씬 모음 에피소드 - 1부
본문
크림색의 슈미즈 안에는 아무것도 입지 않았다는 걸 가노는 알고 있었다. 티앙팡의 영양처럼 미끈한 몸이 똑바로 누운 가노의 위로 올라타며 천천히 그의 것을 받아들였다. 익숙하지만 언제나 적응은 안 되는 보드라운 감촉 뒤에 따뜻한 주름이 몸 전체를 감싸듯이 전신으로 전해졌다.
완전히 결합되는 순간 티앙팡의 허리를 덮고 있는 슈미즈자락을 슬쩍 걷어 올려 바라본 티앙팡의 비궁은 이슬을 머금은 채 활짝 열려 가노의 것을 물고 있었다. 가노는 하체는 똑바로 누운 채 상체를 일으켜 티앙팡의 몸을 끌어안았다. 부드럽게 부풀어 오른 가슴이 가노의 탄탄한 앞가슴에 눌리어졌다. 슈미즈 속으로 손을 넣어 그녀의 매끄러운 등의 피부를 반복적으로 애무하며 가노는 숨을 죽였다. 티앙팡의 몸은 마치 한 떨기 코스모스같이 가녀리면서도 남성을 자극하는 무언가가 있었다. 허리까지 내려오는 굽이치는 검은 머리카락이 요부의 매혹이라면 티 없는 흰 피부는 백합의 정숙함이었다.
처음 만났을 때, 지나치게 조용하고 나긋한 그녀의 성격에 감히 가노는 접근 할 엄두조차 내지 못했다. 남자에겐 아늑함의 상징인 길고 결이 고운 머리카락이나 큼지막한 눈동자는 남자들에겐 연모의 대상이었지 감히 그곳에 입맞출 생각은 못하게 만드는 것이다. 그 덕에 가노는 꽤 많은 라이벌과 싸워 겨우겨우 그녀의 마음을 얻는데 성공했다. 그러나 티앙팡은 지금 가노가 농담처럼 그랬다고 말해도 장난이라며 믿지 않았다. 그녀는 자신이 어떤 매력을 뿜어내는지 잘 모르는 여자였다. 조용하고 나긋한. 마치 남자라면 한번쯤 꿈꾸었을, 아늑한 아내이자 흰 꽃송이 같은 여자가 그녀였다. 같은 여자친구들조차 그녀의 그런 매력에 혀를 내두를 정도였으니 이성인 남자에게는 마치 꺾을 수 없는 꽃처럼 보였음이 당연했다.
그리고 그런 만큼 그녀의 사랑은 관대했고 오직 한 사람만을 향해 있었다. 첫경험의 그날 시트 위의 흔적에 가노는 얼마나 희열에 넘쳤던가. 신혼 무렵 가노가 이것저것을 요구하면 그녀는 얼굴을 수줍음으로 물들이면서도 살며시 슈미즈 자락을 걷어 올려 그를 위해주었다. 부부가 된지 꽤 시간이 흐른 지금도 그녀는 가노의 앞에선 여전히 수줍음을 탔다. 그를 위해 다리를 벌려 비궁에의 입맞춤을 허락하면서도 그녀는 바르르 떨리는 속눈썹을 꼭 감은 채 할딱거렸다. 심지어 가노의 손을 이끌어 젖가슴에 대어주면서도 티앙팡은 상기된 얼굴로 그의 손을 잡고 있었다. 처음 암고양이같은 자세로 가노를 받아들였을 때도 다음날 아침 가노가 짓궂게 어젯밤의 느낌을 속삭이자 노을같이 얼굴을 붉혔던 그녀였다.
한 한달 전쯤 사랑을 나눈 다음날 가노가 중요한 서류를 집에 놓고 온 덕에 티앙팡이 회사까지 찾아온 적이 있었다. 그녀는 오랜만에 갖춰 입었을 학생시절의 하얀 스커트가 아직도 잘 어울리는 여자였다. 그녀는 그런 여자였다.
“아···.”
한번 치받자 그녀의 눈썹이 살풋 찡그려졌다. 가노의 것은 이제 익숙해진 지금에도 간혹 그녀가 감당이 안될 정도로 격렬할 때가 있었다.
“아···가노씨···살살···”
그러나 가노는 흥분했는지 티앙팡을 안은 채 그대로 앞으로 쓰러지며 그녀의 두 무릎을 잡아 벌리고는 야생마처럼 허리를 튕겼다. 거대한 충격에 티앙팡은 새된 신음성과 함께 이제는 자신의 두 가슴을 움켜쥐는 가노를 아련한 눈길로 바라봤다. 그녀의 여린 꽃잎이 난폭한 침입에 자지러지고 투명한 애액은 음탕하게 튀어 올랐다. 격렬하게 마찰되는 티앙팡의 중심을 바라보는 가노의 눈은 독점욕으로 불타고 있었다.
티앙팡을 처음 가질때 피부가 떨릴 정도로 부끄러워하면서도 오직 자신을 위해 옷을 벗고 새처럼 안겨들던 그녀의 모습에 눈이 부셨다. 그동안 모든 남자들이 성녀처럼 사모하던 그녀가 두 뺨을 복숭아 빛으로 물들이며 자신의 애무를 받아들이고 달뜬 신음을 질렀다. 부드럽게 꽃잎을 벌리던 손가락에 그녀는 당황했지만 잠시 후에는 가노의 손이 더 잘 움직일 수 있도록 넓게 다리를 벌려주던 그녀였다. 지독한 자극에 할딱거리면서도 부끄러움을 이기지 못해 자신의 가슴에 폭 얼굴을 묻었던 그녀였다.
그는 그런 그녀의 다리를 벌리고 자신을 밀어 넣어 처녀막을 찢었다.
