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산로"를 읽은 어느 이혼녀 ... - 2부
본문
등산로"를 읽은 어느 이혼녀의 변신 - 2 : 운명의 주인공과 첫 만남
오전에 사무실에서 저자에게 상담요청 메일을 보낸 뒤에 윤정은 보험고객과 전에 한 약속된 장소로 향한다. 8월 중순까지 기승을 부렸던 찜통더위는 지나갔지만 아직도 늦더위가 남아 있어서 밖으로 나돌아다니는 것이 고역인데다 만나는 고객들의 요구사항도 갈수록 까다로워진다.
그래서 고객들에게 시달려 피곤한 몸을 이끌고 사무실에 들어와 컴퓨터를 키니 저자로부터 메일이 왔다.
"상담은 저의 시간이 허락하는 한 환영합니다. 저는 인천 부평에 살고 있으며 시간은 내일의 경우 오후 2시부터 오후 6시까지 가능하며 영등포까지는 나갈 수도 있습니다. 영어를 꼭 하시기를 원하시는 분은 이런 상담을 꼭 거치시는 것이 좋습니다. 왜냐하면 각자의 영어수준과 공부 여건이 다르기 때문에 그 여건에 가장 효율적인 방법을 찾으려면 아무래도 전문가와 상담을 거쳐야 자신에게 알맞은 방법을 찾게 되지요. 그리고 성함과 전화번호를 알려주시기 바랍니다"
윤정은 혹시나 바쁘다고 거절하면 어쩌나 하는 부담도 가지고 있었는데 의외로 이렇게 선선히 들어주니 다행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다시 자판을 두드려서 답장을 보낸다.
"여러모로 바쁘실 텐데 상담에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럼 내일 영등포역 롯데백화점 8층 커피숍에서 오후 2시에 뵈었으면 합니다. 저의 이름은 허윤정이고 전화번호는 010-xxx-yyyy 번입니다."
이렇게 상담메일을 보내면서도 윤정은 과연 지금 형편에 정말로 영어를 해야하는지? 스스로도 납득이 안 간다. "하여튼 내일 만나서 이야기나 들어보자 진짜 소설에 나온 그런 사람인지 한번 확인해 보는 것도 재미있을 테니....." 라고 생각하면서 스스로 정당화시켜 본다.
이튿날 아침에 역시 출근하여 컴퓨터를 키니 오늘의 영어신문 제목 10개가 또 와 있다
이제는 아침에 제목 10개를 보는 것에 재미가 붙는다. 특히 BC 카드사와 E-Mart 간의 싸움기사는 거의 매일 나오니까 보기에 훨씬 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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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에게 꼭 맞는 영어 길들이기
영어공부가 잘 되는 오늘의 국내뉴스 - Sep 3 (Fri)
*표시단어는 동사입니다.
1. 범죄 피해자 보호한다
Crime Victims Will *Be Compensated
2. 카드사수수료 담합의혹
Credit Card Firms *Face Suspicion of Commission Fee Conspiracy
3. 한국하면 "남북분단" 떠올라
"Korea as Divided Country" *Is The Strongest Image by Foreigners
4. IAEA, 한국 우라늄 분리실험 확인 중
IAEA *Is Looking Into Seoul Uranium Enriched Experiments
5. 대법원 "국보법 폐지" 반대
Supreme Court Opposes Abolition of National Security Law
6. 현대건설 "하도급비리" 전격 압수수색
Hyundai Construction Firm (Is) Searched & Confiscated Over Subcontract Corruption
7. 인천 영어마을 조성 추진
Incheon City Plans to Set Up "English Village"
8. 북한, 고 박대통령의 경제개발모델 모방 추구
NK Seeks to Follow Late President Park"s Economic Development Model
9. 개성공단이 중국보다 더 경쟁력 있을 것이다
Kaesong Industrial Complex Will Be More Competitive Than China
10. (제목과 Lead 기사)해외건설수주 74% 나 크게 늘어
Overseas Construction Orders Jump 74%
*금년 들어 8월까지 *해외건설수주가 *1년 전에 비해 74%나 크게 늘었다.
* 금년 들어 8월까지: in the first eight months of the year
* 해외건설수주: oversea construction order
* 1년 전에 비해: over a year ago
*Overseas construction orders jumped 74 percent *in the first eight months of the year *over a year go.
