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풍폭우(狂風暴雨) - 5부 10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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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5 장 젊은 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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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라구요? 미지씨! 미쳤어요?”
“누가 그거 하재요? 그냥 추우니까 붙어서 자자는 거죠.”
“내가 왜 미지씨랑 붙어서 자요?”
“추울 땐 체온이 최고라잖아요? 남자가 되가지고 여자가 부탁하는 것 하나 못 들어 주나요? 후씨 그렇게 안 봤는데 되게 쫀쫀하다?”
“그래요! 나 쫀쫀해요. 그러니 혼자 자요.”
후는 다시 자리에 눕고는 이불을 덮어버렸다. 미지는 화를 내는 후가 귀엽다는 생각이 든다. 그녀도 방금 전까지 자신이 겁을 먹은 상대가 그렇게 느껴질 수 있다는 사실이 신기하기만 하다.
“그래요? 그럼 내일 천 주임님께 후씨랑 자취방 왔다고 얘기할까요?”
후는 호가 머리끝까지 치밀어 오름을 느꼈다. 그의 입에서 다시 반말이 튀어 나왔다.
“뭐? 이게 말이면 단 줄 알아? 너 정말 죽고 싶어?”
“죽여보세요? 겁낼 줄 알아요? 남자가 여자한테 협박이나 하구…….”
“어휴~~! 이걸 그냥…….”
후가 손을 들어 때리는 시늉을 하지만, 미지는 눈 하나 깜빡하지 않는다. 그도 욱하는 성질에 손을 들긴 했지만, 여자에게 손찌검을 할 위인이 못되는 사람이다. 그가 손을 내리고 다시 미지를 바라보니 그를 보며 생글생글 웃고 있는 것이 아닌가? 그의 머리가 빠르게 회전하기 시작했다.
‘내가 다시 눕는다고 해도 저 년이 날 가만두지 않을 거고, 그거야 무시하고 자버리면 그만이겠지만 행여나 저게 내일 현장 가서 까발리면 무슨 개쪽이야? 아이고 내 팔자야~~!’
거기까지 생각이 이른 후는 하는 수 없이 그녀를 침대에 눕히고 자신도 그 옆에 누웠다. 그는 이불을 당겨 같이 덮더니 등을 돌린다.
“이럼 되죠?”
“등은 차갑잖아요? 돌아봐요.”
그가 투덜거리며 등을 돌렸다. 이번엔 그녀가 안아주지 않는다고 떼를 썼다. 후는 바라는 것도 많다며 구시렁거린 뒤 그녀에게 팔베개를 해주고 남은 팔로 그녀를 안았다. 그는 자신이 원해서 그런 것이 아니라 그녀가 원해서 임을 확인해둘 필요가 있었다.
“이제 됐죠? 그럼 진짜 잘 자요.”
잠시 후 미지는 후의 반바지가 부풀어 오르며 자신의 허벅지를 압박하자 자신의 승리를 예상하며 미소를 지었다.
‘지가 그러면 그렇지? 이 상황에서 지가 안 그러고 배겨?’
후가 엉덩이를 뒤로 빼자 그녀는 허리를 앞으로 들이밀었다. 미지는 이제 그가 손을 뻗어올 차례라고 생각했지만, 정작 그는 아무 움직임이 없다. 그녀도 학교를 다니며 몇 번의 경험이 있었다. 그녀가 아는 모든 남자들은 이 상황에서 손을 뻗거나 달콤한 말로 그녀를 유혹했었다. 그녀는 기분이 나빠졌다.
“후씨~~!”
“왜요?”
후는 짜증 실린 목소리로 대답했다.
“자요?”
“자요!”
“자면서 어떻게 대답을 해요?”
“잠꼬대에요.”
“풋~~! 그냥 자요?”
“네! 그냥 자지 더 이상 어쩌란 겁니까?”
미지는 그의 가슴을 쓰다듬었다. 그가 흠칫했다. 그도 그녀를 안을 때부터 여자냄새에 잠이 오지 않은 것이 사실이었다. 하지만, 두 여인의 잔상(殘像)이 아직까지 그에게 남아있었다. 돌부처도 벌떡 일어났을 상황에서 그가 할 수 있는 것은 초인적인 인내로 버티는 것이 고작이었다. 그의 이마에선 금세 땀이 맺혔다.
“내가 여자로 안 보여요?”
“보여요. 그만 하고 잠이나 자요.”
“여자로 보이는데 왜 그냥 자요? 여자로 보인다는 거 거짓말이죠?”
그는 밀려오는 짜증을 주체하지 못하고, 그녀의 손을 이끌어 자신의 곧추선 중심에 대고 말했다.
“자~! 이 정도면 대답이 되죠?”
그녀는 갑자기 그가 이렇게 나오자 당황스러웠지만 이제 자신의 승리를 확신했다.
