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Gun) - 2부
본문
어머? 창혁이네! 언제 왔어?"하며 텐트로 들어왔다.
"네! 금방이요! 누난 어디 갔었어요?"
"나? 그냥 여기저기 다니다.... 근데 넌 또 술이니? 난 아까 마신 술이 아직도 안깻는데..."
" ㅎㅎㅎ.. 아까 선 잠이 깨었더니 잠도 안오고해서..."
"근데, 지금 옆 텐트에서 나오신 거 아니에요?"
"어? ... 나 아닌데... " 옆 텐트에 눈치를 살피며 말을 흐렸다.
"그래요? 근데 어떻게, 전부들 함께와서 따로 끼리끼리 노네 ... 참나..."
"그러게나 말이다... 그럼 넌 나랑 놀면 되지 뭐... ㅎㅎㅎ..."
난 왠지 그 말에 가슴이 두근거렸다. 남자란 모두 이쁜 여자만 보면 함께 있는 것 만으로도 가슴이 설레나 보다.
"어! 창혁이구나? 너 언제 왔어?" 부스럭거리며 성태가 텐트로 얼굴을 들이댔다.
"어! 금방, 들어와!" 난 아무 일 없듯 성태를 맞았으나,
영란이 누난 왠지 싫은 기색이 얼굴에 스쳤다.
"너, 혼자 술 빨고 있었냐? 궁색하게..."
우리는 별 재미없는 얘기로 술 한 병을 비웠으나,
모자른 듯 성태가 내게 술 한 병 더 사오라고 심부름을 시켰다.
"더 마시고 싶은 사람이 사와!" 영란이 누나는 약간 취기어린 목소리로, 내 편을 들듯 성태에게 시켰다.
성태가 못이기는 척 밖으로 나가니, 누나는 텐트 한 쪽에서 몸을 웅크리고 누웠다.
나는 얇은 담요를 말아 베개를 만들어 누나의 머리를 들어 올렸다.
근데 누나는 흠칫 놀라는 표정을 지으며 나를 쳐다봤다.
"뭘 그리 놀래요? 이거 베고 누으시라고..."
누나는 내 손을 부드럽게 꼬옥 쥐고는,
"나, 이제 자고싶어! 니가 나 편하게 잠좀 자게 해줄래?"
난 무슨 말인가 의아했지만, 이내 웃으며 대답했다.
"누나, 여기 불편해? 내가 민박집으로 데려다 줄까요?"
"아니, 나 지금 움직이기도 불편하고, 니가 옆에 있으면 될것 같애..."
술때문에 잠에 취했는지 스르르 잠이 든 듯 싶었다.
부끄러워 자세히 보지 못했는데, 가까이서 얼굴을 보니 코, 입, 얼굴 윤곽선이 참 잘생겼다는
생각이 들어, 문득 입을 맞추고, 봉긋한 가슴도 만지고픈 충동이 일었다.
성태가 언제 왔는 지, 기억도 없이 나도 누나 옆에서 잠이 들었다.
영란이 누나와 성태 가운데에 낀 채라 체온으로 따뜻한 느낌속에 잠이 들고는 사람 움직임에 잠이 깨었다.
밖은 동이 트려는 지, 하늘은 검정에서 파란색으로 바뀌어 가고 있었고,
모자른 잠에 갑자기 깬 탓에 눈이 뜨이지 않았으나 성태와 영란이 누나가 밖으로 나가는 듯 보였다.
새벽같이 어딜가나 싶어 따라 텐트를 나오니, 둘은 옆 텐트가 비었는지 안으로 쑥 들어갔다.
순간 난 둘 사이가 의심스러워 텐트에 귀를 기우렸다...
"너, 자꾸 왜이래? 너, 어제 하도 사정을 해서 네 소원 들어 줬잖아...."
"에이..., 그거라도 한 번 했으면, 이제 누나랑 나랑 애인된거지 뭐...,
누나도 어제 되게 좋아했으면서 왜 자꾸 빼?"
난 두 사람이 주고받는 말의 의미에 뒷통수가 띵~ 해짐을 느꼈다.
"난 너같은 애, 질색이야! 너 자꾸 이러면 진짜 혼난다?"
"ㅎㅎㅎ.. 알았어! 이제 제대로 한 번만 하고 이제 안할께... 응?"
"됐어! 너 자꾸 이러면 소리친다..."
"쳇! 그럼 여긴 왜 따라왔어? 누나도 생각이 있으니 따라왔잖아! 자.. 그러지 말고..."
"이거 놔! 니가 하도 자는데 치근대서 창혁이 깰가봐, 그런거야!, 이거 놔 나, 나갈꺼야...!"
"누나, 창혁이 좋아해?"
".... 그래! 알았으면 이제 놔!"
"참나, 나랑 이래 놓고 창혁이랑도 할려고... ? ㅋㅋㅋ..."
"쫘-악!"
고요한 바닷가 새벽하늘에 싸늘하게 따귓소리가 울렸다.
"이 저질 새끼! 저리가..!"
"에이 씨팔... 이게 누나라고 대접해 주니깐..."
성태는 강제로 누날 껴안는 듯 했고, 누난 완강히 거부하는지 텐트가 심하게 요동쳤다.
난 텐트를 걷어찼다.
"성태, 이 개새꺄, 나와!"
