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젝트 X - 17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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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행은 나이아가라 폭포가 오른 쪽에서 내려다 보이는 전망 좋은 호텔을 찾았다. 관광 비수기 탓인지 빈 방이 많은 듯한 호텔에서 방 두 개를 얻고 그곳에 딸린 레스토랑에서 저녁 식사를 마치고 나니 밤은 칠흑같은데 폭포에서 떨어지는 물소리는 웅장하게 울려 퍼졌다.
“이렇게 시끄러운데 잠을 제대로 잘수 있을까?”
“방음 장치가 되어 있겠죠.”
“하긴 피곤해서라도 금방 골아 떨어지겠는걸.”
“어서 올라가시죠. 새벽부터 여행을 하려면 쉬셔야죠.”
“지척인데 새벽부터 움직일 필요가 있겠어? 낼 아침은 날씨도 추울테니까 열시쯤 일어나서 움직이는게 어떨까?”
“괜찮겠는데요. 폭포 위쪽은 차를 타고 돌고 폭포 아래쪽은 배를 타고 들어가면 한나절도 안걸립니다.”
“올 때 보니까 미국쪽에 물안개가 자욱한 다리가 있던데 거긴 언제 갈수 있지?”
“비자 받으셨으니까 폭포 아래쪽을 돌고 나서 잠깐 들러보죠.”
“그럼 오가는데만 사흘 걸리고 볼 것은 하루 뿐이군.”
“원래 관광이란 것이 다 그렇잖습니까.”
“그렇군. 낼 아침 늦잠자도 되니까 같이 술이나 더 할까?”
“그래도 되겠습니까?”
“지금이 여덟시니까 열한시까지는 괜찮지 않겠어?”
“불러주시면 저야 영광이죠.”
“그럼 호텔 건너편 마트에 가서 술을 사올까?”
“제가 다녀오겠습니다.”
신디와 김학수는 호텔을 빠져나와 건너편 마트로 술과 안주를 사기 위해 길을 건너고 있다.
우리는 그들이 오기 전에 먼저 엘리베이터를 타고 호텔 방으로 향했다. 입김을 불지 않아도 차가운 담배연기처럼 입에서 김이 서리는 날씨였다. 방문이 열리면서 훈훈한 온기를 느끼지 못했다면 정말 춥다는 생각을 떨칠 수 없었을 것이다. 숙이 침대에 걸터 앉아 잠시 쉬는 사이 인터폰 벨이 울렸다. 김학수가 전화했겠다 싶어서 얼른 전화를 받으니 영어를 사용하는 낮은 억양의 사내의 말소리가 수화기를 통해 들려온다.
“누구?”
“김박사님, 잠깐 뵐 수 있나요?”
“누구시죠?”
“캐나다를 막 들어오셨더군요.”
“그래요. 나이아가라 폭포가 장관이라는 소문이 있어서.”
“저흰 캐나다 정부에서 나왔습니다.”
“난 정당하게 비자 받고 입국한 사람인데 나한테 볼일이 뭐 있겠소?”
“투자건 때문에 왔습니다.”
“그건 나중에 따로 만나서 할 얘기같군요.”
“이곳에 오신 김에 개략적인 얘기를 진행했으면 합니다.”
“아니오. 난 머리 좀 식히려고 관광온 것이니 복잡한 얘길랑 한국에서 합시다.”
“저희도 비행기 타고 날라왔습니다. 잠시만 시간을 내 주시죠.”
“알수 없는 일이구려. 잠시만 생각할 시간을 주시오.”
“로비에서 기다리겠습니다.”
정중한 말씨로 봐선 상당한 인테리라는 것을 알 수가 있었다. 모처럼 놀러 와서 불어닥친 일들이 좋은 일로 남을 것인지 나쁜 일로 남을 것인지 종 잡을 수가 없다. 더구나 중국쪽에서 사람까지 딸려 보낸 마당에 또 다른 국가요인과 만나야 한다는 것은 부담스러운 구석이 많았다.
