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맨스야설

직장일기_2 - 2부 18장

본문

등장인물이 많고, 더군다나 이야기가 길어져 독자님들께 폐가 되지는 않는지 모르겠습니다. 처음 구상한대로 2부로 마무리 할 생각입니다. 2부는 중간에 글이 올라가지 않는 이유로 원래는 20부 정도를 생각했는데 조금 더 써보도록 하겠습니다.




구성과 전개에 신경 쓰느라 디테일이 떨어지는 점 죄송합니다. 너무 긴 장편은 앞으로 조금 더 생각하고 올리도록 하고, 단편이나 중편 위주로 작업하도록 하겠습니다.




추천과 댓글 너무 감사 드립니다. 재미 있게 읽어 주셨다면 저 뿐만 아니라 모든 작가님들께 부탁 드립니다. 사실 첨에 눈팅만 할때는 몰랐는데 추천과 댓글이 이렇게 작가에게 큰 힘이 되는 줄은 몰랐습니다. 고개 숙여 부탁 드립니다.




======================================================================================




공항에는 여러 사람이 마중을 나와 있었다. 차라리 이렇게 여러 사람인 것이 나을지도… 여자 몇이 기다리면 싸움이 날 수도 있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스치듯 지난다.




“고생 많으셨습니다”




명실장이 가방을 받으며 인사를 하고, 탁전무가 의외로 나와있다.




“뭣하러 여기까지 오셨습니까? 제일 먼저 찾아 뵈려고 했는데요”




“아 이사람~ 나도 바람 좀 쏘이러 드라이브 나왔네~”




“죄송하고 황송해서 그렇죠~”




“아니 무슨 대표이사가 황송해~”




“예? 아하하~ 그거야~”




“가지~”




방기사에게 짐을 찾아 뒤따라오라고 하고는 탁전무의 차로 이동했다. 차에는 진영이가 얼굴을 삐죽 내밀고는 두리번거리고 있었다. 이내 나를 발견하고는 차에서 내려 달려와 안긴다. 전무는 옆에서 껄껄 웃고 있고, 나는 당황스럽고 창피했다. 오는 동안 진영이를 앞에 안치고, 나와 계약 관련된 사항의 보고를 구두로 받고 나서는 재빨리 현재의 동향에 대해서 이야기 해준다.




공항에서 이미 눈치챈 것이지만 급하지 않았다면 공항까지 나올 사람은 아니었다. 이야기를 들어보니 그렇게 크게 걱정할 사안은 아닌 듯 했다. 이미 예견된 사항에서 조금 벗어났고 또 조금 빠른 대응이긴 했지만 놀래 자빠질 일은 아니었다. 영국에서 일어난 일에 비하면…




“그래 어떻게 생각하나?”




“두 세가지 복안이 있습니다. 전략기획실에 제 후배들에게 다 지시하고 간 내용 중에 있는 것인데 보고 안받으셨나요?”




“아~ 그래?”




이상하다 싶어 양해를 구하고 전화를 걸어 후배녀석에게 질타 섞인 질문을 퍼부으니 이제야 이해가 간다면서 전혀 새로운 복안으로 치고 들어와 대응이 늦었다고 여러 번이나 미안해 하길래 짜증을 내면서 전화를 끊었다.




“역시 자네가 있어야 일이 돌아가는 구만”




“방식만 틀리지 노리고 들어오는 것은 단 하나죠!! 지분!!”




“음…”




머리를 나름 굴려본다. 어려운 이야기를 한다고 진영이가 투정을 부리는데 탁전무가 크게 화를 낸다. 이렇게 화내는 것은 회사에서도 본 적이 없다.




“조잘대지말고 조용히 있어!!”




진영이가 눈물이 그렁그렁 맺히면서 입을 꾹 다문다. 약간 웃기는 상황이다.




“너무 신경 쓰지 않으셔도 됩니다. 이런 일도 대처 못 할거면 여의도 골방에서 그렇게 요란을 떨지도 않았을 겁니다”




하고는 안심시켜주니 멋적은지 그냥 고개만 끄덕인다.




