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맨스야설

몽매난망(夢寐難忘) - 6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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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매난망(夢寐難忘) - 꿈에도 그리워 잊기가 힘드네요.. 정말.. 사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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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화




고시원 방으로 돌아와 침대에 쓰러지듯 누웠다. 머릿속이 너무나 복잡한 기분. 




“내가 돌았다.. 진짜로 돌았지.. 내 이제 어야믄 좋노..”




옆에서 벗고 자는 지혜누나를 보고 내가 잠깐 돌았었나보다. 어떻게 그런 짓을 할 용기가 생겼을까? 쏘 쿨한 지혜누나이기도 하고, 잠만 잔 것으로 추정되는 내가 발가벗고 있었다는 점 등.. 석연치 않은 구석이 몇 가지 있지만 자고 있는 누나를 덮친 것 또한 사실.. 20년 인생 처음으로 섹스를 했다는 점은 자축할만한 일일지도 모르지만 뭔가 허전한 것이 기분이 이상하다.




“후우.. 모르겠다.. 복잡노..”




지혜누나의 얼굴이 떠오른다. 처음에는 졸린 눈에 야릇한 미**고만 생각했지만 나의 첫 여자라서 그런지 지혜누나의 얼굴이 너무나 예쁘게 기억된다. 그리고 군살 없는 육감적인 몸매와 부드러운 살결들도..




“아, 미쳤다. 내가 미쳤어. 잠이나 쳐자자.. 디 죽겠네..”




그런데, 자꾸 지혜누나와의 섹스가 머릿속을 떠나지 않는다. 눈을 감고 있으면 계속 그 장면들만이 선명하게 떠오를 뿐.. 그냥.. 언제까지고 계속 눈을 감고 있다 보면 잠들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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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야, 희수야 퍼뜩 일나라. 지금 몇 신데 벌써 쳐자고 있노. 밥이나 무러 가게 일나라.”




“아.. 뭐고.. 잠 쫌자자 새끼야..”




“밥 묵자. 이제 저녁 묵을 시간 아이가. 빨리 일나라.”




병지가 나의 몸을 흔들면서 깨우고 있었다. 이불을 뒤집어쓰고 반항해보려 했지만 방에 불도 켜고 이불도 자꾸 빼앗는 바람에 서서히 정신이 돌아오고 있다.




“아.. 십새끼.. 겨우 잠 좀 들었나 했디.. 그걸 깨우노.”




“니 어제도 안들어오디 요새 자꾸 어딜 그래 싸돌아 다니노? 공부 안하나?”




‘아 이 새끼 아픈 데를 찌르노. 안 그래도 거때매 심란해 죽겠구마..’




“얼라는 몰라도 된다카이. 그래가 지금 뭐 물라꼬?”




“꼬기~!! 꼬기~!!”




“돌았나? 어서 지금 귀여운 척이고 죽여뿔라.”




남자 새끼가 귀여운 척을 하면서 애교를 부리는 꼴을 도저히 참을 수가 없어서 베개를 던져버렸다. 방방 뛰면서 ‘꼬기~ 꼬기~’를 외치던 병지는 베게에 얼굴을 정통으로 맞더니 인상을 쓰면서 짜증을 부린다.




“아 새끼.. 적당히 넘어가지 꼭 찝어내고 지랄이고. 고기 요새 못무가 안글라. 빨리 가자.”




“아흠.. 아직도 졸린데.. 새끼 진짜. 니가 쏠거재?”




“뭐라카노. 반반 농갈라가 내야지.”




“그럼 내 그냥 잘란다. 잘 무라. 바이바이.”




‘지금 잘 자고 있는 사람 깨워가 먹고 싶지도 않은 밥을 먹자 카면서 더치페이를 하자고? 이건 또 뭔 개소리고.’




등을 돌리고 이불을 뒤집어썼다. 그런데 병지에게서 아무런 반응도 없자 뒤통수가 간질간질하다. 슬쩍 고개를 돌려 뒤를 보니 병지가 고민을 하고 있는지 생각에 잠긴 표정이다.




‘설마.. 이 새끼 지금 내 사줄까 말까 고민하는 기가? 아이고 답답하대이..’




“됐다 마.. 그래 반띵하자마. 니 방 가있어라. 내 옷좀 갈아입고 가고로.”




