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달 - 48부
본문
미연은 마음의 결정을 못하고 계속 망설이다가 뒤늦게 버스에서 내렸다.
내린 버스가 지나가자 미연은 길 건너편을 쳐다보았다.
미연이 바라다보는 곳에는 극장이 있었고 그 극장 전면에는 커다란 간판이 걸려있었다.
가운데 "동시상영" 이라는 글귀가 있고 양쪽으로 각각 다른 영화의 간판이 걸려있는데
그 중에서도 미연은 왼쪽 간판에 그려진 여자의 얼굴을 바라봤다.
간판의 거의 전부를 차지하다시피 한 목부터 얼굴까지만 크게 그려져 긴 검은머리의 여자는
무언가의 고통으로 잔뜩 일그러진 얼굴을 한 채 목을 뒤로 꺾고 있었다.
그 여자의 그런 모습이 미연으로 하여금 아무 연고도 없는 이 낯선 동네에 내리게 만든 것이었다.
아직 개강을 하지 않았지만 학교에 볼 일이 있어 오전에 버스를 타고 지나가다가
미연은 우연히 이 그림을 보았다.
미연은 여자의 그 고통스러워하는 모습을 처음 보는 순간 온 몸에 강한 전율이 왔다.
"여자가 강간을 당하는 모습일까?
아니면 단순한 성적 쾌감의 정상에서 희열에 몸부림치는 모습일까?
정석이 나의 항문에다 처음 양물을 집어넣었을 때 내 모습이 저랬을까?
아니면 시동생의 양물이 내 아래에 처음 들어오기 전 반항하던 내 모습일까?
어쩌면 시동생과 밤거리에서 그 짓을 하던 때 우리를 바라보던 남자의 눈에 비친
내 모습이었을 지도.......!"
미연은 학교에 도착할 때까지 그 여자의 얼굴이 머리 속에서 지워지질 않았다.
볼 일을 마치고 돌아오던 조금 전에도 버스가 극장에 가까워오자 미연은 가슴이 뛰었다.
간판에 그려진 여자의 고통의 의미가 무엇인지 알고 싶다는 호기심과
그래도 명색이 대학 강사인 자신이 어떻게 3류 영화나 보러 변두리 싸구려 극장에를
들어갈 수 있나 하는 갈등 속에서 미연은 정류장이 가까워 올수록 마음이 초조했었다.
미연에게는 늘 감정보다는 이성이 우선이었었다.
그래서 그 고된 박사과정을 마치기까지 가정생활과 학교생활을 병행하는 수많은 어려움과
난관 속에서도 나태함이나 게으름에 빠지지 않고 자신의 길을 걸어올 수 있었다.
갓난 어린애들을 친척의 손에 맡겨놓고 학교를 가야할 때는 가슴이 메어져
정말 이렇게 까지 해서 박사가 되어야 하는가 하는 회의도 있었다.
논문이 제대로 작성이 안되어 죽고 싶은 스트레스와 함께 머리가 지끈지끈 쑤셔올 때는
편안한 가정주부로서의 삶을 포기한 것에 무한한 후회도 했다.
박사를 따고서도 그깟 강사자리 하나 얻기까지 여자이기에 감수해야 할
수많은 편견과 불이익에 맞서 싸워야 했다.
그런 과정을 거치면서 미연은 자신을 더욱 이성과 논리로 무장해왔다.
때로 감정에 휩쓸리어 행동하는 사람을 보면
그가 어떤 자리에 있는 어떤 사람이든 간에 비지성인처럼 보여 경멸감까지 들었다.
그런 미연에게 목전의 최대과제는 우선 전임교수 자리를 얻는 것이었다.
물론 지금 강의를 나가고 있는 대학보다 못한 대학에서라면 그리 어려울 일도 아니지만
미연은 자신이 졸업한 이 대학에서 꼭 전임교수가 되고 싶었고
그것을 시작으로 학장까지는 몰라도 학과장까지는 꼭 해보리라 굳세게 마음을 먹고 있었다.
미연이 그런 자신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절차탁마 하는 동안
남편은 어느 날 갑자기 발기부전이 되어버렸다.
그 때까지 자신의 뒷바라지를 위해 헌신한 남편이 안 되어 보였고
평소 잠자리도 같이 자주 못해준 것도 미안했던 참이라
미연은 남편의 오랄 요구에 순순히 응해주었다.