“오히려 잘 되었습니다. 무리수는 저희가 두는게 아닙니다. 역 이용해서 완전히 발 붙일 생각을 못하게 지분도 더 빼앗아 올 수 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제가 준비해둔게 있으니 한 30분만 주시면 보고 드릴 수 있습니다”




그제서야 얼굴이 밝아지면서




“에이~ 이제 온 사람한테~ 내가 노파심에 그런 거니 너무 신경 쓰지 말게~”




웃어주는 전무에게 다시 양해를 구하고 다시 전화를 걸어 도착하는데 1시간 넘게 걸리니까 그 동안 준비해둔 내용 지금 상황이랑 어떻게 대처하는 방법이 제일 좋을지 의견 달라고 하니 후배 녀석은 쫄았는지 꾀나 씩씩하게 대답한다.




그 다음부터는 오면서 내내 그 동안 일어난 일들을 전무에게 소상히 들을 수 있었다. 꼼꼼한 성격이라고는 하지만 꾀나 자세하게 설명을 하는데 적잖이 놀랐다.




홍이사와 대표는 회사를 되찾기 위해 꾀나 무리수를 두고 있었다. 어디서 난 것인지는 몰라도 뜻밖의 자금을 들여 지금 어디서 공들여 주식 작업을 하고 있는 듯 했다. 물론 후배녀석들도 그 정도는 대처를 하고 있어서 지분차이가 크게 나지는 않았지만 이대로 둔다면 6개월 안에 뒤집힐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회사에 들어가자마자 전략기획실에 들러 상황을 보고 받은 후에야 안심이 되었다. 자금 줄도 금방 알아볼 수 있었고, 그 쪽에 연이 닿아있기도 했다. 이럴 때에 필요한 것이 잔머리!!!




자금 줄에 연락해서 김회장 이름을 들먹였더니 이내 꼬랑지를 내렸고, 조금 더 비싼 이자와 상환일자로 집행을 부탁하니 거듭 사과하면서 하라는 데로 하겠다고 다짐을 한다. 속으로 역시 무서운 늙은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름만 이야기 했을 뿐인데…




우선 급한 대로 업무 지시를 하고, 대략의 상황을 급하게 전무에게 일러주니 배가 고파 온다. 이제 내가 직접 김대표나 김회장에게 보고를 하지 않아도 되니 그것은 편한 것 같다.




비서실에 차를 부탁하니 좋아하는 에스프레소 커피를 진영이가 들고 온다.




“니가 왜?”




“비서실에서 죽치고 기다렸지~ 흐흐”




하면서 손가락으로 브이자를 그리면서 문을 닫는다. 소파에 차를 내어주어 자리에서 일어나 소파에 앉아 보았다. 푹신하다. 정신 나간 사람처럼 일하다가 주위를 둘러보니 이제야 실감이 난다. 내가 이 회사 대표이사구나!! 그 재수 없는 늙은이가 쓰던 방이다. 이전 방을 알아볼 수도 없게 개조를 해 놓았다. 아무래도 이건 탁전무 취향인듯 하다. 적어도 내 취향은 아니다.




“오빠 뭘 그렇게 두리번거려~”




“응? 아니~ 나 오늘 이방에 첨 들어와 보잖니~ 하하~ 세상 참 웃기지? 얼마 전까지만 해도 아무도 거들떠 보지 않는 사람이었고, 여기서 그 재수없는 늙은이한테 당했던 바로 그 자린데 말이야~”




“뭔소리야~”




“아니야~ 커피 맛있네? 오빠 나 보고 싶었어?”




“응~”




하더니 이내 자리를 옮겨와 옆에 찰싹 달라붙어 안겨온다. 진영이는 어딜 가도 사랑 받을 아이다. 이렇게 생각하니 맘이 조금 편해진다. 곧 떠날 사람인 태를 내면 안 된다고 비행기에서 스스로 그렇게 다짐 했지만 사람은 어쩔 수 없는 동물인가 보다. 아니… 난 포커 페이스가 잘 되지 않는 인간인가 보다.




진영이가 몸을 베베 꼬면서 안겨오는데 싫지 않다. 하지만 더 상처를 주는 것도 내가 할 일도 아니고 좋아하지도 않는다. 머리로는 그런데 몸은 그게 아닌가 보다.




진영이의 손이 가슴을 쓸더니 입술을 덮으면서 손이 자연스레 내려와 지퍼를 연다. 내버려 두었다. 키스를 하면서 자지를 꺼낸다. 힘이 들어가진 않는다. 피곤해서겠지… 위안 했다. 몇 개월 전만 해도 누가 만져주기라도 하면 펄펄 성을 내던 놈이… 그것도 이렇게 어리고 예쁜 애가 사무실에서 자지를 잡아오는데도 크게 커지지 않는다.




“어머~ 우리 애기 왜 이렇게 힘이 없어?”




