 사랑에 다시 한번 감동을 받았다.
우리는 그 뒤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더 이상 말이 필요치 않았다.
그것으로 충분했다. 그것으로 서로의 마음을 충분히 알 수 있었다.
나와 희수는 서로의 대한 이해와 신뢰로 더욱 사랑이 깊어갔다. 서로의 존재가 행복 그 자체였고 우리의 사랑은 우리의 삶을 지탱해주는 버팀목이였다.
하지만....
그 사랑이 깊을수록 나의 괴로움과 아픔 또한 커져갔다.
그녀의 대한 사랑이 깊어감과 동시에 그녀에 대한 집착과 소유욕 역시 무한정 늘어만 갔던 것이다.
집착과 소유가 얼마나 사람을 괴롭게 하는지 그건 겪어 본 사람만이 알 수 있을 것이다.
하루하루 그녀를 보는게 기쁨이고 행복이면서도 슬픔이고 아픔이였다는 걸 어떻게 설명 해야 할지....
나와 무려 열일곱살이나 차이나는 어린 연인을 보며....
하루가 다르게 더욱 아름다워지고 더욱 성숙해져가는 그녀를 보며....
그녀 주변에 몰려드는 남자들을 의식하며...
내가 느껴야 했던 불안함과 안타까움들은 점점 강한 집착과 소유를 드러내며 나를 괴롭히다 못해 결국 나로 하여금 그녀를 떠나보내게 하는 원인이 되고야 말았다.
내가 그녀를 떠나야만 했던 결과를 초래하고 말았다.
가을이 무르익어 가던 10월의 어느 날...
희수가 외박을 했다.
토요일 저녁 친구의 생일 파티를 간다며 나간 그녀가 연락도 없이 다음날 날이 새도록 돌아오지 않았던 것이다.
외박...
그래 친구들과 어울려 놀다보면 어쩌다 그럴 수도 있다고 좋게 생각할 수도 있는 문제다.
사정이 여의치 않거나 친구들과 놀다보면 연락을 못할 수도 있는거고... 전화를 잘 못받을 수도 있을 것이다. 그건 나도 이해할 수 있다.
하지만 내가 화났던건... 참을 수가 없었던 건....
그녀가 남자와 어울려 밤을 보냈다는 것이였다.
연락도 없이 돌아오지 않는 그녀가 너무도 걱정이 되어 2시가 다되어 가는 늦은 새벽 나는 계속 전화벨만 울릴 뿐 받지 않던 그녀의 휴대폰으로 다시 전화를 했다.
그런데 전화를 받는 건 희수가 아니라 왠 남자였다.
나는 그때부터 이성을 잃었다.
분노와 질투가 내 이성을 마비시키고 말았다.
나는 전화를 받은 남자에게 내가 희수 아빠라고 말을 하고 거기가 어디냐고 물었다.
그런데 그 놈은 술이 잔뜩 취한 목소리로 횡설수설하며 희수가 지금 잠이 들었다는 둥... 자신은 지금 깨울 수가 없다는 둥... 어딘지도 모르겠다는 둥... 도저히 알아들을 수 없는 말들을 지껄여 나를 더욱 자극시키며 분노케 만들었다.
화가 나 미칠지경이였다.
그 시각... 희수가 남자와 함께 있다는 사실이 내게 너무도 큰 충격과 배신감을 느끼게 했다. 게다가 잠이 들었다니.....
나는 그 밤을 질투와 분노로 안절부절하며 밤을 지새웠다.
아침해가 뜰 때까지 나는 무서우리만치 강렬한 질투와 분노에 휩싸여 제 정신이 아니였다.
나를 이토록 실망시키고 괴롭게한 그녀가 미웠다. 그녀가 원망스러웠다. 도저히 용서 할 수가 없었다.
그리고 그보다... 무엇보다도... 견딜 수 없었던건 나자신이였다. 내가 너무 싫었다.
