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풍폭우(狂風暴雨) - 2부 5장
본문
제 2 장 수난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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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는 일어나 카운터에서 계산을 했다. 후가 제지하려 했지만, 인희는 학생이 무슨 돈이 있냐며 끝내 자신이 돈을 냈다. 후가 과외로 벌어들이는 돈이 자신의 월수입과 맞먹는 수준이라는 걸 알리 없는 그녀였다. 시간은 겨우 8시 반 밖에 되지 않았다. 그녀는 택시를 잡았다. 그녀의 집이 신촌인지라 이대 부근에서 택시를 내렸다. 그녀는 거침없이 골목 안으로 그를 끌고 들어가더니 모텔로 들어갔다. 수부에서 계산을 마친 그녀가 열쇠와 칫솔, 그리고 콘돔을 받아 쥐고 그에게 다가와 팔짱을 꼈다. 후는 그녀의 행동이 너무나 자연스러워 보였다.
“잠깐 있을 거 아니에요? 근데 왜 이런 곳으로 와요?”
“잠깐 있을 거니까 왔죠. 그러니깐 대실만 했잖아요.”
“대실이 뭔데요?”
후는 심야영업이 금지되었던 시절 친구들과 밤새 술을 마시기 위해 여관을 찾은 적이 있었지만, 그때까지 대실이 무엇인지 모르고 있었다. 인희는 그를 천연기념물 보듯 했다. 신기한 듯 후를 바라보던 인희는 엘리베이터를 타고 객실로 가는 도중 대실이라는 편리한 제도에 대해 설명해 주었다. 대실의 정의를 알아버린 후는 망연자실한 표정이다. 순진과의 2차전 실패가 자신의 무지 때문이라는 것을 알아버린 때문이었다. 인희는 잠시 생각에 빠진 그를 방에 놔둔 체 샤워를 한다며 욕실로 들어갔다. 후는 덩그러니 빈방에 그 혼자 남아있었다. 두 번째로 와보는 여관이었다. TV를 켜자 포르노가 나왔다. 내용도 없이 죽어라고 정사만 벌이는 류였다. 다른 채널은 볼 것이 없어 그나마 제대로 나오는 지루한 내용을 답습하고 있었다.
조금 있으니 인희가 수건으로 젖은 몸을 가리고 욕실에서 나왔다. 완전한 나신이 아니었음에도 벗은 몸보다 더 야하게 보였다. 물기에 젖은 머리에선 한 방울씩 물기를 바닥에 떨어뜨리고 있었다. 그것이 그녀를 더욱 색정적으로 보이게 했다.
“좀 있으면 실전으로 할 건데, 그딴 걸 왜 봐요?”
포르노를 이야기하는 것 같았다. 그는 고개를 숙이고 대답을 하지 못했다. 순진과 순정 때문이었다. 인희에게 등이 떠밀린 그도 수건과 칫솔을 들고 욕실로 들어갔다. 소심이라는 단어 하나에 오기로 따라나서긴 했지만, 영 내키지는 않는 그였다. 그러나 여기에서 멈추면 진짜 소심한 놈으로 낙인찍힐 것 같았다. 샤워를 하면서도 인희와 몸을 섞는 다는 것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을 해보았지만 수건 아래로 보이던 인희의 긴 다리가 그의 의지를 무너뜨렸다. 물론 소심이라는 단어도 어느 정도 작용을 하긴 했지만…….
샤워를 마친 그가 수건으로 아랫도리를 가린 그가 방으로 들어섰다. 인희는 침대에 누워 이불로 하반신만 덮은 체 한 팔로 가슴을 가리며 캔커피를 마시고 있었다. 그녀는 들어서는 그를 쳐다보았다. 그녀도 마른 듯한 그의 몸이 보기와는 다르게 근육으로 다져져 있는 것을 보고 신음소리를 냈다. 지난 여름, 현장 아르바이트로 그의 근육은 적당히 자리 잡고 있는 상태였다. 그도 자신의 군살 없는 몸이 괜찮다고 여기고 있었으나 가슴만큼은 마음에 들지 않았다. 그의 꼭지 주변의 명반은 젖을 먹인 여인의 그것처럼 살집이 있고 아래쪽으로 쳐져있었다. 그도 꽉 끼는 옷을 입을 때는 젖꼭지만 튀어나와 볼품없이 보이는 것이 싫었다.
