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기 - 2부 17장
본문
감기 - 24 개미의 날개 11
자신의 두 다리를 감싸고 있던 그녀의 두 팔이 내 몸을 따라 이동하고, 곧 이어 그녀의 몸도 부
드러운 이불이 덮혀 오듯이 내 몸 위로 겹쳐오기 시작했다. 긴 머리카락이 입술보다 먼저 도착
해서 내 얼굴을 간지럽히며 잠시 후 찾아 올 그녀의 따뜻한 체온을 예고해 준다. 그녀가 내뱉
은 숨결이 코앞에서 느껴진다 싶을 때 내 입술위로 부드럽고 촉촉한 것이 서두르는 듯 자리잡
아 왔다. 그리고 그녀의 맑은 타액이 열려진 내 입을 통해 스며들어 온다. 그 달콤한 느낌에 한
동안 취해있다가 잃어버린 끈 조각을 찾듯이 그녀를 내 몸에서 힘겹게 떨어트렸다. 붉게 달아
오른 채 눈으로 무언가를 묻고 있는 그녀의 얼굴이 내 가슴을 두근거리게 만들었다.
"이러지 말자고 했잖아. 너 한테만은.. "
내 말을 중간에 자른 그녀가 내 목을 껴안아 오고, 내 귓가에 뜨거운 그녀의 입김이 파고 들어
오자 차가운 방안 공기 탓이라고 말하기에는 부족한 즐거운 소름이 온 몸을 타고 흐른다.
"알아. 자기가 무슨 말하고 싶은지... "
"그런데? 잘 알면서 왜? "
"꼭 말로 해야 아나? 자기, 은근히 눈치없네? 큭큭.. "
뼈가 없는 듯 느껴지는 그녀의 부드러운 몸이 내 몸을 힘없이 눌러오자, 그 가벼움에도 자신의
무게조차 감당하지 못 해 쓰러지는 거목처럼 내 몸은 침대속으로 서서히 눕혀지기 시작했다.
두근거리는 내 심장위로 나만큼 뛰고 있는 그녀의 심장이 겹쳐 올려지고, 그녀의 입술이 내 이
마에서 콧등으로 그리고 입술로 스치듯 내려가며 나지막히 달싹이고 있었다.
"내가 알아서 할께. 이런 건 원래 누나가 챙겨주는 거야. "
그때, 치기어린 그녀의 눈빛이 풀어 헤쳐진 체육복 사이의 붉게 그어진 흔적들을 스치고 지나
가자 금방이라도 떨어져 내릴 것 같은 물기가 어느세 서리기 시작한다. 그러나 그녀의 음성은
여전히 장난스러운 말투여서 그것이 오히려 더 내 마음을 아프게 한다.
"이젠 다시는 혼자.. 그러지 마. 이젠 내가 있잖아... 자기 옆에.. 응? "
"알아... "
이럴려고 그런 말을 한 것이 아니었는데 하는 생각을 하며 그녀의 젖은 눈가를 한 손을 들어
정리하려 하자 마침내 물방울이 그녀의 긴 속눈썹을 타고 방울져 흘러 내린다. 그리고 그 물방
울은 조금전까지 장난스러웠던 그녀의 숨소리도 촉촉하게 젖게 만들었다. 내 얼굴에, 그리고
그녀의 숨소리에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한 쪽에서 떨어지던 빗방울이 두 줄기가 되어 흘러 내
리는 그녀의 얼굴을 부드럽게 쓰다듬으며 말을 이었다. 그녀의 눈망울이 젖어가는 만큼 내 얼
굴위로 내뱉는 그녀의 숨소리는 점점 무거워져만 갔다.
"그래서 그래. 그만큼 니가 소중하니까.. 널 잃을까 봐 겁이 나서.."
