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간의 사랑 - 8부 2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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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부 2장
5월 어느 날. 그녀와 난 도서관에서 만나 그녀의 리포트 자료를 수집하고 시간이 많이 남아 도서관 옆에 있는 파리공원으로 산책을 나갔다. 따뜻한 5월의 햇살을 받으며 우린 남들이 오지 않는 한국광장 뒤쪽 나무숲에 앉아있었다. 이 나무숲은 조금만 내려가면 인도지만 인도에서 신경 쓰고 보지 않으면 잘 보이지 않는 곳이다.
우리 친구들이 가끔 모여서 술을 마시던 장소에 그녀와 나란히 어깨를 마주하고 앉아 있었다.
아직 낮 시간인데도 거리에 사람들의 인적이 별로 없었다. 그동안 내가 마음을 열고 그녀를 받아들여 이젠 누가 보아도 우린 연인사이 같았다. 다만 다른 연인들과 달리 육체적인 사랑을 하지 않는 특이한 커플이었다. 하지만 그날 그런 관계에 금이 가고 말이야.
그녀는 맑고 깊은 눈으로 내 눈을 응시했다.
아무런 말도 없이 조용히 내 눈을 응시했다.
그녀의 눈동자는 나에게 많은 말을 하고 있었다.
그녀의 입술이 조금 열리며 바르르 떨린다.
입술이 마른 듯 혀를 내밀어 입술을 적신다.
조용히 날 응시하며 입술만 쉼 없이 움직인다.
말을 하는 게 아니다. 음식을 먹는 게 아니다. 그런데도 입술은 움직인다. 사람의 입술은 그런 용도만 있는 게 아닌 모양이다.
그 입술을 훔치고 싶다. 여러 번 날 유혹하던 그 입술이다.
그때마다 은장도를 품은 여인마냥 날 찌르고 참아왔지만…….
나른한 오후의 분위기가 내 몸을 이완시켜 경계심마저 이완시킨 모양이다.
조용히 내 입술이 그녀의 입술로 나가간다.
“하…….이”
단내가 얼굴에 와서 부딪힌다. 그녀는 눈을 감는다.
포근했다. 마른 내 입술을 촉촉이 적셔주는 빗물이라고 생각했다. 내가 좋아하는 빗물을 맞이하듯 그녀의 입술이 다가왔다. 촉촉하게 젖은 그녀의 입술은 감미롭다. 그렇게 지켜주려 했던, 그렇게 금기시 하던 행위를 하고야 만다. 그동안 참은 만큼 그 달콤함은 마력 같았다.
다친 성문은 오래가지 않았다.
서로가 처음이기에 두려움이 많았다. 미지의 대륙에 들어가도 좋은 것인지…….
망설이다 조용히 한발 들어간 본다. 달고 감미로운 물줄기가 침입자를 환영한다.
주인은 아직 손님을 맞이하지 않고 무서운지 저 멀리 도망갔다.
객이 주인을 찾기 위해 방황하지만 쉽게 주인을 찾을 수 없었다.
물줄기는 거세어 지는데 주인만은 쉽게 모습을 나타내지 않는다.
어느 순간 객이 쉬고 있는데 주인은 살짝 건드리고 도망친다.
그렇게 살짝 살짝 건드리던 주인은 이젠 객을 맞은 준비가 된 것이지 본격적으로 객을 맞이한다. 객을 환영하는 축제가 벌어지고…….
우린 그렇게 긴 첫 키스의 추억을 가슴속에 새기려 하는데 갑자기 인기척이 들린다. 그녀를 위해 서두르지 않고 입술을 때고 주위를 본다. 어디서 온 것 일까? 전경이 우리 옆에서 우릴 지켜보고 있었다. 그녀는 아직 키스를 여운을 즐기고 있는지 눈을 뜨지 않았다. 난 전경에게 손을 흔들어 멀리 가라고 손짓한다. 그녀가 좋은 추억을 간직 할 수 있도록 말이다. 전경은 날 힐긋 보더니 저 멀리 간다. 난 다시 그녀의 감미로운 입술 찾아 길을 나선다.
한번 키스를 하고부터 우린 급격하게 가까워지기 시작했다. 이젠 거리를 거릴 때면 그녀는 자연스럽게 내 팔짱을 낀다. 우리 집에 같이 있으면 가끔 진한 키스를 나누며 간단한 애무정도는 했다.
결코 난 서두르지 않았다. 아니 어쩌면 그녀를 계속해서 지켜주고 싶다는 이성적 판단과 분위기에 나도 모르게 흔들려 버리는 감정적 판단 사이에서 방황하고 있었다. 그런 것이 그녀에게 먹히는 것인지 모르겠지만 그녀도 아무런 저항 없이 날 받아드리고 있었다. 단 한번도 날 거부하거나 빼려하지 않고 내가 하는 모든 행위을 받아들였다.
“란. 너 남성혐오증 있는 거 맞아”
“왜!”
“머 키스를 해도, 그리고 간단한 애무를 해도 반항하거나 싫다는 내색을 하지 않으니 말이야”
“나도 참고 있는 거야. 내가 그러면 네가 힘들어 할까봐 참아. 처음에는 정말 무섭고 두려웠었지만 지금은 좋아.”
“그럼, 날 위해 참을 거야.”
“아니! 우리 사랑을 위해 참야. 내가 그렇게 유혹해도 참던 내가 이젠 날 진정으로 받아들인다고 생각하니 참을 수 있었어.”