인희는 후가 침대에 오르자 가슴을 가리고 있던 팔을 풀었다. 잠시 중력을 이기지 못하고 출렁이는 그녀의 가슴은 보기 좋은 사과 사이즈였다. 약간의 흠이라면 아래로 쳐진 편이라는 것 이었다. 그녀는 정육점의 불빛 같은 무드등만 남기고, TV와 나머지 조명은 꺼버렸다. 그러자 방안은 사람의 형상만 알 수 있을 정도의 빛만 남기고 어둠 속에 빠졌다. 발길로 이불을 침대 아래로 밀쳐낸 인희는 손을 뻗어 그의 아래를 가리고 있던 수건을 빼앗아 던져버리고, 곧바로 그의 중심을 휘어잡았다. 그가 몸이 움찔거리자 앙증맞은 표정을 지었다.
“후씨, 이런 거 첨이죠? 제가 알아서 할 테니까 가만히 있어요. 아유~ 귀여워. 쪽~!”
그녀는 그의 분신에 가벼운 키스를 했다. 가뜩이나 흥분상태이던 후는 자신도 모르게 절정을 맞을 뻔했다. 그녀가 후를 잡아끌어 침대에 눕혔다. 후는 떨리는 마음을 진정시키고 있었다. 인희가 입술을 가져왔다. 그녀의 입술에서는 약간 비릿한 냄새가 났다. 하지만 그것을 상쇄시키는 색다름을 그녀는 지니고 있었다. 그녀의 키스는 그의 두 여인들의 그것을 합해놓은 것보다 더욱 강렬했다. 후는 키스만으로도 이렇게 흥분할 수 있다는 사실을 처음으로 알 게 되었다.
“아다라시랑 하면 3년 동안 제수가 꽝이라던데…….”
그녀가 말을 길게 빼며 후를 놀렸다. 아다라시……. 줄임말로 ‘아다’라고도 한다. 후도 그 말의 의미를 알고 있다. 그녀가 그런 발언을 함에도 그는 부끄러운 척을 해야 했다. 인희는 그의 가슴에 입을 데고 빨았다. 그의 콤플렉스이던 가슴은 오히려 그녀가 애무하기에는 좋았다. 인희는 손끝에 느껴지는 탄탄한 근육이 좋았다. 입안에서는 어느 정도 살집을 맛볼 수가 있어 더욱 도취되었다. 남자의 가슴도 자극을 받으면 해면체가 꼭지를 세운다. 그녀는 무림의 고수였다. 그녀의 혀는 그의 가슴의 정상을 애무하고 있었다. 후는 간질간질 하는 것이 단단한 배를 지나는 것을 느끼며 긴 한숨으로 흥분을 달래었다. 인희가 위에서 있는 것도 아닌데 후의 아랫도리엔 따뜻한 느낌이 전해져 왔다. 그의 몽둥이가 무언가에 점령을 당항 것이다.
“웁… 웁…….”
“허억…….”
혀는 대가리의 찢어진 부분을 벌렸고, 기둥 구석구석을 지나갔다. 그녀는 순식간에 그를 몸부림치게 만들었다. 그녀의 입이 그가 두 손으로 잡으면 겨우 가려지는 것을 다 삼킬 때였다. 후는 참을 수가 없었다. 그는 그녀의 머리를 잡고서 뒤로 물러나게 했다. 입안에 사정을 하는 것을 이제 두 번 만난 그녀에게 시킬 수는 없었다. 그러나 그녀는 그의 엉덩이를 양손으로 꽉 잡고서 그의 손길을 거부했다. 후는 그녀의 혀를 감당할 자신이 없었다. 그는 인희의 입안에서 절정을 맞았다. 후로서는 인희의 입장난에 바로 분비물을 쏟은 자신이 너무도 한심했다. 순진과 순정에게도 해보지 않았던 것이다. 그는 자신의 보물을 빼앗겼다고 생각했다.