“몰라~ 힘들어서 그런가?”




떨어져 앉더니 얼굴을 확 숙여 자지를 입에 문다. 좀처럼 힘이 들어가진 않는다. 엉덩이를 만져 보았다. 탱탱하다. 스커트를 조금 올려서 스타킹 위로 만졌다. 부드럽다. 조금 반응이 오기 시작한다. 진영이는 너무나 정성스럽게 빨아온다. 그래도 지금 하는 것은 왠지 아니다. 그냥 뽑아내는 느낌일거다. 다음에 하는게 좋다.




“진영아 얼굴 봤으니까 사무실에 내려가 있어~ 사람들이 어떻게 생각하겠어?”




입에 물었던 자지를 손에 쥐고 흔들면서




“칫~ 알았어~ 아빠랑 오빠는 맨날 똑 같은 소리~ 아 그냥 팀장님일 때가 맨날 얼굴보고 집에서 뒹굴고 좋았는데~ 난 하나두 않좋다~”




“하하하~ 나두~”




“피~ 거짓말~ 암튼 오늘은 피곤할 테니 쉬구~ 내일은 나랑 밥두 먹구 같이 있어야대?”




“니가 왠일로 이렇게 순순하게 말을 잘듣냐?”




“아 몰라아~ 아빠가 그러래~ 아 짱나~”




“하하하 그래 오빠 오자마자 일하는거 불쌍하지도 않냐? 집에서 조신하게 있어~ 내일 같이 저녁먹자~”




“히히 알았어~ 내일 나 오빠네서 자도 대?”




“그럼!~”




“아싸아~”




귀엽다.




“아~ 그리고~ 최과장 좀 올라오라고 해줄래?”




“응? 왜?”




“하하~ 뭐 시켜놓은게 있어서 그래~ 내가 찾는다고 하면 알꺼야”




알겠다고 대답하고 나가자 마자 찻잔을 들고 일어나 구석구석 살펴 보았다. 소파며 책상, 정말이지 돈이 씨발 존나게 좋긴 좋은 모양이다. 책장에는 쓸데없는 책들만 가득하다. 실소가 나온다. 전망을 보고 싶어 책상에 걸터 앉아 창을 바라보는데 인터폰이 올린다.




“대표님 최팀장님 오셨습니다”




아~ 씨발이지 정말 좋구나~ 누가 왔다고 이야기도 해주고~ 참~


들어오라고 하니 최과장과 정대리가 함께 들어온다.




“응? 잘 되었네~ 안 그래도 바로 부르려고 했는데”




정대리가 오자마자 직격탄을 날린다.




“섭섭할뻔 한거 알아? 요?”




“하하 왠 요?”




“그냥 왠지 인제 오빠는 다른 세상 사람 같아~”




“그런게 어딧냐?”




“아 최과장… 아니 최 팀장님 앉으세요~ 정대리도 앉아~ 아니 이제 정과장인가?”




“아 예 대표팀”




최과장이 의외로 정색을 하고 인사를 하고는 소파에 앉는다. 정대리를 의식해서 일까? 아니면 의외로 똑똑한 여자였던 걸까?




“대표님은 무슨~”




“아니요~ 그래도~”




“편하게 해요~ 편하게~ 우리끼리 있는데 뭐”




“편해지면 그때 하겠습니다”




왠지 서먹하다. 얼마 전에만 해도 몸을 섞던 그 여자들이 아닌 것만 같다. 정대리는 그나마 조금 기대를 하고 있는 것처럼 보이는데 최과장은 이제 완전히 태도가 바뀌었다. 의외다. 똑똑한 여자다.




그간의 안부를 묻으니 역시 서먹하게 이야기 한다.




“정과장 좀 나가 있어”




“네?”




“다시 부를 테니 나가서 기다리라고~”




“네~”




조금 글썽이는가 싶더니 고개를 떨구고 나간다. 정과장이 나가고 나서 최과장을 가까이 앉으라고 손짓을 하고는 일어나 내 쪽으로 오는 것 같아 확 잡아 끌어서 무릎에 앉혔다.




“어머어~”




화들짝 놀라 소리를 조금 지르더니 이내 웃는다.




“정과장 때문에?”




“으응~ 아~ 쟤는 오빠랑 결혼이라도 한 사람처럼 여기저기 떠들고 다니고~ 내가 눈치가 좀 있는 줄 알았더니 영 아니야~ 그냥 쫌 좋은 대학 나와서 일 쫌 하는거 말고는 애가 영~”




“하하하하하하하~ 그래서 난 니가 편하더라~ 그래 내가 따로 부른 이유는 알지?”