점차 원숙해지는 자신의 몸이 그것만으로는 부족하다고 아우성을 쳐도
미연은 자신의 목표가 있었기에 참고 지낼 수가 있었다.
남편이 영철엄마의 일을 고백하면서 정석을 만나달라는 말을 했을 때도
울고불고 하면서 남편에 대한 배신감에 치를 떨기는 했지만
남편의 헌신에 대한 고마움과 다른 여자들처럼 남편에게 잘 해주지 못 했다는 자책감에
정말 죽기보다 싫었지만 남편을 위해 정석을 만나러 나갔었다.
그런데 그런 정석에게 자신의 몸이 무너지고 말았다.
도저히 미연의 이성으로는 용서할 수 없는 일이었다.
더욱 기가 막힌 일은 정석의 양물이 자신의 뒷구멍을 쑤셔주던 때의
그 고통과 쾌감이 자꾸 그리워지는 것이었다.
자신의 몸을 몰아치던 그 날의 쾌감이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더 미연의 오감을 자극하면서 미연의 몸과 마음을 흔들어 대는 것이었다.
아무리 이를 깨물어도 안 되고 온갖 논리로 자신을 설득해도 소용없는 일이었다.
미연은 어느 순간 자신이 전임교수가 되는 것도 학과장이 되는 것도
다 의미 없는 일처럼 느껴졌다.
그 보다는 자신이 여자로써 마땅히 즐겨야 할 것을 즐기며 사는 것이 훨씬 중요하게 생각되었다.
아니 그렇게 하면 자신이 해야 할 일도 훨씬 잘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할 수만 있다면 여자로서의 삶도 즐기고 인생의 목표도 이루고 싶었다.
미연은 결국 모든 자존심을 내팽개치고 한 달만에 정석에게 전화를 했다.
미연은 정석과 만나기로 약속하는 전화를 끊자마자 이미 아래가 젖어오기 시작했다.
미연이 하루를 어떻게 보냈는지 기억도 없이 정석을 만나러 나갔을 때는
이미 미연의 머리 속은 텅 비어있었다.
오직 한가지 빨리 정석의 품에 안기고 싶다는 생각뿐이었다.
정석과 두 번째 정사가 끝났을 때 미연은 자신이 옳은 결정을 했다고 생각했다.
더 이상 자신의 이런 욕망을 없는 체, 모르는 체 살아가서는 안 된다고 믿었다.
그래도 정석과 만나러 나가는 날이 가까워지면 마음 한 구석으로는
이성적이지 못하고 몸의 욕망에 끌려 다니는 자신이 미워지기까지 했다.
그랬는데......그 정도의 욕망을 채우는 것만으로도 만족할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자신이 시동생과 몸을 섞게 된 것이었다.
미연은 시동생과 몸을 섞기 시작하면서 자신 속에 그토록 다양한 성적 욕망이
또 그렇게 강렬하게 자리잡고 있다는 사실을 발견하고는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미연은 자신이 진정 그렇게 뜨거운 욕정을 갖고 있을 줄은 짐작도 못했었다.
시동생과 관계를 맺으면서 부터는 오히려 정석과의 정사가 시들하게 느껴졌다.
근 1년이 되어가자 정석과의 정사가 더 이상 설레이지도 자극적이지도 않았다.
그렇다고 정석과의 정사가 육체적으로 만족스럽지 않다는 것은 절대 아니었다.
시동생만 나타나지 않았어도 미연은 그것에 충분히 만족하고 살았을 것이다.
세월이 지나면 또 어떻게 변할지는 몰라도 지금은 시동생과 살을 섞는 게 훨씬 좋았다.
감히 상상할 수도 없는 시동생과의 불륜이라는 사실부터가 미연의 머리를 자극했다.
가만있다가도 그 생각만으로도 미연의 몸은 달아올랐다.
시동생의 양물을 생각해서가 아니라 시동생하고 살을 섞는다는 그 자체에 미연은 흥분이 되었다.
절대 자신이 받아들일 수도 없고 받아들여서도 안 되는 그 시동생을 받아들였다는 사실에....
또 시동생이 자신을 거칠게 다루는 것도 좋았다.