어제 (Sept 2)의 영어뉴스 복습하기
1. "카드[대란]" 현실화
"Credit Card [ ]" Come Real
2. "부자들도 [지갑] 닫았다"
"Even The Rich Didn"t Open Their [ ]"
3. 긴급 [구조] 휴대폰 추적한다
Cellular Phone Tracking Is Allowed in Case of Emergency [ ]
4. PDP TV-골프채 등 24개 특소세 [폐지]
Excise Taxes on 24 Items Such as PDP TV, Golf Clubs to Be [ ]
5. 한반도에 고구려 유적 [풍성]
Koguryo Relics [ ] in Korean Peninsula
6. 노대통령 6개부처 차관 [교체]
Roh [ ] 6 Vice Ministers
7. [체불]임금 2,650억 원에 달해
[ ] Wages Reach 265 Billion Won
8. 분노로 [자살]한 것은 보험금 탈 자격이 안 된다
[ ] in Anger Is Ineligible for Insurance Payout
9. 한국의 포털사이트들 [외국]으로 눈 돌려
Korean Portal Sites Turn Head to [ ]
10. 이마트 비씨카드 소지자 [거부]
E-Mart [ ] BC Card Holders
[해설해보세요]
Criticizing BC Card for failing to scrap its plan to raise commission fees by Aug. 31, E-Mart stopped accepting BC cards at its 65 domestic outlets starting Wednesday at 10:00 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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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2시에 영등포역 롯데백화점 8층 커피숍으로 올라 가니 안경을 쓰고 영어신문을 보고 있는 미남형의 남자가 보여 다가가서 "혹시 운봉선생님이신가요?" 하고 물으니
"네, 그렇습니다. 허윤정씨인가요?" 하고 묻는 남자의 두 눈동자가 상당히 맑고 깊게 느껴진다.
"네, 허윤정이에요. 이렇게 나와주셔서 감사합니다" 하고 고개숙여 인사하고 자리에 앉는다.
이때 커피숍의 아가씨가 다가온다
"뭐 드시겠습니까?" 운봉이 물으니
"커피로 하겠어요" 라고 말한다.
"나는 녹차로.... "라고 아가씨에게 주문하자 그녀가 돌아간 뒤에
"상당히 미인이시네요"라며 미소를 짓는다
"감사합니다. 운봉씨도 아주 미남이시네요"라고 지지않겠다고 맞대응하는 모습이 당당하다.
그러나 여인도 벗겨놓으면 맛있을 것이라는 생각에 벌써부터 힘이 솟는다.
"감사합니다. 미인한테서 그런 소리를 들었으니 우선 오늘 찻값은 제가 내지요"
"호호호 바로 반응이 나오시네요. 원래 제가 만나자고 했으니 제가 사야하는데 그럼 감사하게 마시지요"
"제가 영어를 하면서 이렇게 보람을 느끼는 것은 영어를 배우려는 분들은 대부분 이렇게 미인들이 라는
것이지요"
"아 그러세요. 그럼 운봉님이 꽃밭에서 지내신다는 자랑같이 들리네요"
"아 그게 그렇게 되나요?"
"그것도 다 자기의 능력 아닌가요? 소설에 그렇게 나와 있더군요"
"네 소설을 아주 정독을 하셨군요. 그건 다 영어가 필요해서 그러신 거겠지요?" 라고 일단 빠져나갈 구멍을
만들어준다.
"물론이지요" 라고 당연한 것처럼 말한다. 그러나 그 깊은 잠재의식속에는 자신도 그 소설속의 여인들처럼
되고 싶다는 욕구가 있을 것이다.
"오늘도 이렇게 미인과 영어이야기를 나눌 수 있으니 제가 영어를 한 보람을 다시 한번 느낍니다"
"호호호 감사해요. 벌써 작업에 들어가시네요"
"이왕이면 즐거운 분위기로 만들어서 대화를 나누는 것이 좋지 않은가요?"
"네 그건 그래요"
운봉은 이미 능숙한 대화를 통해 분위기를 작업의 방향으로 돌려 놓고 진행한다. 그래서 대화속에
섹스심리를 자극하는 표현과 표정으로 서서히 달아오르게 한다면 오늘도 좋은 수확을 거둘 수 있다.