“응?”




“니 남편이랑, 홍이사 등등”




“아~ 뭐 남편이랑은 아직 기간 중이고~ 뭐 근데 한달 정도 있다가 구청가서 신고만 하면 되~ 홍이사는 뭐 이제 연락 뚝이지~ 가끔 술처먹구 연락 오는데~ 내가 뭐 좋아서 만나것도 아니구~ 근데 솔직히 좀 불쌍하긴 하드라~”




“하하하 그래? 그럼 좀 받아주지~”




“내가 무슨 불우이웃 돕는 봉사자도 아니구~ 오빤~~”




이외에 옥미 이야기를 물어보니 나중에 찾아와 사죄를 했다고 했다. 옥미에게서는 크리스의 일까지 듣고 와서 솔직히 좀 화가 나기도 했지만 뭐 어떠냐? 라는 심정이 된다.




“그래도 그렇지 오빠 옥미한테 그거 시킨거는 좀~”




“너한테 시킬걸 그랬냐?”




“어머~ 왜 나야 또~”




“넌 시켰어도 못했어~ 옥미니까 한거구 걔는 평생 먹고 살게 해줄거야~”




“어머 그 기집애 그 얘기는 쏙 빼구 말했네?”




“그래?”




“뭐 오빠가 그 정도는 해주겠거니 나 혼자 생각은 했지만~”




이외에 이런 저런 이야기와 회사 분위기를 물어봤다. 역시 탁 전무가 갈아치울 이사를 단칼에 잘라버렸고, 어래저래 정리를 잘 해서인지 처음에는 모두가 당황스러워 했지만 이제는 그려려니 하고 있다고 했다. 탁전무가 너무나 일을 깔끔하게 처리한 것이리라…




최팀장을 보내고 정대리를 불렀다.


아무 말도 없이 다소곳이 앉는다. 인터폰을 눌러 커피 두잔을 가져오게 했더니 이내 곧 가져왔다. 그 동안도 우린 아무 말도 없이 앉아만 있었다. 차를 두고 나가는 양비서의 엉덩이가 잘 익었다고 생각 되었다. 결혼 10년 차에 애도 둘이나 있는 여자가 참~


그리고는 비서들도 모두 교체를 했다. 역시 탁전무방 비서였던 양비서가 내 비서가 되어 있었다. 일일이 보고가 들어 갈거다. 신경이 좀 쓰인다. 방기사에 양비서까지…




“너는 왜 입이 그렇게 나왔니?”




“뭐~ 아니에요~”




“뭐가 아닌데~”




“그냥~~”




쌀쌀맞을 뿐이지 참 맛있게 생긴 년이다. 게다가 또 남자한테 잘하고~ 나 없이도 잘 살수 있는 여자다. 쇠뿔도 단김에 빼랬다.




“혜령아~”




“네?”




갑자기 이름을 부르니 큰 눈이 더 동그래져서 쳐다본다.




“너 나 좋아하니?”




얼굴을 떨어뜨린다. 숨소리가 조금 가빠져 보인다. 아마 울겠지… 더 끄는 것은 더 나쁜 짓이다.




“오빠도 너 좋아하고 진심이었다. 그런데”




“아니에요~ 전 그냥 그걸로 됐어요~”




“휴우~ 미안해서 어떻게 하지?”




“아니요~ 미안하다고 절대 말하지 마!! 오빠가 미안하다고 하면 나 용서 안 할거야~ 그냥 지금이 딱 좋아”




“그래~ 정말로 좋아했어~ 지금도”




“사랑했었다고 해줘~”




“사랑했었어~ 그리구 사랑해~”




두 손을 들어 얼굴을 묻고 운다. 미안하다.




“혜령아~ 오빠도 언젠가는 이 벌을 받겠지? 그때는 나도 너만큼 아니 너보다 더 아파할께~”




한참을 그렇게 울었다. 나도 조금은 목이 메어 커피를 삼키기도 힘이 든다. 젠장… 이럴려고 그런게 아닌데… 우연히 그날 초밥집으로 식사를 다 함께 가지 않았다면 지금 우리는 어땠을지 궁금해 진다.