고생 않고 자라서 좋은 남편 만나 싫은 소리 한 번 제대로 들어본 기억이 없는 미연인지라
누가 자신의 몸을 거칠게 다룬다는 것은 상상도 못할 일이었다.
그런데 미연은 누가 자신을 그렇게 거칠게 다룬다는 사실에 묘한 전율을 느꼈다.
그런 행동에 수반되는 자신의 육체적 고통을 즐겨서가 아니다.
육체적 고통은 단지 자신이 지금 어떤 취급을 받고 있느냐는 증거에 불과했다.
엄밀히 말한다면 미연에게 전율을 주는 것은 육체적 쾌감이 아니라 정신적 쾌감이었다.
그것은 늘 주위의 기대에 벗어나지 않으려고 앞서가기 위해 남 앞에서 완벽한 모습으로 가장하고,
도도한 척했던 자신의 거추장스러운 위선의 벽이 부서지는 해방감일수도 있었고
어쩌면 폭력을 행사할 정도로 남자가 자신을 원한다는 자아도취적 해석때문일 수도 있었다.
어떤 이유에서든 시동생의 난폭함은 미연의 몸에 묘한 자극을 주었다.
제삿날 시동생과 길거리에서의 정사와 방안에서 팬티 벗은 치마 속을 보여주면서
미연은 자신이 육체적 자극 못지 않게 정신적 자극에 더 많이 흥분하는 여자임을 알게되었다.
미연은 이제 사람이 이성에만 의존해서 살 수 없음을 절감했다.
시동생과 화장실에서 벌인 일도 예전의 미연이라면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
아마 다른 사람이 그랬다는 얘기를 들었다면 세상에 가장 추저분한 일로 생각했을 것이다.
하지만 미연은 뒤에 그 일을 생각할 때마다 온 몸에 가벼운 열이 나면서
두 다리 사이가 젖어오는 것을 느꼈다.
미연은 자신이 변하고 있음을 깨달았다.
그리고 그런 변화가 미연은 그다지 싫지 않았다.
아니 싫고 좋고를 따지기 이전에 미연은 그 새로운 변화 속으로 빠져 들어가는 자신을
더 이상 통제할 능력이 없었다.
그런 미연이었기에 간판에 그려진 그림에 끌려 제목도 모르는 영화를 보겠다는 생각으로
이 낯선 곳에서 버스를 내리게 된 것이었다.
길을 건너 매표구에서 좌석도 없는 표를 사서 극장 안으로 들어갔다.
그럭저럭 나이가 있어 보이는 남자 검표원이 혼자 극장에 들어서는 미연을
조금은 의외라는 눈초리로 쳐다보며 미연의 몸을 아래위로 훑어봤다.
컴컴한 극장 안으로 들어서서 한참 눈을 익힌 후에야 맨 뒷줄에 자리를 잡고 앉았다.
극장 안은 손으로 사람 수를 다 셀 수 있을 정도로 사람이 적고 한산했다.
그런데 여자라고는 자신 혼자 뿐인 것 같아 미연은 조금 불안한 마음이 들었다.
다행히 영화가 시작된 지 얼마 안 된데다가 뻔한 국산영화의 줄거리라
미연은 얼마 지나지 않아 영화의 내용을 쫓아갈 수 있었다.
이름도 모르는 여배우가 밤에 귀가하면서 어두컴컴한 골목길에서 불량배를 만나는
장면이 화면에 비쳐질 때였다.
미연이 앉아 있는 뒷줄 맨 가장자리에 한 사람이 들어와 앉았다.
미연과는 두 개의 의자를 사이에 두고있는 자리였다.
미연은 그 사람도 자신처럼 처음 극장에 들어와 어둠에 눈이 익지 않아
가까운 자리를 골라잡은 사람이려니 하고 다시 고개를 화면으로 돌렸다.
화면에서는 여주인공을 짝사랑하는 듯한 불량배가 여주인공을 위협하고 있었다.
여주인공이 그런 남자를 무시하고 도도하게 그냥 지나치려하자
불량배가 여자의 손을 낚아챘다.
그 때 조금 전에 들어와 미연의 오른 쪽에 앉았던 남자가 일어나 미연의 바로
옆자리로 자리를 옮겨 앉았다.
