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다 만 상사초 - 1부
본문
피다 만 상사초(1)
쓰다가 보니까 단편으로 끝내기는 너무 아까워서 4부작으로 올리겠습니다.
고향으로 오가시면서 교통사고에 만전을 기하셔서 웃으며 즐겁고 알찬 한가위 보내시기를 진심으로 기원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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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우연한 만남
난 지금 눈물로 한 여인을 다시는 오지 못 할 곳으로 보내고 왔다.
한 수지. 28세.
내가 알고 있는 그녀의 전부이다.
상사초!
그렇다 그녀는 내가 아는 한 상사초였다.
봄이면 먼저 파랗고 멋진 잎을 자랑하며 꽃이 피기만을 기다린다.
그러나 그렇게 기다리고 기다리는 꽃은 피지를 안 하여 그 잎은 지쳐서 그만 꽃도 못 보고 시들어 버린다.
꽃이 지고 늦여름 초입에서 지고는 흔적도 없는 잎이 진 그 자리의 가장자리에서 가늘지만 긴 대가 하나 올라온다.
그도 기다림의 연속이다.
몇 일을 두고 긴 대만 우두커니 서 있다가 봉우리가 굵어지며 백합꽃 봉오리처럼 변하다가
어느 날 갑자기 먼저 기다리다 지쳐 시든 잎을 원망하듯이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면서도 그 역시 몇 일을 못 기다리다가 시들어버린다.
꽃이 시들면 열매라도 맺어주련만 자신의 잘못을 알기라도 하는 듯이 줄기마저 시들어버리고는
언제 그런 잎이 피었었고 또 언제 꽃이 피었냐는 듯이 그 자리에는 아무런 흔적도 없다.
한 수지....
바로 그녀가 나에게는 상사초였다.
아니 그녀 자신이 상사초였다고 하는 편이 올바른 표현인지 모른다.
내가 그녀를 만난 것은 이년 전의 늦가을 초입이었다.
그 날 난 나의 사업에 문제가 생겨 아예 사무실에도 출근을 못 하고 아내에게
급한 불이나 먼저 끄라고 통장과 도장을 주고는 집을 나왔으나 딱히 갈 곳을 못 찾던 중에 점심때가 지나서야
가벼운 주머니를 생각하고 다대포 바닷가로 나가 술이나 한잔 하면서 시름을 달래기로 마음을 먹었다.
물이 빠지면 십 분을 나가도 허리 춤 밖에 안차는 천혜의 해수욕장이지만 가을에 접어들며
한가로운 해수욕장은 어쩌면 을시년스럽기 까지 하였으나 그나마 포장마차가 그 한가로움을 달래주고 있었다.
소주 두 병에 간단한 안주로 오징어와 쥐포 몇 마리를 사 들고 몰운대로 올랐다.
부산에서 일출은 해운대의 청사포가 최고요 일몰하면 몰운대라는 곳을 먼저 손에 꼽을 정도로 장관이다.
마침 몰운대 정상에 있는 정자에 인적이 없어 난 그 자리에 신문지 한 장을 깔고
오징어와 쥐포 그리고 소주를 꺼내어 멀리 지나가는 배들을 바라보며 상념에 젖어 병나발을 불고 있었다.
“아저씨 저도 한잔 주실 수가 없어요?”처음으로 수지와의 대면이었다.
많이 먹었으면 20대 후반으로 보이는 서울말을 쓰는 아주 아릿다운 아가씨의 느닷없는 출연에 난 조금은 당황하였다.
“안주가 변변치 않아서....”당황해 하는 표정이 역력하다는 것을 나는 나 자신이 알았다.
“어디 술 마시는 사람이 안주를 가리나요?”정자로 오르는 계단에서 말하였다.
나이 사십이 넘은 나이에 20대 후반의 아가씨와 야외 그도 인적이 많은 몰운대 정자에서
같이 앉아 술을 마신다는 것을 행여 안면이 있는 사람이 본다면 분명히 바람을 피운다고 할 것이며
나를 모르는 사람도 지나가다 보고는 불륜이라고 비아냥거리겠기에 무척이나 당황하였으나
그녀는 개의치 않고 내 앞에 쪼그려 앉으려 하기에 난 나도 모르게 내가 깔고 앉은 신문지를 그녀에게 말없이 건네자
“선생님께서 깔고 앉으세요.”하며 극구 사양을 하였으나 난 바로 정자 바닥에 엉덩이를 내렸다.
“고맙습니다, 선생님”신문지를 깔고 앉으며 고개를 숙여 목례를 하는데 천사 바로 그 자체였다.