울음을 그친 정과장은 일어나 한번 안아 달라고 해서 안아주었더니 키스를 해와서 진한 키스를 길게~ 아주 길고 저리게 서로를 탐했다. 10분도 넘게 그렇게 서로의 입술과 혀를 빨았다. 미련을 남기지 않겠다는 의지처럼 남김없이 빨고 잠시 떨어져 그냥 말없이 보았다. 그리고 그녀는 방을 조용히 나갔다.




피곤하다. 몹시 피곤한데도 섹스가 하고 싶다. 편한 여자~ 누가 있지? 편한 여자~ 그래~ 강마담강 좋을 것 같다. 그녀와는 이런 이별이 없는 사이니까…




“강마담~ 좋은 저녁~~”




“어머~ 이게 누구셔~”




“하하 누구긴 서방님이지이~”




“어머~ 싸장님이 제 서방님이셨어요?”




“어? 전화 잘못 걸었나?”




“어머~ 누구 약올려?”




“하하 어떻게 지내?”




홍이사는 연락 끊은지 좀 되었고, 용덕이랑은 얼굴이 구려서 때려 치웠다고 한다.




“그럼 요새는 또 언놈이 공사를 당하고 있는데?”




“어머~ 저 요새 가게만 나가구 술도 잘 안먹구 조신하게 살아요 서방니임~~~”




“어머~ 어디서 개뻥을 치세요 마누라아~”




깔깔대고 웃는다. 시간을 물어보니 오늘은 곤란하단다. 젠장… 술집 년들은 이게 짜증난다. 놀러 가겠다고 대충 마무리 하고 끊었다. 배고프다. 배가 고프다고 느낀 지가 한참 되었는데 이제는 정말 배고 고프다.




그래도 인사도 없는 것은 예의가 아니어서 김대표와 김회장에게 전화를 걸어 인사를 나누었다. 조금 후에 혜경이가 전화가 온다. 조금 조잘 댄다. 귀엽다. 같이 저녁을 먹기로 했다. 일단은 배가 너무 고프니까…




회사 근처에 사거리 횟집에 예약을 하고, 먼저 가서 음식을 시키니 조금 있다가 혜경이가 들어온다.




“일찍 왔네?”




자리를 잡고 앉아 얼굴을 살핀다.




“고생 많았나 보네? 얼굴이 왜 이렇게 까칠해?”




“뭐 가서도 그랬구~ 오자마자 일 하다가 와서 그런가봐~ 아직 시차 적응도 안되고~ 오늘 이게 첫끼야~”




“어머~ 그럼 안되~ 중요한 사람이 잘 먹고 다녀야지~”




“하하 누가 나 중요하데?”




“응~ 나한테 중요해~”




새침하게 말하고는 물을 마시는 그녀가 귀엽다. 차려로 나오는 것을 한꺼번에 달래서 회를 조금 먹다가 회 덮밥을 만들어서 매운탕에 밥을 한 그릇 뚝딱 비우고 나니 이제서야 정신이 난다. 혜경이는 경이로운듯 본다. 하긴 한번도 이렇게 식사하는걸 보여준 적은 없었다.




“좀 천천히 먹지~ 체하겠다”




하면서 물을 따라준다.




“배고파서~ 왜 안 먹어?”




“난 뭐 자기 먹는 거만 봐도 배불러~”




“그래도 좀 먹어~”




고개를 가로 젖는다. 술을 한병 시켰지만 반도 마시지 않았다. 역시나 불편하다. 방기사!! 혜경이에게 잠시만 있으라고 하고는 다른 방에 차를 준비해 달라고 해서 방기사를 불렀다.




“자네 몇살인가?”




“올해 서른 아홉 입니다”




“그럼 연배인데 그냥 친구 할까?”




“아닙니다 제가 감히”




“그럼 뭐 편한데로 해~ 궁금한게 있어서 불렀어~”




“예 뭐든 말씀 하십시오”




“탁전무한테 보고를 어떻게 하지? 하루에 한번? 일이 있을때마다?”




잠시 고민한다.




“하루에 한번 합니다”




“그래 어떻게 답변하나?”




“솔직하게 말씀 드립니다”




“내가 영국에서 진과 섹스한 것도 알고 있겠네?”




“네? 그건 저도 처음…”




“음… 그럼 이렇게 하도록 하지!! 남자 대 남자로 약속하나 하자~ 탁전무가 궁금한건 여자 이야기는 아닐꺼야? 그치?”




“뭐 그런건 아예 묻지도 않으십니다”




“그래~ 그럼 자네도 내가 여자 만난 것은 모르는 거야~ 알겠어?”




“네?”