인희도 그의 정액의 양에 놀라워했다. 이제 스물 한 살인 그는 나오는 양도 장난이 아니었다. 그런 그를 입안에서 갈무리하는 힘든 일이었다. 이제껏 그녀의 상대들과는 또 다른 느낌이었다. 끝났다 싶으면 다시 울컥거리는 그의 성기는 그녀의 입안에서 쉴 세가 없다. 그녀의 사장도, 과장도, 아니 그 둘을 합한 것보다 많았다. 젊은 후는 인희의 입속에서 다시 자리를 잡았다.
인희는 다시 일어선 그를 정성껏 애무했다. 코끝에서 아련하게 느껴지는 정액의 향취가 그녀를 서서히 흥분시켰다. 인희는 후의 머리를 그녀의 몸 구서구석의 성감대로 잡아끌었다. 후는 인희의 요청에 정확한 응답을 주었다. 그의 지식 이래봤자 비디오가 전부지만, 나머지는 본능이 이끌어주었다. 유두는 검붉었고, 젖은 탄력이 약했다. 그가 주무르고 빨아대자 조금은 나아지는 듯하다. 인희는 자신의 쾌락을 위해 후룰 자기가 원하는 방향으로 이끌었다. 그녀의 손이 처음으로 저항을 느낀 것은 그녀의 하문(下門)에서 였다. 그녀의 온몸을 휘감던 그의 혀도 거기에선 발걸음을 멈추었다.
“후씨! 나도 해줬는데…, 혹… 내가 지저분해 보이나요?”
그녀는 싸늘히 식어가는 육신을 느꼈다. 화를 감추기 힘들었다. 짜증이 실린 목소리에 후도 남자로서의 자존심이 되살아났다.
“그런 거 아니에요. 그렇담 따라오지도 않았죠.”
“그래도 날 믿어 봐요. 내가 가르치는 데로만 하면 되요!!”
후도 막상 그녀가 오럴을 요구해오자 당황스러운 것은 사실이었다. 후도 그러고는 싶었지만, 가슴속의 두 여인들이 그를 막았다. 후는 그녀에게서 떨어져 앉았다. 인희는 자신이 더 요구하면 고집스런 눈매의 그가 일어나 갈 것 같았다. 인희는 그 선에서 포기를 했다. 후도 여기에서 멈추긴 뭐했다. 후의 위로 올라탄 그녀는 그의 성기를 잡아 자신의 입구에 대고 문질렀다. 아직은 꺼칠했다. 후가 제대로 애무해주지 못한 탓이지만, 인희의 속은 이미 젖어있었다. 잠시 후 쑤욱 하는 느낌과 함께 그들은 하나가 되었다. 인희의 입에서는 탄성이 튀어 나왔다.
“아학~~! 후씨…….”
누워있는 후 위에서 그녀는 요동을 했다. 그녀의 엉덩이 아래에서 무력하게 있을 수만은 없었던 그도 함께 허리를 움직이기 시작했다. 객실 안은 인희의 신음소리로 떠나갈 듯했다. 인희의 숨소리는 제트기의 이륙음을 방불케 했고, 곧이어 비명에 가까운 소리를 질렀다.
“아악~~!! 후… 씨… 잠깐만요~~!!”