“잔이 없는데 어쩌지?”난감한 표정을 지으며 술병을 들어보이자
“선생님 한 모금 저 한 모금 병나발 불어요”정말이지 그 말을 하는 순간에는 아주 천진난만한 소녀 그 자체였다.
“그래도....”난 난감함을 못 이겨 말을 흐렸다.
“알콜이라 소독은 자연적으로 되잖아요?”되려 나에게 안심을 시켰다.
“그럼 그러지, 자 아가씨 먼저 마셔요”난 먹다 남은 병을 옆으로 제키고 새 병을 따 주었다.
“아저씨 드시던 것 마저 마시고 새 병 마셔요”하더니 내가 미시던 병을 잡아 한 모금 마셨다.
“자~! 이제 아저씨 차례”그 병을 나에게 건네며 말하며 웃었다.
“허~참 아직 대낮인대 아가씨가 술타령이라, 무슨 연유가 있어요?”난 병을 건네받으며 물었다.
“아저씨 그런 골치 아픈 사연은 접어두고 술이나 마셔요”내가 든 병의 밑 부분을 들며 말하였다.
“꿀~꺽, 꿀~꺽”갑작스럽게 생긴 일이라 아주 난감하던 참에 두 모금을 마시자
“아저씨 혹시 절 꽃뱀으로 생각하세요?”그녀는 내 마음을 환히 들여다보고 있었다.
“아..니”말을 흐리자
“걱정 마세요, 전 그런 여자 아니어요.”하얀 치아를 들어내며 웃는 모습이 아주 예뻤다.
“보아하니 여기 사람은 아닌 것 같고 어디서 왔어요?”그녀의 정체가 궁금하였다.
“아저씨 골치 아픈 이야기는 접고 술이나 마셔요”내 손에 든 술병을 가로채듯이 잡고는
“꿀~꺽 꿀~꺽, 아저씨가 두 모금 드셔서 저도 두 모금”하며 술병을 나에게 주며 오징어 다리를 물었다.
“그래 이것도 인연이라면 인연인데 통성명이나 하죠, 나 정 수호라고 해요, 아가씨는?”하고 묻자
“한 수지, 나이는 26살 이예요”하며 손바닥을 내 밀기에
“반가워요”엉겁결에 난 그 아가씨의 손을 잡고 악수를 하였다.
“아~이, 부산에서는 이렇게 오래 악수를 하나요.”난 그녀의 손을 잡고 있었던 것이었다.
“아~미안”난 그녀의 손을 놓고 머리를 긁적였다.
“참 아저씨는 홈리스족으로는 안 보이는데 이렇게 대낮부터 무슨 술이어요?”오징어 다리를 찢어 나에게 건네며 물었다.
“오늘 조금 골치 아픈 일이 있어서...”하고 말을 흐리자
“하긴 저도 제 이야기 안 하며 아저씨 심문을 하는 것이 이상하죠?”볼우물이 예뻤다.
그러는 사이에 마시다 남은 술병과 또 한 병의 술은 바닥을 들어내었고 그녀의 눈동자는 점점 흐려만 갔다.
“아가씨 이제 그만 일어나지”난 빈 병과 먹다 남은 안주를 봉투에 담으며 말하였다.
“그래요 아저씨 절 부축해 주시면 안 돼요”비틀거리며 일어나며 말하기에
“조심해, 아가씨”난 그녀의 겨드랑이를 부축하며 말하였다.
“아저씨 아름다운 사람은 머문 자리도 아름답다고 하였죠?”술에 취해 말을 더듬으면서 정자의 교각에 기대어 빈 술병을 가리켰다.
“알아”난 그녀가 깔고 앉았던 신문지와 안주와 술을 놓았던 신문지 그리고 빈 술병을 봉투에 담으며
행여 넘어지지나 않을지 조바심을 내며 그녀 옆으로 가 겨드랑이를 부축하자
“아저씨 저 아직 그렇게 취하지는 않았어요.”술 취한 목소리였다.
“그래 그럼 내려가지”난 쓰레기봉투를 들고 그녀의 뒤를 따랐다.
비틀거리면서도 계단은 용케도 잘 내려가다가 여름 장마에 깊이 패인 부분에서 기우뚱 하기에 놀라 겨드랑이를 부축하자
“땡~큐, 아저씨”나의 부축을 거부하지 아니 하였다.
술 취한 20대 아가씨를 부축하고 내려가는 사십대 남자
일몰을 보려고 올라오는 사람들의 시선은 뒷꼭지를 불편하게 만들기에 충분하였으나
함께 술을 마신 아가씨가 넘어져 다친다면 그도 난감한 일이라 애써 시선을 무시하며 내려왔다.