내 대답에 한동안 눈동자가 흔들리던 그녀는 몸을 일으켜 자신의 옷을 급하게 벗어 던진다. 내
눈을 똑바로 바라보며 옷을 벗는 그녀가 애처럽게 웃고 있었다. 그런 그녀의 표정을 보는 순
간, 배고픈 자식을 위해 빈약한 젖가슴을 꺼내주었던 오래전 어머니의 기억이 겹쳐 보이기 시
작한 것은 오늘도 어김없이 괴롭혔던 그 악몽의 끝자락 때문이었을까. 어머니의 그 젖가슴 처
럼 눈부시게 새하얀 가슴을 아낌없이 보여주는 그녀가 눈물로 얼룩진 얼굴을 한 손으로 문질
러 정리한 후 악마가 휘갈겨 쓴 듯한 내 흉터를 조심스럽게 어루만지며 말해 왔다. 그녀의 그
목소리가 귀가 아닌 가슴속에 담겨져 온다.
"다신 그런 일이 없게.. 앞으론 내가 지겨줄께. "
그녀의 그 말에 그저 고개를 끄떡이며 대답을 대신할 수 밖에 없었다. 동정받는 것을 죽도록
싫어했던 내가 싸구려 동정이 아닌, 그토록 오랫동안 간직하고 팠던 잃어버린 옛 사랑을 다시
찾은 기분이었다. 목 깊은 곳에서 뜨거운 것이 치밀어 오르는 느낌에 눈까지 뜨거워져 왔다.
마주친 그녀의 눈속으로 내 마음이 고스란히 전해지는 것을 말하지 않아도 알 수 있었다. 관자
놀이를 타고 차가운 것이 흘러 내리는 것을 느끼며 천천히 몸을 일으킨 나는 그녀의 가슴에 얼
굴을 묻고 그간 억눌러 놓았던 빛바랜 감정들을 큰 소리로 꺼내놓기 시작했다. 서로 뜨겁게 부
둥켜 안고 있는 그녀의 팔과 내 팔이 고목나무를 타고 올라가는 등나무 줄기처럼 얽혀가고 내
눈물을 그녀가, 그리고 그녀의 눈물을 내가 햝아가며 서로의 상처를 그렇게 보듬기 시작했다.
상처입은 강아지가 서로의 몸을 햝아 주듯이 우린 그렇게 서로의 눈물을 먹음으로써 둘로 나
뉘어 태어난 영혼을 이제서야 완전한 하나로 이어가기 시작했다. 저주받은 성배의 피가 흐르
는 내 더럽고 차가운 몸에 빛보다 환한 뜨거움이 샘솟기 시작한 것은 바로 그 순간이었다.
언제 어떻게 우리가 하나가 된 것인지 조차 알 수 없을 정도로 우리는 그렇게 서로의 눈물을
먹으며 몸속 가득 전해져 오는 뜨거운 체온을 조금이라도 더 느끼기 위해 파고 들고, 또 파고
들었다. 환희에 가득찬 그녀의 목소리가 내 귓가를 어지럽히자, 폭발할 것 같은 내 심장의 울
림에 태어나 단 한 마디의 말만 배운 아이처럼 쉼없이 같은 말이 내 입밖으로 흘러 나왔다. 오
직 그 말만이 지금 내 심정을 대변할 수 있는 유일한 단어였다.
"사랑해.. 사랑해.. 유경아 사랑해.. "
지금 내 마음을 너무나 흔해서 고리타분하고 진부한 그 말로 밖에 표현할 수 없지만, 상처투성
이의 내 몸밑에서 힘겨운 눈을 뜨고 있는 그녀의 눈가에는 그 어느 때 보다 깊고 진한 눈주름
이 가득 자리 잡고 있었다. 그리고 그 눈주름을 보자 또 가슴 한 쪽이 무언가를 떠올리며 치밀
어 올라왔다. 그런 내 얼굴을 힘없이 바라보던 가느다란 두 팔이 내 뒷목을 잡아 그녀의 입술
로 날 이끌기 시작했다. 한동안의 뜨거움이 지나간 후 땀이 식어가며 만들어 내는 서늘함을 느
껴갈 때, 내 얼굴에서 유일하게 뜨거움을 느끼게 하는 그녀의 손바닥이 내 차가운 뺨을 어루만
져 왔다.