미연은 반사적으로 의자의 왼쪽으로 몸을 비켜 앉으면서도
차마 남자의 얼굴을 쳐다보지는 못하고 계속 화면만 바라보았다.
미연의 가슴이 두근거렸다.
온통 빈 자리투성이인데 왜 하고 많은 자리를 놓아두고 자신의 옆자리로 옮겨 앉은 것일까?
길게 생각할 필요도 없이 남자가 자신에게 치근대려는 것임을 미연은 직감적으로 느꼈다.
극장을 나가든지 자리를 옮기든지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미연의 몸이 쉽게 움직여지질 않았다.
더 이상 화면이 눈에 들어오지도 않았다.
의자 팔걸이에 걸쳐진 남자의 손이 슬그머니 움직이더니 미연의 팔목을 잡았다.
미연이 그제야 놀라서 얼른 남자의 손을 뿌리치며 자리에서 일어나려고 했다.
그런데 남자가 의외로 완강히 미연의 손목을 잡고 주저앉혔다.
"아욱! 왜 이래요?"
미연은 겁이 나서 자신도 모르게 소리를 질렀다.
아주 큰 소리를 지른 것은 아니었지만 몇 사람이 그 소리를 들었는지 뒤를 돌아보았다.
"이 년이 어디서 소리를 지르고 지랄이야?"
남자가 낮지만 서슬이 퍼런 목소리로 오히려 미연을 나무랐다.
"너 이 씨팔년 여기서 망신당해 볼래?"
남자의 말투가 거칠어지면서 미연의 손목을 잡은 손에 힘을 주었다.
"아악! 아우 정말 왜 이러세요?"
미연은 고통과 남자의 공갈에 약간 주눅이 들어 아까 보다는 조금 낮은 소리로
남자를 보며 사정을 했다.
"너 개망신 당하기 싫으면 입 다물고 가만히 있어!
안 그러면 아가리를 확 찢어 버릴 거야!"
미연이 겁에 질려 남자의 손에서 손을 빼려고 힘을 쓰면서 남자의 얼굴을 쳐다보니
영사기에서 쏟아져 나오는 빛에 남자의 얼굴이 그로테스크하게 보이면서 너무도 무서웠다.
"아후! 제발 이 손 좀 놓아주세요!"
미연이 울상을 하고 남자에게 사정을 했다.
"아니, 이 년이 정말?"
남자가 따귀를 때릴 듯이 한 손을 들어 위협을 하며 미연의 손목뼈 양쪽 가장자리를 힘주어 눌렀다.
"아악! 아파!.......허헝! 너무 아파요!"
미연은 눈에서 눈물이 찔끔 나올 정도로 너무나 아파 하마터면 손에 들고 있던 빽을 놓칠 뻔했다.
미연은 혹시라도 누가 자신을 도와주러 오는 사람이 없나 둘러봤지만
어디에도 그런 기색은 없었다.
남자도 미연의 그런 기색을 눈치챘는지 눈을 부라리며 미연을 윽박질렀다.
"이 년아, 여기 너 도와줄 사람 아무도 없어!
그러니까 아가리 닥치고 가만히 있어!"
미연은 그 소리에 맥이 탁 풀리면서 무서움에 몸을 오들오들 떨었다.
남자가 왼 손으로 미연의 손을 잡은 채 오른 손을 미연의 치마 밑 다리 사이로 넣으려고 했다.
미연이 두 무릎을 꼭 붙이고 왼 손으로 남자의 손을 막아보려고 했지만 남자는 막무가내였다.
남자의 손이 무릎을 비집고 들어왔다.
미연은 허벅지 안쪽에 온 힘을 모았다.
남자의 손이 거칠게 미연의 허벅다리를 비집고 들어오려 했지만 미연의 필사적인 반항에 막혔다.
남자가 갑자기 허벅다리 안쪽 연한 살을 손으로 억세게 움켜쥐었다.
"아악!"
미연은 또 다시 눈물이 찔끔 나면서 그 고통에 저절로 두 다리를 벌리지 않을 수 없었다.
남자의 손이 미연의 허벅지 깊은 곳까지 단번에 들어왔다.
하지만 손가락 끝이 겨우 미연의 팬티에 닿기는 했지만
미연의 투실한 넓적다리 때문에 더 이상 비집고 들어가지를 못했다.