후는 좀 전의 사정으로 여유가 있었다. 그는 잠시 행위를 중단했다. 그들의 몸은 땀으로 번들거리고 있었다. 인희는 그와 하나가 된 상태로 전신을 떨고 있었다. 그런 그녀에게서 그는 묘한 흥분을 느꼈다. 그는 인희를 눕히고 도킹을 시도했다. 붉은 조명 아래의 그녀의 육체가 푸줏간의 고기 같다는 후의 상상을 뒤로 한 채, 그의 허리가 춤을 추기 시작했다. 춤이래봤자 지렁이가 꿈틀하듯이 움직이는 정도가 그가 할 수 있는 전부였다. 그의 춤이 본능적으로 제대로 된 율동을 만들어갈 무렵, 인희는 숨을 쉬고 싶어도 쉴 수가 없었다. 그녀의 계산은 이게 아니었다. 초보인 그에게 휘둘려지는 자신이 이상했다. 자신이 선생이어야 했고, 후가 자신의 아래에서 신음을 흘려야했다. 하지만 꽂아오는 힘이 달라도 너무 강했다. 인희는 자신도 모르게 그의 엉덩이에 손을 뻗어 힘을 재촉하고 있었다. 그녀의 머릿속이 다시 한번 하얘지고 난 후였다. 다시 정신을 차리니 아직도 후의 아래에 깔려있었다. 다시 일어선 그는 강했다. 한번의 사정으로 그에게는 여유가 넘쳐흘렀다.
인희는 이런 경우는 처음이었다. 그녀의 경험으로 볼 때, 보통의 남자들은 사정 후 잠깐 동안은 다시 일어서기도 힘들뿐더러, 곧추서는 힘도 약했다. 그나마 그런 단점이 장시간의 장점과 상충되는 것으로 알고 있었지만, 그는 젊다는 표현만으론 부족함이 있었다. 저돌적으로 자신을 눌러오는 그의 중심은 인희에게는 처음보다 더욱 커진 듯 느껴졌다. 그녀는 속으로 ‘이건 아니야!’를 연발하며 정신을 차리려 애를 썼지만, 그런 자기최면을 무시하듯 다시 희뿌연 절정에 몸을 내맡겼다.
초보라던 그가 한 시간여 동안 그녀를 다섯 번이나 까무러치게 만들었다. 그녀의 하부가 통증을 느껴갈 무렵 그도 쾌락을 쫓아가고 있었다. 그의 움직임이 빨라졌다. 그의 움직임이 격렬해질수록 인희는 찢어지는 듯한 통증을 느꼈다. 그러나 잠시 후 그녀에게 밀려오는 것은 통증을 넘어서는 쾌락이었다. 말라있던 그녀의 음부는 다시 습지의 형태를 띠기 시작했다. 애액이 질을 타고 내려와 항문을 타고 지나가는 것이 느껴지자, 인희는 다시 달뜬 숨을 내쉬었다. 접합부의 마찰음은 더한 흥분을 전해주었다.
“척, 척, 척, 촥, 촥….”
후가 두 번째 절정을 맞이하려고 했다. 그날은 위험한 날이었기에 예방을 해야 한다. 콘돔을 끼우기 위해 그에게 멈추라는 말을 하려 했지만 입이 떨어지질 않았다. 그녀는 그를 밀쳐내었지만 흥분에 휩싸인 후는 요지부동이다. 그의 움직임에 인희도 인내심의 한계를 느끼고 있었다. 그러나 인희는 노련했다. 그녀는 후의 젖꼭지를 끊어먹을 듯이 물어 버렸다. 그러자 후가 통증으로 신음을 흘리며 주춤거리는 것이 보였다. 그 잠시의 시간 동안 그녀는 후에게 장화를 신겼다. 용두질을 하듯 손으로 힘껏 훑어 내리며 신긴 것이라 후도 일순 이질감을 느끼지 못했으나 곧 그것이 무엇인지를 알게 되었다.
인희도 고개를 들어 맞닿은 부분을 바라보았다. 그의 물건이 콘돔을 뒤집어쓰고 있었다. 확실히 자신의 두 상사들의 것보다 컸다. 예전에 후보다 더 크고 우람한 남자들과 상대를 하며 기절할 뻔한 적이 있었다. 그러나 그들도 후만한 단단함은 없었다. 다시 그가 그녀 안으로 들어왔다. 자신에게 완전히 감싸인 그의 성기는 이상하리만치 존재감이 컸다. 그가 다시 노를 저었다. 인희는 거센 파도에 흔들리는 배를 탄 느낌이었다. 롤러코스터를 타면서 바이킹까지 함께 타는 것 같았다. 후는 그녀의 가슴을 한 입 베어 물었다.