마치 천사를 범하는 느낌이었다.
아니, 실제로 그랬다. 티앙팡은 가노에게 있어 천사였고 가장 순결하며 사랑하는 그 무엇이었다. 그녀의 하얀 몸을 점해가며 가노는 사랑스러움과 지독한 사악함을 같이 느꼈다. 그만의 천사를 능욕하고 범한다. 사랑하면서 동시에 더럽힌다. 처음이라 뻑뻑한 그녀의 비궁 속에 거의 반강제로 자신을 밀어 넣으며 가노는 잔인한 쾌감을 느꼈다. 그녀는 사랑스럽고 아름다우며 고결하다. 자신은 그런 그녀의 다리를 벌리고 여린 꽃잎을 범하며 순결한 자궁에 폭군처럼 남성을 밀어 넣는다. 누구의 손도 타지 않은 연분홍빛 유두를 빨아들이고 이제까지 치마 속에 감춰졌던 엉덩이를 드러내어 마음껏 주무른다. 그녀는 막지 않는다. 그녀는 온 몸으로 나를 받아들인다. 아파하면서도. 왜냐하면, 나를 사랑하니까.
미칠 듯한 움직임으로 그녀의 하얀 몸을 유린하던 나는 결국 그녀의 몸 안에 남자의 정액을 깊게 주입한다. 한참의 격정으로 할딱이며 여운을 느끼던 그녀는 정신이 들자 새삼 이불을 끌어와 붉은 흔적이 가득한 몸을 가린다. 아직 몸속에 내가 남아있는데도 그녀는 수줍게 미소 짓는다.
그러면 나는 또다시 짓궂은 마음이 들어 그녀의 몸이 크게 느끼도록 꽃잎을 벌려 나를 빠르게 빼낸다. 그녀의 얼굴이 노을처럼 붉어지며 아이참, 하는 애교 섞인 투정이 들려온다. 몇 방울 흘러내리는 붉은 혈흔과 뽀얗게 어우러진 정액이 그녀의 하얀 허벅지와 시트 위에 아롱진다. 뿌듯함에 젖어 그녀의 옆에 눕자 그녀는 작은 새장속의 새처럼 내 품에 안겨든다. 별빛처럼 나를 올려다보는 눈빛과 야릇하게 상기된 복숭아빛 뺨이 사랑스럽다.
그 후 가노는 열망을 이기지 못해 그대로 그녀의 몸을 가린 시트를 뺏어 던지고 다시 한번 그녀를 격렬하게 소유했다. 티앙팡의 방에서 이루어진 첫 정사가 끝나고 그녀가 하복부의 동통에 당황하는 모습은 정말 사랑스러웠다.
“앗···으응···가노씨···아앙···”
[퍽퍽퍽···퍽···찌걱···찌···퍽···퍽]
그녀는 지금도 별로 달라진 것이 없었다. 가노는 여전히 티앙팡을 미치도록 사랑했고 그녀는 그의 사랑속에 원
숙함을 더해갔다. 티앙팡은 가노에게 있어 영원히 아름다울 것이고 사랑스러울 것이다.
“티···앙팡···?”
혼미한 쾌락 속에서 가노는 그녀를 불렀다. 티앙팡은 가느다란 팔을 그의 목에 두르며 안겼다. 부드러운 피부의 감촉을 통해 전해지는 격렬한 심장의 고동을 느끼며 가노의 움직임이 더욱 빨라졌다.
[퍽퍽퍽···퍽···퍽···찌걱, 찌걱···]
“하윽···아아, 가노씨···”
“티앙팡···”
[찌걱···찌걱···푸욱···퍽퍽···]
“하악···하악···아응···아아···아흑···아앗, 가노씨···너무···너무···”
[푸욱···! 찌걱···질퍽···질퍽···퍽퍽퍽퍽!]
“아읏! 앗, 앗, 앗, 앗, 아아아-”
새된 신음이 스타카토로 끊어지며 가노의 허리를 꽉 조였다. 가노 역시 그녀의 가는 몸을 으스러지게 끌어안으며 그녀의 몸속에 마지막 한 방울까지 짜 넣었다. 몸속에서 화려하게 폭발하는 가노를 느끼면서 티앙팡은 사랑을 느꼈다.
* * *
폭발 후의 나른하면서도 포만감 가득한 여운을 느끼던 가노는 부드럽게 품을 빠져나오는 티앙팡에 눈을 떴다.
“으응···”
침대 가장자리에 앉았다가 일어서던 티앙팡이 뭔가 아픈 듯 눈썹을 찡그렸다가 가노를 곱게 흘겼다. 그녀의 통증의 의미를 아는 가노는 일부러 모르는 척 물었다.
“아파?”
“아이···몰라요.”
가노의 어깨를 살짝 두드리며 새침하게 말하는 그녀의 비스듬한 뒷모습이 마냥 안고 싶을만큼 귀여웠다. 가노는 슬쩍 팔을 뻗어 앉아있는 그녀의 허리를 감았다.
“살살 하랬는데 말도 안 듣고···말썽꾸러기야.”
가노의 콧잔등을 살짝 꼬집으며 그를 곱게 흘기던 티앙팡은 이내 쪽 소리를 내며 가노의 볼에 입을 맞춰주고는 살그머니 일어서서 욕실로 들어갔다. 욕실로 걸어가는 그녀의 엉덩이 사이로 젖은 꽃잎이 살짝살짝 엿보였다.
“······.”
흐뭇한 눈길로 그것을 바라보던 가노는 곧 들려오는 물소리에 혼곤함을 느끼며 잠 속으로 빠져들었다. 문틈으로 새어나오는지 티앙팡의 익숙한 샴푸냄새가 코끝을 스치는 것을 느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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