"아욱! 아저씨, 제발 그만 하세요!.......
아저씨! 나 좀 살려 주세요! 네?"
"이게 정말 조용히 안 할래?...
누가 너 죽인데? "
남자가 미연의 손을 놓고 한쪽 다리를 잡아 다니며 손을 더 깊숙이 넣으려고 애를 썼다.
미연은 자신의 허벅지에 꼭 끼인 남자의 손이 더 이상 손이 움직이지 못하도록
필사적으로 허벅지를 모았다.
두 사람이 그렇게 무언의 싸움을 하고 있는 중에 미연의 왼쪽에서 웬 사람이 다가왔다.
미연은 구세주라도 만난 기분으로 다가오는 남자를 애타게 쳐다 보았다.
이윽고 그 남자가 미연에게 가까이 오자 미연은 그 남자의 얼굴을 보며 애원했다.
"아저씨! 저 좀.......저 좀 도와주세요!
아저씨! 저 좀 살려주세요! 네?"
그런데 그 남자는 미연의 그런 애처로운 호소에는 아무 대꾸도 없이 미연의 왼쪽 자리에 앉더니
다짜고짜로 미연의 왼쪽 다리를 잡아 다녔다.
"아욱! 아저씨!"
미연이 다시 절망에 빠져 가벼운 비명을 지르는 동안 미연의 두 다리가 양쪽으로 벌어졌다.
미연의 왼쪽 허벅다리를 타고 새로운 남자의 손이 들어와 미연의 사타구니에서
먼저 들어와 있던 오른쪽 남자의 손과 마주쳤다.
이미 미연의 연 하늘색 주름치마는 스타킹밴드 위까지 밀려 올라와 있었다.
미연이 자신의 치마를 끌어내리며 다리를 모으려고 하자
왼쪽 남자가 미연의 왼쪽 다리를 들어 미연의 의자 왼쪽 팔걸이에 올려놓았다.
그러자 오른쪽 남자도 뒤따라서 미연의 오른쪽 다리를 오른쪽 팔걸이에 올려놓았다.
그 바람에 미연의 몸이 의자 속으로 깊숙이 파묻히면서 미연의 가랑이가 활짝 벌어졌다.
"하우욱!"
두 남자의 손이 미연의 팬티 가랑이 양쪽에서 파고 들어와 동시에 미연의 아래를 만져댔다.
그러면서 미연의 가랑이가 훤히 드러나도록 치마를 배 위로 걷어올렸다.
너무나 거친 두 사람의 손길에 미연은 아래가 금방 얼얼해졌다.
미연이 고개를 숙여 자신의 가랑이 사이를 내려다보니
치마 속에 들어있던 블라우스 자락마저도 치마와 함께 걷어올려져 연 하늘색의 팬티가
그대로 한 눈에 들어왔다.
좁다란 팬티 가랑이는 속에 들어있는 두 사람의 손으로 인해 한껏 늘어나
금방이라도 끊어질 듯이 보였다.
그 때 손가락 하나가 미란의 아래 속으로 들어왔다.
"하흑! 안 돼!"
그래도 손가락은 아랑곳하지 않고 미란의 아래를 쑤셔댔다.
연이어 또 다른 손가락이 미란의 아래로 들어왔다.
"아흐흐윽!"
두 남자가 양쪽에서 손가락 하나씩을 넣고 번갈아 가며 미란의 아래를 쑤셔댔다.
미란은 수치심에 다리를 오므리려고 해도 두 남자가 여전히 팔걸이 위에 올려진 두 다리를
양쪽에서 잡아 다니는 통에 오히려 그럴수록 고통만 더 했다.
"하흑! 하지 말아요!.....아항! 나 좀 놔줘요!"
미연은 자신의 아래 속에서 슬슬 타오르는 불길에 덜컥 겁이 났다.
"아! 내가 오늘 강간을 당하는구나!"
그런 생각이 들자 미연의 등골이 오싹해지며 갑자기 아래에서 물이 벌컥 쏟아졌다.
"썅년이 좋아갖고 물을 줄줄 흘려대면서 괜히 지랄이야!"
미연은 그 소리에 맥이 탁 풀렸다.
자신의 속마음을 들킨 것처럼 부끄러워져 그 어둠 속에서도 얼굴이 빨개졌다.