"알아. 자기가 날 얼마나 사랑하는지.. 사랑해. 자기야. "
우리에게 더 이상의 말은 필요없었다. 그저 서로의 눈에 가득 담긴 감정을 함께 공유할 수 있
다는 기쁨만이 존재할 뿐이었다. 내가 어떤 표정을 짓고 있는지도 중요하지도 않았다. 반달에
서 초승달로 변해가는 그녀의 가느다란 눈을 보는 것 만으로도 충분히 예상할 수 있는 것이기
때문이었다. 이 충만한 시간에는 조금전 그토록 되뇌었던 사랑한다는 말조차 불필요한 말이
되어 의미없는 소음에 지나지 않을 것만 같았다. 그저 이렇게 서로의 눈이 마주친 채 내가 그
녀의 머리를 만져주고, 그녀가 부드러운 손길로 내 얼굴을 만지는 것으로 충분했다.
한동안 서로의 몸을 겹쳐 놓은 채 눈으로 수 많은 것들을 주고 받고 있을 때, 사정 후 찾아오는
오랜 습관같은 배뇨감이 허리를 비틀 듯 찾아오기 시작했다. 따뜻한 우유를 가득 먹고 나른해
진 고양이처럼 기분 좋은 미소를 입에 메달고 있는 그녀의 귀를 만지며 내 몸의 또 다른 욕구
의 시작을 알렸다.
"오줌누고 싶어. "
"큭큭. 누고 와~ "
말을 해야 하는데 쉽게 열리지 않는 입을 몇 번이나 망설인 끝에 진지하게, 최대한 진지하게
전하고자 노력하며 말을 이었다. 잘못 전달되었다가는 이 좋은 분위기를 망치는 건 아무것도
아니었다.
"유경이가 오줌 뉘게 해줘."
"미쳤어?"
내 말에 정전기를 느낀 고양이 마냥 발끈 반응을 하며 몸을 일으킬려는 그녀의 반응에, 난 두
팔로 그녀의 몸을 거쎄게 끌어 안았다. 그리고 그녀의 어깨와 팔을 다시 부드럽게 쓰다듬으며
그녀의 눈을 바라보고 말을 했다.
"내 말을 끝까지 들어. "
"말해 봐. 도대체 무슨 말을 하고 싶은 거야? "
"내 말이 우숩거나 변태처럼 느껴질 수도 있다는 것, 잘 알아. 하지만 널 곤란하게 할려고 한
말이 결코 아냐."
"그럼? 왜 해달라고 하는 거야?"
조금전 우리가 만들었던 그 달콤했던 분위기가 몇 마디의 내 말에 의해 상당히 어색하게 흘러
가기 시작했다. 어느 정도 예상을 했었지만, 여기서 더 시간을 끈다면 그녀의 기억속에 나라는
존재는 여태까지 내가 공들여 그려왔던 고야의 아름다운 그림이 송두리채 지워지고, 프란시스
베이컨의 전율스러운 이미지만 남게 되는 것은 시간문제일 것이다. 그녀를 납득시키거나 설득
시키는 것이 아닌, 머릿속에 떠오른 기억의 단편들을 따라가며 이야기를 하기로 마음먹었다.
여자와 남자의 심리코드는 같은 대상을 어떻게 말하는가에서 부터 차이난다는 말이 있지 않던
가.
"여행갔을 때 프라하에서 무척 아팠던 적이 있었어. "
"알아. 며칠동안 아팠다며.. "
"그래. 그때 감기와 고열에 시달릴 때, 세면기에 소변을 보면서 생각한 게 있었어.
"세면기에? 정말.. "
그녀가 내뱉는 목소리가 변할 수록 내 얼굴을 유심히 쳐다보는 그녀의 얼굴에 머물렀던 뜨거
움이 조금씩 식어가는 느낌이 들었다. 최대한 차분하게 내 생각을 전달하고 싶었지만, 식어가
는 그녀의 얼굴을 보자 마음이 다급해지는 것은 어쩔 수 없었다. 그만큼 난 심각했다.