“아이다. 내가 묵자캤으이 내가 낼꾸마. 일단 옷 갈아입고 내 방으로 온나.”




말을 마친 병지는 내 방문을 열고 밖으로 나간다. 잠시 그런 병지를 바라보던 나는 트레이닝복으로 갈아입기 시작했다. 조금 눌린 머리는 모자를 쓰면 되겠지. 오랜만에 먹는 고기인가.




옷을 갈아입은 나는 병지와 함께 무작정 노량진 거리로 나갔다. 나는 이곳에서 고기를 사 먹은 적이 없기 때문에 어디가 맛있는지 모른다. 병지는 알고 있을까?




“니 어디서 물라꼬?”




“아, 내 어제 심심해가 돌아다니다가 사람 윽쓰로 많은 가게 찾았다 아이가. 니랑 갈라꼬 했지.”




“맞나? 그래 가보자 마.”




병지가 나를 이끈곳은 골목과 골목사이에 위치한 조금은 후줄근한 ‘흑돼지 삼겹살’집이었다. 가게로 들어서자 후덕해 보이면서도 성격은 그다지 좋아보이지는 않는 아줌마가 우리를 맞이한다.




“어서 와. 두 명? 이쪽으로 앉아.”




‘뭐고 지금 반말한기가?? 성격 안좋아뷔더마 반말하노.. 저 얼굴보면 뭐라 할 수도 없고마..’




내가 예상치 못한 반말 어택에 휘청거리자 병지가 나를 이끈다.




“예. 희수야 앉자.”




“어? 어, 그래.”




흑돼지 삼겹살 3인분과 소주 한 병을 주문하자 병지가 투덜거리는 소리가 들린다.




“내 술 잘 못묵는다 아이가..”




“묵기 싫음 묵지마라마. 술 아깝다. 내 혼자 무면 되지.”




아줌마가 밑반찬과 소주를 가져다준 뒤, 다시 고기를 가져와서 불판에 구워주신다. 여기서는 고기를 직접 구워주나? 생각보다는 친절한 것 같다.




“이모. 여서는 고기 직접 꾸바줍니까?”




“응? 아~ 고기가 두껍고 해서 직접 구워주지. 학생 고향에서는 안 구워 주나봐?”




“고기만 갖다주믄 알아서 꾸바가 먹는다 아입니까. 근데 여는 해주이까네 좋네요.”




그런 나의 대답에 아줌마는 한번 씨익 웃고는 고기에 소금을 뿌리더니 집게를 내려놓는다. 웃는 모습도 후덕해 보인다. 인상은 별로지만..




“조금 있다가 핏물 올라오면 뒤집어~”




김치도 왔고 안주로는 충분하겠다 싶어서 소주를 따서는 내 잔을 채웠다. 병지 쪽을 슬쩍 보니 소주잔을 엎어 놓았다. 굳이 채워줄 필요는 없겠지. 잔을 들어 한입에 털어 넣었다. 언제나처럼 식도를 타고 차가운 액체가 넘어가는 것이 느껴진다. 




"크으.. 역시 소주는 참소주가 최고라카이.. 참이슬은 영~ 맘에 안든다.“




“맞나?”




“어, 참소주 파는데 어데 없는가.. 뭐.. 일단 서울에 있으이까네 참이슬에도 익숙해져야지 뭐.”




주머니에서 담배 한 개비를 꺼내 불을 붙였다. 나의 폐를 가득 채워주는 니코틴.. 병지는 인상을 잔뜩 찌푸리고 있는 것이 내가 담배 피우는 것이 마음에 안 드는 모양이다. 




‘그래도 오늘은 별 말 안하네?’




“희수, 니 뭔 일 있나? 표정이 영 안 좋네?”




“어? 아이다~ 별 일 없다.”




‘티나는가? 좀 뭔가 되게 찝찌므리하긴 한데..’




결과적으로는 내가 덮친 꼴이 되었지만 어쨌든 생각지도 못한 동정 상실. 상상 속에서나 꿈꾸던 섹스.. 근데 막상 경험하고 보니 무언가 되게 허전했다. 이 허전함이 무엇일까. 




“후.. 병지야 사실은 있다아이가..”