어린 여자아이 하나 때문에 내 자신 조차도 통제할 수 없는 질투와 분노에 휩싸여 이성을 잃고 불안과 초조에 떠는 내 모습이 너무도 싫어 나를 미치도록 화나게 만들었다.
내 인생이 어쩌다 이렇게 된 것인지...
여자아이 하나 때문에 내 삶이 엉망이 되어 가는 것 같았다.
이러다... 이렇게 희수 때문에 하루하루 괴롭게 살다간 내가 병이 들어 죽을 것 같았다.
하룻밤이 너무도 더디게 흘러갔다.
괴로운 밤은 너무도 길었다.
밤이 지나고 아침이 밝아왔지만 희수는 여전히 감감무소식이였다.
잠 한숨 못자고 밤을 보낸 내게 희수 엄마가 아침을 먹으라고 권했지만 난 생각이 없었다. 밥알을 삼킬수가 없을 것 같았다.
희수엄마는 돌아오지 않는 희수보다 나의 상태가 더 걱정스러운 모양이였다.
나를보며 안절부절 못하고 그녀도 불안과 초조에 휩싸여 있었다.
낮 12시가 다 되어가는 시간...
현관문이 조용히 열리고 희수가 돌아왔다.
나는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들어오는 그녀를 노려 보았다.
베시시 웃으며 쭈빗쭈빗 걸어온 그녀가 내 앞에 섰을 때 나는 나도 모르게 그녀의 뺨을 있는 힘껏 내리쳤다.
‘쿵’
희수가 바닥으로 쓰러졌다.
“저... 정우씨!!”
희수 엄마가 깜짝 놀라며 쓰러진 희수를 안았다.
희수가 훌쩍이기 시작했다.
그녀의 입가에 선명한 피가 타고 흘렀다.
그 붉은 선혈이 내 이성을 일깨웠다.
내가 그녀를... 나의 희수를 때렸다.
여자를... 그것도 내가 사랑하는 여자를... 너무도 여리고 작은.... 귀하디 귀한 나의 희수를 내 손으로 때렸다.
이성을 잃어 그녀의 말 한마디 들어보지 않은채 막무가내로 폭력부터 휘둘러 버렸다.
이러다 내가 더 무슨 짓을 저지를지....
희수가 바닥에 엎드려 펑펑 울기 시작했다.
나는 그 자리에 그대로 있을 수가 없었다.
그녀에게 아무런 사과의 말 한마디 던지지 않은채 나는 그 자리를 뛰쳐 나왔다.
차를 미친 듯이 몰아 한적한 어느 바닷가에 가 펑펑 울었다.
너무 괴로웠다. 나 자신이 너무 미웠다.
점점 병들어가는 내가 아파 견딜 수가 없었다.
앞으로 수많은 날을 이렇게 살아야 하나?
희수를 사랑하며 사는동안 나는 얼마나 괴롭고 힘들어야 할까?
그때마다 나는 또 그녀에게 무슨 짓을 저지를까?
수많은 의문들이 뇌리를 스치고 지나가며 나를 괴롭게하고 슬프게 했다.
연희수라는 작은 여자아이 하나가 내 몸에 달라붙어 나를 병들게 하고 섞어 들어가게 하는 것 같았다.
그 아이를 도려내지 않으면 결국 내가 죽고 말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얼마나 시간이 흘렀을까? 내 눈에서 더 이상 눈물이 나오지 않고 내 마음도 어느 정도 진정되기 시작했다.
어떤 결론이 내려지고 있었다.
나는 차를 몰아 집으로 향했다.
내가 집에 도착했을 때 집안은 환하게 불이 켜져 있었다.
그리고 그 가운데 희수가 앉아 있다.
희수의 눈물젖은 눈이 나를 가만히 응시했다.
나는 그녀의 눈을 외면한 채 쇼파에 앉아 눈을 감아 버렸다.
지금은 그녀를 보고싶지 않았다. 그녀를 보는게 힘들었다. 여전히 그녀는 내게 아픔이고 슬픔이였다.