“고잔 줄 알았더니 그건 아니네요. 후훗~!”
그녀는 그것을 쓰다듬었다. 후가 그녀의 손길에 움찔거리자 그녀는 더욱 용기를 내어 그것을 움켜잡았다. 후가 그녀의 손을 떼어내며 말했다.
“확인만 하면 됐지, 왜 자꾸 만져요? 자꾸 그러면 내려가서 혼자 잘 겁니다.”
“자기가 만지래 놓구선……?”
그녀가 다시 그의 똘똘이를 잡았다.
“그만 하라고 했죠?”
그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후가 내려갈 기세를 보이자 그녀가 다시 그를 말린다.
“알았어요. 그냥 잘게요. 누워요.”
그는 등을 돌리고 누웠다. 하지만, 그녀는 집요하게 그가 몸을 돌리게 만들었다. 다시 그의 품에 안긴 그녀는 다시 그의 분신을 잡았다. 이번에는 옷 위로 잡은 것이 아니라 아예 팬티 속에 손을 집어넣어 잡은 것이다.
“왜 자꾸 괴롭혀요? 나 정말 내려갑니다!?”
“알았어요! 그냥 잡고만 있을 게요.”
“그러고 있는데 내가 어떻게 자요?”
“후훗~! 잘~~이요!”
후는 어쩔 수 없이 그의 분신을 그녀에게 내맡겨 버렸다. 미지는 그런 후를 보며 그를 대충 파악을 했다. 화장실에서 자신에게 겁을 준 것은 자기가 그에게 실수를 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후는 여자에게 싫은 소리를 못하고, 자신이 악의가 없이 부탁하면 거절하지 못할 것이 분명했다. 미지는 이 귀여운 남자에게 한 번 해달라고 말하면 그는 어쩌지 못하고 해줄 것임을 알았다. 그러나 그것은 그녀의 자존심이 허락하지 않았다. 그녀는 그가 먼저 자신을 덮쳐주길 바랐다. 그녀가 보니 그는 잠이 들지 못하는 것이 확실했다. 그것은 자신이 옷 속으로 손을 집어넣어 유두를 건드리자 움찔거리는 것만 봐도 알 수 있었다. 하지만 그는 그 이상의 반응은 보이지 않았다. 그녀의 손에 잡힌 그것이 겉물을 내어 그녀의 손이 축축해졌어도 그는 움직이지 않았다. 그녀는 재미가 없어졌다. 그녀는 하던 짓을 멈추고 잠을 청했다. 후는 그녀가 움직임을 멈추고 숨소리의 간격이 일정해지자 적이 안심이 되었다.
‘에이~~ 씨파~ 뭐 이런 게 다 있어?’
그는 그녀의 손을 빼내고 시계를 보니 네 시가 훨씬 지났다. 후는 한숨을 내쉬며 힘들게 잠이 들었다.
다음 날 아침, 후는 졸린 눈을 비비며 일어났다. 미지가 잘 자고 있는 그를 깨운 것이다.
“줘도 못 먹는 아저씨! 일어나요!”
그는 하품을 하며 대답을 한다.
“못 먹은 게 아니라 ‘안’ 먹은 거라고 해요. 근데 뭘 주긴 했수? 보아하니 별로 줄 것도 없구만…….”
그가 대답을 하며 그녀의 위아래를 훑어본다. 미지는 그의 그런 시선을 차단하더니 이내 그의 등을 떠밀어 바닥에 앉힌다. 그의 눈앞에는 제대로 차려진 밥상이 놓여있었다. 향긋한 냄새가 그의 후각을 자극했다.
“이건 뭡니까?”
“먹어요! 숙박비 대신이에요.”
“이걸루 될까요?”
“먹어보고 얘기해욧!”
그는 수저를 들어 찌게를 한 번 떠먹더니 이내 표정이 변했다. 그녀는 내심 미소를 지으며 그가 먹는 것을 쳐다본다. 그가 한 그릇을 다 비우고 다시 밥그릇을 그녀에게 들이밀다 말고 입을 뗀다.
“미지씬 안 먹어요?”
미지는 그에게 다시 밥을 퍼주며 대답했다.
“전 원래 아침 잘 안 먹어요!”
“그러지 말고 같이 들어요!”
후가 밥그릇을 가져와 그녀에게 들이밀었다. 하지만, 그녀는 고개를 흔들었다. 그의 빈정대는 말투가 미지의 귀를 파고든다.
“비쩍 골아가지구 볼 품 없구만……. 그러니 줘도 안 먹지…….”
“뭐라구욧~~?”
후는 앙칼진 그녀에게 대답 대신 김이 피어오르는 밥그릇을 다시 들이밀자 그녀도 수저를 들고 밥을 먹었다. 그는 연신 ‘맛있다’를 외치며 찌게에는 손도 못 대게 했다. 그가 다시 세 그릇을 더 비우자 식사는 끝이 났다. 그녀는 그가 자신이 해준 밥을 맛있게 먹자 기분이 좋은 듯 하다.