미연이 다시 고개를 뒤로 젖히는데 화면에 언뜻 여자의 고통스러워하는 얼굴이 보였다.
미연을 버스에서 내리게 만든 바로 그 얼굴이었다.
그 사이에 영화 속에서는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여자는 고통에 찌그러진 얼굴로 입을 벌린 채 고개를 좌우로 흔들어대고 있었다.
미연의 고개가 힘없이 뒤로 넘어가자 낮은 의자 등받이에 목이 걸렸다.
미연의 얼굴 위로 영사기에서 쏟아져 나오는 불빛이 화면을 향해 날아가고 있었다.
파란색의 불빛 사이로 공중에 떠다니는 먼지가 보였다.
미연은 눈을 감았다.
이미 미연의 아래에서는 질척대는 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어느새 두 남자가 미연의 아래를 쑤셔대는 동작이 바뀌어졌다.
한 남자가 두 손가락으로 미연의 구멍을 쑤시는 사이 다른 남자는 미연의 공알을 만졌다.
손가락으로 잡아 다니기도 하고 비틀기도 하는데 너무나 거칠게 다루는 바람에
미연은 고통에 저절로 신음이 나왔다.
"아읔! 아파!......아흐흐흑!"
하지만 고통만이 전부는 아니었다.
이제 미연의 몸 어느 구석에서도 반항하는 기색은 찾아 볼 수가 없었다.
미연은 이제 반항할 정신도 없었다.
오히려 목구멍 속에서 터져나오는 신음소리를 참기가 더 어려웠다.
두 남자는 번갈아 가며 역할을 바꿔 미연의 아래를 주무르고 쑤셔댔다.
미연은 마치 두 남자의 양물이 번갈아 가며 자신의 아래를 쑤셔대는 듯한 착각에 빠졌다.
사타구니 사이에서 아래 입술이 부들부들 떨리고 허벅지도 떨렸다.
그 때 미연의 아래 속에 들어있던 손가락이 빠지더니 미연의 두 다리가
번쩍 공중으로 들리면서 미연의 몸이 더 깊숙이 의자 속으로 묻혀 들어갔다.
미연이 눈을 번쩍 뜨자 오른쪽에 있던 남자가 미연의 두 다리를 들어올리며
미연의 의자 앞에서 쪼그려 앉는 모습이 보였다.
남자가 미연의 두 다리를 양쪽 어깨에 걸치고 미연의 배 쪽으로 밀어 올리면서
미연의 사타구니 사이로 얼굴을 들이밀었다.
"아욱! 안 돼! 싫어!"
미연이 남자를 말리려고 손을 허둥거렸지만 두 발이 공중에 올려져 몸이 U자 모양으로 구부러져
자신의 허벅다리가 자신의 배를 눌러대면서 미연은 어떻게 힘을 써 볼 도리가 없었다.
남자의 얼굴이 미연의 사타구니 사이에 처박히더니 사정없이 미연의 둔덕을 문질렀다.
팬티가 미처 가리지 못한 미연의 아래 입술과 미연의 공알이 남자의 얼굴에 의해 뭉개졌다.
"하흐윽!"
미연의 얼굴 위로 미연의 하얀 스타킹과 하얀 하이힐 구두가 공중에서 양쪽으로 벌어진 채
영사기에서 쏟아져 나오는 불빛에 반짝거렸다.
미연은 그 와중에도 그 모습이 아름답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순간 왼쪽 남자의 손이 미란의 블라우스 속으로 들어왔다.
미연이 반사적으로 남자의 손을 잡았지만 남자의 손은 이미 블라우스 속에서
미연의 오른쪽 젖가슴을 움켜쥔 뒤였다.
남자가 왼 손으로 미란의 브래지어 속 오른쪽 젖가슴을 주무르더니
브래지어 위쪽에서 밑으로 손을 넣어 오른쪽 젖가슴을 꺼내려고 애를 썼다.
후두둑하고 블라우스 단추가 뜯어지는 소리가 났다.
미연은 그 소리에 다시 눈을 감았다.
온 몸에 찌릿찌릿 전기가 왔다.
왼쪽 남자는 기어코 미연의 젖가슴을 브래지어 위로 끄집어내서 입으로 빨기 시작했다.
