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교사와 유부녀 - 10부
본문
남자는 새로움을 갈구하지만 여자는 영원함을 욕망한다...
그날 이후, 나를 유혹하던 그녀의 매력은 예전과 달랐다...굳이 말하자면 도발적인 흥분이 사라져버린 것이다...내가 원한다면 언제든 따 먹을 수 있는 열매...그녀는 나에게 있어 그런 열매에 지나지 않았다...이미 금단의 벽은 허물어져 절제와 욕망 사이를 방황하게 하던 달콤한 유혹은 사라지고 없었다...다만, 그녀의 육체에 대한 소유욕만이 내가 그녀 주위를 맴돌게 하는 강한 끈이 되어 그녀에게서 떠나지 못하게 나를 붙들고 있었다...
그녀는 순종하는 것에 기쁨을 느끼는 나의 노예와도 같았다...
과외는 정상적으로 이루어졌다...다만, 과외 이전 그녀와 가졌던 대화 시간이 대화 아닌 다른 것을 위한 시간으로 바뀌어 버렸다...그렇다고 그 시간마다 그녀와 육체적 관계를 가졌던 것은 아니다...그녀의 육체에 익숙해진 나의 몸과 나의 감성은 이미 새로운 즐거움을 갈구하고 있었다...나는 그녀에게서 평범한 섹스가 아닌 다른 성적 흥분을 찾아내고자 끊임없이 애썼다...난 그저, 그녀의 숲에서 길어온 샘물을 맛보았을 뿐이다...
"네 흰 피부랑 짙은 보라색 가디건이 절묘한 분위기를 자아내는걸..."
나른한 오후 두 시의 어느날...내가 그녀의 온 몸을 간지럽히듯 나직하게 속삭였다...
"아~ 고마워요...나, 자기가 좋다니까 기분좋다...안좋아하면 어쩌나 걱정했는데..."
거실 쇼파에 나랑 나란히 앉은 그녀가 활짝 미소 지으며 나를 올려다 보았다...창문을 비집고 들어온 여린 빛들이 그녀의 얼굴에서 부서지고 있었다...잡티 하나 없는 하얀 얼굴...내게서 얻은 정액의 대가...
"나...큰일이야...막...자기만...생각나...남편한테 들킬까봐...무서워..."
"그런데...나...오늘...피부...너무 좋지...?"
"모임 나갔었는데...사람들이 나보고 좋은 일 있냐고...얼굴 너무 예뻐졌다고..."
"속으로 뜨끔했어...히~"
"정말로 이뻐졌어...?....나 좀...봐봐..."
그녀가 두서없이 마구 말을 뱉어냈다...자신에게 무반응인 내가 행여나 자신에게서 흥미를 잃어가는 것은 아닐까 초조해하며...연상의 여자들이 그렇듯...그녀는 두려워하고 있었던 것이다...하지만...그녀의 걱정은 일렀다...아직은 내게, 그녀를 소유하고자 하는 욕망이 강하게 남아 있었으니까...
"자기, 어디 안좋은 일 있어...?"
"기분 안좋아...?"
순간, 내가 그녀의 가슴을 만졌다...부드러운 면의 감촉과 함께 뭉클한 그녀의 가슴이 느껴졌다...오른손으로 그녀를 살며시 끌어안고는 그녀의 목 뒷덜미를 입술로 애무했다...그러자 그녀의 목소리가 잦아들며 이내 얕은 숨소리로...다시, 나지막한 신음으로 바뀌었다...그녀는 나의 처벌을 기다리듯...온 몸에 힘을 빼고선 아무런 동작도 없이 다음을 기다리고 있었다...난 오른손으로 등을 쓰다듬으며 나머지 왼 손으로 그녀의 오른 손을 나의 것에 올려 놓았다...그제서야...그녀가 기다렸다는 듯이 나의 것을 능숙하게 애무하기 시작했다...그녀는 부끄러움에 나의 눈빛을 피하고 있었다...그저 고개숙여 나의 것을 이리저리 애무하고 있었다...그녀의 하얀 두손에서 그녀의 욕망이 내게로 전해져 왔다...금방 커져버린 나의 남성을 탐하는 그녀의 부드러운 손이 바지를 헤집고 들어오자 나도 모르게 온몸을 떨었다...그 순간, 말하기 힘들 정도로 밀어닥치는 흥분...내 앞에 업드린 이 여자가 불과 며칠 전엔 오만할 정도로 도도했던 여자였다는 사실이 믿어지지 않음에서 느끼는 황홀감...그런 여자가 내게 충실한 한 마리 암캐가 되었다는 포만감...이 여자를 소유하고 있다는, 내가 말만 하면 그녀가 행동할거라는 확신에 찬 승리감...이 나를 가득 메웠다...