“어, 뭔데?”




“네, 어제 여자랑 잤다.”




“뭐? 진짜가?”




안경 속의 작은 눈이 찢어질 만큼 커질 대로 커진 병지가 보인다. 서울에 온지 일주일도 안 돼서 여자랑 잤다니 내가 병지라도 놀랄 일 일거다.




“어.. 뭐.. 그래됐다. 후우..”




“사귀나?”




“은~제. 아이다. 그냥 어야다 보이까네...”




“근데 얼굴이 와 글로? 해보고 싶다고 노래를 부르디?”




“몰라~ 새끼야. 그냥 밥이나 무라.”




담배를 다시 한 모금 빨고 있으니 병지가 잔을 다시 뒤집고 혼자서 따르는 모습이 보인다. 몸에 알코올 해독효소가 없어서 술을 안마시기로 유명한 병지가 웬 술을? 병지는 이내 술잔을 입에 털어 넣더니 술이 제법 쓴지 인상을 잔뜩 찌푸리고는 물을 마신다.




이제 와서 보니, 병지야 말로 기분이 별로 안 좋았던 것은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든다. 늘 속으로만 끙끙 앓다가 혼자서 힘들어하는 녀석. 역시나 소주 한잔만으로도 얼굴이 터질 듯이 붉어진 모습이 보인다. 담배를 재떨이에 비벼 끄고는 병지의 잔을 채워 주었다.




“왜? 니가 뭔 일 있는갑구마. 뭔데?”




“그냥.. 내가 뭐하고 있는가 싶어가..”




“뭐가?”




“그냥.. 애들은 다 학교 합격해가 놀고 있는데.. 낸 뭔가 싶기도 하고.. 학원 생활도 적응도 안 되고..”




“지랄한다. 니가 그니까 아직 학원에 친구도 없지. 좀 자신감좀 가져라카이. 엉?”




친해지기 전까지는 늘 기죽은 모습만을 보이고, 자신감도 결여되어 보이는 병지는 친구들도 걱정을 많이 했다. 그나마 내가 같이 서울에 올라간다고 안심을 한듯하지만 걱정이 되는지 종종 내게 전화가 오면 병지에 대해서 묻기도 했으니..




“어.. 그래야재..”




병지는 다시 술잔을 입에 털어 넣고 내게 잔을 내민다. 설마 또 따라달라는 말인가? 소주 세잔이면 병신 되는 건 한순간일건데?




“또 물라꼬? 니 괘안나?”




“안 죽는다. 더도. 오늘은 쪼매 먹고싶네.. 어차피 내일 일요일 아이가.”




“새끼.. 깐지네.. 알따. 더 묵자. 고기도 다 익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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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 보자. 잘 자라.”




“오야.. 희수야 니도 잘자거래이..”




병지의 방문이 닫히고, 나도 옆방인 내방으로 들어와서 반팔 티와 반바지로 갈아입고 침대에 누웠다. 그러고 보니 병지와의 술자리는 처음인 것 같다. 내가 고딩 때까지 어울리던 친구들은 술도 담배도 싫어하는 친구들이기에 수능이 끝난 뒤에는 그 친구들보다는 술자리를 좋아하는 현수나 상훈이와 같은 친구들과 어울리곤 했었다. 그렇지만 병지도 친구들과 어쩌다 간혹 가다가 한 번씩 마셨다는데 그때마다 소주 세잔이면 간다는 이야기를 들었었다.




‘생각보다 마이 힘들었는갑네.. 쪼매 더 잘해줘야겠네.. 내만 너무 잘 놀았는갑다..’ 




바람 쐴 일이 있으면 병지도 종종 데리고 나가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서울에 같이 올라온 고향 친구인데 너무 신경을 안 써준 것 같기도 하고.. 술자리라도 있으면 데려가야겠다.




“자자. 일단은.. 술 묵었으이까네 잘 자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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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뭐고..‘




잠이 덜 깨, 몽롱한 지금 이 시간, 너무나 시끄러웠다. 짜증이 솟구쳐서 정신을 깨워보니 나의 핸드폰 벨소리가 시끄럽게 방안을 가득 채우고 있다. 