“뭐 하는 사람들이래요?”
“몰라. 정부 요인들인가봐.”
“우릴 어떻게 알아보고 찾아 온것일까요?”
“예상 밖으로 빨리 스파이전이 벌어지고 있었던거야. 역시 한국은 개구리들이 사는 동네였던것이지.”
“내가 미국가자고 조르지만 안았어도 이런 일은 경험하지 않을 수 있었을텐데...”
“걱정하지마. 어차피 시간 차이만 있을 뿐이었으니까.”
“당신은 예견했었어요?”
“대충. 내가 뭐 대단한 사람이 아닌탓에 이런 대우를 받게 될줄은 몰랐지만.”
“어휴, 머리 좋다고 쌩 난리를 쳐대던 수많은 대학 교수들의 꼴불견만 보다가 당신 같이 조용히 연구만 하던 사람에게 이런 일이 생기니까 겁도 나고 신도 나요.”
“그 사람들은 그 사람들 나름대로 삶의 가치관이 있으니까 나랑 비교하지 마.”
“당신이 너무 멋지단 말이에요.”
“길고 짧은 것은 대봐야 아는 일이야. 이렇게 초반부터 북적거린다고 안될 일이 되는 것도 아니고 될 일이 안될 것도 아니야. 다만 내가 나머지 연구에 몰두할 수 있는 기회를 보장해 준다든지 완성된 결과물을 좋은 일에만 쓴다는 보장이 된다든지 어떤 확신이 서기 전까지는 안 움직일 생각이야.”
“중국 사람들이 그랬잖아요. 당신이 안하면 다른 사람이 한다고.”
“그렇겠지. 내 생각만이 우주 유일의 생각일 수는 없어. 나와 같은 생각을 갖고 있는 사람들은 도처에 있는 법이지. 다만 그들은 더 은밀하게 일을 추진한 것이고 나는 연구원들이 보안을 철저히 지키지 않아 초반부터 떠들썩해진 것 뿐이야.”
“보안 의식이 없는 연구원들 때문에 유명해졌다구요?”
“모든 일은 새옹지마라오. 이번 일이 잘된것인지 잘못된 것인지 판단이 서지 않는군.”
“어차피 벌어진 일이라면 긍정적으로 생각하도록 해요.”
“그럽시다. 그래야 나머지 놀러온 날이라도 편하겠지?”
“당신 역시 최고였어.”
“뭘? 좆이?”
“그런 것 말구. 내가 당신을 첫 눈에 찜한 것이 잘 됐다구.”
“결과를 눈 앞에서 보기 전엔 흥분하지마. 이것은 어떤 잣대로도 가늠할 수 없는 일이니까.”
“한국에서 투자 받기 힘들잖아. 이 참에 캐나다 자금으로 휴먼 로봇을 완성하면 되잖아.”
“한국 얘긴 꺼내지도 말아. 그 놈들은 자신의 경험 범위내에서도 조심스럽게 일하는 철밥통 들이니까. 난 애초부터 그 놈들이 내 계획을 이해할 것이라 생각하지도 않았었어. 다만 거쳐야 할 절차라 생각하고 명함을 내밀었을 뿐이지.”
“당신이 한번도 이런 생각을 비취지 않아서 내가 자금 때문에 얼마나 맘 졸였다구.”
“애초부터 당신 그룹에서 지원한다해도 밑이 보이지 않는 깨진 독에 물 붓기 였었어. 이번 일은 어쩌면 돈보다 더 중요한 애정이 관건이었으니까.”
“그럼 내가 당신보다 우위에 있었던 적이 한번도 없었던거야?”
“무슨소리? 당신이 도와주지 않았다면 감히 엄두도 못낼 일이었는걸.”
“여보, 미안해. 십억을 쏟아 부었지만 언제 끝날지 몰라 가슴 졸였었거든.”