“아가씨 집이 어디야?”백사장으로 내려와 물었다.
“아저씨 저 잘 곳이 없어요.”정말 난감한 일이 벌어지고 있었다.
“허~참”어이가 없었다.
“전화가 왔어요, 빨리 받아요.”내 휴대폰이 정신을 차리게 하였다.
“여보 어떻게 되었어?”아내였다.
난 조심스럽게 그녀를 백사장에 앉히고 아내와 통화를 하기 위하여 조금 물러나 그녀를 보며 아내와 통화를 하였다.
“응, 다 잘 되어 가는데 유독 윤 사장이 사무실에서 지켜”아내는 소근 대듯이 말하더니
“모래 대신 통상에서 오전에 결재를 해 준다고 하니까 오늘 내일은 피해 있어”아내가 말하기에
“그래 그럼 내일 사무실로 가지, 여보 수고해”하고는 전화를 끊었다.
잘 곳이 없다는 20대 아가씨와 마땅하게 갈 곳이 없는 40대의 남자
갈 곳은 딱 한 곳이었다.
난 다시 그녀를 부축하여 가까운 모텔로 갔다.
“방 두 개 주세요”난 카운터를 지키며 야릇한 표정으로 맞이하는 여자에게 말하였다.
“아저씨 두 개는 무슨 두 개 하나만 주세요.”술에 취하여 몸도 제대로 가누지 못하면서도 손을 가로저으며 말하였다.
“허~아가씨 가만있어”하였으나
“아저씨 돈 많아요? 돈 많아도 그러는 것 아니어요, 키 주세요”하고는 두 개의 키 중에 하나만 쥐고는
“올라가요, 몇 층 몇 호예요?”나에게 키만 잡고 호 수가 적힌 명패를 흔들어 보였다.
“207호”하고 말하자
“207호라 올라가요”오히려 내가 그 아가씨에게 끌려가는 꼴이었다.
“아저씨 방 하나 벌었으니 맥주 두 병만 시켜요”방에 들어가자마자 침대 위로 쓰러지며 말하기에
“괜찮겠어? 아가씨”하고 묻자
“입가심으로 한잔해요”엎드려 말하기에
“그럼 그러지”하고는 카운터에 전화를 하여 맥주 두병을 시키자 세 병에 만원이라며
은근히 세 병을 시키기를 바라기에 세 병을 부탁하자 잠시 후 카운터를 지키던
그 아주머니가 야릇한 미소를 지으며 맥주에 간단한 안주가 든 쟁반을 건넸다.
“자 맥주 왔어”하고 말하고 미니 냉장고에서 컵을 끄집어내 탁자에 놓자
“네, 고맙습니다”비틀거리며 일어나 의자에 앉았다.
“자~잔 받아”하고 맥주를 따 건네자
“아~이 아저씨 그래도 어른이 먼저 드셔야죠.”하면서 맥주병을 가로채며 잔을 들기를 권하기에
“그러지”하고 잔을 들자
“아저씨 고마워요”하며 술을 붇는데 그만 잔이 넘쳤다.
“어~어! 그만”난 일어나 휴지를 가지고 와 탁자를 닦았다.
“죄송해요 아저씨, 자 주세요”잔을 들기에 잔을 채워주자
“아저씨 이상한 인연이지만 건배”잔을 내 앞에 밀며 말하기에
“그래요 건배”하고 잔을 부딪치자
“원 샷! 꿀꺽 꿀꺽 꿀꺽”시원하게 마시기에 나 역시 마셨다.
주거니 받거니 하는 사이에 세 병의 맥주는 바닥을 들어내었으나 어떻게 자야 할지 난감하였다.
“아가씨는 침대 위에서 자, 난 바닥에서 잘게”하고 말하자
“아저씨 절 무시하세요? 아저씨가 당연히 위에 주무셔야죠, 어떻게 제가 위에서 자요?”
혀가 완전히 돌아간 상태는 아니었지만 그래도 취한 목소리임은 분명하였다.
“허~어 그래도 그렇지 아가씨가 위에서 자”하고는 모포 한 장을 잡자
“좋아요, 그럼 아저씨 함께 침대에서 자요”침대 위로 쓰러지며 내 팔을 당겼다.
“어~어!”술의 힘이라 그런지 난 그녀의 당김에 그만 그녀의 옆에 눕고 말았다.
“나 아저씨 팔베개하고 잔다”하며 내 팔을 베고 말았다.