‘누고 대체.. 내 폰 시곈데..“




폴더를 열고 액정에는 ‘이수영’이라고 떠있었다. 오늘은 일요일, 수영이누나가 내게 연락할 일은 없을 테지만 일단은 받아 보자는 생각에 통화버튼을 누르고 수화기에 귀를 가져다 대었다.




“여보..”




“야!!! 정희수!!”




“아 깜짝야! 와 소리는 지르고 난리고?”




“너, 왜 어제 하루 종일 전화 안 받았어!”




‘지가 언제 전화했다고 지랄이고..’




갑자기 들려온 커다란 목소리에 고막이 찢어질 지경이었다. 어제는 하루 종일 전화를 받은 기억이 없다. 아니 애초에 핸드폰을 꺼낼 일도 없었지.




“언제? 한통화도 못 받았구마. 있어봐라 확인해보고로.”




‘잉? 뭐고 이건..’




잠시 액정을 보면서 통화내역을 보니 부재중 전화가 제법 많이 있다. 모두다 ‘이수영’...




“흠흠.. 내 어제 피곤해가 하루 종일 자가 그런갑다. 미안타.”




“나 학원 앞이야. 빨리 나와. 5분 준다.”




“그런게 어딨..! 뭐고? 끊어뿌노.”




아침부터 내게 일어난 황당한 상황. 일요일에 학원을 왜 왔을까? 토요일과 일요일은 자습반이라서 대부분 집에서 공부를 하는데 말이다. 그리고 다짜고짜 나오라니..




“가시나가 심심했는가.. 아 뭐고.. 좀 잘라케띠.. 에이.. 안 나가면 내일 또 고롭지 싶다..”




어제 벗어둔 옷을 주섬주섬 챙겨 입고 모자를 눌러 쓴 뒤 고시원을 나섰다. 잠시 걸었을까? 학원 건물이 보이고, 그 앞에 서성이고 있는 수영이누나가 보였다. 내가 손을 들고 인사를 하려하자 나를 발견했는지 누나가 먼저 내게 거친 발걸음으로 다가온다. 




‘뭐고? 왜 저래 무섭게 걸어오노??’




“야!! 너 그날 뭐했어!”




“엥? 뭔 소리고?”




“너.. 너! 지혜랑 자러 갔잖아! 그 때, 무슨 일 없었어?”




순간 심장이 ‘덜컹’ 하는 소리가 들리는 것만 같았다. 지혜누나와의 일이 떠오르고 심장이 놀란 듯이 두근두근 거린다.




“왜 말을 안 해! 무슨 일 없었어?”




“이.. 일은 무슨 일! 은제~ 그런 거 없다.”




‘아 잘도 속겠다.. 얼굴을 시뻘개졌고.. 말도 더듬는데..’




“그래? 휴.. 그렇구나..”




‘속네?’




정말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든다. 왠지 모르게 본능적으로 지혜누나와의 일을 다른 사람들이 안다면 좋을 것이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사귀는 사이도 아니고.. 내가 벗고 있었든지 아니든지 자고 있는 누나를 덮친 것도 사실이고.. 알려져서 좋을 일은 없겠지. 그리고 이럴 때는 강하게 나가는 것이 정석.




“뭐고? 설마 그거 물어볼라꼬 짐 자는 사람 불러낸거가?”




“어.. 어? 그게..”




‘이 누나야가 당황할 때도 있네? 왜 말을 더듬노? 설마 진짜 그것때매 내 부른기가?’




생각해보면 이상하다. 수영이누나랑 나랑 무슨 사이라고 지혜누나와의 이야기를 물어보는걸까? 지혜누나가 걱정이 된 것일까? 아니면..




‘에이~ 설마.. 아이겠지.. 설마.. 이 누나야가..’




“밥.. 그래 밥! 밥 같이 먹자고!”




“엥? 밥?”




수영이누나는 갑자기 생각이 났다는 듯이 손뼉을 ‘짝’하고 치면서 입을 열었다. 그 입에서 나온 이야기는 바로 밥을 같이 먹자는 것. 대충 눈치를 보니 내가 쓸데없는 일로 불렀다고 뭐라 하려고 하자 하는 변명 같지만 괜히 트집 잡을 필요는 없을 것 같다. 속아주는 것도 남자의 미덕이겠지.