"끝까지 들어. 내가 말을 잘 못하는 편이라서, 지금 하는 내 말을 니가 어떻게 받아들일지 좀
걱정이야."
"후우.. 해 봐. "
깊은 한숨과 함께 그녀의 표정이 조금 차분해졌다. 그제서야 난 땀에 젖어 헝클어져 있는 그녀
의 긴 머리카락을 손으로 다듬어 주었다. 그런 내 손길이 간지러운지 내 손등위로 그녀의 손이
겹쳐 올라오고 자신의 가슴쪽으로 끌어가기 시작했다. 따뜻하고 촉촉한 그녀의 피부밑으로 규
칙적으로 두근거리는 심장의 울림이 손바닥을 통해 전해져 왔다. 그리고 그 울림은 내 심장의
울림과 함께 공명이 되어 식어가던 그녀의 뜨거움에 다시 불을 지피기 시작했다.
"그때.. 흘러가는 내 소변을 보면서 처음으로 살아있다는 감정을 느낄 수 있었거든. 그전까진
난 단지 죽지 못 해서 살아간다는 느낌이 더 강했었어... 하지만, 뜨겁게 흘러가는 소변을 보면
서 내가 아직 살아있다는 것을 느끼는 그 순간에 가장 보고 싶었던 사람이 바로 유경이 너야.
그래서 그때 내 마음을 너한테 다시 전해주고 싶어. 단순한 생각으로 말하는 게 아냐.. "
내 말을 처음 들었을 때 그녀의 얼굴에 잠시간 머물렀던 당황스러움을 담은 복합한 감정 덩어
리가 냉정한 관찰자의 모습으로 변하며 날 바라보고 있었다. 그리고 그녀의 얼굴에 자리잡은
그 관찰자의 눈빛은 내게 좀 더 많은 것을 설명하기를 무언으로 바라고 있었다. 하지만, 솔직
히 나도 그때의 그 감정을 뚜렷하게 정의할 수 없는데 어떻게 그걸 말로 표현할 수 있을까? 그
때문에 그녀에게 행동으로 요구한 것인데. 그런 내 혼란을 눈빛으로 눈치를 챈 것인지 그녀가
부드럽게 내 뺨을 쓰다듬어 오며 내게 구원의 손길을 내밀었다.
"자기야. 천천히 말해줘. 어디 가지 않으니까.. 그때 느꼈던 걸 차분하게 생각해서.. 천천히 그
렇게 말해줘. 장난으로 하는 말 아니라는 거 알아. "
그 말을 듣는 순간 그녀와 맞닿아 있는 가슴골 사이로 강한 울림이 전해져 오는 듯한 착각이
들었다. 그녀와 나의 마음속에 무언가 다가와서 자리잡는 듯한 묘한 느낌에 나 스스로 빠져 들
어가는 느낌과도 같았다. 그 정의할 수 없는 기분을 느끼며 그녀의 눈동자를 바라보고 조금전
의 말을 이었다.
"그 소변을 보면서.. 내가 앞으로 먹고, 자고, 싸고 하는 내 모든 것들과 내게 남아 있는 모든
시간들을 너와 함께 하고 싶었어. 프라하의 한 호텔에서 느꼈던 그 감정을 지금 다시 너와 나
누고 싶어. 내 추한 모습에서 시작하는 믿음의 행동을... 앞으로 내 모든 것을 너라는 단 한 사
람과 나눌 수 있게 하는 내 나름의 소중한 의식의 한 부분으로 받아주길 바래. "
내 말의 뜻을 한동안 생각을 하는지 내 눈속의 그 어떤 먼 곳을 바라보던 그녀의 눈동자가 조
금씩 뚜렷해지기 시작하고, 관찰자의 입장에 있던 그녀의 얼굴이 뜨거운 물에 녹아내리는 얼
음처럼 변해가기 시작했다. 그녀가 자신의 가슴에 올려진 내 손을 쓰다듬으며 말을 했다.
