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님과 나 - 5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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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님과 나 5회
아야는 눈을 떴다. 분명히 키요시가 자신의 알몸을 안았던 것 같은데, 밑을 만져 보니 누가 침범했던 흔적은 느껴지지 않았다.
꿈을 꾼 건가? 하긴 어제 제대로 인사도 못했는데 키요시가 침실까지 들어올 리는 없겠지.
이 때 누군가가 문을 두들겼다. 하녀인 것 같다. 아, 오늘도 지겨운 하루 시작이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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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청은 아래층에서 책을 준비하고 있었다. 앞으로 기회는 얼마든지 있다. 섣불리 공격해서 일을 그르칠 필요까지 있는가.
늙은 하녀가 위층에서 내려오더니, 조금 후에 아야가 아직 잠이 덜 깬 표정으로 내려왔다. 다행이군. 어제 일은 기억 못하겠지.
한청이 말했다. ‘아가씨, 안녕하십니까?’
아야는 조금도 흐트러짐 없는 한청의 얼굴을 살펴보았다. 역시, 꿈이었어. 그가 새벽에 내 방에 들어오겠어?
아침에 한청이 낸 문제들을 아야는 얼굴을 찡그리며 풀었다. 집사 교육만 받은 줄 알았더니, 뭘 또 공부한 거야.
문제를 다 푼 아야를 한청은 일으켰다. 아야는 자기보다 거의 30센티는 더 커 보이는 한청이 믿음직스러웠다.
‘아가씨. 이제 학교에 가시죠.’
저녁식사다. 한청은 노리히토의 명령으로 저녁식사에 앉는 것이 허락되었지만 그것은 차라리 고문과도 같았다.
한청은 제일 끝에서 요네가 가져다 주는 음식을 먹었다. 요네가 그를 보는 눈빛이 좋지가 않다. 하기는 어련하겠는가.
루리코 여사가 말했다. ‘키요시. 자네는 알고 있나?’
‘네, 사모님? 한청이 물었다.
“아야의 성적이 낙제권이라는 것을?”
한청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색동 기모노를 입은 아야는 부끄러워 얼굴이 붉어졌다.
“하지만 설마 세이슈 학원에서 아야를 낙제 시키겠나?” 노리히토가 말했다. 하기는 평생 누가 해 주는 걸 받기만 하며 살았으니 세상물정을 알 리가 있나.
“그래도 소문이 빨리 퍼지는 동네에요. 아야가 낙제권이라면 우리들 소문이 어떻게 나겠어요.”
루리코는 한청을 쳐다보았다. “키요시.”
“예.” 한청은 장식으로 덮인 루리코의 가슴을 보았다. 내가 10살만 더 먹었다면 한번 도전해 보고 싶지만, 난 아줌마 취향은 아니지.
“졸업시험까지는 얼마 안 남았어. 반드시 졸업시험에서 낙제는 면하게 해 줬으면 한다.”
“가능할 지 모르겠습니다.” 한청은 대답했다.
식사가 끝나고, 한청은 루리코의 내실로 불려 들어왔다. 노리히토는 언제나 저녁은 집에서 먹는 기벽이 있었다. 하기는 취직할 필요가 없는 인생이니 그런 기벽도 가능하겠지만. 그러나 저녁식사가 끝나면 어디론가 나가곤 했으니 뭐…
한청은 루리코의 방에 있는 상아 파이프를 보았다. 흠. 너도 사람이지. 저것이 딜도로 변할 수 있다는 걸 아는 사람은 몇 명 안 될 것이다.
“키요시.” 루리코는 부드럽게 목소리를 깔며 말했다.
“예.”
“우리 집 노예로 있는 것이 슬프지 않나요?”
“아닙니다. 기쁩니다.”
“계약을 하면 어떻겠어요? 아야가 고등학교만 제대로 들어가게 해 주면, 키요시 당신을 자유의 몸으로 만들어 주겠어요.”
이건 또 무슨 황당한 소리인가. 왜 마님이 내게 갑자기 존대하는지.
“자유의 몸이라니요?”