동시에 두 손으로 미연의 젖가슴을 주물러댔다.
"하흐흐흑! 하아우욱!"
어느새 밑의 남자는 미연의 팬티를 한쪽으로 제치고 미연의 공알을 빨고 있었다.
미연의 왼쪽 다리는 남자의 어깨에서 구부러져 남자의 등에 걸쳐져 있었고
오른쪽 다리는 무릎이 안으로 구부러진 채 자신의 아래를 빨고 있는 남자의 목 뒤에 감겨져 있었다.
미연은 자신도 모르게 엉덩이에 힘이 들어가면서 엉덩이를 치켜들었다.
미연의 가랑이 사이가 척척했다.
남자가 미연의 공알을 입으로 물고 좌우로 흔들어대며 자유로워진 왼 손을 미연의 아래 속에 넣고 쑤셨다.
"아아아학! 하윽! 하아악!"
미연이 아무리 참으려 해도 미연의 입 속에서 나오는 신음소리가 끊이질 않았다.
위의 남자도 미연의 젖꼭지를 물고 사방으로 흔들어댔다.
미연은 자신도 모르게 그 남자의 머리를 두 손으로 감싸안았다.
미연은 곧 쌀 것 같은 느낌에 숨을 헐떡거리며
자신의 사타구니를 남자의 얼굴에 대고 힘껏 비볐다.
"하으으으으윽!......흐흐흙!....흐흙! 하흐흐흥!"
미연이 막 울기 시작할 때였다.
극장의 뒷문이 열렸다 닫히는 소리가 나면서 사람이 들어오는 소리가 났다.
먼저 젖가슴을 물고 있는 남자의 입이 떨어졌다.
이어서 밑에 있던 남자의 입과 손이 동시에 미연의 아래에서 떨어져 나갔다.
"후다다닥!"
잠시 요란한 소리와 함께 두 남자는 양 쪽으로 나뉘어져 각기 미연의 곁을 떠났다.
미연도 힘겹게 의자에서 엉덩이를 빼어 자세를 바로 했다.
젖가슴을 다시 브래지어 속으로 넣고 치마를 내린 다음 블라우스를 채우려고 보니까
윗 단추 두 개가 떨어져 나가 있었다.
그 때 새로 극장 안으로 들어온 사람들이 자리를 찾느라고
미연이 앉아있는 맨 뒷줄 쪽 의자를 더듬거리는 모습이 보였다.
미연은 자리에서 일어나 들어오는 사람들의 반대편으로 돌아 상영장을 나왔다.
한 손으로 블라우스 자락을 여미며 극장로비로 나오자 눈이 너무 부셔 걸음을 옮길 수가 없었다.
눈을 감은 채 잠시 서서 있는 동안에도 머릿속으로는 빨리 극장을 나가야한다는 생각을 하고 있는데
갑자기 오줌이 마려웠다.
오줌이 마렵다는 생각이 들자 참을 수 없을 정도로 소변이 급해졌다.
미연이 눈을 간신히 뜨고 사방을 두리번거려봤지만
아직도 제 정신이 아닌 미연의 눈에 화장실 안내판이 눈에 띄질 않았다.
"뭘 찾아요?.... 화장실이요?"
소리나는 쪽을 보자 그제야 검표하는 남자의 모습이 미연의 눈에 들어왔다.
"네! 화장실..."
남자는 말없이 한 손으로 극장 한 편을 가리켰다.
미연은 남자가 가리키는 쪽으로 정신 없이 걸음을 옮겼다.
상영장 뒤를 삥 돌아가자 길다란 복도 끝으로 화장실이 보였다.
미연은 머리 속이 복잡하기 이를데 없었지만 당장은 소변이 너무 급해 다른 생각을 할 겨를이 없었다.
긴 복도를 따라 걸음을 재촉하는데 아무도 없는 복도에 미연의 구두소리만이
또각 또각 요란한 소리를 내며 극장 안을 울렸다.
화장실이 가까워질 때쯤에는 미연은 거의 오줌을 쌀 지경이었다.
급하게 화장실 문을 밀고 안으로 들어가자 여자 화장실 안은 텅 비어있었다.
미연은 눈에 띄는 대로 열려있는 칸으로 들어갔다.
(계 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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