"이거 프로포즈야? "
"반지나 예물은 없지만.. 유경이 너한테 청혼하는 거야."
"사귄지 얼마나 됐다고. 거기다가 오줌누게 해달라고 하면서 하는 청혼이라니? 이건 뭐 변태
도 아니고.."
"단지 말로 사랑한다는 거, 너만 평생 사랑할께 라는 알량한 거짓말들... 그런 것에 혹하는 나
이는 우리 이제 지났잖아? 보다 현실적인 것. 그리고 너와 내가 모든 것을 함께 할 수 있다는
믿음. 그 하나만을 서로 공유할 수 있다면, 유경이 너에게 내가 보여줄 수 있는 가장 솔직하고
최선의 행동이야."
고개를 옆으로 돌려 한손을 이마에 올리고 있던 그녀의 모습이 사뭇 진지해 보였다.그녀의 대
답을 기다리고 있는 이 시간이 나에겐 그 어떤 때 보다 길고 힘들게 느껴지기만 했다. 그녀의
대답에 따라 우리의 관계가 한 발자국 앞으로 걸어 나가거나, 또는 뒤로 몇 걸음 물러날 수도
있는 갈림길에 서있었기 때문이었다. 잠시 나름의 생각을 하는 듯하던 그녀는 엉뚱한 내 말에
대한 반응인지 가벼운 바람소리를 내는 웃음을 가볍게 흘린 후 내 목을 감싸며 부드럽게 말을
해 왔다. 그 목소리는 마치 오래 전, 아주 멀고 먼 기억의 저 편에서 들려오는 목소리를 떠올리
게 했다. 그리고 지금까지 우리 둘 사이에 놓여있던 어색한 기류를 한번에 날려버렸다.
"훗, 참네.. 우리 아기 오줌누고 싶었어? "
"응. 오줌 누게 해줘. "
"이건 뭐 애도 아니고.. 그럼 화장실에 같이 가. 자기야. 나 일으켜 줘. "
내 밑에 누워있는 그녀를 일으켜 주고 그녀와 함께 화장실에 들어가 세면기 앞에 나란히 서서
소변을 볼 준비를 했다. 그러나 그녀의 손길을 느껴서인지, 아니면 이런 상황이 흥분으로 작용
을 한 탓인지 내 성기는 조금전의 모습보다 더 커진 상태로 고개를 끄떡거린 채 좀처럼 해야
할 일을 하지 못 하고 있었다. 그녀가 내 단단해진 몸의 가운데를 힘껏 힘을 주고 잡아 주었지
만, 발기한 만큼 좁아진 요도관 때문에 힘겹게 조금씩 소변이 흘러 나왔다.
"뭐가 이렇게 찔찔 흘러? 좀 팍팍 못 눠! "
"너무 좋아서 흥분했나 봐. 잘 안나오네. 좀 잘 잡아봐. 옆에 튀잖아."
"힘 좀 빼봐. 응? "
"이건 빼라고 빠지는게 아냐. 야! 그렇게 잡고 흔들면 어떡해. "
잔뜩 발기를 한 탓에 고개가 숙여지지 않는 녀석을 억지로 힘을 주어 소변을 본 우리의 얼굴은
정 반대의 표정을 짓고 있었다. 무언가 해냈다는 성취감을 느끼고 있는 나와, 어처구니 없는
짓을 한 후의 황당함이 고스란히 묻어있는 그녀의 묘한 대비를 이루고 있었다. 그렇게 그녀와
소변을 다 본 후에 그녀의 얼굴을 쓰다듬으며 살짝 키스를 했다. 지금 이 상황을 숨길려는 듯
이 그녀는 고개를 옆으로 돌려 내 입술에 집착하는 것 처럼 메달리기 시작한다.
"이제 됐지? "
"응, 그런데 다 누고 나면 털어 줘야지."
"정말! "
[감기 - 25 개미의 날개 12부에서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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