"네 좋습니다. 그런데 지금 무슨 일을 하시나요?"
"OO 보험사에 있습니다."
"아 그러시군요. 그럼 혹시 외국인 상대로 보험영업을 하시나요?"
"아니에요. 저 영어는 전혀 못해요"
"그런데 왜 영어에 관심을 가지셨나요?"
"영어는 앞으로 필요할 것 같아서요"
"아 그렇습니까? 그럼 지금 보험영업이 잘 되시는 모양이지요?"
"아니 그렇지 않아요. 그런데 왜 그렇게 생각하세요?"
"보험영업이 잘 되시니까 여유가 있어서 영어에 관심을 갖는 것으로 일단 생각이 드는데 그렇지 않다면 무슨 특별한 이유라도 있으신 모양입니다"
"꼭 무슨 특별한 이유가 있어야 영어를 배우나요?"
"물론 취미로 배우실 수도 있지만, 우리 현실이 그렇게 편안하고 여유가 많은 것은 아니지 않습니까? 보험영업이 잘 안 된다면 영업에 몰두하셔야 할 분이 영어에 신경을 쓰신다면 무슨 이유인지가 궁금한 것이지요"
"사실 지금의 형편이 편안한 것도 아니고 그래서 영어공부 할 형편도 못되는데 **의 소설을 읽으면서 저도 모르게 선생님의 영어가 귀에 솔깃해져서 이렇게 뵙게 됐네요" 소설의 내용에 솔깃하다면 물론 영어에 솔깃하지만 여인들과의 사연도 포함될 것이다.
"아 좋습니다. 사실 저는 지금까지 수백 명의 영어배우려는 분들과 상담을 해왔기 때문에 이런 저런 사정을 지닌 분들을 다 이해할 수 있습니다. 허윤정씨의 경우는 하나의 도피현상으로 볼 수 있는데 현실이 오히려 불안하고 초조하니까 하나의 도피수단으로 한번 찔러는 보지만 실제 영어공부에 시간이나 돈을 투자할 형편은 못 되시는 분 같군요. 그렇지요?"
"네 사실은 그래요" 드디어 속셈이 백일하에 밝혀진 것이다. 머지 않아 이 여인의 속살도 운봉에게 드러날 것이다.
"그럼 혹시 이직을 생각하시지 않나요?"
"어머 어떻게 그렇게 잘 아시지요? 족집게 시네요"
"그것 역시 도피심리지요. 현실의 형편이 안 따라주니까 마음은 그만두고 싶지만 실제로 행동에 옮기지는 못하실 겁니다. 대안이 없으니까 말이지요"
"네. 사실 그래요. 그럼 이것은 영어상담이 아닌 인생상담이 되네요"
"그렇다고 볼 수 있지만 그럼 그럴수록 해답은 영어에 매달리시는 겁니다"
"그럼 돈벌이는 어떻게 하구요?"
"돈벌이는 지금의 보험회사에서 그대로 하시는데 문제는 마음의 불안감을 달래줄 어떤 요소가 필요하므로 허윤정씨는 그 요소를 영어로 정하시라는 거지요. 마치 어떤 사람은 마음의 평정을 찾기 위해 요가를 선택하듯이 말이지요"
"그런가요? 그럼 제가 요가를 하듯이 영어를 하면 불안이 해소된다는 말인가요?"
"그럴 수 있지요. 특히 매일 매일 소정의 진도를 나가면서 그것으로 매일 조그만 성취감을 맛보면서 그것으로 불안감이 해소되니까 보험영업에도 탄력이 붙게 될 수 있습니다"
"정말 그럴까요? 그렇게 된다면 좋지요" 성취감을 맛보면서 불안감이 해소되는 것은 섹스이상 더 좋은 것이 없다는 것은 아는 사람은 다 안다.
"그렇다면 이번에는 영어공부가 보험영업에도 기여되는 방향을 찾으면 되지요"
"네 그럴까요? 어떻게요?"
"아까 처음에 여쭈어 본대로 외국인들을 상대로 보험가입을 새로 개발하는 것이지요"
"말도 안 돼. 저는 영어가 아주 초보에 기초도 없는데 어떻게 영업이 돼요?"