<이 건 아닌데>하는 생각을 하였으나 아가씨는 내 팔을 베는 것으로도 부족한지 내 가슴에 얼굴을 묻었다.
마치 귀신에게 홀린 사람마냥 그대로 있다가 그 아가씨가 잠이 들었다고 생각이 들 무렵 슬며시 그녀의 머리 밑에 있던 팔베개를 빼자
“아저씨 저 잠 안 들었어요,”내 가슴으로 더 파고들었다.
“아가씨 내가 불편해”팔베개를 빼려고 하며 말하자
“난, 아저씨가 좋아요 한번만 꼭 안아주세요, 네”하며 내 등을 끌어안았다.
“쩝!”참 난감하였다.
더구나 상황판단을 못 하는지 내 아랫도리의 분신을 더 발기만 되었다.
“어서요”그녀는 내 팔을 잡아 자기 등으로 가져갔다.
“그래”애라 모르겠다 하는 심정으로 힘주어 끌어안았다.
“아~행복해요”그녀는 내 아랫도리에 자리 잡은 내 분신을 이해하는지 하체를 밀착시켰다.
내 마음과 달리 내 분신도 그녀를 느끼고 있었다.
“아저씨 생각나지, 아저씨 성 났네”더 밀착을 시키며 눈은 감고 있었으나 분명히 웃고 있었다.
“자~이제 그만 자야지”내 분신을 무시하는 말이었다.
“싫어, 아저씨 성 풀고 자”하고는 내 몸에서 조금 떨어지더니 치마의 호크를 풀고 치마를 벗어던지고 팬티마저 벗어던졌다.
“아...아니”놀랐다.
“아저씨 날 가져”하며 내 품으로 다시 파고들었다.
비록 내 바지 위이지만 그녀의 치부에 내 성이 난 분신은 더 성이 난 체 닿아있었다.
“.........”난감한 일이었다.
“후회 안 해요”하며 내 혁대를 풀었고 바지를 벗기려고 안간 힘을 쓰기에
난 이성을 잃고 그만 내 스스로 바지와 팬티를 벗어 던지고 그녀를 힘주어 끌어안자
“아저씨 몸을 파는 여자들도 상의는 벗기고 또 상의도 벗는데요.”내 품에서 말하였다.
“그...그래”하고는 일어나 상의를 벗고 그녀의 상의도 벗겨주고 브래지어마저 몸에서 때어내었다.
그녀와 난 완전히 알몸이 된 체 끌어안고 있었다.
“아저씨 좋아요”내 품으로 파고들며 말하기에
“나도 좋아”하고는 그녀의 입술에 내 입술을 포개었다.
그러자 내 등을 감고 있던 그녀의 팔이 내 목을 감았고 스스럼없이 난 그녀의 몸 위로 몸을 포개었다.
키스를 하면서 자연스럽게 천천히 삽입이 되었다.
“승준아 나 너무 좋아”내 이름이 아닌 다른 이름이 그녀의 입에서 나왔다.
“..........”난 말없이 행위만 하는 꼴이 되었다.
“승준아 어서 더, 아~행복해”두 눈을 꼭 감고 내 등을 끌어안고 몸부림을 쳤다.
승준이라는 사람이 누구인지 알 필요가 없었고 오직 행위에만 전념을 할 뿐이었다.
아니 알고 싶지가 않았다는 표현이 더 적절할지도 모른다.
“승준아 사랑해, 아~좋아”난 봤다.
두 눈을 감고 있었으나 두 줄기의 눈물이 흐르는 것을......
“승준아 이제 가지 마 응, 알았지”눈물은 끝이 없어 보였다.
그러나 이미 이성을 잃은 난 행위에만 몰두하고 쾌락으로 빠져들었다.
“승준아 없이는 하루도 못 살아, 알지 내 마음, 흑~흑~흑”아예 흐느낌으로 바뀌었으나 난 행위에만 몰두하였다.
“윽! 아~으~~~~~”한계에 도달을 한 난 그녀의 젖가슴에 머리를 박고 마무리를 하고 있었다.
“아~승준아 나 승준이 아이 가지고 싶었는데 오늘은 아니야”쾌감이 감소하였으나
젊은 아가씨의 품이라는 생각을 하며 내 분신을 그녀의 몸 안에 뿌리는 것으로 만족을 하였다.
“씻지”난 그녀의 몸에서 떨어지며 말하였다.
“승준아 싫어, 그냥 끌어안고 자”일어나려는 날 눈을 감은 체 당겼다.
난 머리맡에 있던 타월로 그녀의 거기와 내 분신을 대충 닦고 그녀를 품에 안고 깊은 잠으로 빠져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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