“으..응.. 혼자.. 밥 먹기 뭐해서..”




“뭐 먹을라꼬? 내 급 분식이 땡기네. 내 떡볶이 윽쓰로 좋아하는데 맛있게 하는데 있나?”




“응? 분식? 있어!! 자 가자!”




수영이누나는 갑자기 컨디션을 회복한 듯, 생긋 웃으며 평소처럼 나의 팔짱을 끼고는 나를 이끈다. 뭉클한 감촉.. 처음에는 굉장히 당황했었지만 이제 이것도 익숙해지는 것 같다. 




‘그래. 이 누나야는 이래야지. 당황하는 모습은 윽쓰로 안 어울린대이.“




누나와 함께 간 분식집은 노량진 역 근처의 한 포장마차였다. 테이블에 자리를 잡고 떡볶이와 순대, 그리고 튀김을 주문했다. 




“여기가 맛있는 데가?”




“응. 분식 먹으러는 여기밖에 안와.”




“괜찮은덴갑네? 서울와가는 분식 함도 안무따 아이가.”




그렇게 분식집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을 때, 포장마차의 아줌마가 주문한 음식들을 가져다주었다. 떡볶이에 튀김이 버무려져있고, 순대가.. 응?




“뭐고 이거? 쌈장은?”




“응? 무슨 쌈장?”




순대에 빠져선 안 될 쌈장이 없고 소금만 있다니 말도 안 되는 일이다. 내 가슴속에는 분노가 치솟을 것만 같다. 수영이누나는 무슨 말이냐는 듯 눈을 동그랗게 뜨고는 나를 쳐다보고 있다.




“순대에 쌈장이 없다니 말이나 되는 소리가? 당연히 쌈장이 있어야지.”




“에이~ 초장이면 모를까. 무슨 쌈장이야? 음~ 맛있다~”




‘이건 또 무슨 개소리고? 순대에 초장?’




누나는 무슨 소리를 하냐면서 손을 휘휘 내짓고는 음식을 먹기 시작했다. 그런데 무슨 초장이란 말인가? 순대에? 이해가 되질 않는다. 쌈장이 없는 순대. 그리고 차라리 초장이라고 말하는 수영이누나..




“초장? 순대에?”




“응. 누나 고향에서는 초장에 찍어 먹거든~ 헤헤.”




“고향이 어딘데?”




“목포. 고등학교 1학년 마치고 이사 왔어. 나도 그때 이상했는데 서울에서는 소금만 찍어 먹더라? 그래서 이제는 그러려니 해~ 너도 익숙해져 그냥.”




순대를 집어서 소금에 찍어먹으면서 맛있다는 표정을 하는 누나를 보고 있지만 뭔가 조금.. 아니 아주 많이 부족한 기분이다. 하지만 서울이 그렇다는데 어쩌겠는가? 그냥 따를수밖에..




‘아.. 쌈장.. 슬퍼질라카네..’




“뭐.. 그냥 떡볶이 양념에 찍어 무야겠네.. 묵자.”




“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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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장마차에서 나오면서 노래방에 가자고 조르는 누나를 말리며 억지로 억지로 학원에 밀어 넣은 뒤, 고시원으로 돌아왔다. 수영이누나는 노래방 귀신이라도 들었는지 매번 나를 볼 때마다 노래방에 가자고 한다. 




“후우.. 가시나.. 그 시간에 공부나 하지. 나도.. 오늘은 공부나 쪼매 해야겠네.. 대학은 가야될 거 아이가..”




그래.. 이런 타이밍에 공부를 좀 하자. 서울에 와서 한 것이라고는 술 먹고 노래방 가고 그리고.. 지혜누나와의 ‘그 일’밖에 없으니.. 




“근데.. 진짜로 뭐가 이리 허전하고 허무한지 모르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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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화에 댓글을 달아주신 분들입니다. 소중한 댓글 감사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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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 안녕하세요? 신인작가 ‘상디’입니다.


몽난을 읽어주시는 분들도 많이 늘었네요.


많이 모자란 제 글을 사랑해주셔서 정말로 감사드립니다.


독자분들 앞으로도 늘 건강하시고 몽난과 Hit !!도 사랑해주세요~


앞으로도 최선을 다하는 신인작가 ‘상디’가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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