내 손을 작은 그녀 손이 잡아 왔다.
마주잡은 두 손에 뚝뚝 물이 떨어졌다.
그녀의 눈물인가?
그녀의 눈물이 내 피부에 스며들어 내 상처를 더욱 아프게 만들었다.
나는 그녀의 손에 잡힌 내 손을 빼냈다.
“아빠”
“.......”
그녀가 잔뜩 울먹이는 목소리로 나를 불렀지만 나는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았다.
혹 내 목소리도 울먹이며 떨리지 않을까 걱정되었다.
“아빠... 내가 잘못했어 미안해...흑흑”
결국 그녀는 눈물을 와락 쏟아내며 울기 시작한다.
보기싫다.. 듣기 싫다..
그녀의 눈물도 울음소리도.... 나를 더욱 아프고 슬프게 할 뿐이다.
“아빠... 연락없이 외박한거 정말로 잘못했어... 훌쩍... 아빠 걱정하게해서 미안해..흑흑... 윤주 생일이라 애들이 자꾸 권하는 바람에 맥주 두 캔 먹었는데... 처음 마신 술이라 그런지 너무 취해서 나 혼자 윤주방에서 잠이 들었어... 훌쩍.. 아빠가 전화 한 줄도 몰랐어... 내 휴대폰은 거실 가방에 있었고... 난 방에 있어서... 흑흑”
“............”
나는 그녀의 말에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아직 더 들어야 할 말이 있는 것처럼 그녀의 다음말만을 기다리고 있었다.
“오늘 오전에 일어나 보니까... 나는 나대로 윤주방에서 방문을 잠근 채 잠이 들어 있었고 애들은 애들은 애들대로 다른 방에서 잠들어 있었어... 그리고 거실엔 윤주랑 윤주 남자친구가 잠들어 있었는데... 내 휴대폰이 윤주 남자친구 손에 들려 있길래 이상해서 보니까 아빠가 수십통도 더 전화를 했고... 통화한 기록도 있었어... 윤주 남자친구가 아빠 전화를 받은거 같은데 난 그런줄 몰랐어... 미안해 아빠”
“...........”
나는 그녀의 말에 눈을 떴다.
희수의 말은 모두 사실일것이다. 거짓말을 할 아이는 아니니까... 그녀의 말은 틀림없는 진실일것이다.
결국 내가 상상하고 걱정했던 일은 없었다는게 못내 나를 안심시켰다.
새벽 나를 분노케 만들었던 그 놈은 희수 친구의 애인인 모양이다. 아마 계속 울려대는 전화벨 소리에 짜증이나 그 놈이 받았으리라... 술이 잔뜩 취해 있었으니 제 정신이 아니였을테고....
결국 나는 나 혼자 불안해하고 초조해하며 괴로워 했던 꼴이 되어버렸다.
아무 일도 아무것도 아닌 일에 그저 내가 미쳐 날뛰었던 것이다.
나 자신이 너무도 한심하고 우스웠다.
연희수라는 여자때문에.... 이 작은 여자아이 하나 때문에 내가 이게 무슨 꼴인가....
“휴우....”
나는 길게 한 숨을 내뱉고 침대에 누웠다.
“아빠...”
희수가 내 곁에 와 앉으며 내 어깨를 흔들어댄다.
“희수야... 아빠 혼자있고 싶어... 그러니까 오늘은 그냥 가줄래”
나는 눈도 뜨지 않은 채 그녀에게 말했다. 부탁이 아니라 그건 명령에 가까웠다.
“아빠.... 무슨 말이라도 해줘야지... 이러고 그냥 가라면 난 어떡해? 응?”
희수가 내 가슴에 얼굴을 묻었다.
짜증스럽다. 그녀도 나도 둘 다 불만스럽고 밉다.
나는 침대에서 벌떡 일어나 그녀를 보고 화난 음성으로 말했다.