“생판 이해못하는 사람들은 십억은커녕 십원도 투자하길 꺼리는 마당에 당신이 초기에 밀어준 자금은 엄청난 힘이 됐었지. 그것 뿐만 아니라 잠잘 때 수시로 당신이 내 배에 걸터 앉아 거사를 치르던 횟수만 계산해봐도 항상 당신이 나 보다 우위에 있었으니까.”
“어휴, 늑대.”
“어떻할래? 김학수가 돌아올 시간이 됐는데.”
“이 참에 그 친구도 정신 좀 차리라는 뜻으로 함께 만나보면 어때요?”
“나쁜 생각은 아니야. 어쩌면 객관적으로 중국이 투자할 규모와 캐나다가 투자할 규모의 경중을 따질 기회가 생길 수도 있겠군.”
“김학수가 방해하면 어쩌지?”
“방해가 방핸지 이로움인지는 아무도 몰라. 그냥 맞닥뜨려 보자구.”
내가 숙과 함께 로비에 내려서자 신사복을 잘 차려입은 두 명이 쇼파에서 일어서며 인사를 깍듯이 했다. 한 눈에 그 사람들이 나를 기다리고 있던 캐나다 요인임을 알아 볼 수 있다.
“밤 늦게 죄송합니다. 사안이 너무 급해서 국경을 통과하는 순간 출발했습니다.”
“캐나다에서 볼 일이 뭔지 도통 모르겠소.”
“단도직입적으로 말씀드리면 휴먼 로봇에 저희가 투자할 수 있도록 해 주십시오.”
“그거야 아직 초안 단계인데 벌써 서두를 필요가 있겠소?”
“저흰 로봇설계도를 검토했습니다. 이것 자체로도 엄청나지만 뭔가 석연찮은 구석이 있다는 연구원들의 의견이 있었습니다.”
“그쪽도 똑똑한 사람들이구려.”
“저흰 위성과 로봇에 많은 투자를 하고 있습니다만 로봇 분야에선 박사님을 따라 갈 수가 없다는 것을 인정합니다.”
“난 그림만 그리는 화가에 불과합니다.”
“저흰 화가를 찾고 있었습니다.”
“그 정도는 아무나 그릴 수 있는 그림일 뿐이요.”
“모나리자는 누구나 그릴 수 있지만 휴먼 로봇은 박사님이외에는 아직 멀었습니다.”
“그래도 대충 그릴 수 있는 사람은 많은 편이지.”
“저흰 대충 그린 그림을 원하지 않습니다. 완벽한 그림을 원하니까요.”
“당신들이 급히 서둘만한 이유가 뭐요. 어차피 완벽한 그림도 훔쳐가면 그만일텐데.”
“박사님은 로봇설계도가 유출될 것을 예상하고 핵심 제어부분을 빼 놓았더군요. 저희도 꼼꼼하지 않았다면 어설픈 로봇을 만들었을 것입니다. 그 로봇 자체만으로도 세상을 놀라게 할 수 있었지만 그 것의 진정한 의미는 휴먼 로봇에 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휴먼 로봇은 아까도 말했지만 내 머릿속에만 들어있을 뿐 현실화 된게 없다오.”
“그렇기 때문에 급히 비행기를 탄 것입니다.”
“별일이군. 아직 기획도 안한 일 때문에 당신들이 움직이기 시작했다는 것이.”
“벌써 일본은 발칵 뒤집혔습니다. 독일도 조만간 움직일테고. 중국도 박사님을 확보하기 위해 손을 뻗히고 있습니다. 미국은 자존심 때문에 조용하지만 박사님이 출국하기엔 어려움이 많을 것입니다.”
“내가 테러범도 아닌 마당에 출국이 어려울게 뭐 있소?”
“미국 쪽에선 이미 우리가 만나고 있다는 사실을 감시하고 있을 것입니다. 어떤 성과를 내지 않고 박사님이 미국쪽으로 돌아가면 그들은 여러 가지 법을 들먹이며 박사님의 채류기간을 연장하게 될 것입니다.”