“고등학교에 아야가 입학하는 대로 약혼을 시킬 것이고 3학년이 되기 전에 결혼을 시킬 거예요. 그 다음에는 아야의 남편이 아리사가와 가를 물려받을 것이고 아야는 남편의 실가 사람들이 돌봐 주게 되겠지요. 그러면 키요시 씨는 자유에요.”
“자유라,” 한청은 숨을 한번 쉬었다. “아무것도 없이 자유는 의미가 없습니다. 어차피 저는 다른 집에 집사로 들어가야 하는데, 그럴 생각은 없습니다.”
늙은 하녀의 얼굴빛이 달라졌지만 한청은 개의치 않았다.
“키요시 씨를 위해 집을 마련해 놓았어요. 거기에 대해선 아야가 고등학교 입학하면 다시 이야기하기로 하지요.”
흠. 한청도 그 정도의 돈이라면 충분히 있다. 하지만 대대로 우리 집안을 부려먹은 것에 대한 복수는 해야지.
한청은 아야의 별채로 돌아왔다 아야는 책을 들고 공부하다가 한청의 퇴근 시간이 되자 그에게 말했다.
“지금 내 방에 들어와요.”
아야는 주위에 있는 사람들에게 손짓을 했고 그들은 하나씩 하나씩 나갔다. 이렇게 되면 오래는 있을 수 없다.
한청은 방으로 들어왔다. “하고 싶은 이야기가 뭔데요?”
“키요시. 우리끼리 있을 때는 말 놓자.” 아야가 말했다. 당돌하네. 나보다 열 살도 더 어린 게. 뭐 좋다. 존대말 들을 기회는 앞으로 많이 있을 테니까.
“알았어. 하고 싶은 말이 뭔데?”
“정말 보고 싶었어….” 아야는 한청을 끌어안으며 말했다.
“누가 보면 어쩔려고!” 한청은 아야를 떨어뜨리면서 말했다. 이 때 9시 종이 울렸다. 이제는 하인이 아닌 시간이다.
“키요시. “
하지만 한청은 옷을 바로 입으면서 말했다. “이제 가 봐야 겠어.”
“또 파크 호텔에서 만난 여자와 섹스하려고 그러지?” 아야가 물었다.
“파크호텔? 나는 거기 간 적이 없어!” 한청이 말했다. 파크팔레스는 갔지만 파크호텔은 간 적이 없지, 암.
“키요시. 몇 년 만에 만나서 겨우 하려는 짓이 다른 여자와 섹스하려 가려고 해?”
“그럼 너는 내가 어떻게 해 주기를 바라는데. 내가 주인의 딸을 탐했다가 쥐도 새도 모르게 없어지기를 바라는 거야?”
이크. 너무 속을 드러내보였다.
아야는 한청의 품에 들어오며 말했다. “공부 잘 할꼐, 열심히 할께, 다른 여자와 섹스 하지 마.”
“내가 딴 사람과 섹스하든 말든 네가 무슨 상관이야? 막말로 네가 내 아내야 뭐야?” 한청은 화가 났다. 이런 말밖에 할 수 없는 자신이. 정태규, 이 개만도 못한 놈. 네놈만 아니었어도 나는 일본에 이런 꼴로 돌아오지 않아도 되었을 것이다.
오늘은 다른 곳이다. 긴자에 있는 세이요 긴자 호텔은 부띠끄 호텔로 아무나 오지 않는다.
한청은 잠시 앉아서 니혼게자이신문을 보고 있었다.
“칸코쿠 인터넷게임의 새로운 강자, 죤 테규.” 국제면에 나온 기사였다. 정태규의 웃는 얼굴이 보였고 그 옆에는 … 장유리의 얼굴도 보였다.
정태규 이놈. 네놈이 집권당 대표의 아들이면 다냐? 장유리, 네년이 한국 제일의 사채업자 딸이라면 다냐? 어디 두고 보자. 너희들은 이 한청을 무시했어.
그나마 그들 중 어느 누구도 내가 재일동포라는 사실을 알지 못했다. 그렇게 믿게 할 정도로 한국어 발음을 공부하느라 얼마나 힘들었는지 너희들은 모를 거다. 어디, 한청이 화가 나면 어떤지 한번 지켜봐라.