"그러니까 더욱 한국에 와 있는 외국인을 상대로 앞으로 보험영업을 한다고 목표를 세우면 영어에도 더 열중하게 되면서 불안감도 해소되고 또 외국인 보험이 성공되면 수입도 늘어나지요"
"그러니까 목표나 희망사항으로 삼으라는 말씀이군요"
"네 목표는 물론이고 그런 구체적인 실행계획도 세우면 되지요"
"네 그럼 그렇게 할께요. 그럼 작가님이 도와주세요"
"네 물론이지요. 그런데 도와드리기 위해서는 우선 현재의 허윤정씨의 영어수준과 앞으로 영어공부에 투자해야 할 시간을 파악해야 하고 인터넷의 활용능력도 중요한 변수가 됩니다"
"저는 여상을 졸업했고 전에 회사생활 할 때 영어회화를 한 1년 정도 회사 동호회에서 한 적은 있지만 지금 다 까먹었을 거에요. 그리고 하루에 투자할 수 있는 시간은 한 두시간 그리고 컴퓨터는 다루는데 불편은 없어요"
"좋습니다. 그럼 몇 가지 여쭈어보지요. 혹시 실례되는 질문이라도 이해해주시기 바랍니다.
"네, 아무거나 물어보세요. 단 아프지 않게 물어주세요. 호호호"
"아프지 않게 무는 것은 저의 특기입니다. 바로 부드러운 애무와 키스 아닌가요?"
"어머 이야기가 그렇게 되나요? 그럼 취소할 께요" 하면서 얼굴이 발개진다. 제 딴에는 유머를 쓴다고 한마디 한 것인데 멋진 반격을 받은 것이다.
"취소하실 필요없습니다. 앞으로 참고하지요"
"아이... 선생님도 좀 짖궂으시네요"
"윤정씨는 유머 감각이 좋으시군요. 그것도 영어공부에 큰 도움이 됩니다." 라면서 자연스럽게 허윤정에서 윤정으로 바뀌어간다. 이렇게 대화가 진행되어 가면서 손을 대지 않고서도 윤정의 섹스지수를 서서히 올려주고 있다.
"그래요? 호호호 감사합니다. 선생님을 만나니 유머 감각이 살아나는 것 같네요"
"이거 작업은 윤정씨가 하시는 것 같네요. 하하하"
"호호호 그렇게 되나요? 그러나 작업은 아니에요. 오해는 마세요" 라고 선을 긋는다
"네 그러지요. 그러나 이렇게 즐거운 분위기가 되어야 영어공부도 잘 되고 다른 인생문제도 잘 풀리게 되지요"
"네 그렇겠지요. 저도 즐겁네요" 라면서 모처럼 밝은 표정을 짓는다
"그럼 이야기가 잠시 빗나갔는데 죄송하지만 영어의 기초가 없다고 말씀하시니 여쭈어 봅니다. Be 동사의 활용은 자신 있으신 가요?"
"네, I am, You are .... 이런 것을 말씀하시는 거지요?"
"네 그렇습니다, 각 인칭별 그리고 과거형까지 다 자신 있으시지요?"
"네 그건 자신 있어요"
"네 좋습니다. 그럼 능동태와 수동태로 바꾸는 것은 어떠신가요?"
"그건 가끔 헷갈려요"
"그럼 그것은 나중에 직접 실습으로 익히지요"
"그렇게 해주시면 감사하지요"
벌써부터 알몸의 윤정이와 침대에 설명해주는 광경이 눈에 들어오니 가문데 버섯이 불쑥 일어난다.
"네 그 정도면 좋습니다. 그럼 우선 이 The Korea Times를 함께 읽어보시지요" 라면서 김백운은 바지 뒷 주머니에서 영어신문을 두 부 꺼내어 한 부를 윤정에게 준다.
"영자신문을 한 부 더 가지고 오셨네요. 감사합니다."
"네, 저는 항상 이 영어신문으로 시작해서 영어신문으로 끝나니까요. 오늘은 첫날이라서 제가 가지고 왔지만 앞으로는 당일자 코리아 타임스를 직접 사가지고 오셔야 합니다. 자 그럼 이제부터 정식으로 영어진단과 영어신문 기본교육을 시작합니다"
"네 잘 들을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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