“그럼 다시 나이아가라에 여행간다며 이쪽으로 빠져 나오면 되지 않겠소?”
“조용한 가운데 그들이 준비하고 있기 때문에 여길 떠나면 다시는 돌아오기 어렵습니다.”
“어떻하라는 거요? 캐나다로 망명이라도 하란 얘기요?”
“저희가 연구비 전액을 대겠습니다. 그걸 승인하는 계약서에 서명만 하면 미국도 꼼짝하지 못할 것입니다.”
“연구비가 얼만데 그걸 다 대겠다는거요?”
“저희 계산으론 일조원 정도 추산하고 있습니다.”
“그건 연구비에 불과하고, 난 뭘 먹고 살란 말이오?”
“박사님이 평생 살 수 있는 만큼의 보상은 따로 하겠습니다.”
“일조라. 그건 꿈의 숫자인걸.”
“만족하십니까?”
“글쎄요. 제 수행비서가 현관에서 들어오니까 그 사람과도 함께 상의해 봅시다.”
김학수는 신디와 함께 현관을 들어서며 낯선 사람들에게 애워쌓인 나를 발견하곤 걸음을 재촉하며 다가왔다.
“박사님, 무슨 일입니까?”
“캐나다 손님들이 휴먼 로봇으로 흥정하자네.”
“뭐라구요?”
“연구비 일조를 대겠다는군.”
“안됩니다. 저흰 이조까지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그래요? 김학수씨가 한마디도 안하길래 거저 먹으려는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었군?”
“박사님이 시재품까지 완성하려면 삼년은 족히 걸리잖습니까. 휴먼 로봇으로 실용화 되는 바이오산업과 인공지능 산업까지 합치면 엄청난 부가가치가 발생한다는 계산입니다.”
“일조를 선 듯 내겠다는 말에 현혹될뻔했군.”
캐나다 요인들은 김학수와 내가 한국말로 떠들어 대는 소리를 알아 듣지 못하고 있었다. 나는 그런 점을 이용하여 김학수의 속내를 떠 볼 수 있어서 좋은 기회라고 생각했다. 김학수는 급히 등을 돌리며 로비쪽으로 걸어가더니 모바일폰으로 어딘가에 연락을 취하는 것 같았다. 숙은 이들이 일조니 이조니 하는 말을 듣더니 놀라 까무러치는 표정을 짓고 있었다.
“여보, 대단해요. 당신 곁에서 맨날 보면서도 당신의 가치가 그 정도인줄은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어요.”
“하하, 대단하다구?”
“그래요. 내 돈 십억도 당신한테 줄 때 임직원들 눈치를 엄청 살피며 투자했다구요.”
“그렇겠지. 이 사람들이 떠 들어대는 돈은 모두 당신꺼야.”
“왜 내꺼죠?”
“당신이 내 손을 잡아 주지 않았다면 머리 속에만 뱅뱅 넣고 다니다 어느날 갑자기 죽어 버리면 한 줌 재가 되어 버렸을 아이디어 였으니까.”
“나를 너무 높이 평가하지 말아요. 난 당신의 미래를 샀다는 생각으로 시작했지만 어느새 당신을 진심으로 사랑하게 되었으니까요.”
“알아. 그러니까 일조든 이조든 당신 몫이지.”
김학수는 어딘가와 한참 통화하던 끝에 다시 내 곁으로 다가왔다.
“박사님, 저희쪽에선 일조를 선불로 드리고 오천억은 개발 착수시점에 드리고 나머지 오천억은 개발 완료시점에 드리겠답니다.”
“좋은 조건이군. 일조를 은행 예금에 넣어도 엄청난 이자가 발생할테니까.”
“그렇습니다. 어떤 개인도 만져 볼 수 없는 돈이죠.”