“가... 그냥가... 내가 연락할게... 일단 오늘은 그냥 돌아가”
나의 말에 희수가 또 다시 눈물을 글썽이며 안타깝고 슬픈 눈으로 날 바라본다.
나는 그 눈을 외면해 버리고 침대에 엎드려 버렸다.
잠시뒤 침대가 약간 출렁이며 그녀가 일어나는 느낌이 들었다.
그리고 현관문이 열리고 닫히는 소리가 들렸다.
내 눈에서 눈물이 뚜둑 떨어져 내렸다.
눈물이 침대시트를 적시고 있었다.
나는 벌렁 돌아누워 천정을 바라봤다.
하지만 눈물은 계속 흘러내렸고 내 볼을 타고 다시 침대를 적셨다.
짜증스럽게 눈물을 닦아냈다.
여자 때문에 우는 내 꼴도 보기싫었다. 짜증스럽기 짝이 없다.
그러다 문득....
시계바늘이 내 눈에 들어왔다.
자정이 가까워져 가는 시간이다.
이 늦은 시간에 희수를 혼자 돌려보냈다는 생각에 깜짝 놀라 나는 침대에서 벌떡 일어났다.
단 한번도 그녀를 혼자 돌려보낸 적은 없었다.
더군다나 이렇게 늦은 밤에.....
나는 무작정 달려 나갔다.
하지만 그녀의 모습은 어디에도 보이질 않는다.
그녀의 모습을 찾아 사방팔방으로 몸을 돌려대고 버스정류장까지 가보았지만 어디에도 그녀는 없다.
이미 가버린 모양이다.... 무사히 잘 들어가야 할텐데....
쿡...
미친놈... 그래놓고 걱정은...
나는 내 모습에 또 한번 실망하고 화가 났다.
며칠이 지났다.
하지만 나는 희수에게 아무런 연락도 하지 않았다. 나는 마음을 굳히고 준비를 하고 있었다. 희수에게서도 아무런 연락이 없다.
서로 만나지 않고 연락이 없자 나는 마음을 더욱 굳건히 다졌다.
이젠 그녀를 도려내 버리고 싶었다.
이젠 마음 편히 살고 싶어졌다.
여자애 때문에 힘들고 괴롭게 살기보단 자유롭게 편안하게 살기를 원했다.
나는 그렇게 마음을 먹고 혼자서 준비를 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녀에겐 아무런 준비의 시간도 주지 않은채....
일주일이 지난 토요일 저녁 그녀가 나를 찾아왔다.
여전히 슬픈 눈으로 나를 바라보며 내가 어떤 말이던 해주길 기다리는 그녀에게.... 나는 모질게 마음을 먹었다.
그리고 그녀에게 조용히 말했다.
“희수야... 이제... 우리 그만 헤어지자”
나의 말에 희수가 깜짝 놀라며 나를 쳐다본다. 그녀의 손이 바르르 떨리고 있었다.
“아... 아빠”
그녀의 목소리도 떨린다.
“희수야.... 아빤... 난 이제 그만 끝내고 싶다... 너랑 만나고 싶지 않아”
나는 너무도 담담한 목소리로 아무렇지않게 그렇게 말을 내뱉었다.
이미 준비했던 말이였다. 나는 이미 모든 준비를 끝낸 상태였다. 그러니 쉬울 수 밖에...
하지만 그녀는....
“아...아빠 왜? 내가 잘못했다고 미안하다고 했잖아... 앞으론 절대 그런일 없을거야... 다신 외박안해.. 다시는 아빠 걱정 안시킬게... 아빠”
희수가 나를 와락 껴안으며 사정했다.
나는 희수를 조용히 내 품에서 떼냈다.
그리고 그녀를 바라보며 조용하지만 단호한 목소리로 말했다.
“그런게 아냐... 그것 때문에 이러는거 아냐...”