"엉덩이 들어..."
그러자 그녀가 내게 몸을 기대오며 엉덩이를 살며시 들었다...
"아...이...여자...지금...이 순간...내가 명령하면...뭐든지 한다..."
이런 생각이 뇌리를 스쳤다...
"입으로..."
그러자 그녀가 붉은 입술을 벌려 나의 것을 삼켰다...
"가디건 벗어..."
그러자 그녀가 보랏빛 가디건을 벗었다...하얀 나시를 입은 그녀의 상체가 나의 눈을 어지럽혔다...하얀 살결...햇빛때문에 그 존재를 내게 들켜버린 그녀의 어깨에 솟아오른 솜털들...
그녀가 나를 애무하는동안 난 오른손으로 그녀의 등을 천천히 쓸어내리며 그녀의 엉덩이로 향했다...그녀의 탄력있는 엉덩이를 살짝 퉁기며 이미 젖어버린 그 곳으로 곧장 돌진했다...순간...나를 물고 있던 그녀의 입술에서 힘이 스스르 풀리며 짧은 탄성이 흘러나왔다...
"아~..."
"기분좋아...어때...하고 싶어...?"
내가 묻자...
"으음...네..."
그녀가 답했다...
"미안하지만...오늘은 안돼...사정이 있어...이해해줘..."
그녀는 답하지 않았다...그저 나의 것을 더욱 강하게 흡입하며 그 아쉬움을 털어놓았다...
실은 하고 싶지 않았던 것은 아니다...그리고 사정이 있었던 것도 아니다...그저...그녀와 평범한 섹스를 반복하고 싶지 않았을 뿐이었다...난 그녀에게서 다양한 흥분을 발견하고 싶었을 뿐이다...그저 그뿐이었다...지루하지 않게 오래도록 그녀를 내 것으로 소유하고 싶다는 욕망때문에...혹, 그녀보다 나 자신이 먼저 그녀에게 실증나지 않을까...난 이것이 더욱 염려스러웠기 때문이다...
난 슬며시 손과 몸을 뒤로 뺐다...그녀가 당황했다...침에 번들거리는 나의 것을 황급히 붙잡고는 그녀가 질문하듯 나를 바라보았다...
"오늘은 그만하자...별로 사정하고 싶지가 않아...오늘 늦게 들어가야 하는데...피곤할 것같아서..."
그러자 그녀가 내게 애원했다...
"선생님...나 한번만...한번만...넣어줘요...지금 하고 싶단말야...네?"
"한번만요...넣어줘~요~"
음탕한 것...하지만 네가 원하는데로 해주진 않을 것이다...너의 그 갈망, 그 목마름이 나에 대한 너의 복종의 원천이 될 것이니까...그러니까 난 지금 아껴야 하는거다...
초조한 듯한...비굴한 듯한 그녀의 하얀 얼굴...순간 웃음이 나왔으나 참았다...
"치이~...선생님...미워...사람 흥분시켜놓고...이잉...~"
그녀가 내게 투정을 부렸다...난 그런 그녀를 일으켜 세워 강하게 키스했다...키스가 끝나자 그녀가 어지러운 듯 급히 쇼파 위에 주저 앉았다...나는 그녀를 남겨두고서 그곳을 나왔다...아파트 철문을 닫았음에도 그곳에선 짙은 욕망이 세어나오는 듯했다...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자...난 살짝 웃었다...모든게 현실이 아닌 것 같았으니까...
계절이 초가을로 접어들 무렵...그녀도 남편의 사업을 돕는다는 이유로 집을 자주 비웠다...그녀가 집에 없자 과외하는 재미가 별로 없었으나...나의 욕정을 아껴두고 기다리는 즐거움도 없지는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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