안은 숨죽이듯 고요해졌고, 이내 성태가 얼굴을 내밀었다.
"깼냐?" 하며 히죽거리고 나오는 성태를 보며,
친구지만 이 놈이 이렇게 느글거린 놈인지 처음으로 알았다.
난 성태를 한 번 째리고는 텐트 안으로 들어 갔다.
나는 이제서야, 어제 누나가 나보고 편하게 잘 수 있도록 해달라는 말의 의미를 깨달았다.
누나는 숨을 죽이고 울고 있었다. 아마도 성태와의 관계가 내게 밝혀져 수치감에서 그런 거 같았다.
".... 창혁아! 나 혼자 있게 해줄래?"
"그래요 누나! 이 일은 나도 모르는 일로 하고, 성태놈 입도 막아놓을테니 걱정말아요..."
더없이 부드러운 말로 위안을 하고, 텐트를 나왔다.
성태놈은 담배를 물고 밖에 앉아있었다.
"너, 나좀 보자!" 난 화가 난 목소리로 성태를 이끌고 인적이 드문 곳으로 향했다.
성태는 이런 내게 긴장이 됐는지 애써 히죽거리며 내게 말을 건넸다.
"사실, 너랑 같이 할려고 했는데, 너는 그런 거 싫어할 거 같아서... 그게 섭섭했냐?"
"야, 이 개새꺄! 내가 너같이 짐승인줄 알어?"
"솔직히, 나도 영란이 누나 이쁜거 때문에 좋아한건 사실이지만, 난 너처럼 개같이
그거나 밝히고 싶진않았어! 너 애초부터 이러려고 쫓아왔어?"
"야! 넌 내 친구라는 놈이 친구말은 들어보지도 않고, 욕부터 하냐?"
"뭐 새꺄? 그렇게 말하는 놈이 친구얼굴에 똥칠을 하냐?, 이 일이 미진이 누나나, 미란이,
그리고, 우성이가 알게 되면 너 어떻게 할래?"
"그러니깐, 내 말을 먼저 들어보라니깐....!"
"그래, 해봐! 근데 너, 말같지 않으면 나한테 대갈통 터질 줄 알어, 알았어?"
"좌우간 들어 봐! 근데, 이 새끼가 전에없이 되게 광분을 하네? ... 참나..."
친구든 누구에게든 쉽게 화를 내지 않던 탓인지 성태는 내게 바짝 쫄아들어 말을 이었다.
"어제 저녁, 민박집에서 영란이 옆에 누워 있는데, 솔직히 어떻게 해보고 싶더라...
근데, 하도 떨려서 어쩌지 못하고 있는데, 영란이가 잠결에 몸을 뒤척이더니
내 자지를 잡더라고...."
난, 그 말이 끝나기도 전에 성태 뒷통수를 "빡"소리나게 후려쳤다.
성태가 물고있던 담배가 2M는 튕겨 나갔다.
"야 이새꺄! 그걸 말이라고 하냐?"
"아~ 쓰바, 끝까지 들어봐..."
"그러더니, 위 아래로 쓰다듬는데, 너라면 환장 안하것냐?"
"나도 참다못해, 슬쩍 영란이 가슴에 손을 댔더니, 내 손을 잡고는 지 가슴에 막 부벼 대더라고..."
난 또 한 번, 뒷통수를 후려치려 손을 들었다.
"아! 진짜라니깐... 끝까지 들어봐!"
놈은 뒤틀며 몸을 사리며 말을 이었다.
"그래서 난, "에라 모르겠다"하고 입을 맞추고는 부벼댔지, 그리고, 바지 속에 손을 넣어,
거시길 후벼댔더니, 얘가 "으~응"하며 신음까지 내더니 내 손가락을 잡고는 거기에 막 밀어 넣더라고...."
"난 씹질하듯이 엄지로 클리스를 문대며, 중지로 피스톤운동을 해줬지... 그랬더니, 금방 물이 쏟아지는데
모아진 손바닥을 꽉채우는 듯 하더라고...ㅎㅎㅎ "
"쪼개지말고 얘기해, 새꺄!" 난 또 한 번 손을 들었다 놨다.
놈은 움찔하더니 계속 말을 이었다.
"그래서 난, 제대로 해보려고 슬며시 바질 벗기는데, 갑자기 발딱 일어나서는 밖으로 나가더라고..."
처음 동기부분은 믿을 수가 없었지만, 그런대로 내가 본 것과 말이 맞아가고 있었다.
"밖을 나와 난 말없이 영란이 뒤를 쫓아갔는데, 영란인 바닷가를 거닐더니,
뒤쫓아가는 날보고는 "우리 아무일 없었던 거다"하면서, 가게에서 맥주 몇병 사고는,
텐트가서 술이나 먹자고 하더라고...."
"근데, 골때리는 걸 보게 됐다는 거 아니냐!."
"뭐가 골때려?"
"우리가 타고 온 봉고차를 지나가는데, 봉고차가 흔들거리더라고,
난 순간, 차안에서 누가 빠구리 뛰고 있구나 생각이 들어 다가가서 보니깐,
둘만 있는게 아니더라고..., 세상에, 남자 둘, 여자 둘, 서로 섞이고,
서로 바꿔가며 빠구리 뛰고 있더라고... 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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