“그럼... 그럼왜? 뭣 땜에 이래? ”
“니가 싫어... 너땜에 힘들어... 너땜에 괴로워... 그래서 니가 싫어... 너랑 더 이상 만나고 싶지 않아”
“............”
희수의 눈에서 눈물이 소리없이 주루루 흘러 내렸다.
그녀의 눈동자도, 입술도, 그녀의 가녀린 어깨도, 그리고 작은 손도 바르르 떨리고 있었다.
나는 그녀에게서 등을 돌렸다.
“알았어... 아빠가 나 싫다면 할 수없는거지 뭐... 나 때문에 힘들고 괴로웠으면 진작 말하지... 바보같이 왜 참고 있었어? 난 그것도 모르고.... ”
희수는 끝내 말을 맺지 못한채 잠시 그대로 있다 뛰쳐 나가 버렸다.
그녀가 가버렸다.
나는 그녀가 가버리자 왠지 기분이 씁쓸했다.
내 예상과는 달리 너무 쉽게 이별을 받아들이는 그녀의 태도에 왠지모를 섭섭함과 서운함이 들었다.
끝까지 나는 그렇게 이기적인 놈이였다.
그녀가 가버린 후 나는 가슴에 드는 한기를 애써 달래며 잠을 청했고... 의외로 난 쉽게 잠이 들었다.
그리고 며칠 후....
희수가 다시 나를 찾아왔다.
나를 찾아 온 그녀는 내게 활짝 웃으며 말했다.
“아빠... 마지막으로 날 가져줘... 우리 끝내기 전에 한번만 더 섹스해.... 나 마지막으로 아빠한테 날 느끼게 해주고 싶어 그리고 나도 아빨 느끼고 싶어”
나는 그녀의 눈을 빤히 쳐다봤다.
그녀의 눈은 여전히 맑고 곱다.
그 눈에선 어떤 애욕도 정욕도 보이질 않는다.
마지막으로 날 느끼고 자신을 느끼게 해주고 싶다!?
그래... 그러자
마지막으로 우리 서로를 진하게 한번더 느끼고 헤어지자.
희수의 몸과 마음속에서 나를 마지막으로 한번 더 새겨 넣는것도....
내 몸과 마음이 마지막으로 한번 더 그녈 느끼는것도 좋겠지.
그것도 나름대로 의미 있겠지.
나는 그녀의 제안을 받아 들였다.
어쩌면 솔직히 나도 그러고 싶었는지 모른다.
그냥 이대로 헤어지는 것보단 한번 더 서로를 나누고 가지는게 훨씬 좋겠다는 생각을 내 스스로도 하고 있었던 것인지 모른다.
내가 희수의 옷을 벗겼다.
그녀가 나의 옷을 벗겼다.
그녀를 침대에 눕히고 그녀에게 키스했다.
마지막인만큼 깊고 긴... 뜨거운 키스였다.
그녀도 나의 키스에 적극적으로 응해오며 나처럼 자신도 뜨거운 키스를 내게 퍼부었다.
그녀의 온 몸에 내 입술과 내 손이 닿았다.
나의 몸에도 그녀의 입술과 손길이 닿았다.
우리의 입술과 손이 닿은 서로의 몸 곳곳이 붉게 타올랐다.
그녀의 가슴을 내가 움켜 잡았다.
이 부드럽고 따뜻한 감촉이 이젠 마지막이라는 생각이 들어 나는 차마 그것을 내 손에서 놓을 수가 없었다.
그녀의 가슴이 내 손에 시달려 시뻘겋게 달아올랐지만 나는 아랑곳 하지 않았다.
오히려 그녀의 가슴을 더욱 세게 주무르며 작은 두 개의 젖꼭지를 입에 물고 빨았다.
혀가 핥고 이빨이 깨물었다.
며칠 굶은 아이가 엄마 젖을 빨 듯 나는 강한 흡입력으로 그것을 빨고 또 빨았다.
그녀의 젖가슴도 젖꼭지도 한껏 부풀어 올랐다.