“자넨 내가 돈에 눈이 멀었다고 생각하는 것은 아니지?”
“그럼...”
“누가 인류를 위해 휴먼 로봇을 쓸 것이냐가 흥정의 기준이 될꺼야.”
“어제까지만 해도 선악이 불분명하다고 말씀하셨잖습니까?”
“그랬었지. 하지만 중국은 너무 약아빠졌어.”
“대신 엄청난 돈을 지불하지 않습니까?”
“그거야 캐나다 사람들과 흥정해도 그 정도의 돈은 나오겠지.”
“이 사람들이 일조를 말했으면 올라가봐야 일조오천억일텐데요.”
“내겐 돈이란 것에 대한 의미가 없다네.”
“캐나다와 중국을 선택하는 기준이 선악이라면 좋은 기준이 아닐 것입니다.”
“일단 자넨 내 비서라고 소개했네. 이들의 말을 조금 더 들어 보자구.”
“알았습니다.”
나는 캐나다 요인들에게 김학수를 다시 한번 비서로 소개하고 신디와 숙이 함께 앉을 수 있는 넓은 자리로 옮겨 그들의 생각을 떠 보기로 했다.
“중국쪽에서 먼저 연락이 닿았소. 그들은 이조원을 결과와 상관없이 투자하겠다는 조건이었어요. 캐나다는 한발 늦었으면서도 만족할 만한 연구비를 지원하지 않는군요.”
“중국은 야비합니다. 어떤 약속도 지켜지지 않을 것입니다.”
“그렇지 않소. 그들은 선금으로 먼저 내 계좌에 입금시키는 조건이었으니까.”
“잠시만 기다리십시오. 저희도 윗선과 상의해야 합니다.”
그들은 어딘가에 전화를 걸었다. 소곤거리며 상황을 설명하는 듯한 남자는 불쑥 자리에서 일어서며 아무도 없는 곳으로 발걸음을 옮기며 진지한 얘기를 하고 있었다.
“여보, 당신 대단해요.”
숙은 다시 한번 경외로운 눈 빛으로 나를 쳐다 봤다.
“응, 예상했던 일이야. 그 정도 돈이 있어야만 완성될 프로젝트 이기도 하고.”
“박사님, 저희 중국을 한번 믿어 보십시오. 적어도 제가 있는 한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김학수는 다소 흥분된 어조로 자신과의 거래를 우선하도록 종용했다.
“김학수씨, 걱정하지 말아요. 어차피 여긴 캐나다고 미국 쪽으로 방향만 돌려도 또 다른 공세에 시달리게 될테니까.”
“그럼 미국쪽에서도 박사님을 지켜보고 있었습니까?”
“그렇다는 구료. 여기 오신 양반들이 미국에 돌아가면 채류기간이 연장될꺼라 협박하오.”
“그럴수도 있습니다. 저랑 계약하시면 중국이 박사님의 신변을 철저히 보호할테지만 아무런 결과를 갖고 가지 못한다면 신변을 보장할 수 없게 됩니다.”
“그건 내가 알아서 할 일이고, 김학수씨는 진지하게 친구로서 내가 어떤 길을 가는 것이 좋은지 조언을 아끼지 말아요.”
“헉, 박사님. 저를 친구로 생각하십니까?”
“그러니까 신디도 당신한테 붙혀준거 아니오.”
“감사합니다. 그럼 저에게도 어느 정도의 희망은 있는것이죠?”
“내일 모레쯤 진지하게 생각합시다. 적어도 오늘과 내일은 신나게 노는데만 신경쓰고...”
“알았습니다. 그럼 이 사람들은 어떻게 돌려 보내죠?”
“낼모레 다시 만나자고 하면 이들은 어차피 내 주변을 계속 감시할테니까 걱정 없어요.”
한참 전화를 걸던 남자가 다시 자리에 돌아와선 가쁜 숨을 몰아쉬며 협상을 계속 하자고 쇼파에 털썩 주저 앉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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