“대신에 내가 여자 이외에 일, 스케쥴 뭐 이런건 모두 알려주지~ 어때?”




“그건 제가 판단할 일이…”




“자네~ 우직한거랑 똑똑한거랑 구분을 못하는군 그럼 없던 이야기로 하세”




“잠시만”




“뭐?”




“알겠습니다”




“보기보단 멍청하진 않네? 내말 무슨 뜻인 줄 알지?”




“예”




“그럼 자세 숙소는 어딘가?”




“대표님 댁에 제 숙소도 있습니다”




“그럼 거기에 가 있게~”




하고 일어서는데 함께 일어나며




“저 그런데 어디?”




“여자랑 떡치러~ 이런 것도 내가 이야기 해줄까?”




“아 아닙니다… 무슨… 제가 모시고 가서 주무신다고 하겠습니다.”




“응~ 내일봐~ 전화기 켜놓고~”




방기사를 돌려보내고 다시 자리에 앉아 영미에게 전화를 걸었다. 영미가 뭘 하다 받았는지 꾀나 놀라는 눈치다.




“오빠”




“응~ 뭐 하다 받았니? 나중에 다시 할까?”




“아니~ 아니에요~ 하긴 뭘 해요~ 집인데”




“오빠는 집에 왔어?”




“네?”




당황하는 기색이 역력하다. 여자는 알 수 없는 동물이라더니…




“내일 출근하면 내방으로 좀 와라~”




“네? 네~”




전화를 끊었다. 문득 소희도 궁금해진다. 하루든 이틀이든 왠지 나는 외국에 다녀오면 여자들에게 전화를 하게 된다. 왜 일까?




“오빠~”




“응~ 어디니?”




“집이지~”




“아~ 오빠 들어왔어~ 내일 뭐해?”




“별일 없지? 왜 선물 사왔구나?”




“아~ 미안~ 내일 말구 주말에 보자 오빠 좀 바빠서 미안~ 오늘은 보고만 할려고 전화했어~”




“아~ 그래? 알겠어~”




의외로 쿨하다. 영미랑 같이 역인 사이에 끼어서 그날 마음 정리를 다 한건가?


마지막으로 옥미에게 전화를 걸었다. 숨이 차는 목소리로 받는다.




“옥미야 나야~”




“어머 오빠 잠시만요”




조금 기다렸다. 조금 시끄럽다.




“미안요~ 헬스클럽에서 러닝 하고 있냐고”




“아~ 나 들어왔다… 우리가 이젠 좀 봐야지?”




“네~ 네~”




“내일 회사로 좀 와라”




“언제요?”




“음… 2시… 아니 3시가 좋겠다”




“네 그럼 내일 뵐께요~ 근데 사무실이면?”




“하하 너 곤란하게 사무실로 오라고는 안하지~ 어디 커피숍에서 보자~ 아니다 너 전에 회사 그만둘때 나 봤던 커피숍 알지? 거기서 보자”




“네 알겠어요~”




잘 다녀왔냐는 인사를 하는 사람은 별로 없다. 뭐 조금 서운하긴 하지만 상관없다.


방으로 돌아오니 혜경이가 심심하다는 듯이 본다. 들어가다 말고 나가자고 했더니 이내 밝아진다. 밥만 먹고 가버릴 줄 알았나 보다.




“어디가게요?”




“그냥 편한데~”




“어디?”




“몰라~ 둘이 있고 싶은데?”




“음… 오빠 잠깐만”




계산을 하려고 카운터에 가니 주인이 웃으면서 비서실에서 계산 했다고 한다. 씨발~ 돈이 좋긴 좋다.




혜경이가 조금 후에 오더니 청담동으로 가잔다. 응? 호텔? 모텔? 왠지 좀 찜찜하다. 혜경이와 처음 관계를 한 곳이긴 하지만… 편하진 않으니…




“저 잘 아는 언니 오피스텔로 가요 오빠”




“그래 그럼”




다행이라 여기고 차를 몰았다. 에? 여긴…

[19금]레드썬 사이트는 성인컨텐츠가 합법인 미주,일본,호주,유럽 등 한글 사용자들을 위한 성인 전용서비스이며 미성년자의 출입을 금지합니다. 사이트는의 자료들은 인터넷에 떠도는 자료들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저작권,초상권에 위반되는 자료가 있다면 신고게시판을 이용해 주세요.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전체 2,130건 10 페이지    AD: 비아그라 최음제 쇼핑몰   | 섹파 만나러 가기   |
게시물 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