희수가 나를 침대에 눕히곤 그녀가 나를 애무하기 시작했다.
그녀의 입과 손은 너무도 섬세하고 부드러운 반면 또 너무도 뜨거웠다.
그녀의 입술과 손이 닿는 곳마다 화두가 지지듯 뜨겁다 못해 아파왔다.
그녀는 나의 목, 어깨, 가슴, 그리고 젖꼭지를 특유의 섬세함과 부드러움으로 빨고 만져댔다.
그녀가 혀가 내 배꼽을 적실 때 나는 허리를 튕겨 올리며 전율하고 말았다.
나는 다시 그녀를 침대에 눕혔다.
그리고 그녀의 가슴을 다시 움켜 잡고 그녀의 보지에 입을 가져갔다.
오직 나에게만 허락되었던 그녀의 꽃잎과 작은 계곡이 여전히 나를 반기며 내 입에 녹아 들었다.
수줍은 그녀의 공알도, 작은 두 꽃잎도, 그리고 그녀의 오줌구멍도 나는 어느 곳 하나 빠짐없이 핥고 빨며 깨물었다.
이제 다신 맛보지 못할 달콤함이였고 황홀함이였다.
이젠 나에게도 허락되질 않을 신비였다.
그녀의 비지가 나의 침과 그녀의 애액으로 젖어 들었다.
나는 그녀의 달콤한 애액이 흐르는 계곡 속으로 혀를 집어 넣었다.
내 혀에 그녀의 꿀물이 흠뻑 젖어 들었다.
희수가 나의 자지를 살며시 잡았다.
그리고 몸을 돌려 나의 자지를 입에 넣었다.
그래 이제 나의 이 불방망이도 그녀의 입에서 더 이상 녹아 내릴 수 없겠지.
오늘이 마지막이겠지...
마음껏 먹어다오...
실컷 녹여버려다오...
우리는 서로의 성기를 잡고 열심히 입과 혀로 애무했다.
그러기를 한참....
나는 마지막 욕망에 껄덕이는 나의 자지를 잡고 그녀의 얼굴로 가져갔다.
그리고 그녀의 이마에서부터 천천히 내려왔다.
그녀의 눈, 코, 입 그리고 목.....
두개의 젖가슴과 젖꼭지... 배꼽을 지나 그녀의 둔덕까지 거침없이 지나왔다.
나의 자지가 그녀의 온 몸을 느끼고 있었다. 그녀가 온 몸으로 나의 자지를 느끼고 있었다.
마침내 결합의 시간이 다가왔다.
그녀가 나를 향해 다리를 쫙 벌리고 그녀의 계곡을 활짝 열었다.
그리고 안타까운 눈빛으로 나를 바라봤다.
나는 뜨겁게 달아올라 딱딱하게 부푼 나의 자지를 그녀의 계곡 속으로 힘껏 밀어 넣었다.
그리고 우리는 하나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나의 자지가 그녀의 질 안을 헤집기 시작하자 그녀가 나의 몸을 만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녀의 눈에서 눈물이 흘러 내렸다.
나의 몸 구석구석을 만지고 느끼며 그녀가 내 눈을 보고 울고 있었다.
나는 눈을 감았다.
그녀의 눈물을 볼 자신이 없었다.
“싫어... 그러지마... 날 봐줘... 내가 아빠를 볼 수 있게 아빠도 날 봐줘”
그녀가 나의 볼을 어루만지며 내게 부탁했다.
내가 눈을 떴다.
우리의 두 눈이 마주쳤다.
우리의 두 성기가 뜨겁게 마주치고 있는 것처럼.....
뜨겁게 부딪히는 나의 자지와 그녀의 보지에서 화염이 일어 그 강렬하고 뜨거운 쾌감이 온 몸으로 퍼져 나갔다.
서로를 담은 눈빛에서도 마지막 불꽃이 일었다.