“물컹~~.”
그녀는 신음했다. 후는 한손으로 그녀의 머리를 받치고 다른 한 손으로는 그녀의 매끈한 엉덩이 살을 일그러뜨렸다. 어둠에 눈에 익어져 그녀의 모습이 한 눈에 들어왔다. 빨간 조명 때문이기도 했지만 그녀의 몸은 처음보다 더욱 빨개져 있었다. 일순 그녀의 온몸에 소름이 돋는 것이 그에게 감지되었다. 인희는 패대기쳐진 개구리처럼 바르르 전신을 떨며 호흡의 곤란을 겪고 있었다. 그녀의 떨림이 잦아들 무렵 후가 다시 허리를 돌렸다. 콘돔을 끼우느라 그의 흥분이 잠시 밀려간 데다 콘돔 때문에 자극이 줄어든 그는 좀처럼 끝날 기세가 아니다. 그녀의 허리는 본능적으로 훌라후프를 돌려 그를 상대했다.
“허억~ 아~~ 후, 후, 후씨…….”
“허억~ 허억~.”
천천히 이지를 잃어가는 그는 인희의 하문에 통증을 수반할 정도로 강하게 부딪치고 있었다. 인희는 죽을 것 같았다. 그녀가 본 후는 그녀를 죽이기로 작정을 한 사람 같았다. 그의 허리가 다시 속도를 더하고 있었다.
“후, 후…, 후씨~~! 이제, 이제 그만요……. 예, 예? 제발… 여… 기까지 만요…….”
후가 그녀를 보니 고통에 일그러진 표정으로 애원하고 있었다. 그는 그런 그녀가 가증스러웠다. 여기까지 오게 만든 장본인이 누군데 그만하라니……? 순진과 순정을 배반하게 만든 책임은 후와 인희에게 반반씩 있었지만, 그는 그것을 인희에게 모두 떠넘기려 했다. 후는 그녀의 부탁을 무시하고 더욱 허리를 휘둘렀다. 애원하던 인희도 다시 쾌락에 몸서리를 쳤다. 후에게도 절정이 찾아왔다. 그의 허리가 속도를 증가시키자 그녀도 사지를 뻗어 거머리처럼 그에게 달라붙었다.
“탁탁탁…… 질퍽질퍽…….”
후는 짐승의 그것 같은 소리를 냈다. 인희도 그의 아래에서 또 다시 죽어가는 비명을 질러대었다.
“어~~~욱…….”
“후씨~~!! 나 죽엉…… 엉엉…….”
그의 성기가 꺼떡거리며 콘돔 속을 가득 채웠다. 인희는 새끼코알라처럼 그에게 매달려 악을 쓰고 있었다. 후가 남김없이 정액을 쏟아 넣자 인희는 다시 한번 오르가즘을 느껴야했다. 후가 쭈그러든 자신의 일부를 그녀에게서 떼어내자 인희는 실신한 듯 축 늘어져 버렸다. 늘어진 그녀의 눈에 비친 것은 후의 공허한 눈빛이었다. 그의 눈은 무언가를 잃어버린 아이의 그것 같은 느낌이었다. 그녀는 그 눈에 빨려드는 듯, 이내 잠들어 버렸다.
뻗어버린 그녀를 보며 후는 자신을 일곱 번이나 상대한 순정에게 미안한 감정이 들었다. 순정은 처음이라 더 힘들었음이 분명할 텐데……. 하지만 후가 모르는 사실이 있었다. 그날 밤 그는 단 한 번의 사정을 했었다. 그가 처음인 순정은 그가 행위를 하다가 잠시 멈추는 것을 사정으로 알고 있었던 것이다. 그러니 그가 순정에게 사정한 횟수는 세 번밖에 되지 않았다. 게다가 그날은 술기운에 발기력도 약했고 움직임도 더뎠다. 어쨌건 아무 것도 모르는 그는 인희가 참을성이 부족한 여자라고 생각했다. 그녀를 한계까지 몰아붙이던 자신의 무식함은 생각지도 않은 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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