서울의 어느 고급 호텔.
장유리는 정태규를 올라타고 있었다. 봉황 조각을 한 샹데리아가 은은히 빛나고 있었다.
“아, 아, 아, 악!” 장유리는 신음소리를 크게 냈다.
정태규는 장유리의 풍만한 가슴을 어루만지며 소리쳤다. “아 악!”
장유리는 계속 소리를 질렀지만 정태규는 외마디 소리를 지른 채 축 늘어졌다. 계속 움직이던 장유리가 말했다. “벌써 끝난 거야?”
“음. ….”
장유리는 찌푸린 얼굴로 몸을 일으켜, 정태규의 성기에서 콘돔을 벗기려고 했다. 정태규가 말했다. “입으로 벗겨 줘.”
3분도 못 가는 주제에 입으로 벗겨 달랜다. 치. 장유리의 입은 정태규의 성기를 물고, 콘돔을 천천히 입으로 잡아당겨 뻈다.
정태규가 말했다. “아버지께서 서두르시고 계셔. 곧 결혼하자.”
장유리는 수건으로 정태규의 성기를 닦으면서 대답했다. “왜지? 아직 할 일이 많지 않아?”
뒤에 있는 티 한 점 없는 유리에 비치는 장유리의 몸은 아름다왔다. 크지도 작지도 않은 키에 점 하나도 없다.
“시간 피차 오래 끌 필요 없지 않아? 아직도 한청 그 자식이 생각 나는 거야?”
“잊었어. 한청이 누구야?” 장유리가 대답했다.
어떻게 한청을 잊을 수 있으랴. 딴 건 정태규가 한청보다 우월할 지 몰라도, 잠자리에서는 정태규가 백 번 죽었다 깨어나도 한청을 이길 수 없을 것이다.
“그러면 내일 내가 아버지께 할아버님을 만나보도록 해도 되겠지?”
“맘대로 해.” 장유리는 정태규를 한번 쳐다보았다.
할아버지가 말씀하셨지. 애완동물과 남편은 다르다고. 하지만 한청이 가끔은 생각날 것 같다.
정태규가 말했다. “아버지도, 네 할아버지도, 손자를 엄청 기다리셔. 빨리 결혼해야 해.”
누가 그걸 모르나.
차라리 한청의 씨라도 받았으면 내 인생도 달라졌겠지. 그의 씨를 받기를 거부한 것을 장유리는 후회하고 있었다.
한청은 잘 있을까?
오늘도 한청은 세이요 긴자 호텔에서 픽업한, 이름도 알지 못하는 외국인 여자와 격렬한 섹스를 벌이고 있었다.
갈색 머리의 여자는 말했다. “일본 남자도 섹스를 잘 하네요.”
한청은 여자의 옆구리를 찔러주며 속도를 높였다.
“우리 나라에서도 이런 남자는 쉽게 보지 못했어요.” 여자는 독일어로 말했다. 한청은 독어로 대답했다. “일본에서도 나 같은 사람은 드뭅니다.”
보나마나 비지니스우먼이리라. 어차피 다시 볼 사이도 아닐 것. 한청은 스퍼트를 빨리 했다.
여자는 다리를 한껏 벌리고 한청을 깊이 받아들였다.
잠시 후 여자는 소리를 지르며 늘어졌다. 한청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아직, 안 끝났어.”
여자가 말했다. “지쳤어요. 이제 그만 해요.”
한청은 여자의 얼굴을 보았다. 더 했다가는 정말 죽기라도 할 얼굴이다. 하기는 나를 당해낼 여자도 많지 않지.
한청은 콘돔을 낀 성기를 빼냈다. 아직 사정을 하지 않았다. 벌써 몇 번째인가.
이번 일이 끝나면 반드시 아야의 보지에다 사정을 할 것이다. 반드시. 다시는 날 무시하지 못하게 만들 것이다. 미안하지만 아야는 내 첫 희생물이 되어 주어야 겠다.
기대하시던 한청과 아야의 섹스장면은 아직 안 나왔습니다. 6회에 내보내 드리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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