‘희수야.... 희수야....아아 희수야...’
나는 마음속으로 그녀의 이름을 계속 불렀다.
안타까움에 겨워.... 그리고 마지막 쾌락에 겨워......
나는 희수의 몸이 바스러지도록 힘껏 껴안았다.
그러자 그녀도 나를 힘껏 껴안았다.
한치의 빈 틈도 없이 우리의 몸이 밀착했다. 서로를 부둥켜 안고 우리는 함께 마지막 절정을 향해 갔다.
나의 자지가 갑자기 터져 나갈 것처럼 부풀어 오름과 동시에 그녀의 질벽이 강하게 조여왔다.
나의 자지에서 뜨거운 정액이 폭발했다.
그녀의 질벽이 나의 자지를 꽉 물고 쥐어 짜기 시작했다.
우리의 몸이 부르르 떨리고 있었다.
나의 정액과 그녀의 애액으로 두 성기가 흠뻑 젖어 있었다.
온 몸이 바스러져라 서로를 껴안고 있던 우리의 몸에 힘이 빠지기 시작했다.
나는 그녀에게서 몸을 일으켜 자지를 빼내려 했다.
“싫어... 조금... 조금만 더... 이대로 있어줘... 제발”
희수가 울먹이며 말했다.
나는 다시 그녀의 질 속으로 자지를 밀어 넣었다.
그녀의 질벽이 마지막 안간힘을 쓰며 나의 자지를 빨아당겼다.
그녀가 흐느껴 울었다.
나의 눈에서도 눈물이 소리없이 흘러 내렸다.
그렇게 우리는 마지막 여운을 느꼈다.
서로의 몸을 껴안은 채 서로의 체온과 숨결을 온 몸으로... 가슴 깊이 느끼고 새겨 넣었다.
희수의 집앞....
이제 영원히 이별이다.
그녀가 이 차문을 열고 그녀의 집으로 들어가면 우리 사이도 끝이다.
내가 바랬던대로 그녀를 영원히 내 곁에서 떼내게 된다.
그런데 마음이 왜 이렇게 아픈걸까...
그녀를 바라봤다.
그녀의 젖은 두 눈이 나를 응시했다.
희수가 나를 와락 끌어 안았다.
“아빠....”
내 팔이 그녀의 등을 감싸고 그녀를 내 품안으로 힘껏 당길려는 순간....
그녀가 내게서 떨어졌다.
갑자기 가슴에 서늘한 바람이 불어왔다.
그 한기가 온 몸으로 퍼져 들었다.
마침내...
그녀가 차문을 열었다. 그리고 달려갔다.
그녀가 건물안으로 사라져 버렸다.
더 이상 그녀의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
참아왔던 눈물이 복받쳐 터져 나왔다.
“희수야.... 연희수우우....”
울음섞인 부름이 차안에 가득히 울려 퍼졌다.
우리는 그렇게 헤어졌다.
우리의 이별로....
내 인생에 가장 찬란했던... 가장 행복했던 시간들도 끝이 났다.
유정우가 연희수와 헤어짐으로써 유정우 인생의 빛도 사라졌다.
하지만 어리석은 나는 그걸 몰랐다.
순간의 아픔과 슬픔을 못이겨 더 큰 고통을 맞이해버렸다.
나의 이기심과 어리석음이 얼마나 나를 힘들게 할지 나는 미처 생각지 못했던 것인지도 모르겠다.
나는 희수의 행복을 빌었다.
하지만 난 막연하게 그녀의 행복만을 빌었을 뿐 그녀가 겪어야 될 아픔과 슬픔에 대해서는 생각지 못했었다.
오로지 나의 아픔과 슬픔만을 생각한 채 그녀의 고통에 대해선 전혀 생각하지 못했던 것이다.
나라는 놈은 그렇게 이기적이고 그렇게 잔인한 놈이였다.
어린 희수가 받을 고통이 나보다 더 클것임을 나는 왜 몰랐던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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