“보기보다 많이 먹네요? 어때요? 숙박비 될 만 하죠?”
“네~! 그러네요. 아니 과분한데요? 내가 회사까지 태워드리면 쌤쌤이 되는 거죠?”
“그럼 안 태워줄 거였어요? 얼른 준비해요. 설거지는 제가 할게요.”
“놔두세요. 밥 해준 것도 고마운데 그것까지 어떻게 부탁해요. 저녁에 제가 씻으면 되요.”
“전 준비 다 했지만, 후씬 아니잖아요. 얼른 씻구 준비하세요.”
후는 미안하다며 그녀에게 떠밀려 샤워실로 들어갔다. 미지는 바닥까지 비워진 찌게를 바라보다 무슨 생각이 나서인지 남아있던 무 조각을 입에 집어넣었다.
“우웩~~!”
그녀는 씹던 무 조각을 뱉어냈다. 너무나도 짠 맛에 얼굴이 찡그려지는 미지였다.
‘이걸 어떻게 다 먹었지? 어쩐지……, 밥을 네 그릇이나 비우더라니…….’
그런 생각을 하며 설거지를 하는 둥 마는 둥 하는데 뒤에서 머리를 감고 나온 그가 아무렇지도 않은 표정으로 말했다.
“뭐해요? 늦겠어요!”
그의 따스함이 그녀의 가슴에 퍼져들었다. 그녀는 차를 타고 현장으로 가는 내내 그에게 미안한 표정이었다. 후는 그런 그녀를 이상하게 바라봤지만 그녀가 찌게를 먹은 줄은 몰랐다. 미지는 자신도 모르게 기어를 잡은 후의 손을 잡고 있었다. 후가 흠칫 놀랐지만, 그녀는 그의 손을 부드럽게 쓰다듬으며 말했다.
“이건 보너스에요~!”
“뼈다귀 치워요. 운전 안 돼요.”
“줘도 못 먹는 주제에……? 가만있어요!”
“내가 ‘안’ 먹은 거라고 했죠? 얼른 안 치워요?”
둘은 잠시 실랑이를 벌였다. 만리장성을 쌓은 것은 아니지만 하룻밤을 함께 지낸 둘은 전날보다 많이 친해져있었다. 그는 미지가 손을 잡으며 장난을 치자 며칠간 복잡했던 심정이 조금 풀리는 것이 느껴졌다. 그가 다시 아무 말 없이 운전에 집중하자 그녀는 가만히 옆에 앉은 젊은 남자를 쳐다봤다. 그녀의 눈에 비친 후의 모습이 일순 밝게 빛나는 것 같은 착각이 들었다. 그렇게 또 한 여자가 그의 정(情)에 이끌려 포로가 되어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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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불형입니다. 이번에는 생각보다 시간이 좀더 걸렸네요. 원래는 5장이 약 10분 정도로만 계획 되어있었는데 어느 독자님께서 자신의 경험담을 보내오시는 바람에 제가 그거 집어넣느라 편집에 시간이 다른 날보다 많이 걸렸더랬습니다. 아이디를 얘기할 순 없지만 그분께 이자리를 빌어 다시한번 감사의 말슴을 드립니다. 그리고 이글 시작하면서도 말씀드린 부분이지만 5장까지는 집필이 끝난 상태였는데 이제 새로 나머지 부분을 쓰려면 지금보다 시간이 많이 소모될 듯하네요. 업데이트가 느리더라도 짜증내지 마시구요. 화 나신다고 돌 던지지도 마시길 부탁드립니다. 뭐시라요? 기다리신 적도 없으시다구요? 우이쒸 ㅡㅡ !
그리고 다시 한번 부탁드리지만, 소재 좀 보내 주세요. 제가 "미친..."을 적을 때 말슴드렸지만 사실성이 있는 글을 적고 싶거든요. 제가 아무리 지어내도 현실성도 떨어지고 재미가 떨어지는 부분이 많러다구요. 그런 이유로 버린 원고가 기십장에 달한다는... 이대로 가면 뒷편은 님들이 원하시는 후의 환락적인 요소가 줄어들 수 밖에 없습니다. 커흑~~ ㅠㅠ
참, 5장 1편에 여러 님들의 리플에 후의 행동이 너무 지나치다는 지적이 있으셨는데요. 그 부분을 이해가 가기 쉽도록 수정해 두었습니다. 후의 성격이 극단적이기도 하지만 하루만에 퇴원할 수 밖에 없었던 이유가 덧붙어 있으니 필요하신 분들은 읽어보십시요.
그럼 건방진 녀석 이만 사라집니다. 다음 후의 환락을 기대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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