“고마워. 나도 더 이상 욕심은 없어. 여기까지만 하자.”
“내가 원하는 대로 해. 하지만 날 위해 참지는 마. 난 어제나 널 바라고 있으니 말이야.”
“마음만 받을 깨. 우리 아름다운 사랑을 만들자.”
그때의 그 마음가짐이 오래도록 지속되어야 했다. 사람의 마음이 간사해 앉으면 눕고 싶고 누우면 자고 싶다고 한번 빠져들기 시작한 수렁은 쉽게 벗어나지 못한다.
그녀는 자주 우리 집에 왔다. 방학이라 시간이 많은 것도 있었지만 그녀는 나와 같이 할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걸(내가 군대를 가기 때문에) 알고 일부러 아르바이트도 하지 않았다. 아르바이트를 마치고 늦게 일어나는 날이면 그녀가 어느새 내방까지 들어와 잠자는 내 얼굴을 보고 있는 경우도 있었다. 우리 가족들도 그녀가 집에 오는 걸 당연하게 받아들이고 어머니는 란을 친딸처럼 아끼고 좋아 하셨다. 아침에 그녀가 집에 오면 어머니는 아무런 의심도 없이 우리 둘만 남기고 직장으로 출근하셨다.
“일어나. 나 왔어.”
“음…….란? 아침부터 무슨 일이야.”
“잠꾸러기 빨리 일어나. 벌써 9시가 넘었어.”
“아이 피곤해. 이리와”
“아~~이. 어서.”
“조금만 더 잘깨. 그리고 너도 이리와”
그녀는 못이기는 척 이불속으로 들어온다. 난 그녀를 안고 다시 잠이 든다. 그런 날이면 그녀는 내 품에 안거 자신도 씨근씨근 잠이 든다.
시간이 지나 내가 일어나 보면 작은 새처럼 귀엽고 아름다운 그녀가 내 품에 안거 잠들어 있다. 나에게는 천사 같은 그녀의 작은 입술에 긴 입맞춤을 한다.
“음.....하이..하이”
“쪽.......잘 잤어.”
“음~~~음. 막 잠들었는데”
“미안. 더 잘 거야.”
“아니. 그만 일어나야지. 우리 오늘은 어디 갈까?”
“네가 결정해. 그리고 이리와 봐”
다시금 긴 입맞춤이 이어지고 내 손은 그녀의 앞섬을 해치고 들어갔다. 봉긋하게 만져지는 그녀의 젖가슴. 너무나 부드러워 깨트려 버리고 싶은 충동을 느낀다.(내가 변태 가) 그녀의 두 팔이 자연스럽게 내 목을 감아 온다.
“란.......보고 싶어”
“하이.......하이.......응”
“싫음 하지 않을 깨”
“하이.......말하지 마.......자꾸.......부끄러워.......참을 수 있으니.......그냥.........해”
그녀의 상의를 벗기자 그녀는 눈을 감고 날 도와준다. 살며시 그녀의 등 뒤로 손을 집어넣어 브라의 후크를 풀다. “툭” 미세한 소리가 천둥처럼 귀를 울리고 그녀의 드러나는 하얀 젖가슴은 아직 누구의 침입도 받지 않는 듯 그 고결한 자태를 보이고 있다. 작고 앙증맞은 한손에 들어올 것 같은 봉긋한 젖가슴과 그 위에 작게 떨고는 유두를 본다. 분홍색 작은 유두는 딱딱하게 굳어 고개를 들고 서서히 아무도 밟지 않는 대지에 발자국을 남긴다.
“하이....하이....이상해....하이.....수혼.....하이.”
너무 새게 쥐면 터질 것 같은 두려움에 최대한 손가락을 이완시켜 만져보니 말랑말랑하게 생전 경험해 보지 못한 색다른 경험이다. 나도 그렇지만 그녀 또한 이런 경험이 처음이라 서로는 어찌할 바를 모르고 한동안 그렇게 그녀의 가슴만 애무하고 있었다.
“하....흑.....아...아....음~~....학”
그녀의 숨이 거칠어지며 두 다리가 자연스럽게 벌어진다. 하지만 난 결코 넘지 말아야 할 선을 정하고 참아야 한다. 그녀가 날 믿고 나에게 모든 걸 맞기고 있는 지금 내가 짐승이 되 버리는 건 그녀 믿음에 대한 배신이다.
끊어 오르는 열정을 어떻게 든 식혀야 한다. 이미 내 물건은 성이 날대로 나서 어떻게 해보라고 성화다.
직접적인 관계는 피해야 한다는 이성적 판단에 난 그녀의 두 다리를 벌리고 그 속으로 들어간다. 그녀의 사타구니 사이로 물건을 위치하게 하고 정말 성행위를 하듯 움직인다.
그녀도 느끼는지 숨이 더욱 거칠어지며 내 등을 잡는다.
“하....흑.......하...하..하....음....학...아흐흑”
그렇게 우린 최소한의 선을 지키며 흥분의 세계에 빠져들어 간다.
그날 이후 우린 더욱 가까워져 그녀와 단둘이 있을 때면 키스와 애무가 난무하는 그런 생활로 빠져들어 갔다. 하지만 그녀와 나는 최소한의 선을 넘지 않기 위해 노력했고, 그 노력은 지속되어 결실을 맺는 듯 했다. 하지만 운명의 시간은 다가오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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